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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죽염의 유래
죽염의 유래에 대해서는 아래 사진본으로 올린 <죽염의 본초학적 고찰>이란 논고의 '죽염의 기원' 항에서 본인이 오래전에 이미 그 사실을 어느정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을 수록한 월간지는 당시 세상에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건강잡지였고 또 잡지가 발행된지도 세월이 아주 오래되어 세상사람들이 죽염의 유래와 기원 등에 대하여 그 진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본란에서는 기존의 내용을 조금더 보완하여 그 진실을 논급해 보려고 한다.
아래의 사진본 논고는 본인이 1987년 8월에 계간지 성격으로 창간된 《민속신약》의 뒤를 이어 1989년 7월에 (주)광제원에서 창간한 월간지 《민의약》 창간호에 게재한 글이다. 20년전 본인이 쓴 글을 지금의 시기에 새삼 사진본으로라도 다시 올려 놓는 까닭은 본회 회원님들 및 이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많은 이들이 양심(良心)을 저버린 사업가들의 거짓 상술로 인해 오늘날 심하게 왜곡되어가고 있는 죽염의 역사를 정확히 인지해 주시기를 바람에서이다!
죽염 유래에 대한 진실
아래 논고 중 '죽염의 기원' 항을 읽어보면 죽염의 유래에 관한 진실을 잘 알게 될 것이다. 근래에 죽염의 원조에 관하여 꽤 논난이 있기도 한데, 죽염의 원조는 어디까지나 '인산죽염'이고 이의 발명자는 생존해 계시면 금년에 만 100세가되시는 인산(仁山) 김일훈(金一勳:1909~1992) 선생이시다.
본인은 1960년대 후반 중학교 시절부터 집(성혜한의원)에 상비약으로 갗추고 집에 찾아오는 손님이나 환자들이 위장병이 있거나 배탈 등이 있는 이면 늘 무료로 나누어 주시기도 하였던 죽염을 처음으로 접한 이후 이를 수시로 먹으며 성장하였다. 물론 그 이전부터도 인산 선생은 죽염을 상비약으로 만들어두고 많은 속병 환자들에게 이를 무료로 주시며 복용케 하셨으나 이 무렵 선생이 서울 충무로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셨을 때의 원 살림집은 대전에 있었고 본인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있는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선생이 계신 한의원 집으로 합류하였기 때문에 이 때서야 비로소 죽염이란 것을 접하고 먹어보게 된 것이다. 이 때 선생께서는 배탈 따위로 아프기만 하면 소금약(죽염)을 먹으라고 하셨다. 이처럼 본인은 1960년대 후엽부터 죽염을 수시로 먹으면서 성장한 사람이다. 또한 인산 선생이 '죽염'을 최초로 문자화하여 1980~1981년에 세상에 공개한 《우주와 신약》 및 《구세신방》을 친히 집필하신 저술 원고를 본인이 분류, 정리하여 편집한 바 있다. 이로 인하여 누구보다도 죽염의 역사를 명확히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최근에 이르러 죽염의 원조에 있어서 주객이 전도되고 죽염의 역사가 왜곡되는 것이 정도를 넘어 꽤 심화되고 있는 것을 보게 되면서 이를 계속 그대로 방치해 둘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올려 놓게 되었다.
본인은 1980년 《우주와 신약》 출간 이후 이 책이 한문본에 가까운 문장으로 기술되어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선생께 건의하여 수정 증보판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려 인가를 받은 후 선생께 증보원고를 부탁드리고 나도 기존의 한문 문장들을 좀더 쉽게 한글화하였으며, 분류체계도 동의보감의 목록체계를 참조하여 좀더 체계를 잡으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다가 책 내용과 원고를 가지고 너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꾸지람도 듣기도 하였다. 선생께서는 본래 이북분이시라 성격이 상당히 급하신 편이었다. 그 때 본인더러 하시는 말씀이 '이제는 죽염을 세상에 알릴 때가 되었다. 시간이 없으니 그렇게 세월을 보내면서 그만 쭈물덕거리라'고 말씀하셨다. 그때문에 당시 본인의 마음에는 아직 책 내용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더이상 그 내용과 표지 디자인 등에 대하여 간여하지 못하고 《우주와 신약》의 수정증보판이 《구세신방(救世神方)》이란 이름으로 종친인 김갑진 사장이 운영하던 제일사란 지방 출판사에서 발행되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1984년 겨울 인산 선생은 구세신방을 발행한 김갑진 사장 등과 함께 죽염을 제조한 일이 있다. 사진은 선생께서 김갑진 사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사람) 등과 함께 죽염제조에 쓰일 왕대나무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그 당시엔 《구세신방》의 출간을 재촉하시던 선생의 말씀이 꽤 섭섭하게도 들리고 왜 그렇게 서두르시는지 이유를 몰랐으나, 이후 3년이 지난 시기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건강강연을 하시게 되면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곧 미래에 닥쳐올 공해독, 농약독`화공약독 등 환경오염 시대에 죽염이 그 주장약으로써 상비약으로 갖추어 활용할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여기시고 빨리 세상에 전해주시고자 하신 구세제중(救世濟衆)의 깊은 뜻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생전의 인산 선생 존영- 함양 상림공원(대관림) 함화루에서
천일염을 구운소금으로 만들어 질병치료에 이용한 것은 중국이나 우리나라나 그 역사가 꽤 오래되었다. 이를 한의약적 용어로 초염(炒鹽)`오염(熬鹽)`연염(鍊鹽)`구염(灸鹽) 등으로 일컬어온 것을 살필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연염(鍊鹽)은 당(唐)나라 유우석(劉禹錫)의 전신방(傳信方)의 연염흑환방(鍊鹽黑丸方)에 보이는 구운소금 제조법으로 소금을 넣는 용기만 도자기류의 자기병을 이용하는 것이 다를 뿐 죽염을 굽는 원리와 상당히 흡사한 일면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천일염을 구운 소금으로 만들 때 대통을 이용한 용례 및 '죽염(竹鹽)'이란 용어의 용례는 한국과 중국의 각종 한의서류 및 중국의 사고전서 우리나라의 한국문집총간의 각종 문집들 및 조선왕조실록 등 어떠한 서책에서도 그 예를 찾아볼 수 없었다.
천일염을 대통 속에 넣어 구워낸 죽염을 만들어 질병치료 등에 이용한 것은 인산 선생의 생전의 말씀에 의하면, 유의였던 선생의 조부(김면섭:1852~1926) 때부터였다. 이 때 만든 죽염은 비록 대나무통 속에 천일염을 넣어 구워 만든 죽염이긴 하였으나 굽는 회수가 1~3회 정도 구운 죽염이었을 뿐 이를 구전금단처럼 9회 죽염으로 처음 만드신 이는 인산 선생이시다. 선생과 생전에 많은 대화를 나누어본 경험이 있는 이라면 잘 알겠지만, 선생은 유가`불가`도가의 각종 경서에 두루 해박하신 분이고 또 《구세신방》과 《신약》 및 《신약본초》 등의 저서를 보면 알겠지만 산천의 갖가지 초목과 동물들이 천상의 어느 별정기를 감응한 것이라는 성정론(星精論) 등을 거침없이 논하고 있는 일례를 보면 세상 어느 누구도 그러한 의철학적 논리전개를 쉽게 언급할 수 없는 독특한 분으로서 본래가 생이지지(生而知之)하신 분이다. 때문에 평생을 누구한테 배운 적이 거의 없는 분이시나 집안의 맏형(김봉진)이 1930년대에 전기시설물인 도전방지기(두꺼비집)를 발명하신 이로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신 이라 집안에 있었던 맏형의 서책을 탐독하여 자득한 후 그 영향으로 기계 따위에도 괭장히 밝으셨다. 일제시대에는 독립군 신분으로 세상 속에 숨어지내던 중에 장진강수력발전소의 데깡노바시 공사감독도 하신 적이 있었던 분이다. 그러한 분이었기에 오는날과 같은 철학적이면서도 과학적인 죽염제조법을 발명하여 만천하에 공개하신 것이다.
선생께서 75세 때 필자인 본인에게 붓글씨로 써주신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도는 천지간의 아무 형태도 없는 무형세계 경계까지 통하고,(道通天地無形外)
생각은 풍운이 조화로이 변화하는 모습 가운데 잠기네!(思入風雲變態中)
본인은 늘 거실 입구에 걸어놓은 위의 시를 보면서 선생이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나 우리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보이지 않는 세계의 원리들을 다 표현할 수 있는 문자가 부족하여 알고 있는 진리를 사람들에게 다 설명해 줄 수 없는 것이 늘 안타깝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곤 한다. 그만큼 선생의 의철학사상은 고금의 어느 의서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이론들이 많이 보인다!
죽염의 진표율사전래설에 관한 진실
본인은 어려서부터 인산 선생이 비록 불가의 송만공 스님, 오대산의 방한암 스님, 북한산 도선사의 이청담 스님 등과의 교유했던 내용과 일화 등을 손님들에게 이야기하시는 것을 많이 들은 바 있으나, 선생이 사찰에 전해지는 죽염제조법을 들었거나 배웠다는 이야기는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 통일신라 때의 진표율사가 죽염제조법을 개암사 주지들에게 전승해 주었다는 세간의 이야기는 거짓말이다. 이는 인산죽염이 상품으로 세상에 나온 후 뒤를 이어 2호 죽염으로서 세상에 나온 개암죽염이 개암사에서 효산이라는 불승과 함께 죽염을 만들게 되면서 상업상의 전략적 차원에서 퍼뜨린 이야기이다. 삼국유사, 송고승전 및 금석문 등에 전하는 진표율사사적에 의하면 그가 죽염을 만들었다는 기록은 없으며, 또한 진표율사는 김제 모악산 금산사에서 출가하였고 득도 후 뒤에 금산사에 주석하면서 금산사를 크게 중창하며 미륵장륙존상을 조성하기도 하였으므로 만약에 진표율사가 죽염제조법을 절의 주지에게 전승해 주었다면 그의 고향집과 같은 금산사 주지에게 전해주지 예나 지금이나 별로 보잘 것 없는 사찰로 진표율사가 들린 적도 머문 적도 없는 개암사 주지에게 비법인 죽염제조법을 전해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진표율사가 가장 많이 머무른 확실한 고찰은 미륵신앙의 근본도량인 금산사외에 동해안의 금강산 발연사가 있고 한때 머물던 절로는 그가 수도 정진한 변산의 부사의방 및 영산사와 속리산 법주사의 전신인 길상사 등이다. 이 중에서도 진표율사가 불사를 행하고서 가장 오래 주석하신 절은 그가 출가하신 금산사와 만년에 머물다 입적하신 발연사이다.
개암죽염을 만든 이모 경영위원장은 불교서적을 출간하는 밀알출판사의 사장으로 1980년대에 불교신문사 기자로도 있었던 현 (주)인산가의 김윤세 회장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다. 그 인연으로 공전의 베스트셀러가 된 인산 선생의 저서 《신약(神藥)》 이라는 책을 밀알출판사의 계열출판사인 나무에서 발행하게 되면서 개암의 이모 위원장도 새삼 죽염의 가치에 놀라게 되면서 죽염사업에도 뛰어들게 된 것이다.
《신약》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이전 인산 선생 저서인 《우주와 신약》 `《구세신방》보다 훨씬더 평이한 문체로 읽기 쉽게 기술되어 일반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그 내용과 표지 디자인 등 책의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충분히 시간을 갖고 검토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있어서는 본인이 《우주와 신약》및 《구세신방》을 편집, 정리한 경험축적과 문학적 소양과 필력이 있는 인산가의 김윤세 회장이 인산 선생이 저술하신 <인명과 체험의학>`<수행인의 건강학> 등을 불교신문 등에 편집, 정리하여 발표한 내용을 수정, 보완하여 신약편이란 편목으로 수록하고 또한 선생의 신비로운 구료일화를 덧붙였으며, 또 선생께서도 《구세신방》 출간 이후 틈틈이 집필해주신 의학론`우주론 등을 상당량 보충해 주시고 더불어 본인이 선생께 문의하면서 새로 정리한 신방편 원고 등을 최종적으로 친히 수정, 보완하시며 교열하여 주셨으며, 또 한학에 조예가 깊은 김윤수 교수(현 대전대 철학과 겸임교수)도 책의 전반적인 교열작업에 참여한 바 있어 총체적으로 좋은 책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구비되어 있었다! 80년대 후반 죽염이 혜성처럼 나타나 세상에 크게 주목받게 된 것은 당시 인산 선생의 순회 건강강연과 더불어 이 신약 책의 힘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인산가의 김회장은 개암의 이모위원장 및 그의 형님이신 이향봉 스님과도 돈독한 친분이있는 사이이므로 죽염유래와 관련한 이러한 문제에 대한 시시비비를 굳이 논하려 들지는 않는다. 그것은 장충동에 가면 원조 족발집이 여러 곳 되어 누가 원조인지 모를 지경이고 포천 이동에 가면 원조 이동갈비집들 또한 수북히 자리하고 있어 아는 사람 아니면 진짜 원조집을 금방 알아볼 수 없는 것이 장사속 생리임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본인도 굳이 죽염의 원조를 별로 따져오지 않았으나, 최근에 보니 죽염의 유래가 단지 사업상의 영업전략적 기록에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상의 사전류 등 공적인 기록에까지도 정착하고 있고 심지어 중국 인터넷상에는 공공연하게 죽염이 진표율사가 전해준 것으로 언급되고도 있어 이제는 더이상 방치만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사업상의 장사꾼들 세계와는 거리가 먼 본인이 진실이 심하게 왜곡되어가고 있는 죽염의 역사를 바로 잡고자 한 마디 하게된 것이다! 거짓의 역사기록도 수십년, 수백년의 세월이 흘러가면 후세 사람들은 그 진위를 가리기가 매우 어렵게 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영남과 호남에서 각기 주장하는 임진왜란 시기의 진주 삼장사설과 삼장사시의 작가이다.
신라 시기의 진표율사가 세상에 죽염제조법을 전해주었다면 그는 당대에 미륵불과 같이 존숭을 받았던 신승이므로 중생구제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 제조법을 전해 주었을 것이고 그에 관한 기록도 반드시 남아 있었을 것이다. 인산 선생은 그가 저서인 《구세신방》에 휘호로 남긴 '일생지망 구세(一生之望救世)'라는 글귀 및 즐겨 써주신 휘호 '박시제중(博施濟衆)' 이란 글귀를 보면 선생의 인술의 정신, 구세정신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선생이 죽염에 대한 물질특허를 내지 않고 《우주와 신약》, 《신약》 등의 저서에 그 제조법을 누구나 만들어 먹을 수있게 상세히 세상에 공개하신 참 뜻은 어느 한 사람이 이를 독점하지말고 공해독, 화공약독 피해가 심화되어 가는 미래의 환경오염시대에 대비한 상비약으로써 세상 사람 누구나 이용하라는 구세정신, 불가어로 말하면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자비심으로 세상에 전해주신 최고의 보물인 것이다!
근래에 전라북도에서는 죽염을 제조하는 효모승려를 무형문화재로까지 지정한 일예도 보이는데 우스운 일이다. 무형의 문화재라하면 그 인물이 아니면 그 제조비법의 명맥이 끊어져 세상에 전해지지 못할까 염려되어 문화재로 지정하는 것이지 모승려가 개암죽염에서 자리를 옮겨 소속된 S죽염회사 말고도 전국에는 그러한 제조법을 더 잘 알고 있는 이들이 수도 없이 공장장 등으로 일하고 있는데 그러한 제조기술자가 무슨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는 말인가? 오히려 원조 죽염의 역사까지 왜곡시켜 가면서 그러한 기술을 사리사욕과 명예욕에 눈이 어두어 이타심을 지녀야할 불제자의 본분에서 벗어나 장사속 사업자들과 손잡고 그 제조기술을 자신의 전유물로 삼고자하는 이기심을 세상에 보여준 부끄러운 일예가 아닐까 한다!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그대가 진정한 화가가 되고 싶다면 아이 같은 마음으로 그림을 그려라!"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 양심(良心)에 따라 적자(赤子)의 마음을 잃지 아니하고 자신의 본래면목을 지켜나가는 사람이 바로 진정한 대인(大人)일 것이다!(夫大人者, 不失其赤子之心者也)
2. 죽염의 본초학적 고찰(사진본)
아래의 사진본 논고는 약 20년 전에 본인이 집필하여 발표한 논고이다! 죽염의 유래와 관련한 '죽염의 기원' 항 등 죽염의 역사 및 본초학 등에 관하여 관심을 가지신 많은 이들에게 약간이라도 참고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함께 올려 놓았다!
죽염의 문헌적 근거에 대하여 항시 궁금해 하던 필자는 얼마 전 이에 대하여 선생께 한 번 여쭈어 보았더니, 곧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죽염이란 말은 내가 창조한 말인데 문헌에 나올리가 있겠느냐?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소금을 불에 구워 양치소금으로 쓰고, 눈병에는 눈에 넣고,중이염에는 귀에 넣고, 혓바닥에 백태가 끼면 그것으로 바르기도 하였다. 예전에는 소금을 대나무에 다져 넣은 후 진흙을 바르기도 하고 또는 바르지 않은 채 그냥 불에 구워 썼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는 흙을 바르는 것이 좋다고
하시면서 반드시 심산에서 진흙을 캐다가 대나무의 아구리를 바른 다음 겻불에 묻어두고 불로 태웠다. 3일 후 겻불이 다 사위면 소금덩어리가 나오는데 그것을 꺼내어 약용으로 썼다```그런데 할아버지의 방법과 같이 겻불에 한 번 구워 쓰는 것은 내가 볼 때는 큰 신비가 나오지 않을 것
으로 생각되었다```때문에 나는 죽염을 만들 때 예전의 방법과는 달리 송진 등으로 불의 온도도 고도로 높이고 불에 구워내는 회수도(한방에서 전통적으로 약재를 9번 법제하듯, 도가에서 장생불사의 구전금단을 만들듯이) 9번으로 늘리어 약용으로 쓴 것이다. 물론 한 번 구워낸 것도
약용으로 쓸 수는 있으나, 9번 구워내야만 그 속에서 진정한 신비가 이루어진다!" (민의약 창간호, 1989 pp 61~62 참조)
선생은 또 다음과 같이 소금에 대하여 논급한 일이 있다.
"물 가운데서 응고(凝固)하는 수정(水精)이 곧 소금이다. 소금의 간수(簡水) 속에 만 가지 광석물의 성분을 가진 결정체를 보금석(保金石)이라 하고, 보금석 가눈데 비상(砒霜)을 이룰 수 있는 성분을 핵비소(核砒素)라고 하는데 이것이 곧 수정(水精)의 핵(核)이다. 핵비소는 살인물(殺人物)이며 적당량을 섭취하면 활인물(活人物)로서 만병의 신약(神藥)이 된다."
3. 신약연구-죽염의 본초학적 고찰
앞의 사진본 논고에서 뒷부분은 글씨가 작아 잘 안보이는 점이 있다. 이에 전체의 내용을 정독하여 보고자 하는 독자님들을 위해 도해의 정복돌님이 본고를 타자하여 보내 주신 걸 조금 교정을 보아 다시 올린다!
신약(神藥)연구
죽염(竹鹽)의 본초학적 고찰
김 윤 우/ 단국대 동양학 연구소
이끄는 말
죽염(竹鹽)이란 만(萬)의 용도를 가진 한 신약(神藥)으로서, 집집마다 의료기관이 되고 사람마다 의료인이 되어 "의료기관도 의료인도 의료술도 처방도 필요없는 사회”, 바로 ‘질병 없는 사회’의 구현을 제창한 인산(仁山) 선생이 세상에 내놓은 신비의 식품의약이다.
이 죽염이 세인의 주목을 끌게 된 것은 그리 오랜 일은 아니다. 바로 인산(仁山) 선생의 저서인 《신약(神藥)》이 지난 86년 6월에 출간된 이래 세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며 비소설류의 베스트셀러로서 이미 수만 부가 세상에 보급되면서 부터 죽염(竹鹽)은 크게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신약(神藥)》을 보면 죽염을 비롯하여 암치료약으로 일컫는 삼보주사(三寶注射)와 오핵단(五核丹) 등 전대미문의 특이한 신약(神藥)의 제조 및 활용방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며, 그 밖에도 각종 난치병에 대한 신비방(神秘方)이 공개 ․ 서술되어 있다. 그런데 삼보주사와 오핵단, 또는 여러 비방의 원료로써 이용되는 웅담 ․ 사향 및 산삼 ․ 녹용 등의 약재는 워낙 희귀하여 구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것으로 수많은 서민들을 온갖 질병의 위험 속에서 구원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죽염(竹鹽)은 바닷물〔해수(海水)〕속에 내재한 함성(鹹性)을 추출하여 만든 소금 〔천일염(天日鹽)〕을 주원료로 하므로 이는 전 인류를 질병의 위기로부터 구원하고도 남을 만큼 그 원료가 무궁무진하다. 그러면서도 죽염은 위(胃)와 장(腸)등 소화기 계통의 제질환과 눈병, 입안의 제병, 축농증 ․ 중이염 ․ 치질 ․ 독감 ․ 종창 및 뇌막염 ․ 기관지염 ․ 폐염 등의 각종 염증으로부터 심화된 여러 암병에 이르기까지 인체의 거의 모든 질병에 두루 불가사의한 효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바로 죽염이 세인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죽염 속에는 과연 어떠한 약성들이 합성되길래 그와 같은 신비의 효능을 발휘하게 되는 지 매우 궁금하여진다. 본고에서는 이에 죽염(竹鹽)의 본초학적(本草學的)인 고찰을 통하여 죽염 속에 내재되어 있는 제약성을 한 번 구명(究明)하여 보려고 한다.
죽염(竹鹽)의 기원(起源)
죽염의 주원료는 소금이다. 소금은 인간의 식성과의 밀접한 관계로 인하여 아득한 옛날, 지구가 빙하시대(氷河時代)로부터 벗어나 육지가 드러나고, 초목이 생하고, 인류가 탄생 되었을 때부터 인간에 섭취되었을 것으로 추리된다. 바다의 염도나 무기질의 농도가 사람의 체액과 비슷하다는 생리학적 연구발표가 있는데, 이는 동물들은 옛적부터 바다로부터 육지로 올라왔을 것이라는 사실을 유추할 근거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견해는 인산(仁山) 선생의 말씀에 의해서도 그 추리가 가능하여진다.
선생은 곧 “지구의 1겁(刦)은 129,600년으로, 이를 1원(元)이라고도 하며, 1겁은 자 ․ 축 ․ 인 ․ 묘 ․ 진 ․ 사 ․ 오 ․ 미 ․ 신 ․ 유 ․ 술 ․ 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의 12회(會)로 나뉜다. 이 중 술회(戌會) ․ 해회(亥會) ․ 자회(子會)에는 지구가 수중(水中)에 잠기어 있는 시대이다.
지구가 수중시대에 있다가 축회(丑會)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물 속에서 나오게 되며, 인회(寅會)에 이르러 초목(草木)이 화생(化生)하고 이후 어족지류(魚族之類)가 상륙진화(上陸進化)하여 동물세계를 형성하면서 이 무렵에 인류도 그 탄생을 보게된다.
묘회(卯會)에 이르러 만물의 성장과 인류의 문화가 대성(大成)하여 가다가 진회(辰會)에 이르러 수고장(水庫藏)이 되면서 다시 수중시대로 들어간다. 사회(巳會)에 다시 만물이 시생(始生)하여 오회(午會)에 이르러 인류문화가 대성하고 〔문화예술사회〕,미회(未會)에 이르러 신천지(新天地)의 문화가 이룩되는데〔불노장생사회〕,지금은 미회(未會)초이다. 신· 유회(신(申酉會)를 지나 술회(戌會)에 이르러 다시 수중시대로 들어간다.” 고 말씀하신 바 있다. (《민속 신약(神藥)》, 창간호, P.68참조).
아무튼 선생의 말씀에 의하여 추리해 보더라도 인류는 바다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그 바닷물 속에 내재하고 있는 자연생명력(自然生命力)은 인간의 체내에 있어서 매우 귀중한 역할을 할 것으로 추리해 볼 수 있다. 이로써 볼 때 소금은 아득한 옛날부터 인간에게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식용(食用) 또는 약용(藥用)으로 이용되어져 왔을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후한(後漢) 화타(華陀)의 제자인 오보(吳普)가 편술한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 융염조(戎鹽條)에
“융염(戎鹽)(=호염(胡鹽):중국에서 나는 굵고 거센 소금)은 눈을 밝게 하고 눈의 통증을 주치(主治)하여 주며, 기운을 돕고, 피부와 뼈를 견실하게 하며, 독충(毒蟲)을 제거하여 준다. 대염(大鹽)은 사람으로 하여금 악물(惡物) 따위를 토하게 한다. 노염(鹵鹽)은 맛이 쓰고 본성이 차다. 심한 열과 소갈(消渴) · 광번(狂煩)을 주치하여 주고, 피부를 부드럽게 하여 준다.” 고 한 것을 보면 동양에서는 일찍부터 소금의 의약적 측면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소금을 약용으로 쓰는데 있어서는 이를 구워 쓰는 것이 아주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고에서 다루고자 하는 죽염도 3년~5년 된 왕대나무 속에 서해안의 천일염을 다져 넣어 소나무 장작불에 구워낸 소금임을 생각할 때 그 기원은 바로 이 점에 기초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역대 문헌기록상에서 이 죽염이라는 용어가 쓰인 예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필자는 ‘죽염’이라는 용어의 전거에 대하여 한 번 찾아본 일이 있다.
곧 사전류로서 《대한화사전(大韓和辭典)》(총12책)과 《중문대사전(中文大辭典)》(총10책) 및 《중국의학대사전(中國醫學辭典)》(일명동양의학대사전(一名東洋醫學大辭典)), 그리고 청(淸)나라 때 중국 고금의 각종 저술을 총망라한 총서류의 사고전서(四庫全書) 및 유서(類書)류의 책으로서 청(淸)나라 진몽뢰(陣夢雷)가 편찬한 6109부(部) 1만권의 《고금도서집성(古今圖書集成)》, 청나라 성조(聖祖)의 칙찬(勅撰)으로 총450권의 《연감류함(淵鑑類函)》과 의방서(醫方書)로서 명(明)나라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本草綱目)》, 명나라 이정(李정)이 편집한《의학입문(醫學入門)》 및 우리나라의 의방서(醫方書)로서 조선 세종(世宗) 15년(1433년)에 완성된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과 선조(宣祖)때 허준(許浚)이 편찬한 《동의보감(東醫寶鑑)》 등에서는 죽염이라는 용어, 또는 소금을 대나무 속에 구워 약용으로 쓴 예를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문헌이라 할 수 있는 《삼국사기(三國史記)》,《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도 대나무 속에 소금을 넣어 구워 쓴 예는 고사하고 소금을 약용으로 이용하였다는 용례조차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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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약용으로 구워 쓴 기원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려우나 대체로 고려 시대부터 민간요법으로 조금씩 구워 쓰다가 조선시대에 와서야 비로소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 것으로 대략 추정된다.
곧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권3, 풍문(風門) 중풍반신불수조(中風半身不隨條)〉에는 고려시대 김영석(金永錫:1079~1166년)이 편찬한 《제중입효방(濟衆立效方)》의 처방을 인용하여 “송엽(松葉) 5되 가량에 소금 2되를 넣어, 증열(蒸熱)한 뒤에 그것을 전대 속 〔대중(대中)〕에 담아 수족불수(手足不遂)한 동통(疼痛)의 부위에 찜질을 한다.”고 한 것을 볼 수 있고, 조선 시대에 이르러서는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권76,향약본초개론(鄕藥本草槪論),제품약석포제법도조(諸品藥石?製法度條)〉에 “식염(食鹽)은 약간 볶아서 미세하게 갈아 쓴다〔초과연세(炒過硏細)〕”고 한 예와《구급간이방언해(救急簡易方諺解):성종(成宗) 20년에 완성된 민간요법적 한방의서》에는 각종 질병치료에 소금을 불에 볶아 쓴다는 말로서"초염(炒鹽)"또는 "오염(熬鹽)"의 허다한 용례가 있음을 살필 수 있다.
이를 보면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이미 활발하게 소금을 약용으로 볶아 쓴 예를 살필수 있다. 더군다나《구급간이방언해(救急簡易方諺解)》〈권2, 구규출혈조(九竅出穴條)〉에는 잇몸 출혈이 그치지 않는 병증의 처방으로 “울금(鬱金) ․ 백지(白芷) ․ 세신(細辛)을 각각 똑같이 나누어 가루로 만들어 이〔치아(齒牙)〕에 비빈 후 죽엽(竹葉) ․ 죽피(竹皮)를 진하게 달여 소금을 조금 넣어 입에 머금고 있다가 삼킨다. 또는 소금을 볶아서 〔초염(炒鹽)〕붙이기도 한다.”고 하여 민속약(民俗藥:향약(鄕藥))의 하나로 죽염이 탄생될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이게 한다. 중국에서도 예부터 소금을 불에 구워 쓴예는 많이 살필 수 있다.《본초강목(本草綱目)》 〈석부(石部),권11〉,식염조(食鹽條)를 보면 “소금은 온갖 병〔백병(百病)〕의 주장으로, 백병에 이를 쓰지 아니함이 없다… 심장을 돕는 약으로 초염(炒鹽)을 쓰는 것은 심장이 괴롭고 허하여 짠 것으로써 그것을 돕기 때문이요, 비장(脾臟)을 돕는 약으로써 초염(炒鹽)을 쓰는 것은 허하면 그 어미를 도와야 하는데, 비장은 바로 심장의 아들이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또 같은 책 같은 조항의 부방조(附方條), 연염흑환방(鍊鹽黑丸方)에 의하면, 매우 특이한 방법으로 소금을 구워 쓰는 예를 볼 수 있다. 곧 “소금 가루 한 되를 자기병〔자병(瓷甁)〕속에 넣고 잘 다져서 가득 채운 다음 병의 아구리를 진흙으로 막은 후 처음에는 잿불〔당화(?火)〕로 태우다가 점차로 숯불〔탄화(炭火)〕을 가하되 병이 깨어지지 않게 한다. 아주 빨갛게 달아오르기를 기다려 소금이 수즙(水汁)과 같이 되면 곧 불을 제거하고 굳어지기를 기다렸다가 식어면 병을 깨고 소금덩이를 꺼낸다”고 하였다. 이는 본래 당대(唐代) 유우석(劉禹錫)의 전신방(傳信方)에 전하는 최중승(崔中丞)의 연염흑환방(鍊鹽黑丸方)이다. 연염흑환이란 곧 위와 같이 구워낸 소금을 다른 약재와 함께 섞어 꿀에 개어 오자대(梧子大)로 환(丸)을 지은 검은 알약을 지칭하는 말이다.
위와 같이 소금을 구워내는 방법은 죽염을 제조하는 방법과 매우 흡사한 일면을 살필수 있다. 그러나 필자가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나 중국의 문헌기록에서는 죽염처럼 왕대나무속에 소금을 다져 넣고 진흙으로 대의 아구리를 봉한 다음 이를 불에 구워 쓴 예는 찾아볼수 없다.
이로써 볼 때 소금을 불에 구어 약용으로 쓰는 것은 동양에서는 이를 초염(炒鹽),오염(熬鹽), 연염(鍊鹽) 또는 속칭 구염(灸鹽)이라고도 하여 각국이 다 비슷하게 행해져 왔지만, 이를 왕대나무 속에 다져 넣고 불에 구워 제조한"죽염"은 바로 한국인의 독특한 지혜 속에서 창조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바로 이 죽염이 문헌기록상에서 최초로 등장한 것은 곧 1980년 7월, 동문출판사에서 간행한 인산(仁山) 선생의 저서 《우주(宇宙)와 신약(神藥)》에서이다. 이 책은 곧 선생의 독특한 우주론(宇宙論)과 의학론(醫學論)에 대한 저서로서 제자들의 간청에 의해서 선생이 생애 처음으로 저술한 것이다. 바로 이 책의 후편(後篇) 《신약(神藥)의 비밀(秘密)》에서 비로소 죽염에 대한 제조 방법과 의약적인 활용법을 논한 것이다.
필자는 어려서부터 선생이 죽염을 만들어 두었다가 집에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대부분 돈을 안받고 그냥 주시는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그 때는 그냥 "소금약"이라고만 하였다.
그러다가 《우주(宇宙)와 신약(神藥)》이라는 저서의 원고를 친히 집필하시면서 그 원고에서 처음으로 소금약을 "죽염(竹鹽)"으로 문자화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죽염의 문헌적 근거에 대하여 항시 궁금해 하던 필자는 얼마 전 이에 대하여 선생께 한 번 여쭈어 보았더니, 곧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죽염이란 말은 내가 창조한 말인데 문헌에 나올 리가 있겠느냐?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소금을 불에 구워 양치 소금으로 쓰고, 눈병에는 눈에 넣고, 중이염에는 귀에 넣고, 혓바닥에 백태가 끼면 그것으로 바르기도 하였다. 예전에는 소금을 대나무에 다져 넣은 후 진흙을 바르기도 하고, 또는 바르지 않는 채 그냥 불에 구워 썼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는 흙을 바르는 것이 좋다고 하시면서 반드시 심산에서 진흙을 캐다가 대나무의 아구리를 바른 다음 겻불(모닥불)에 묻어두고 불로 태웠다. 3일 후 겻불이 다 사위면 소금 덩어리가 나오는데 그것을 꺼내어 약용으로 썼다. 그 때는 지금처럼 약이 별로 없는 시대라 어떤 이는 급하면 양재기에 소금을 넣고 그냥 불에 구워 쓰는 등 별짓을 다 하였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방법과 같이 겻불에 한 번 구워 쓰는 것은 내가 볼 때는 큰 신비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한방에서는 전통적으로 약재를 법제함에 있어 ‘구증구포(九蒸九포), 구전영사(九轉靈砂)’라 하여 9번 법제하는 것이 원칙이다. 때문에 나는 죽염을 만들 때 예전의 방법과는 달리 송진〔송지(松脂)〕등으로 불의 온도도 고도로 높이고 불에 구워내는 회수도 9번으로 늘리어 약용으로 쓴 것이다. 물론 한 번 구워낸 것도 약용으로 쓸 수는 있으나, 9번 구워내야만 그 속에서 진정한 신비가 이루어진다.”
한방의 전통적 법제에서 9번을 행하는 것이나, 또는 도가(道家)에서 장생불사(長生不死)의 단약(丹藥)을 만들 때 9번 달구어 만든 선약(仙藥)을 "구전단(九轉丹)"또는 "구전금단(九轉金丹)"이라 하여 단약(丹藥)을 9번 순환변화시키는 것〔구전(九轉)〕이나, 선생이 죽염을 9번 구워낸 것은, 곧"9(九)"는 수의 끝〔수지종(數之終)〕,또는 양(陽)이 끝나는 수로서의 양(陽)의 변수(變數), 또는 9(九)자가 굽어서 끝나는 형상을 상징한 글자라고 하는 동양사상적 수리관(數理觀)에 기초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된다.
88년 4월 30일, 제1회 "민속약 연구발표회" 때 발표자의 한 분인 전홍준 박사(외과 전문의)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지난해 본인은 일본의 암 센터와 미국 하버드 대학의 공중보건대에서 1년 가량 연구할 기회가 있었다. 그 때 한국의 죽염에 관해 소개하였더니, 일본이나 미국의 의사들은, 죽염은 한국사람 최고의 지혜라고 까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죽염의 본초학적(本草學的) 고찰
죽염이란 3년 이상 된 왕대나무를, 한쪽은 뚫리고 한쪽은 막히도록 마디와 마디 사이를 차례로 자른 다음, 그 대나무통 안에 서해안 천일염(天日鹽)을 잘 다져 넣고 심산 속의 거름기 없는 진흙〔황토(黃土)으로 입구를 봉한 후 소나무 장작 등으로 불을 때며 대나무가 타는 불 위에 송진〔송지(松脂)〕를 뿌려가면서 극도의 고열로써 천일염을 구워내되, 같은 방법으로 9번 구워낸 천일염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는 곧 대나무의 죽력(竹瀝) ․ 죽여(竹茹)의 약성과 소금〔식염(食鹽):천일염(天日鹽)〕의 자연 생명력이 내재된 생명소(生命素)와 소나무의 송진〔송지(松脂)〕과 진흙〔황토(黃土)〕의 약성이 종합되어 이루어진 합성신약이다.
본장에서는 각종 질병에 두루 신비의 효능을 발휘하고 있는, 죽염속에 내재된 종합적 약성을 구체적으로 조명해 보기 위하여 위의 4종 약재에 대한 본초학적(本草學的)인 고찰을 시도하여 보기로 하겠다.
대나무〔죽목(竹木)〕
필자는 인산(仁山) 선생께 대나무는 죽염에서 어떠한 약리적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서 여쭈어 보았더니, 곧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새파란 대나무의 제일 겉충에 있는 아주 야문 깍데기에는 백금(白金) 기운이 들어 있는데, 거기에 바로 신비가 있다. 그것을 죽여(竹茹)라고 한다. 또한 대나무의 진액으로서 죽력(竹瀝) 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그 속에는 아주 미묘한 염분이 들어 있다. 대나무 속에 소금을 넣어 9번 구워내는 동안 그 소금 속에 죽력이 스루스루 배어 들어가 신비의 효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들은 바로 해독(解毒) ․ 해열(解熱) ․ 치풍(治風)의 약성을 지니고 있다.”
선생은 또 《신약(神藥)》 책 〈P.36〉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한 바 있다.
“물을 이루는 원료인 금(金)을 신(申)이라 하고, 그 모체(母體)인 토(土)를 진(辰)이라고 하며, 진(辰)의 힘을 얻어 신(申)에 의하여 이루어진 수정(水精)을 자(子)라고 한다. 대나무는 이 신자진(申子辰) 수국(水局) 중 수정(水精)인 자(子), 즉 동짓달 기운을 근원으로 화생한 물체인 것이다. 땅 속의 유황정(硫黃精)과 수분 속의 핵비소(核砒素)를 흡수, 성장하므로 종기나 창증(瘡症)의 치료제인 유황성분을 다량 함유할 수 있게 되며 특이한 보음(補陰) · 보양(補陽) 효능도 지니고 있다.”
선생의 이러한 말씀에 근거하여 죽여(竹茹)와 죽력(竹瀝)에 대한 약성을 전통적 한방의서(韓方醫書)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죽여(竹茹)
중국의학대사전(中國醫學大辭典)(11획, 담(淡)자조)
담죽여(淡竹茹): 성질…맛이 달고, 약간 차며 독이 없다. 공용…피를 청량하게 하고, 열을 제거하며, 온기(溫氣) ․ 한열(寒熱) ․ 상한(傷寒 : 한사(寒邪)가 인체를 손상시켜 발하는 병증) ․ 노복증(勞復症: 병이 치유된 뒤에 너무 일찍기 노동하여 재발되는 것) ․ 토혈(吐血) ․ 타혈(唾血: 타액(唾液)에 피가 혼합된것) ․ 폐위(肺痿: 열이 상초(上焦)에 있어서 해수가 나며 심하면 침 가운데 붉은 실과 진한 피가 섞여 나오는 병증) ․ 위열(胃熱) ․ 열격(열膈: 식도암 등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병) ․ 구얼(嘔얼:구역질과 딸국질) ․ 상초(上焦)의 번열(煩熱) ․ 오치[五痔: 5가지 치질, 곧 숫치질 ․ 암치질 ․ 장치(腸痔)) ․ 혈치(血痔) ․ 맥치(脈痔)]와 부녀(婦女)의 붕중(崩中: 심한 자궁출혈 또는 혈붕(血崩)) 태동증(胎動症: 임신 중 하혈하면서 복통이 생기는 것 또는 태아의 위치가 움직이지 아니하는 것)과 소아의 열간(熱癎)을 치료하여 준다.
편주의학입문(編註醫學入門)(내집(內集), 권2, 치열문(治熱門))
죽여(竹茹): 본성이 약간 차다. 허번(虛煩):가슴이 답답하며 편안치 못하여 누워도 불안하고 일어나 앉아도 불안한 것)을 다스리고, 폐위(肺痿) ․ 육혈(육血: 코피가 나는 것) ․ 혈붕(血崩: 다량의 자궁출혈)을 맑게 한다. 또 구얼(嘔얼)을 치료하며, 열격(열膈)을 소통시키며, 상한노복증(傷寒勞復症)에 음근[陰筋: 외생식기(外生殖器)의 근육을 유익하게 한다.
〈원주(原註)〉죽여(竹茹)는 곧 대의 푸른 껍질을 긁어 버린 것이다. 담죽(淡竹) ․ 근죽(?竹)이 다 좋다. 맛은 달고 독이 없다. 주로 열옹(熱壅) ․ 허번불면(虛煩不眠: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하여 잠을 못자는 것)과 온기(溫氣)로 인한 한열(寒熱)을 내리게 하며, 폐위(肺痿) ․ 타혈(唾血) ․ 코피 ․ 토혈(吐血) ․ 붕중(崩中) ․ 구얼(嘔얼) ․ 열격(열膈)과 상한노복증(傷寒勞復症)으로 음근(陰筋)이 종축(腫縮)하며 복통(腹痛)이 나는 것을 멈추게 하고, 오치(五痔)와 임신 중에 놀람으로 인한 심통(心痛)과 소아간질과 구금(口噤: 입다물고 말하지 못하는 병증)과 체열(體熱:신열(身熱))을 겸하여 다스려 준다.
동의보감(東醫寶鑑)(탕액편(湯液篇), 권3, 본부(本部) 근죽엽조(근竹葉條)
죽여(竹茹):구얼(嘔얼)과 해역(咳逆: 딸국질)을 다스리고, 폐위(肺痿)와 토혈(吐血) ․ 타혈(唾血 )․ 비육(鼻육: 코피) ․ 붕중(崩中)을 그치게 한다. 곧 푸른 대의 껍질을 긁은 것이다.(본초(本草)).
죽력(竹瀝)
중국의학대사전(中國醫學大辭典)(11획, 담(淡)자조)
담죽력(淡竹瀝): 성질…맛이 달고, 본성은 크게 차며 독이 없다. 공용…화기(火氣)를 내려주고, 담(淡)을 내리게 하고, 건조한 것을 윤활하게 하고, 피를 길러주고, 위(胃)를 맑게 한다.
번민(煩悶) ․ 소갈(消渴) ․ 자한(自汗: 무시로 땀이 나며 운동하면 더욱 심한 병증) ․ 중풍 ․ 구금(口噤) ․ 실음불어(失音不語: 산후(産後)의 무어증(無語症)) ․ 풍담(風痰) ․ 허담(虛痰) ․ 담미(痰迷) ․ 전광(癲狂: 정신병. 癲은 음증, 狂은 양증) ․ 해수(咳嗽: 담(痰)이 없는 기침) ․ 폐위(肺痿) ․ 흉중대열(胸中大熱) ․ 반위(反胃: 음식물이 위속에 다 들어가지 못하고 오래 자라서 다시 반출(反出)되는 병증) ․ 풍비(風痺: 풍에 의한 신경마비 등의 증세) ․ 풍경(風痙: 풍에 걸려 등이 굳어진 병증 ) ․ 노복(勞復) ․ 임부자모(姙婦子冒: 임신 중의 감기) ․ 산후허한(産後虛汗) ․ 소아적목(小兒赤目)을 치료하여 준다. 사망독(射罔毒: 부자즙을 달인 것의 해독, 곧 부자독)을 풀어주고, 단석(丹石: 광물성 약물)의 독이 발동하는 것을 그치게 한다.
편주의학입문(編註醫學入門)(내집(內集), 권2, 치료문(治療門))
죽력(竹瀝): 맛이 달고 본성이 차다. 가장 자음(滋陰)하는 작용이 있고, 갈증과 땀을 그치게하며, 심번(心煩)을 제거한다. 구창(口瘡)과 눈의 통증을 치료하며, 태산(胎産)에 발하는 제병증을 구치(救治)하고 중풍의 담옹(痰壅)과 실음불어(失音不語)를 치료하여 준다.
〈원주(原註)〉 주단계(朱丹溪)가 말하기를 "독이 없고 본성이 완화(緩和)하여 능히 음허대열(陰虛大熱)을 제거하고, 본성이 크게 차서 소갈(消渴) ․ 구갈(久渴) ․ 자한(自汗) ․ 다뇨(多尿) ․ 흉중번열(胸中煩熱) ․ 광민(狂悶) ․ 경계(驚悸: 놀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병증) 및 구창(口瘡) ․ 목창(目瘡) ․ 두풍(頭風) ․ 두통(頭痛) ․ 중풍실음(中風失音) ․ 풍비(風痺)와 일체의 담화(痰火)로 인하여 기혈이 허하게 되어 소식(小食)하는 자에 마땅히 써야 할 것이다."
또 이르기를 "담(痰)이 사지에 있는 경우 이것이 아니면 개통시키지 못한다."고 하였다. 부인태전(婦人胎前)의 자번(子煩)과 머리가 돌아 졸도하거나 태동불안정(胎動不安定) 및 산후(産後)의 강직(强直) ․ 구금(口噤) ․ 소아경간(小兒驚癎) ․ 천조(天釣: 불안정하고 눈이 뒤집혀 동자가 올라가며 두목(頭目)을 치켜보는 등 고기가 낚시에 낚여 올라오는 것과 같은 형상을 하는 병증) ․ 야어(夜語)를 치료하고, 겸하여 금창(金瘡: 외상, 상처, 쇠 ․ 칼날 등에 의한 상처로 생긴 창증)으로 입다물고 죽으려 하는 것, 시행(時行: 유행성 질환)과 온역[溫疫): 역려(疫癘: 유행병]으로 정신이 미민(迷悶)한 것을 치료하여 준다. 대저 본성이 차나 능히 보(補)하여 주니 반드시 그 찬 성질만을 의심할 것이 아니다.
동의보감(東醫寶鑑)(탕액편(湯液篇), 권3, 본부(本部)
죽력(竹瀝): 사나운 중풍과 흉중대열(胸中大熱) ․ 번민(煩悶)과 갑자기 발병한 중풍으로 인한 실음불어(失音不語)와 담열혼미(痰熱昏迷) ․ 소갈(消渴)을 다스리고, 파상풍 ․ 산후발열 ․ 소아의 경간(驚癎)과 일체의 위급한 질병을 다스린다. 고죽력(苦竹瀝)은 구창(口瘡)을 다스리고, 눈을 맑히고, 구규(九竅)를 통리(通利)하여 준다. 죽력은 생강즙이 아니면 경(經)에 운행하지 못하니, 죽력 6푼에 생강즙 1푼을 넣어 쓴다.(입문(入門)).
소금〔식염(食鹽)〕
인산(仁山) 선생께 죽염의 주원료인 소금은 어떠한 약리적 작용을 하는지 여쭈어 보았더니,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말씀하여 주었다.
“소금은 소염살충제(消炎殺蟲劑)이며, 장근골제(壯筋骨劑)이며, 고치경골제(古齒硬骨劑)이며, 해갈해독제(解渴解毒劑)이다.”
선생은 또 다음과 같이 소금에 대하여 논급한 일이 있다.
“물 가운데서 응고(凝固)하는 수정(水精)이 곧 소금이다. 소금의 간수(簡水) 속에 만가지 광석물의 성분을 가진 결정체를 보금석(保金石)이라 하고, 보금석 가운데 비상(砒霜)을 이룰수 있는 성분을 핵비소(核砒素)라고 하는데 이것이 곧 수정(水精)의 핵(核)이다. 핵비소는 양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살인물(殺人物)이며 적당량을 섭취하면 활인물(活人物)로서 만병의 신약(神藥)이 된다. 바닷물 속에는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의지해 살아갈 수 있는 무궁한 자원이 간직되어 있다. 이러한 자원 가운데에 가장 요긴한 약성을 지닌 것이 바로 핵비소이다.”
이에 대하여 전통적 한의서에서는 소금의 약리적 작용에 대하여 어떻게 언급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기로 하겠다.
본초강목(本草綱目)(권11, 석부(石部), 식염조(食鹽條))
대염(大鹽): 〈기미(氣味)〉달고 짜다. 본성이 차나 독이 없다.〈주치(主治)〉장(腸) ․ 위(胃)의 결열(結熱: 실열(實熱)이 속에 맺힌 상태) ․ 천역(喘逆: 숨이 차고 기(氣)가 거꾸로 오르는 증세) ․ 흉중병(胸中病))은 사람으로 하여금 토하게 한다(본경(本經)). 상한(傷寒) ․ 한열(寒熱)에 쓴다. 흉중의 담벽(痰壁: 흉격간(胸膈間)의 수병(水病))을 토하게 하고, 심복졸통(心腹卒痛)을 그치게 한다. 귀고사주(鬼蠱邪疰)의 독기(毒氣)와 하부닉창(下部䘌瘡: 음창(陰瘡).질농창(膣膿瘡) 따위)을 죽인다. 피부와 뼈를 튼튼하게 한다.(별록(別錄)).풍사(風邪: 감기 따위)를 제거하고 오물(惡物)을 토하거나 내리게 한다. 살충하며, 피부의 풍독(風毒: 전이성(轉移性) 농종(膿腫) 또는 각기(脚氣) 따위)를 제거한다. 장부를 조화하며, 묵은 음식을 소화시킨다. 사람으로 하여금 건장하게 한다. 장기(臟器),수장(水臟: 신장(腎臟) 또는 방광(膀胱)) ․ 심통(心痛) ․ 금창(金瘡) ․ 눈을 밝게 하는 일을 돕는다. 풍루(風淚: 눈물이 과다한 병증. 바람을 쏘이면 눈물이 나는 병)와 사기(邪氣)를 그치게 한다. 일체의 충상(蟲傷) ․ 창종(瘡腫) ․ 화작창(火灼瘡)에 살이 나게 하고 피부를 보(補)한다.
대소변을 소통시켜 주고, 산기(疝氣: 허리 또는 아랫배가 붓고 아픈 병)를 치료하며, 오미(五味)를 증진 시켜 준다. 공심(空心)에 이〔치(齒)〕를 문지르고 그 물로 눈을 씻으면 밤에도 잔글씨를 본다. 견권(甄權).독기를 풀어주고, 피를 청량하게 하며, 건조한 것을 윤활하게 한다.
일체의 시기(時氣: 한서습냉(寒暑濕冷) 등의 시후(時候)에 감염되어 앓는 병, 또는 전염성 질환 따위) ․ 풍열(風熱: 풍과 열이 상합(相合)된 상태) ․ 담음(痰飮: 수독(水毒)으로 기인되는 모든 질환 또는 체내의 진액이 변해서 초래되는 병, 또는 위장(胃腸)내의 정수(停水) 따위) ․ 관격(關格: 소변불통과 토역(吐逆)하는 병증)의 여러 병에 토하게 한다[시진(時珍)]
편주의학입문(編註醫學入門)(내집(內集), 권2, 치열문(治熱門)
식염(食鹽) : 콩팥에 들어간다. 맛이 짜고 본성이 차다. 능히 한열(寒熱)을 제거하며, 완강한 담(痰)을 토하게 한다. 심복통(心腹痛)을 그치게 하며, 고독(蠱毒: 소장(小腸)이 답답하고 열이 나고 아프며 전음(前陰)으로 온갖 통증이 새어 나오는 증상)과 주(疰: 질병, 십주(十疰)가 있다.《동의보감(東醫寶鑑)》참조)를 죽인다. 닉창(䘌瘡)과 치혈(齒血)도 능히 말려 낫게 한다.〈원주(原註)〉식염(食鹽)은 곧 먹는 소금이다. 염(鹽)은 담그는 것〔엄(淹)〕이다. 물질을 담가두면 괴멸하지 않는다. 독이 없고 능히 다른 약을 끌고 콩팥에 들어간다. 주로 상한한열(上澣寒熱)을 치료하며, 흉중담벽(胸中痰癖)을 토하게 하며 심복졸통(心腹卒痛)을 그치게 한다.
귀사(鬼邪) ․ 고독(蠱毒) ․ 주독(疰毒) 및 하부닉창(下部䘌瘡)의 충(虫)을 죽이거나 감살(減殺)하며, 치아를 단단하게 하며, 잇몸의 출혈을 그치게 한다. 또 초염(抄鹽)을 청포(靑布)로 싸서 부인음통(婦人陰痛) 및 화작창(火灼瘡)을 다리미질 하듯이 한다. 용해시킨 탕수(湯水)로 지렁이 독을 씻는다. 소아가 갑자기 오줌을 누지 못하게 되는 경우 소금을 배꼽 가운데 놓고 뜬다. 공복(空腹)에 소금으로 이를 닦고 그 물을 토해내어 눈을 씻으면 밤에도 작은 글자를 볼 수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탕액편(湯液編), 권3, 석부(石部))
식염(食鹽) : 본성은 따뜻하다[필자주(註): 우리나라의 의서인 동의보감 ․ 향약집성방에서는 중국의 본초강목 ․ 의학입문 등에서 "차다"고 한 것과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맛은 짜며 독이 없다. 귀고(鬼蠱) ․ 사주(邪疰) ․ 독기(毒氣)를 죽인다. 중악(中惡 ․ 악기(惡氣)에 감촉, 손상되어 발하는 병증. 갑자기 환상이 보이며 졸도하여 인사불성, 사지궐냉(四肢厥冷), 구비출혈(口鼻出血) 등의 증상이 수반됨)과 심통(心痛)을 주관하며, 곽란(霍亂) ․ 심복졸통(心腹卒痛)을 그치게 하며, 하부닉창(下部䘌瘡)을 치료하며, 흉중담벽(胸中痰癖) 묵은 음식을 토하게 한다. 오미(五味)를 맛나게 한다. 많이 먹으면 폐를 상하며, 기침이 난다. 끓여서 모든 창(瘡)을 씻으면 종독(腫毒)을 소독시켜 준다. 바닷물을 끓여서 만들어 눈처럼 흰 것이 품질이 좋다.
소나무〔송목(松木)〕
죽염을 제조함에 있어서 불을 땔 적에 소나무 장작으로 때며, 또한 소금을 다져 넣은 왕대나무통이 불에 탈 때 그 위에 자주 송진〔송지(松脂)〕을 뿌린다. 그 이유에 대하여 인산(仁山) 선생께 여쭈어 보았더니, 다음과 같이 말씀하여 주었다.
“소나무는 독이 없기 때문에 소나무 장작으로 불을 땐다. 연탄불로 밥을 하면 밥에 탄 냄새가 밴다. 대통 위에 송진을 뿌려 주는 것은 고도로 온도를 놓이는 역할도 하지만, 송진 기운이 소금으로 스며들어 가게 하는 것이다. 송진은 곧 장근골(壯筋骨) ․ 치어혈(治瘀血) ․ 소염(消炎) ․ 소종(消腫) ․ 소창(消瘡) ․ 살충(殺蟲)하며, 눈을 밝게 하여주고, 썩은 살을 제거하는 동시에 새 살이 나오게 하는 약리적 작용을 한다. 송진이 죽염에 합성되어 그 힘을 얻어면 모든 생물체에 아주 좋다. 피가 맑아지고 뼈가 견실하게 된다.”
이에 대하여 전통적 한의서에서는 송진〔송지(松脂)〕의 약성에 대해서 어떻게 언급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지면 관계상 한국과 중국의 대표적 의방서인 《의학입문(醫學入門)》 과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만 살펴보기로 한다.
편주의학입문(編註醫學入門)(내집(內集), 권우이(券又二), 치창문(治瘡門)
송지(松脂) : 맛은 쓰며 달다. 본성은 따뜻하며 독이 없다. 풍비(風痺)와 악풍나창(惡風癩瘡: 모진 풍병과 나병에 의한 창증)과 아울러 두창(頭瘡) ․ 백독(白禿: 백선균(白癬菌)에 의하여생기는 전염성 피부병)을 치료한다. 위장복열(胃腸伏熱)을 깨끗이 제거하며, 심폐(心肺)를 윤택하게 하고, 진액이 생하게 하며, 치아를 견고하게 하고, 귀와 눈을 밝게 한다.〈원주(原註)〉소나무의 진이 땅으로 흘러 엉겨서 된 것이다. 주로 악풍(惡風)으로 인하여 역절위통(逆節?痛: 관절의 동통) ․ 풍비(風痺) ․ 사기(死肌) ․ 옹저(癰疽: 큰 종기 및 피육이 굳어지면서도 종기가 일어나지 않은 병증의 총칭) ․ 악풍나창이 발생하는 것과 소개(瘙疥: 옴) ․ 두양(頭瘍: 머리가 허는 병증) ․ 백독(白禿)을 치료한다.
전고(煎膏)로 만들어 제창누란(諸瘡瘻爛: 여러 창증이 새고 문드러진 데)에 붙이면 농(膿)이 배설되고, 피부가 생하고, 통증이 그치고, 풍(風)이 추출되고, 살충된다. 위장 속에 잠복한 열을 제거하고, 심폐를 윤택하게 하며, 생진(生津) ․ 지갈(止渴) ․ 고치(固齒) ․ 총이(聰耳) ․ 명목(明目)케 한다. 자보약(滋補藥)에 넣어 혼합하여 복용하면 양기가 건장하여지고 음경(陰莖)을 충실하게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자손을 두게 하고, 오래 복용하면 몸을 가볍게 하며, 나이를 연장시켜 준다.
동의보감(東醫寶鑑)(탕액편(湯液編), 권3, 본부(本部))
송지(松脂): 본성이 따뜻하다. 맛은 쓰고 달며(고감(苦甘),일운평(一云平)), 독이 없다. 오장을 편하게 하고, 열을 제거하고, 풍비(風?)의 사기(死肌)를 다스리고, 모든 악창(惡瘡) · 두비(頭痺) ․ 백독(白禿) ․ 개소(疥瘙)를 주치하고, 사기(邪肌)를 제거하고, 이롱(耳聾)과 치아의 풍치로 인한 구멍을 다스리고, 모든 창(瘡)에 붙이면 피부가 생하고, 통증이 그치고, 충(?)을 죽인다. 일명 송고(松膏) 또는 송방(松肪)이라 한다. 6월에 스스로 흘러나오는 것을 취하는 것이 굳은 것을 따거나 혹은 달여서 취한 것보다 낫고, 통명(通明)하여서 훈육향(薰陸香)과 같은 것이 좋다.
진흙〔黃土〕
황토는, 죽염을 제조할 때 깊은 산에 있는 질이 좋은 것을 취하여 소금을 다져 넣은 왕대나무통 위를 봉하는데 쓰인다. 예전에는 대나무 속에 소금을 구울 때 진흙으로 봉하지 않고 그냥 굽기도 하였는데, 인산(仁山) 선생은 죽염을 만들 때 반드시 봉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 한번 여쭈어 보았더니, 다음과 같이 말씀하여 주었다.
“대나무통 아구리에 봉한 황토는 고열로 인하여 흙물이 녹아 죽염 속에 배어 들어간다. 만약(萬藥)의 성분을 다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황토이다. 황토는 보중익기(補中益氣)의 약리적 작용을 한다. 황토에는 토생금(土生金)의 원리로 백금(白金) 성분이 조성된다. 대나무 껍질에는 태백성정(太白星精)이 있고, 소금 자체도 태백성정으로 온다. 이들의 백금(白金) 성분이 매개체가 되어 공간에서 유황성분이 따라와 죽염 속에 합성된다. 죽염에는 천연성의 유황성분이 약 30% 정도 합성된다. 때문에 죽염은 유황 냄새가 물씬 나는 것이 좋다.”
이에 대하여 한방의서에서는 황토의 약성을 어떻게 언급하고 있는지를 한 번 살펴보기로 하겠다.
중국의학대사전(中國醫學大辭典)[12획, 황(黃)]자조
황토(黃土): 성질…맛이 달고 평평하며 독이 없다. 공용…갑자기 눈이 어두워지는 병증과 계종심통(瘈瘲心痛: 계종은 어린아이가 경풍(驚風)으로 맥박이 빨라지는 증세)과 냉열(冷熱)로 인한 피똥설사 ․ 이질과 배안의 열독으로 비트는 것처럼 아픈 통증과 하혈과 소아가 흙을 먹은 것과 오사경풍(烏?驚風: 콜레라 따위로 인한 경풍)을 치료하고, 여러 약독과 육독(肉毒) ․ 합구초독(合口椒毒)과 야균독(野菌毒)을 풀어준다.
동의보감(東醫寶鑑)(탕액편(湯液編),권1,토부(土部))
호황토(好黃土):〈좋은 누런 진흙〉: 본성이 화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설사와 적리(赤痢) ․ 백리(白痢)와 배안의 열독으로 인하여 비틀리듯이 아픈 병증을 주치하여 준다[본초(本草)]. 또 여러 약독 및 육독 ․ 합구초독 ․ 야균독을 풀어 준다. 또 소고기 ․ 말고기의 육독과 간중독(肝中毒)을 풀어준다(본초(本草)). 대개 흙의 석자 이상을 분(糞)이라 하고, 석자 이하를 토(土)라 한다. 마땅히 위의 오물을 제거하고 물기가 스미지 않게 한 것이라야 진토(眞土)이다(본초(本草)). 토지는 주로 만물의 독을 수렴하고, 옹저(癰疽)가 등에 발하는 것과 졸환으로 인한 급황(急黃: 급성 황달 따위)과 열이 성한 병증을 다스린다.
이상으로써 한국과 중국의 대표적 한방 의서를 통하여 죽염을 구성하는 4가지 약재의 약성를 살펴 보았다. 이는 의약학적인 입장에서 4종 약재를 살펴본 것이다. 이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근래의 민간요법에서는 이들 4종 약재를 어떻게 활용하였는지 이를 민속약(民俗藥):향약(鄕藥))적인 측면에서 조사, 정리한 이선주(李善宙)박사의 《이런 약은 이런 병에 쓴다》〈한국민속약(韓國民俗藥), 서문당(瑞文堂), 1976년〉에서 한 번 살펴보기로 하겠다.
●대(죽(竹)의 즙(汁) : 치통 ․ 멍든데 ․ 응혈 ․ 홍역 ․ 통경 ․ 기침 ․ 이뇨 ․ 대하증 ․ 요통 ․ 무좀 ․ 새우중독 ․ 태독 ․ 폐결핵 ․ 부종 ․ 종기 ․ 중풍 ․ 강장제 ․ 찔린데(금창 ․창상).
●소금: 감기 ․ 두통이나 현기증 ․ 가슴앓이 ․ 속이 막힐 때 ․ 위산부족 ․ 복통 ․ 어금니 나지 않을 때 ․ 폐결핵 ․ 위병 ․ 감체 ․ 식체 ․ 서체 ․ 안질 ․ 두드러기 ․ 부스럼 ․ 옻 ․ 목 아플 때 ․ 편도선 ․ 종기 ․ 피맺힌데 ․ 수족이 못에 찔린데 ․ 편두통 ․ 머리비듬 ․ 파상풍 ․ 난산 ․ 치통 ․ 소독.
●송지: 종기 ․ 부스럼 ․ 담 ․ 가슴 결리는데 ․ 타박상 ․ 유암 ․ 치통 ․ 풍치 ․ 치담 ․ 칼에 베인데 ․ 철독 ․ 버짐 ․ 거담 ․ 폐결핵 ․ 폐렴 ․ 돼지에 물린데 ․ 위장병 ․ 외상.
●황토: 관절염 ․ 배멀미 ․ 안질.
이에 의하면 죽염을 구성하는 4종 약재는 근래의 민간요법 차원에서도 여러 병증에 아주 다양하게 활용됨을 살필 수 있다.
맺는말
이상으로써 죽염의 기원 및 죽염의 본초학적인 측면에 대해서 고찰하여 보았다. 소금을 불에 구워 약용으로 쓴 것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동양에서는 상당히 오래전부터의 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소금을 구워 쓰는 방법에 있어서 중국과는 달리 이를 대나무 속에 넣고 불에 구워 양치소금 ․ 소화제 등으로 활용하여 왔다.
그런데 죽염이란 창조적 용어와 함께 그 제조방법을 철의학적(哲醫學的)이며 과학적인 특유의 방법으로써 합성하는 방법을 발명하여 오늘날과 같은 만(萬)의 용도를 가진 한 신약(神藥)으로서 죽염이 탄생된 것은 바로 인산(仁山)선생에 의해서이다. 선생은 이미 일찍부터 이를 만들어 각종 질병에 두루 활용하여 왔지만, 이를 책자를 통하여 세상에 처음 공개한 것은 바로 1980년에 간행된 《우주(宇宙)와 신약(神藥)》에서이다.
죽염이란 곧 대나무와 소금과 송진 및 황토의 주요 약성이 종합되어 이루어진 합성신약이다. 이 4종 약재를 본초학적 측면에서 고찰하여 본 결과 죽염은 바로 다음과 같은 여러 약성이 종합되어 그 신비의 효능을 발휘하고 있음을 살필 수 있었다.
죽여(竹茹): 피를 맑게 하고, 열을 제거하고, 온기(溫氣) ․ 한열(寒熱) ․ 상한(傷寒) ․ 노복증(勞復症) ․ 코피 ․ 잇몸출혈 ․ 토혈(吐血) ․ 타혈(唾血) ․ 폐위(肺?) ․ 위열(胃熱) ․ 열격(열膈) ․구얼(嘔얼) ․ 상초번열(上焦煩熱) ․ 오치(五痔) ․ 부녀붕중(婦女崩中) ․ 혈붕(血崩) ․ 태동증(胎動症) ․ 소아열간(小兒熱癎) ․ 허번(虛煩) 등을 치료하는 약성.
죽력(竹瀝): 화기(火氣)를 내리고, 담(痰)을 내리고, 건조한 것을 윤활하게 하고, 피를 길러주고, 위(胃)를 맑게 하고, 번민(煩悶)․ 소갈(消渴)․ 자한(自汗)중풍(中風)․ 구금(口噤)․실음(失音不語․)․ 풍담(風痰)․ 허담(虛痰)․ 전광(癲狂)․폐위(肺痿)․ 흉중대열(胸中大熱)․ 반위(反胃)․ 풍비(風痺)․ 풍경(風痙)․ 노복증(勞復症)․ 임부자모(姙婦子冒)․ 산후허한(産後虛汗)․ 사망독(射罔毒)․단석독(丹石毒)․ 구갈(久渴) ․다뇨(多尿)․ 구창(口瘡)․ 목창(目瘡)․ 두풍(頭風)․ 경계(驚悸) ․야어(夜語)․ 금창(金瘡)․ 시행(時行)․ 온역(溫疫) 등을 치료하는 약성.
식염(食鹽): 장위(腸胃)의 결열(結熱) ․ 천역(喘逆) ․ 흉중병(胸中病) ․ 사람으로 하여금 토하게 하고, 상한(傷寒) ․ 한열(寒熱)에 쓰며, 흉중담벽(胸中痰癖)을 토하게 하고, 심복졸통(心腹卒痛)을 그치게 한다. 귀고사주(鬼蠱邪疰)의 독기와 하부닉창(下部䘌瘡)을 죽이며, 피부와 뼈를 튼튼하게 하며, 감기를 제거하고, 오물(惡物)을 토하거나 내리게 하며, 살충하며, 피부의 풍독(風毒)을 제거하며, 장부를 조화하며, 묵은 음식을 소화시킨다.
곽난(霍亂) ․ 심통(心痛) ․금창(金瘡) ․ 풍루(風淚)를 치료하며, 눈을 밝게 하고, 일체의 충상(蟲傷) ․ 창종(瘡腫) ․ 화적창(火灼瘡)에 살이 나게 하고 피부를 보(補)하여 주며, 독기를 풀어주고 피를 맑게 하며, 건조한 것을 윤활하게 하고 통증을 진정시켜 주며 가려움증을 그치게 하며 일체의 시기(時氣) ․ 풍열(風熱) ․ 담음(痰飮) ․ 관격(關格) 등을 치료하는 약성.
송지(松脂): 풍비(風痺) ․ 악풍나창(惡風癩瘡) ․ 두창(頭瘡) ․ 백독(白禿)을 치료하고 위장 속에 잠복한 열을 제거하고 심폐(心肺)를 윤택하게 하며 치아를 견고하게 하고 귀와 눈을 밝게 하며 역절준통(歷節준通) ․ 사기(邪肌) ․ 옹저(癰疽) ․ 옴병 ․ 두양(頭瘍)을 치료하며 살충 생진(生津) ․ 지갈(止渴)하고 자보약(滋補藥)에 넣어 혼합하여 복용하면 양기가 건장하여지고 오래 복용하면 몸을 가볍게 하고 연령을 연장시켜 주는 등의 약성.
황토(黃土): 설사와 적리(赤痢) ․ 백리(白痢)와 배안의 열독으로 비틀리듯이 아픈 병증을 치료하고, 여러 약독과 합구촉독(合口椒毒) ․ 야균독(野菌毒)과 소고기 ․ 말고기의 육독 ․ 간중독(肝中毒)을 풀어주며, 옹저(癰疽) ․ 급황(急黃) 등을 치료하여 주는 약성.
죽염은 바로 위의 다섯 종류의 제약성이 종합되어 이루어진 합성신약이다. 그런데 죽염의 주장 약재인 소금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할 소지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소금을 과잉 섭취하면 해롭다.” “소금은 고혈압을 악화시킨다.” “소금은 신장이나 위장에 나쁘다.”는 등등의 소금에 대한 일반적 편견 때문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발육불량 ․ 비만 ․ 불임을 유발시킴은 물론 병에 대한 저항력마저 악화시키고 있는 염화나트륨으로 구성된 정제염(精製鹽),곧 염기성 탄산나트륨 등으로 화학처리한 생명력이 상실된 가공염 때문에 인식된 편견이라 하겠다.
그러나 죽염의 제조에 있어서는 서해안 천일염으로 제조하고, 또 그 천일염을 1천도 이상의 고열에 9회나 구워냄으로써 본래부터 소금 속에 내재된 약간의 유해성마저 제거된 것이므로 일반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그러한 해는 미치지 않는다. 다만 동의보감 등의 식염조(食鹽條) 기록에 의하면 "해수(咳嗽)나 수종(水腫)이 있는 사람은 전혀 금해야 한다."고 하며, 또는 신장(腎臟)이 나쁜 사람은 염분을 갑자기 다량으로 섭취하게 되면 몸이 붓기도 한다.
이는 물론 죽염이 아닌 일반 식염의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죽염의 주장 성분도 함성(鹹性)인 만큼 이러한 환자들은 죽염이 영약이라고 하여 체내에 거부반응이 일어나도록 마구 복용할 것이 아니라 소량의 복용으로 몸에 적응시켜 가면서 자신의 질병을 치료해 나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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