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울 아드님, 엄명 아닌 엄명이 떨어졌다.
"엄마 언제 만들어 줄 거예요?."
"녹두 빈대떡 만들어 준다고 한지가 언제인데 소식이 없어요?."
" 알았어, 녹두 사다 만들어 갔다 줄게."
"늘 말만 하시지 마시고, 빨리빨리요.."
"그럼 이왕 만드실 때 왕창 만들어 주세요."
"냉동실에 가득 넣을 거니까" 하면서 크게 웃는다.
엄마가 만든 빈대떡이 먹고 싶다고 하는 것을, 대답만 하고 차일필 해왔던 거다.
엄마 육개장이 제일 일품 맛있다더니, 고루 고루도 주문이다.
소고기 육개장은, 시집을 와서 시어머님께 배운 충청도식 솜씨이고,
이북식 겨울 김치 만두와 녹두 빈대떡은, 평안남도에서 태어나신 친정엄마 솜씨 따라 하기다.
어린 시절 명절마다 맛보던 빈대떡의 맛.
명절 때면 온 집안 안이 기름냄새가 진동을 했다
친정 엄마 곁에 바싹 붙어 앉아, 중간중간 지져놓은 빈대떡을 하나씩 집어 먹곤 했다.
그때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을 더듬어 깐 녹두를 물에 불려 이제는 내가 솜씨를 부려보는 거다.
아바이 순대, 노티떡, 돼지등뼈 듬북 넣은 콩비지.
때때금씩 친정엄마가 그리운 날에는,
친정엄마 솜씨의 그 맛이 보고픔 만큼이나 맴돌곤 한다.
곁에 계실 때 제대로 눈여겨 배워 놓을 것을, 후회 막급이다.
그때는 친정엄마가 언제까지나 내 곁에 계실 줄 알았었나 보다.
꽃게장도 나는 간장게장이나 양념게장은 썩 좋아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소금에 절인 친정엄마표 깔끔하소금게장의 깊은 게살 맛을 즐긴다.
친정어머니의 이북식 정통 빈대떡 방식은,
깐 녹두를 하루 전에 물에 불린다.
그리고는 수없이 물을 갈아가며, 껍질을 거이 제거한 후 맷돌에 갈아내곤 하셨다.
붙이는 기름은, 요즘처럼 식용유가 아닌 돼지비계를 녹여 그 기름에 지져내는 방식이다.
그 맛은 식용유로 지져내는 맛보다, 진한 부드러운 맛이 배어 나왔던 거 같다.
기름이 다 빠져나와 과자처럼 남은 돼지비계를,
별미처럼 하나씩 얻어먹던 추억도 아련하기만 하다.
그런데 이북식 만두나 녹두 빈대떡에는, 요즘처럼 당면이나 양파를 전혀 넣지 않는다.
대신 숙주 많이 넣어, 아삭하게 씹히는 맛을 살려내었고, 고사리도 길게 썰어 넣었다
그러지 않아도 아들도 녹두 빈대떡 만들어 달라고 하면서, 먹던 맛이 생각났는지.
숙주와 고사리 많이 넣어 달라고 했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빈대떡 만들기 도전.
녹두 2킬로를 준비하여 한나절 동안 지져냈다.
맛이 제대로 날까.
노심초사했는데 엔간하게 친정엄마 맛이 배어 나왔다
이만 하면 성공이다, 너무 기쁘다.
잊히기 전에 노트에 재료 소요양을 메모했다.
앞으론 이대로 재료를 준비하면 끄덕 없을 거 같다.
엄마을 향한 보고픔 그리움이, 녹두 빈대떡 맛에서 살아났다.
믹서에 갈은 불린 녹두
갈은 돼지고기 듬북 넣기
소금 게장 담으려 사왔어요.
별일 없으시죠~
항상 건강 하시고요!!
겨울 님께서도 별 일 없으시죠?
이제 겨울이 지나고
오늘은 완연한 봄날 같네요.
ㅎ 지금 광진구에서 일 끝내고
운동할 겸
아차산 어린이 대공원 산책로 걷다가 벤취에 앉아 있어요.
늘 글로 정겨움 나누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간혹
광장시장 들릴일
있으면 술 안주삼아서
포장 해오던 생각이 나네요~
시장에서 파는건
기름으로 뒤범벅되서
항상 뒷 맛이 찜찜 했는데~
참 맛난 녹두 빈대떡이지
싶네요~
꾸~울~꺽
ㅎㅎㅎ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이 유명하지요.
얼마 전 가보니 가격도 올랐더군요.
맞습니다 모양새는 기름에 풍덩 넣어 지져내는 형식이지요.
그래도 저도 아쉬울 때는 가끔씩 들려 한 장
사들고 들어오곤 한답니다.
ㅎ모임에서 뵈면 꼭 한 잔씩 권해주시는 올미 님.
쭈욱~~~ 이 장을 빌려 감사드려요.
그래도 안주는 녹두빈대떡도 안주로 적합하겠지만
부 위원장 님표 골뱅이 무침이 정말 맛있을 거 같습니다.
저도 꾸~ 울~ 꺽.
아~ 새꼼달콤 하겠지요?.
ㅎㅎㅎ 또 꿀꺽~!
@그림과소리(서울사랑방 ) 그래요
요즘은 가격도
많이 올랐더군요
노상에서 판다는 미명아래
카드도 안받고 ㅋ
완전 대기업 이더군요
시간되면 한번 오세요
올미표 골뱅이~
기꺼이 만들어 드리죠 ㅎ
@올미(댄포 부 위원장) ㅎㅎㅎ 아이고 언제나 감사한 올미 부 위원장 님이십니다.
부족한 춤도 마다하시지 않고 기꺼이 한 손 내어주시곤 하시고요.
덕분에 부 위원장 님 뵈면 왈츠 탱고
한 번만 잡아주셔요
뻔순이처럼 부탁을 드릴 용기를 내보곤 한답니다. ㅋ
네~에 한 번 시간 조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올미 님 그리고 핑크 님~^♡^
앙 맛나겠다 냠냠~~*^*
녹두 빈대떡 만들다 보니 그리운 엄마가 많이 생각나셨군요
요리를 잘 하시니 가족들의 먹는 즐거움이 배가 되겠어요
그림님의 솜씨는 다 친정 어머님 닮어셨군요
동생과 엄마 많이 닮으셨고 곱고 예쁘십니다
글 읽어면서 행복해지네요 오늘도 홧팅하세요~♡
안녕 ~ 울 자유여행 님!
ㅎ 거하게 방가방가 ~ 입니다.
글은 글일 뿐 잘 하지도 못하면서 ...
그냥 혼자 노는 작업의 일부이지요.
ㅋ 늘 제 편, 울 여행 님♡
봄이 오고 있어요.
여행 님 봄빛 많이 받아 더 멋진 커리우먼으로
거듭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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