대구침산동제일모직에 노동자의 모습으로 오신분
저는 서울에 살때 저보다 나이가 8년이나 많은 형님집에 살았어요
그때는 저는 삼성전자에 다녔지요
지금이야 삼성전자라 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전자
회사이지만 그때는 1978년도는 가장좋은 전자회사는 금성사였죠
공장과 본사는 수원매탄동에 있었고 서울사무소는 명동근처
대연각호텔을 사무실로 개조한 곳에 있었지요. 그때는 한국에
대형컴퓨터가 들어왔지만 일부공기업에만 있었고 크기는
큰 캐비넷만했지만 성능은 지금의 개인용컴퓨터보다 못했지요
컴퓨터관련책은 우리말로 된 것은 전혀없었고 영어로 된것은
전문외국서점에서 아주 비싸게 팔고 있었지요
그때 삼성전자는 미국 HP회사의 컴퓨터제품을 수입해 팔고있었지요
그래서 자주 미국에서 각종 컴퓨터책자와 이를 담은 대형
테이프를 보내왔는데 저만 보는 자료는 아닌데 그때
서울대와 KAIST출신 석박사들이 있어서 영어자료를 보았는데
어설픈 제가 수시로 이영어 자료를 한글로 번역해서 노트하고
있어서. 다른사람들이 저의 노트를 빌려갈려고 했는데
고등학교 은사가 울산공대에서
교수를 하고 계셔서 저더러 공부하면서. 교수님을 도와
달라고 하셔서 한양공대 석사과정에 합격하고 대구에 계시는
아버지와 상의하러 갔는데
아버지생각은 결혼도 안하고 혼자사는데 형집에 얹쳐살기에
불편한 모양이라 하시면서 대구로 내려오게 하셨지요
그래도 그룹인사이동이 있어서 제일모직공장으로 발령을 받아
겨울 대구로 내려와서 총무과장께 보고하고 인사드렸다
그분은 관리자라고 해도 현업을 알아야한다면서 실을 뽑는
방직과에 발령을 내었지요
방직과장님은 공장뒤편에 관사에 사시면서 저를 이뻐해주셨지요
저는 과장님이 지시하는대로 기기를 점검하고 현장에서
10년가까이 근무했지만 나이로는 나보다 어린 반장이 어리숙해 보이는 키만 큰 사내가
오니까
우스웠는지 잘해 주더라고요. 그를 포함해서 여직공은 전부
사내기숙사 생활을 해서 왠간하면 공장밖으로 나가기가 어려웠지요
친해지자 퇴근후에 어디를 같이 가자고해서 따라간곳이 어느
가정집같은곳에. 있는 수도공동체 였다. 그들분중에 한분은 방적과 창고에서
일하고 계셨지만. 잘 마주치지도 않고 잘 알지못했는데.
그모임에 간이후 공장내에서도 인사했다
수녀라고 하는데 보통 하얀옷에 흰캡을 스카프모양으로 쓰고있는데
그분은 청자켓과 같은 색상으로 겉옷과. 스카프를
하고 있었다. 가슴에는 커다란 십자가를 메고 계셨다
공동체를 방문하니 신부님이 오셨고 그곳에서 미사도 드릭고
같이 식사도 하고 신부님의 기타반주에 노래도 불렀다
좁은방안에서 미사를 드리면서
영성체를 하는데 밀떡이 담긴 접시와 포도주가 담긴 잔을 돌리고
자기앞에 왔을때. 이를 모셨다. 저는 아직 세례를 받기전이라서
고개를 숙이고 그과정이 끝나기를 기대했다 포도주의 진한 향이
내코를 자극했다. 그이후. 주일에는 계산동성당에서 만나
같이 미사를 드리면서 예비자교리반에 등록했고
세례를 받으후 그공동체모임에 가서 영성체를 하였다
그다음해 결혼상담소에서 소개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그녀는
결혼식을 올리고나서 학교를 졸업했다 가서보니 천주교재단인 효성여대였다
몇달 사귀다가 결혼을 했다 그녀와 만난지 며칠안되어서
수도공동체를 방문하고 수녀님께 소개해드렸다
수녀님은 기뻐하시고 축복해 주셨다. 수녀님은 선물이라면
요한바오로2세교황님이 손을 벗어 십자성호를 그어면서 축성
하는 모습의 작은 이콘이었다
대학다닐적에 학교후문에 있는 예비자교리반을 등록하고
다녔지만 마치지 못했고 군대훈련때 주일 성당미사에
갔지만 성당과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갑짜기대구로 온것도,
그곳에서 만난 작은체구의 어린자매외 수도공동체를 통해
계산성당에서 세례를 받은 것은 저에게는 축복이었다
저는 1980년에 세례를 받고 1981년도에 봉덕성당에서
관면혼배를 했디 아내는 신자가 아니었다 그러나 하느님은 저희
가정을 잊지 않으셨고 서울시흥동성당에 있을때 제가 사목위원을 했는데
그때에 아내가 세례를 받았다
제 사정을 잘 아는 원장수녀님이 저와 상의없이 아내의 이름을
예비자명단에 올려 2000년이 오기전에 세례를 받고
신부님도움으로 미사중 여러교우들이 있는데서 약식혼배
갱신을 했다 지금은 .요양병원에서 일하기에 주일미사참여가 어렵지만 그녀를
위해 자주 기도를 드립니다. 저에게도 많은 도움과 용기를
줍니다. 과거를 회상해보면 놀라운 은총임을 고백할수 밖에 없음을,
주님께서 제가 준비하지도 생각하지도 못한이들을
주님이
필요하시다면 들어쓰신다는것에 감사의 맘을 가져본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