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굳게 닫힌 은행문을 정신없이 마구 두더리다..
육중한 문은 미동도 안하고.
정신차려 옆에보니 초인종이 있다..
그리하여 안으로 들어가서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문 두더리고 들어 왔다고 떨떠름 하던 여직원이 동조의 뜻을 비치다.
우째 그런일이~? 라며..
어제밤.. 00회라고 적힌 봉투안에 현금 5만원이 들었다는 얘길듣고..
기막혀 잠 못이루다//
그 자리서 확인하고 빳빳한 10만원권 수표 5장을 내손으로 넣었는데..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
은행가서 분실신고 하고 킴스가서 울더미 밥이나 사다 놓고,
모임 가면 되겠구나.. 생각하며 작은 가방 하나 달랑 들고 가볍게
집을 나섯는데....웬걸!
언제나 생각과 현실은 일치 하지 않는다는 걸 깨우쳐 주기라도 하는듯..
나는 신고만 하면 잃어 버린 수표 그냥 찾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은행원이 주는..
머라~머라~ 잘 보이지도 않는거 억지로 눈을 깜박여가며 서류 작성하고
신분증 복사에.. 잃어 버린 금액의 20% 예치 하고 2% 수수료 내고서야
종이 한장주며 경찰서에 가서 신고 하고 또 법원까지 가야 한단다.
경찰서에 법원이라고라~?..
나는 옛날부터 세무서를 위시하야 관공서에 가는게 아주 딱 질색인 사람이다.
그러나 우야노~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강남 신세계옆 센트럴시티 지점에서 차편도 마땅찮고 해서 터덜터덜 걸어 서초경찰서까지..
민원실에 서류를 내미니 경상도 사투리를 진하게 쓰는 민원실 여경이
의외로 친절하다.그래서 또 머라~머라 ~서류를 작성하라네..
돋보기 없이 어물어물 그려서 가지고 갔드니..서류보고~ 나보고~ 하는말
"젊다! 너무 젊어뵈요" 그 와중에도 그말은 싫지 않더라고~~ㅎ
그 여경이 주는 서류 한장 받아들고..
길 건너 고등 검찰청을 거쳐 서울 지방법원까지...
웬 사람들이 그리도 분주히 드나드는지..
내 눈엔 다아 수표 잃어 버려 신고하러 온 사람들로 보이다.
여기서는 더많은 서류와, 한가지를 무려 7장을 복사해 오라고 하질 안나..
이층으로 아래층으로 내 다리가 튼튼했기 망정이지..
그리고는 이층 은행가서 수납하고 오라며 쪼가리를 하나주는데..
읽어보니 인지대, 송달료,민사 예납금,신문 공고료..
나에겐 거금이다.(여기서는 금액이 아니고 수표 장당으로 계산)
못찾으면 이돈 다 날리는 건데.. 아까운 생각이 가슴을 파고든다.
그 직원말이 얼마 있으면 재판 받으러 오라고 편지 갈꺼라 한다.
아니~! 내가 재판까지 받아야 된다고~?
하기사 수표 잃어 버린 죄도 죄임에 틀림 없으니..아고~~후회막급///
끝내고 집에오니 12시가 훌쩍...심신이 너무 고달파~
모임인동 먼동.. 못간다 전화하고 누워버렸다..
여러분 수표 잃어 버리지 마시라요//
만약에 잃어 버렸걸랑 기냥 포기 하시라요//
첫댓글 친구 정신 없었겠어요. 본인이 쓴 돈을 아깝지 않지만 잃어버린 돈은 만원도 너무 아까운데. 진짜... 데이나친구의 다음 글 보러 갑니다.
좋은생각 친구 감사~~~ㅎㅎㅎ 친구 생각하면 웬지 웃음이 나네~~~
나도 언제 십만원 잃어버렸는데 포기 했어요
정신차려 안 잊어버리는것이 상책이지
수고 했으니 꼭 찾기를 바랄뿐 도리가유.....
결혼식장에서 부주로 넣은 공금이니 포기 못하지요... 혹여 오해라도 받을까봐 그보다 더한 일이라도 했을 것이구만요....
절차가 삶 질리게 하니 아예포기 하는것이 낫더라구요 기왕지사 신고 했으니 하루 속히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잃어버린 수표가 공금일 경우에는 포기 못하지유~~~
우리 데이나 친구! 고생 많이도 했구나. ㅉㅉㅉ 공금이라하니 마음이 어째 좀 그러하네.
데이나 돈이라면 호야 어떻게 해서라도 맛 있는것 얻어 먹었을낀데.....ㅎ
ㅎㅎㅎ 말도 마레이....엉성시럽다마~! 맛있는거는 내가 얻어 먹어야 될끼다~~~
나도옛날에 40마는 분실 은행에 신고 하고 30분있으니가 보석상에서 입금하러왔다가 찾은 사실이 있어요.
데이나님! 저 역시 병원과 경찰서 또는 법원은 않가면 않갈수록 좋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도 작년부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걸어 놓고 제가 중심이 되어 노무사,변호사를 이용하여 소송을 하고 있지만 법이라는 것이 정말 웃겨요. 저는 법에 문외한 이지만 상식이 법인 것으로 살고 있는데 큰 오산인 것 같아요.
아무튼 결과나 좋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