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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명 : 루피나스
소설제목 : 황녀의 마법학교 입학기
장르 : 판타지
연재장소 : 판타지무협
출처 : 아름다운소설♡ (cafe.daum.net/date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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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한줄기 흐르는 땀을 훔치며 무대에서 내려오는 루나를 끝까지 주시하는 사람들
붉어져 있는 얼굴을 어찌 하지 못하고 있는 엘라임과, 심지어 밤하늘을 밝혀주던 요정들까지
이 매혹적이고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어리둥절해 한다
사교계에서 춤을 추기는 한다
하지만 그 춤의 종류는 왈츠 정도일 뿐, 루나 처럼 몸을 쓸어내리고.. 이런 춤은 절대 추지 않는다
추는 방법 조차 몰랐을 뿐더러 그 어느 누구가 이런 대담한 춤사위를 부릴 수 있겠는가
무대에서 내려올 때까지 얼어있는 사람들에게 나처럼 놀면 된다는 말을 내뱉고
엘라임과 노아스, 유시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루나
"후우 오랫만에 췄더니 좀 뻐근하네"
"... 언니!!"
"왜? 너도 나한테 반해버린 거야? 후후 이거 곤란한걸?"
"그게 아니잖아요!! 어떻게 그런 춤을..!"
"음.. 여태까지 췄던 것 중에서 가장 잘 춘 것 같은데 히잉.. 별로였던거야?"
질책하는 유시를 보고 울상을 짓는 루나.
엘라임은 무대 위에서 루나의 말을 듣다가 '여태까지 췄던 것' 이라는 부분이 나오자
허겁지겁 이쪽으로 달려왔다
"뭐야?! 그럼 이 춤을 췄었던 거야?!"
"응, 뭐 문제있어?"
"하.."
무슨 문제있냐는 루나의 천진난만한 미소에 아무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는 엘라임
그런 엘라임의 어깨를 노아스가 토닥토닥 거리며 루나를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내가 본 여자중에 니가 제일인 것 같다"
"노아스님! 저는요...?"
"넌 꼬맹이잖냐 피식-"
"체.. 저도 엄연히 여자라구요!"
"네네 알았습니다~ 그럼 꼬맹이랑 나는 저기가서 놀거니깐 니네 둘이 지지고 볶든 맘대로 해"
노아스는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꽁해져 있는 유시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 학생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으며
반대편으로 유유히 걸어나갔다
아직도 열기가 가시지 않았는지 부채질을 하고 있는 루나와
둘만 남겨졌다는 생각과, 아까 루나의 유혹(?)에 몸둘 바를 모르는 엘라임
"왜 이렇게 몸을 비비 꼬아? 화장실 가고 싶어?"
"미.. 미쳤냐! 무슨 정령이 화장실을 가!!"
"그래? 흠.. 그럼 아! 우리 저기가자!"
"어.. 어이!"
루나는 엘라임의 손을 붙들고 음식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대륙 각지에서 모으고 모은 요리사들로 인해 여러가지의 음식들이 놓여져 있었다
그 중에서 밥과 비슷한 음식을 본 루나는 다른 사람이 채가기 전에 얼른 그 음식을 집어든다
"와아 밥이다! 여기와서 맨날 느글거리는 것만 먹나 싶었는데.. 혹시 김치는?"
"밥? 아 대륙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나라에서 재배되는 벼..? 그런걸로 만든 거라고 들었어"
밥이 보이자 김치 생각이 난 루나는 두리번 거렸지만,
어디에서도 김치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아쉬운대로 밥이라도 먹자는 말을 내뱉고는 무작정 밥만 들이키는 루나를 저지하는 엘라임
"야이 바보야! 그렇게 꾸역꾸역 집어넣으면 체해!"
"읍.. 켁켁"
"내가 그럴 줄 알았다 얼른 마셔"
"꿀꺽 꿀꺽- 캬아 고마워 엘라임"
엘라임은 서둘러 물을 생성해 루나에게 먹였다
사례가 걸린 듯 기침을 하던 루나는 물을 먹자 차츰 가라앉더니 다시금 밥을 먹기 시작한다
이렇게라도 해야 지독한 향수병에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지금부터 댄스 타임이 있겠습니다~!"
"..? 회장 무슨 말이에요~"
"맞아요! 가끔 회장은 이상한 말을 자주 뱉어요!"
"이 무식.. 에휴 됬다. 댄스 타임이라는 건 음악에 몸을 맡겨 내 마음이 가는대로 춤을 추는거야, 어이~ 아저씨들! 음악 큐,, 아니 시작!"
아까 루나 때의 노래와는 달리 다시 경쾌한 음악이 연주되기 시작하자
학생들은 처음과 똑같은 방법으로 몸을 조금씩 들썩들썩 하고만 있다
그런 학생들이 답답한지 가슴을 두드리고는 이렇게 추는 것이라면서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전의 그 춤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테지만 이 춤은 따라하기도 쉽고 흥겹기에
차츰 한 사람, 두 사람 루나의 춤을 따라하기 시작하자 장내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음악에 몸을 맡겨 춤을 추기 시작한다
"엘라임! 너도 추지 그래?"
"아까것만 해도 충분해"
"흠.. 그래? 어! 저기 유시랑 노아스다!!"
루나는 학생들 틈 사이에서 흥겹게 춤을 추고 있는 유시와 노아스를 발견했다
자신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눈치챘는지 루나에게 손을 한번씩 흔들어 주고는 다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엘라임은 힘이 빠졌는지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 * *
한창 물이 오른 파티장을 가라앉히는 로렌의 말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제란왕국의 왕과 왕비가 이 곳에 도착했다는 말 같았다
"여러분?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시고 5분정도 있으면 국왕폐하와 왕비마마가 파티장에 도착하실 것입니다
모두들 옷 매무새를 단정히 하시고 준비해 주시길 바랍니다"
"휴우, 언니가 가르쳐 준 이 춤이요~ 너무 재밌어요!"
"그렇지? 그나저나 너네 아빠랑 엄마 온다는데?"
"어머 언니! 어마마마랑 아바바바 앞에서도 그런 말씀 하시면 아니되요!"
"뭐 어때, 내가 이겨 훗"
무책임한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루나를 보며 한숨을 내뱉는 유시와 두 정령왕
장내가 정리되고 곧이어 국왕과 왕비가 도착했다는 전언이 들려왔다
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휘황찬란한 금박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그런 움직이기 불편한 옷이 아니라, 평상복을 입고온 국왕과 왕비
그런 둘의 차림을 보고서도 사람들은 놀라지 않았다
본래 아스펠로 국왕과 헤이스로니 왕비는 꾸미는 것을 별로 좋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가난에 찌들어 사는 국민들이 있는데 자신들이 사치스럽게 꾸미고 다닌다면 뭐가 되냐는 이유에서 였다
"헤에 역시,,"
"뭐해 유시 오랫만에 재회잖아? 빨리가저 앵겨.. 아니 안겨"
"네? 하지만 어마마마와 아바마마께서는 학교의 축제로 인해 오신 것이라 함부로 나서서는.."
"탁- 여기 나이로서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넌 아직도 어리광 부릴 나이야"
아스펠로와 헤이스로니가 상석으로 걸어가는 길에 가까이 있던 루나는 자신의 앞에 있던 유시의 등을 툭 치며
말해주었다. 갑자기 툭 튀어나온 유시가 수상한 인물이라고 판단된 기사들은 검을 꺼내려 들자
아스펠로가 저지하며 넘어진 유시를 일으켜 세워주었다
"우리 공주님, 아직도 이렇게 칠칠치 못하면 어디 쓰겠나?"
"어머 펠로님도 참 유시가 부끄러워 하잖아요 얼른 일으켜 세워주세요~"
"아.. 아바마마"
"오늘 우리 유시 엄청 이쁜걸? 헤이스 우리 참 자식농사 잘 지었단 말이야"
"당연한 말씀을 호호, 그나저나 카이가 안보인다 얘야?"
"그.. 그게 저"
유시가 펠로와 헤이스에게 그간에 있었던 일을 설명하자 둘은 놀라기는 커녕
오히려 잘됬다며 호쾌하게 웃어 보이며 로렌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
"나 참.. 오라버니가 걱정도 되시지 않나?"
"믿으니깐 그런거야"
".. 여러분~ 어서들 인사하세요! 아스펠로님과 헤이스로니님이십니다~!!"
"모두들 아릅답고 멋지시군요"
"그렇네요 호호"
로렌의 거부감 없는 소개에 만족한다는 듯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학생들과 선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는 펠로와 헤이스
둘이 자리에 앉자 다시 댄스 타임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경쾌한 음악이 아니라 단조로운 음악이 나오자
학생들은 왈츠를 추기 시작했다
유시는 노아스와 엘라임, 루나를 이끌고 펠로와 헤이스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학생들의 춤을 감상하고 있던 두 사람은 그림자가 드리워 지자 고개를 들었다
"어마마마, 아바마마! 소개시켜 드릴 사람.. 아니 아무튼 있어요!"
"그래? 흠.. 그래 누구인고?"
"제 옆에 있는 이 분은 땅의 정령왕이신 노아스님 이세요"
"네가 드디어 경지에 도달했구나!! 으흠! 저는 유시의 아비되는 아스펠로 드 제란이라고 합니다"
"저는 헤이스로니 드 제란이라고 합니다"
"나는 알다싶히 땅의 정령왕 노아스라고 한다"
유시가 노아스를 소개하자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히 인사를 하였다
이어서 엘라임을 소개하자 노아스와 똑같은 반응을 보여왔다
"마지막으로 이 사람은, 루나 언니예요"
52.
유시가 루나를 소개하자 헤이스와 펠로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루나를 바라보았다
시간이 지나도 빤히 쳐다보기만 하자 민망했던지 루나가 헛기침을 두어번 하자 둘은 정신을 차리고 루나에게 악수를 청했다
"루피나스 황녀...."
"쉿, 저 신분을 숨기고 있거든요"
"아, 이거 제가 실수를 했군요 하하"
"어머 펠로도 차암~ 그나저나 루피나스 황녀..?"
"편하게 말 놓으세요"
"크흠 그럼 그러도록 할게요 호호, 루나양? 우리 카이와의 관계는.."
카이에 대해 언급하자 루나의 얼굴이 삽시간에 굳어져 버렸다
이런 루나의 반응을 본 펠로는 팔꿈치로 헤이스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왜 그러냐며 투정을 부리던 헤이스는 순간 조용해진 분위기에 헛기침을 하고선 루나 일행에게 파티를 즐기라 말하였다
'아.. 왜 이렇게 가슴이 따끔 거리는거지? 대체 왜..'
구석진 곳으로 향하는 동안 공허한 눈빛의 루나가 위태로워 보이는지 부축을 하려다가 멈칫하는 엘라임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노아스와 유시는 서로 같은 생각을 했는지 자리를 피해주었다
"힘드나?"
"아니 전혀"
"괴롭나?"
"전혀 그렇지 않아"
"... 그립나?"
마지막, 슬픔이 묻어나오는 엘라임의 물음에 루나는 그만 눈물을 한방울 떨구고 만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가슴의 통증.
그것은 루나가 카이를 그리워 하고 있다는 아픔이었다
한 방울 두 방울. 또르르 떨어지는 눈물들을 만져보는 루나
"차가워.. 차갑다"
"..."
"내 마음도 이 눈물처럼 차가워 지면 어떡하지..? 응? 엘라임 대답 좀 해봐!"
눈물이 잔뜩 고여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 루나를 보자
엘라임은 난생 처음 느껴보는 통증에 괴로워 했다
'어차피 이루어 질 수 없어.. 루나가 '그 존재'가 아니라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절대 그럴일은 없겠지?'
여운을 남기는 미소를 지으며
살포시 루나를 안아주는 엘라임
잠시 후 진정이 되었는지 품에서 빠져나오는 루나는 싱긋 웃어보이며 고개를 숙여 엘라임에게 인사를 했다
"고맙습니다, 나만의 정령님 싱긋-"
"언제까지고 너만의 정령일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좋겠는데.."
"응? 뭐라고 엘라임? 잘 못들었어 다시 말해줄래?"
"아니, 별로 중요한 말은 아니였어"
질문을 회피하려 두리번 거리는 엘라임은 상석에서 무언갈 말하려는 로렌을 보았다
그가 눈치채기가 무섭게 로렌이 손짓을 하자 음악사들의 연주가 멈추었고
장내에 있는 모든 사물들을 밝혀주던 불빛들이 사라졌다
오직 요정들의 불빛만 빼놓고
아무런 예고없이 어둠이 덮히자 웅성거리는 학생들
"아아 진정들 하세요 여러분"
"헤에~ 교장 선생님! 이게 뭐에요!!"
"지금이 100년에 딱 한번밖에 뜨질 않는다는 그 붉은 만월이 가장 잘 보일 때입니다"
로렌이 천장에 손짓을 하자 요정들마저 자취를 감추었고
오로지 붉은 만월만이 파티장을 비춰주고 있었다
"모두들 만월을 향해 자기가 워하는 것을 한가지씩 빌어보세요~! 예로부터 붉은 만월이 뜨는 밤, 만월을 향해 마음속으로
자신의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내려져 오고 있었어요 후후. 혹시 알아요? 여러분의 소원이 진짜로 이루어질지"
"그거 거짓말 아니죠~?!"
"당연하죠! 저도 이제 소원을 빌 것이랍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진지하게 소원을 빌어보세요~"
로렌이 만월을 향해 고개를 든 다음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으자 그것을 신호로
학생들이 하나 둘 두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각자 자신의 소원을 빌기 시작했다
'대륙 최고의 대마법사가 될 수 있기를'
'레인님과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노아스님과 계속 지낼 수 있기를!'
'꼬맹이가 안다치게 해주면 달아~ 너 안파괴할게'
노아스와 유시 등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자 루나도 따라서 소원을 빌기 시작했다
아주 간절히.. 반드시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안녕 붉은 달? 내가 말이야 두가지 소원을 빌려고 하거든? 두개다 들어줘야되. 안들어 주면 너 폭파시켜 버릴꺼야 후후 알았지?'
'첫번째, 카이가.. 무사히 이 곳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두번째 소원은 이 소원이 이루어질 만한 일이 안나타났으면 좋겠지만.. 마지막 소원은! 만약에.. 아주 만약에 말이야
카이가 심하게 다쳐서 말이야 죽게 된다면.. 뭐 그럴일은 없겠지만 그런다면 말이야..
............내가 대신 죽게 해줄래? 부탁할게'
두 눈을 꼭 감고 소원을 비는 루나를 보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엘라임 또한 소원을 빈다
'나 참, 정령왕이 소원 비는게 우스울 지 모르겠다만, 내 소원은 말이다. 루나가 죽게 된다면.. 아! 절대 그럴일은 없겠지만
만약에라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내가 대신 죽게해줄래?.. 뭐 난 소멸이라고 말해야 정확하겠지만 크흠! 이건 정령왕으로의
명령이 아니라 부탁이니까 꼭 들어줘야 한다..!'
루나와 비슷한 맥락의 소원을 비는 엘라임,
과연 이 둘의 소원이 이루어질까..?
소원 비는 것을 마친 학생들은 다시금 만월을 보면서 소원을 되짚어본다
한 점, 두 점.
깨끗한 붉은색만을 띄우고 있던 만월 속에서 흑색 점들이 하나둘 보이고 있었다
"로.. 로렌 선생님! 만월 속에서 이상한 그림자가!"
"뭐라구요?!"
"꺄악 저게 뭐야! 점점 수가 늘어나고 있잖아!"
어느새 늘어난 점들이 붉은 만월을 꽉 채우고도 모자라
달 그림자에 까지 퍼져, 점점 학교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53.
"교장 선생님! 확인해 본 결과, 모든 귀족급의 마족과 상급, 중급, 하급 마족들입니다!"
"그 수는?!"
"... 귀족급의 마족 12명과 약 상급마족 30명 중급마족 100마리 하급마족 200마리 정도입니다.."
"젠장, [Mass Invisibility]!"
마법 학교 학생들은 채 300명도 되지 않는다.
그 중에는 아직 마법이나 검술, 정령술을 전혀 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
귀족급의 마족. 그들은 보통 마족들과는 차원이 다른 힘을 가지고 있다
12명이 다 모였다면 필시 마왕도 왔을터,
하지만 왜 그들이 마법학교를 습격한걸까?
로렌은 [Mass Invisibility] 7서클의 고위 마법을 펼쳐 모든 사람들을 투명하게 만들었다
그런 다음 즉시 고학년 학생들에겐 공격마법을 준비시켰고,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각자 최대한의 마나를 집어넣어 실드를 치게 만들었다
정령술에 능통한 사람들은 마나가 충족되게 조치를 취했고
검술에 능통한 사람들은 모두 검을 꺼내어 양 옆으로 대기시켰다
"이게 도대체 무슨일이야.."
"루나 방어마법 걸어. 상황이 심각한 거 같다"
"루나언니! 대체..!"
유시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노아스와 함께 루나와 엘라임이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투명 마법을 걸었다지만 마족들 이외에 사람들에겐 보이게 되어있다.
바짝 다가와 구석진 곳으로 가 이 어수선한 상황을 이해하려 한다
[엘라임 아마도 그거.. 같지?]
[아마도가 아니라 필시인 것 같다. 넌 책임지고 공주랑 루나를 지키도록 반드시..!]
[넌?]
[나? 피식- 그걸 질문이라고 하냐? 감히 내 계약자가 있는 곳으로 쳐들어왔단 말이지 후후, 아작을 내주겠어]
[헤엑?! 나도 하고 싶어!!]
[넌 그냥 방어막이나 잔뜩 쳐놓고 기달려 나중에 넘겨줄게]
"둘이 왜 그렇게 말이 없어?"
"생각 중이었어~"
노아스가 능글맞는 얼굴로 말하자 루나는 토하는 시늉을 했다
모든 사람들이 구석진 곳으로 대피하자, 그 검은색의 점들은 벌써 다가와
점점 윤곽이 드러나고 있었다
마족.
검은 날개를 달고 붉은 만월을 배경삼아 학교쪽으로 그 어두운 기운들을 풀어나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일하게 튀는 후방에서 멀찍이 지켜보고 있는 12명의 마족들
그들은 다른 마족들과는 차원이 다른 묘한 마력이 돋보이는 외모들을 가지고 있었다
1명의 마족을 제외하고는 모두 보라빛의 머리칼을 가지고 있었다
그 1명의 마족은.. 시리도록 차갑고, 아득한 신비로움에 빠질 것 같은 은발의 소유자.
그는 외모의 수준도 월등히 높았고 뿜어져나오는 분위기가 절대 거역할 수 없는 무언가가 풍겨왔다
"저들이 무슨 이유에서 우리 마법학교를 습격한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하지만, 쳐들어 오는 상대들을 마다할 수는 없겠죠?"
"!!"
"난 꼭 받은건 되갚아 주는 사람.. 입니다 여러분들도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야 겠지요?"
"휘이익! 교장 선생님 멋져요~!!"
"우리 함께 저 마족들을 물리쳐요!!"
"좋아요 그런 마음가짐. 양호 선생님과 그 외의 방어마법 선생님 등 방어마법이 월등하신 분들은 후방에서
저희들을 방어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양호 선생님과 회복 마법 선생님 께서는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그럼
모두 준비해 볼까요? 저 어둠의 무리들을 무찌를 용기를"
학생들은 굳건한 표정으로 모두들 붉은 만월을 바라보며 공격 태세를 갖추었다
몇명의 선생님과 학생들은 뒤로 빠져 방어 마법을 펼치려 마법진을 그리고 있고
공격에 가담할 수 있는 학생들과 선생님은 자세를 갖추었다
"으아아- 어디 한번 몸 좀 풀어볼까? 써먹지 못해서 안달이었는데"
"루나? 너 설마.. 공격에 가담할 생각인거야?"
"당연하지. 난 6서클을 이미 마스터한 몸이라고, 더군다나 난 회장이잖아? 회장으로서 모범을 보여줘야되지 않겠어?"
"휴.. 조심해. 마왕도 온 것 같으니깐"
"마왕?!! 꺄아 나 마왕은 처음보는거야!! 누군지 얼굴 한번 보고싶네! 흠.. 무지 잘생겼을거야 그치?"
"뭐,, 거의 신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으니깐.. 그나저나! 절대로 마왕 앞에 나서지 마라!"
"어째서?"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물어보는 루나를 외면하고
엘라임도 공격 태세를 갖춘다
로렌은 마법학교 전체에 [실드]마법을 걸어놓았는데,
아무리 낮은 서클의 마법이라도 8서클의 마나를 주입하면 그 위력은 대단하다
"방어 마법을 걸어놓았다지만, 아마 10분도 채 버티지 못할 거에요. 모두들 긴장하고 있어요"
"네!"
* * *
"곧 뚫릴 것입니다. 모두 준비하세요!"
"..."
"3..2.. 들어 닥칩니다!"
뽀얀 먼지와 함께 [실드]가 깨졌다
천장에 내려 온 마족들은 기분나쁜 웃음을 지으며 두리번 거리고 있다
파티장 안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의아했는지 술렁거린다
아무리 고위급 마족이라도 8서클의 마법을 쉽게 간파하지는 못할 것이다
로렌이 손을 위로 들어올리자 학생들과 선생은 아주 작은 소리로 마법 주문을 읇조린다
"[파이어 볼]"
"[아이스 스톰]"
"[데스 스펠]"
"뭐.. 뭐야!! 으아악!"
"크헉!"
저학년 학생들은 [파이어 볼]에 모든 마나를 부어넣으며 시전하였고
고학년 학생들은 그에 따라 마나을 넣었다
선생들은 좀 더 고차원 적인 마법을 시전하자, 수 천개에 다다르는 [파이어 볼]과
[아이스 스톰]이 마족들을 향해 날아갔고
[데스 스펠]로 인해 중하급 마족들이 피를 흘리며 거의 다 사라졌다
"Invisibility.. 라는 건가? 웃기지도 않는군 휘익-"
"아.. 아니!!"
12명의 보라빛의 머리칼을 가지고 있는 마족 한명이,
손을 한 번 휘젓자 모든 사람들에게 걸려있던 투명 마법이 해제되었다
54.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7서클의 마법을 8서클의 마나를 담아 시전한 마법을 그리 간단히..!"
"인간 따위가 시전한 마법이 마계의 서열 3위에 위치한 나, 마르베스에게 통할 것 같으냐?"
"역시 다 모였었군 그래"
마르베스. 본래 그저 중급 정도의 마족이었는데, 어떠한 계기로 인해 월등히 마력이 높아져
오르고 또 오르다 보니 서열 3위에 위치한 것이다
마르베스가 없다면 마계의 전쟁은 매우 힘들어 질 것이다
마르베스는 인간계에도 유명한 마계의 책사.
모든 능력을 꿰뚫어 보고, 상대방의 전력 또한 간파한다
마르베스는 비웃음을 머금으며 다시 뒤로 물러섰다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군. 자아- 여러분? 우리들이 여태까지 배웠던 모든 마법들을 총 동원해 저 마족들을 물리쳐야죠?
하급 마족들은 전부 다 처리했으니,, 모두들 공격합시다!"
"[아이스 스톰]!"
"[파이어 볼]"
"[라이트닝 볼트]!"
"저것들이..!"
학생들의 무자비한 마법 난사에 당황한 중급 마족은 지상으로 내려와 공격을 하려 한다
상급 마족과, 귀족급의 마족들은 여전히 하늘에 떠 이 상황을 낄낄 대며 웃으며 지켜본다
중급 마족이 파티장에 발을 내딛자 대기하고 있던 학생들과 선생이 검술로 재빠르게 베어나가고 있다
"크어억!"
"여자들을 공격해라!!"
"꺄아악!!"
"빨리 도망쳐!"
빠르게 죽어나가는 다른 마족을 보자 한 중급마족의 우두머리 쯤 되보이는 한 마족이
여자를 공격하라고 지시를 내린다
그러자 다른 마족들은 일제히 자신들의 주변에 있는 여자들을 공격하고 있다
엘라임이 잠시 어디로 간 사이에, 한 중급 마족이 침을 흘리며 루나에게로 다가왔다
"스읍- 넌 인간 중에서도 외모가 특별한 것 같구나,, 흐흐 나의 신부가 되지 않으련? 내 행복하ㄱ.. 크억!"
"닥쳐. [데스 스펠]"
6서클의 마법을 아무런 장애 없이 손쉽게 시전한 루나는 중급 마족을 처치했다
처음으로 이렇게 대면해서 싸워서 이긴 적은 처음이라, 뿌듯한 루나는 그만 방심을 해
뒤에서 덮치려던 중급 마족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네이년! 감히 내 동료를 죽이다니! 죽어랏!"
"아.."
"스윽-"
이제서야 눈치를 채고 옅은 비명을 내뱉고 눈을 꼭 감은 루나.
하지만 덮쳐지는 느낌은 나지 않고, 무언가 썰리는 소리만 나는 것을 느꼈다
눈을 살며시 떠보자 보이는 건, 찬란하게 휘날리고 있는 금발.
"... 카이?"
"이게 무슨 일이래, 기껏 크로스가 잔뜩 꾸며줬는데.. 소용없게 되버렸잖아 제길"
"카이..? 카이! 너 맞지?!"
"응 루나, 널 만나려고 왔는데 썩 유쾌한 만남은 아니.."
멋진 턱시도를 입고 머리를 긁적거리는 카이를 안아버린 루나.
카이는 얼굴이 붉어져 어쩔줄을 몰라하며 어리숙하게 루나를 살포시 안아준다
이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이가 있으니..
'어차피 이루어지지 않는 거라면, 포기 하는게 낫겠지? 피식-'
카이의 기(氣)를 느끼고는 잠시 피해있던 엘라임
일부러 둘의 만남을 유도하려 그런 것이다.
포옹이 끝나자 씁쓸한 미소를 띄우며 둘에게로 다가간다
"여어, 크로스가 꾸미긴 잘 꾸몄는걸?"
"그,, 그런가요? 하하"
"엘라임! 나 위험할 뻔 했잖아 도대체 어디갔다 온거야!! 카이가 달려와줬길 망정이지.. 쳇"
"그래도 아무 이상 없잖아? 어라라, 또 온다. 감동적인 재회는 이 싸움이 끝난 뒤에나 하라고"
뒤쪽에서 또다른 중급 마족 무리들이 달려오고 있는 것을 본 엘라임은
재빠르게 그곳으로 다가갔다
손짓을 한번 하자 날카로운 액체들이 형성되어 무리들에게 날아갔다
그러자 생채기가 아닌, 몸이 베이는 상처로 인해 하나 둘, 죽어나가는 마족들
"우리도 가담 해야겠지?"
"크로스가 수련 시켜준 걸 시험해 봐야지"
카이도 중급 마족이 무더기로 있는 곳으로 빠르게 달려가
광속의 속도로 베어나가고 있다.
눈에는 보이질 않을 정도의 속도로 정확하게 급소를 베는 실력.
이런 카이를 보고 있는 마르베스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설마.. 인간 최초의 그랜드 마스터는 아니겠지..?'
설마 하며, 계속해서 카이를 주시한다
한편 혼자 덩그러니 남은 루나는 유시와 노아스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유시는 4대 정령들을 불러내어 무자비로 공격하고 있었고,
노아스는 그런 유시에게 다가오는 마족들을 처치하고 있었다
"어? 루나언니!.. 셀레아나 가라!"
"바쁜가 보네?"
"헤에- 재밌어 재밌어!!"
처참하게 죽어나가는 마족들은 신경쓰지 않고 그저 재밌다만 연발하는 유시,
노아스는 자신의 계약자가 이런 성격이었는지 지금 깨달은 것 같았다
"루나언니 뒤!"
"엘레스트라"
늑대의 모형을 한 물의 최상급 정령이 나와,
뒤를 덮치려던 마족을 처치했다
루나는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말한다
"나, 여태까지 물의 정령만 다루어 봤어.. 흠 나도 4대 정령인가 그런거 해볼래!"
"이미 넌, 정령왕을 능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맘만 먹으면 나는 물론이고 샐리온, 실피드도 불러낼 수 있어"
"에엑?!! 난 그런 능력 안가지고 있는데? 더군다나 4대 정령을 어떻게 정령왕까지 부를 수 있다는거야~ 에이,,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내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지만,, 그건 좀 아니라고 보는데?"
루나의 말에 한번 해보라는 노아스.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유시가 불러낸 불,땅,바람의 정령들을 한데 모아놓고 외친다
"정령왕 나와라!"
"어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부르면 안나온다ㄱ.."
질책하려 하던 노아스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뒤이어 이어지는 셋의 목소리.
55.
"이봐, 그런 싸가지 없는 말투로 부르면 나오기 싫어진다구"
"에이 괜히 기달렸잖아 이게 뭐야"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쳇,"
타오르는 듯한 붉은 머리칼을 지닌 아름다운 여인과,
순백의 머리칼을 지닌 아름다운 남자가 나타났다
"뭐야 이 컬러풀한 것들.. 아니 색색것들.. 아니 아무튼! 뭐야 너희들은"
"쳇 자기가 불러놓고 누구냐고 물어보는 건 또 뭔상황이야"
"내가 불렀다고? 언제? 어디서?"
"지금. 여기서 니가 우리들을 불렀잖아 뭐, 니가 불르지 않았더라도 올 생각이었지만"
"샐리온, 그렇게 말하면 루나님.. 아니 루나가 어쩔 줄 몰라하잖아~ 안녕하세요? 저는 바람의 정령왕 실피드라고 합니다"
순백의 머리칼을 지닌 남자는 자신을 바람의 정령왕 실피드라고 소개한다
루나는 아직도 어리둥절해 하며 바라보고 있다
실피드는 샐리온이라고 불리는 여인의 옆구리를 툭툭 치며 눈치를 주자 샐리온은 마지못해 인사를 한다
"안녕, 난 샐리온이라고 해"
"아 그래? 근데 노아스 넌 왜 갑자기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거냐?"
그렇다.
샐리온과 실피드가 나타날 때 노아스도 잠시 자리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루나 앞에 나타났던 것이다
유시는 이 해괴한 상황을 입을 떠억 벌리고는 지켜보고만 있다
"이것봐라, 아직 지 정체도 모르는.. 아 알았다고! 아무튼 정령왕한테 반말이라니. 쯧쯧 말세야 말세"
"얘 드래곤한테도 반말해, 그냥 니가 이해하는게 좋을꺼야 듣기로는 성격이 장난 아니라고 들었거든..
우리들의 상상과는 아~주 거리가 멀지."
"그나저나 이러고만 있으면 안될 것 같은데? 이제 서서히 상급 마족들이 내려올 태세라고"
실피드의 말에 모두들 뒤를 돌아 상황을 지켜보았다
학생들과 선생들의 끈기있는 공격에 중급 마족마저 다 해치웠다
하지만, 학생 대부분이 상처를 입어서 치료를 받는 중이긴 하지만, 치료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적었기 때문에 상황이 힘들어진 것 같았다
상급 마족들은 약간씩 몸을 움직이며 조소를 흘리고 있었다
"루나? 계약하자"
"계약? 무슨 계약?"
"니가 엘라임이랑 했던거 말이야"
"... 아! 싫어!! 절대 싫어!"
계약을 하려고 준비하던 샐리온과 실피드, 노아스는 어리둥절 해졌다
누구는 정령왕과 계약하고 싶어 안달인데
정작 자신은 계약하기가 싫다니..
"야! 누군 하고 싶어서 하는 줄 알아? 이걸 확 그냥"
"불타는 아줌마는 빠져있어"
"뭐?!! 불타는 아줌마?!!"
루나는 전세계의 공용비속어.
가운데 손가락을 살포시 샐리온에게 올려주곤 완고한 표정을 짓는다
샐리온은 이 손가락의 의미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분위기를 봐서 나쁜 표시인 걸 알았는지
루나에게 달려들려고 하는 것을 실피드가 간신히 막고 있다
"도대체 왜 싫은건데요?"
"저번에 엘라임이랑 계약 했을때 나 쓰러졌었거든"
루나의 말에 샐리온은 비웃음을 흘리며 말한다
마치, 자신이 승리했다는 표정을 짓고는
"고작 쓰러지는게 무서워서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거냐?!! 이걸 우리 주.. 아오"
"쓰러지는게 무서워서 그러는거 아니야"
"그럼 뭔데"
"내가 쓰러지면, 싸움에서 밀릴 거 아니야. 이래뵈도 6서클 마스터라구. 하나라도 더 살아있어야 할 판에
쓰러져서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전교 회장이라는 위치가 뭐가 되?"
말을 한숨도 쉬지않고 내뱉고는 휘적휘적 치료가 밀린 학생들에게로 다가가는 루나
유시는 눈치를 보며 물의 정령들을 이끌고 루나를 따라갔다
[아무래도 잘 뽑힌 것 같지?]
[쳇, 얼굴도 나못지 않은게 마음도 반반하니... 이거 너무 비교되잖아]
[에에, 그럼 우린 어쩌지?]
[원하는 거 같지 않으니깐, 조금만 나눠주고는 위험한 상황에 닥치면 모일 수 있도록 해놓자]
셋은 눈을 감고 무언갈 중얼거린 뒤,
샐리온과 실피드는 싸움에 가세하려 엘라임과 카이에게로 다가갔다
노아스는 부상당한 사람들이 더이상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 싸우고 있다
"부상자의 수가 많나요?"
"아무래도 중급 마족은 무리였나 싶네요.."
"휴우, 유시? 물의 정령들 모조리 풀어서 부상자들을... 아차! 마족들에게 당한 상처는 물의 정령만으로 치료가 되지 않지.."
"흐음 완벽히는 아니지만 약간은 아무는 것 같은데요?"
유시의 말에 허둥지둥 방금 치료한 학생의 상처를 들여다 보는 루나
전부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은 아무는 것이 보였다
아마도 중급 마족의 공격까지는 어느정도 정령력이 듣는가 보다
"그럼 유시, 어서 물의 정령들을 모조리 풀어 치료하도록 해!"
"네 언니, 엘레스트라? 다른 정령들을 통솔해서 상처 입은 사람들을 치료해 주겠어?"
엘레스트라는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 다른 정령들을 이용해 빠르게 치료해 나가기 시작했다
루나 또한, 물의 정령들을 풀어 한시바삐 치료가 되도록 하였다
* * *
"제길, 물의 정령만으로는 부족한가"
"아린 선생님! 괜찮으세요?!"
"저는 괜찮습니다.. 렌게 선생님 어서 다른 학생들의 상처를.. 윽"
양호 선생인 아린이 너무 마법을 많이 쓴 나머지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렌게(신성마법선생)은 안타까운 마음을 머금고 아린을 침대로 옮긴 뒤 다시 학생들을 치료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루나는 물의 정령들을 거두어 들인뒤 귀걸이로 착용하고 있던 신검을 빼내었다
"루나양, 신검을 사용하실 생각입니까?"
"어쩔 수 없잖아요. 좀 힘에 부치긴 하겠지만, 아직 상급 마족이 드글드글 하다구요, 더군다나 이 사람들은.. 아직
더 싸울 마음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은데요?"
"윽.. 회장! 나 아직 더 싸울 수 있어요!"
"저도요.. 저 마족 놈들을 한시라도 빨리 처치우지 않으면.."
"보셨죠?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싱긋-"
루나는 부상자들의 수가 상당했기에 한명씩 건드리는 것은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을 느꼈다
'광범위 하게 신검의 능력을 퍼뜨릴 수는 없을까? 젠장'
루나는 다시 마음을 진정시키고 모든 마나를 신검에 집중시켰다
그러자, 엄청난 빛이 검 전체를 휘감으며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한 번 힘을 주자, 어쩐일인지 그 빛은 마족들까지 휘감고 있었다
루나는 아차 하며, 마족들의 상태를 보았다
이럴수가, 마족들이 빛이 조금이라도 닿자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비명소리 조차 하나 없이 순식간에 재로 변해버렸다.
파티장에 이미 내려와 있던 상급 마족의 반 이상이나 재로 변했다
그에 반해 학생들과 선생들은 모든 상처가 차츰 아물어 들어 고통에 시달리던 심신이 안정되어
희미한 미소를 띄우며 등받이를 하며 쉬고 있다
"뭐.. 뭐야"
"아마도 마족들에게는 신검의 능력이 통하지 않음은 물론이옵고, 처리할 수 있는가 봅니다"
"그럼 다행이고..."
루나는 힘을 너무 많이 쓴 탓에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옆에 있던 침대에 털석 앉아버렸다
"신검이라.. 이거 이번 년도의 마법 학교엔 대단한 인재들이 많은 걸?"
".. 저 여자다. 내가 찾던 나만의 여신님이 될 수 있는 여인..!"
마르베스가 감탄하는 듯한 말을 내뱉자,
그 앞쪽에 서있던 신비로운 은발의 마족이 루나를 직시하며 낮게 중얼거렸다
56.
은발의 마족.
그는, 역대 마왕 중에서도 가장 마력이 뛰어나다고 일컫고 있다
마력의 깊이도 가늠하기 어렵고 또한, 여태까지의 싸움으로 미루어 봐서 단 한번도 마력의 끝에 다달은 적이 없었다
그의 이름은 루시퍼.
본래의 이름으로 불리워야 하겠지만 역대 마왕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하기에 칭호를 바꾼것이다
분위기가 약간 멍한듯 싶지만 싸움에 돌입할 때에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냉철하게 베어나간다
루나는 누군가가 자기를 지켜보고 있는 시선이 느껴져 그 곳으로 시선을 옮겨갔다
'은발의 마족? 쳇 내 머리랑 비슷하잖아 마음에 안들어'
신적인 외모를 가진 루시퍼인데도 그 외모에 사로잡히지 않고
단지 자신과 머리색의 똑같다는 이유 하나만 가지고 불평을 하는 루나이다
"이젠 좀 괜찮나요?"
"여태까지 몇 번 해봐와서 회복력이 빨라진 것 같네요, 괜찮습니다"
"루나님"
루나는 모여지는 목소리에 귀를 귀울였다
신검의 신성한 능력으로 인해 상처들이 깔끔하게 회복된 사람들이 쉬고 있는 루나에게로 다가왔다
루나가 무슨 일이냐는 듯한 얼굴로 끄덕이자
모두들 일제히 고개를 숙여 루나에 대한 경의를 표시했다
"이.. 이게 뭐하는 거예요! 선생님들 마저!"
"그런 것 상관 없이 루나양이 저희들을 구해주었기에 감사운 마음을 표현한 것일 뿐입니다 싱긋-"
"아린 선생님,,"
"자 그럼 다시 싸워야 겠지요? 우리들을 이렇게 만든 저 마족들을 박살내 버리자구요 후훗"
"와아아아아!"
아린은 그저 싱긋 웃어보이며 학생들에게 말했다
학생들은 함성을 지르며 이미 내려와 다른 학생들과 싸우고 있는 상급 마족들에게로 달려들었다
루나도 일어나 싸움에 가세하려 했지만 아직 몸이 덜 회복 되었는지 다시 침대에 걸터 앉아 버린다
"[리커버리]"
"선생님도 힘드실텐데..!"
"저는 회복계 마법에 대해서는 모르는게 없고, 또 회복계 마법에서만 능력을 발휘한답니다. 공격계 마법은 몇 개 알지 못해요
저보다 루나양이 이번 싸움에 더 필요 할 것입니다"
"..."
루나 또한 감사의 표시로 고개를 숙인 뒤 엘라임과 카이, 유시와 노아스가 한데 모인곳으로 향했다
지금 카이가 베는 마족이 마지막인지, 이젠 상공에 떠 있는 12명의 귀족급 마족과,
1명의 마왕뿐이 마법학교의 적이다
루나가 치료를 하고 난 뒤, 많은 학생들이 싸움에 가세했지만 그 때엔 아직 상급 마족의 수가
반 정도가 남았었기에, 다시 부상자들이 속출하였다
마지막의 결전을 앞두고 남은 아군의 수는
선생 15명과 학생 약 100여명
그 중에서도 선생 3명은 회복계 마법뿐이 쓸 줄 몰라, 실제로는 싸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뒤에서 후방을 맡아 보조하는 수 밖에,
아직 아군에는 정령왕이라는 위대한 존재들이 넷씩이나 있었고 또..
"여어 오랫만인데?"
"루나!!!"
이 상황에서 만큼은 반가운 두 개의 목소리.
하나는 오늘도 여김없이 팔랑팔랑 루나에게로 달려오는 하이 엘프 레아.
또 하나는 오늘도 여김없이 레아를 보조해주는 레드 드래곤 크로스.
"아야-"
"너 진짜 하이 엘프 맞냐? 왜 이렇게 칠칠 맞어"
"헤엥.. 아파! 아프다구!!"
루나에게로 달려오려다가 그만 발이 엉켜 넘어지고 만 레아
그런 레아를 일으켜 주며 꾸중하는 크로스
이제 귀족급의 마족들과 싸울 거라는 정보를 입수[?]했는지 어느새 루나 곁에 와 있는
실피드와 샐리온, 그리고 카이와 엘라임.
노아스는 유시 곁에 꼭 붙어 경계의 눈초리로 마족들을 바라본다
"기껏 꾸며줬더니 싸움질이나 하고 있냐?"
"거 참 미안하게 됬네요, 그나저나 여긴 왜 온거예요?"
"레아가 파티장에 오자고 한 소리 못들었냐? 쯧쯧 어라라 왠일이래? 정령왕 넷이 떡 하니 인간계에 나타나고
그것도 한 자리에"
"보다싶이 이 존재 때문에, 크로스 오랫만이다?"
샐리온은 반갑다는 듯이 크로스를 안으려 했지만
레아가 뾰루퉁한 표정을 짓고 그것을 저지한다
실피드와 엘라임은 늘상 있었던 일인지 큭큭 거리며 상황을 지켜보기만 한다
"쳇 샐리온! 자꾸 크로스한테 앵기지 마!.... 요"
"왜? 뭐 어때서. 난 이 놈이 알에서 깨고 나왔을 때에도 지켜보고 있었다고"
"그거랑 이건 별개죠!"
샐리온은 어깨를 으쓱하며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다시 루나에게로 온다
레아는 크로스의 팔에 팔짱을 끼고는 혓바닥을 낼름 거린다
그런 모습에 웃고 떠드는 일행들을 보며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이 들이 긴장감 이라는 것은
가지고 사나 의문을 품는다
"그렇게 희희낙낙 거릴 틈.. 없다고 보는데?"
57.
마르베스가 루나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며 말하자
엘라임과 실피드, 그리고 샐리온과 카이는 루나를 둘러쌌고
크로스는 레아를 노아스는 유시를 감싸며 싸늘한 눈초리로 마르베스를 바라본다
"뭐야 넌,"
"네 이년이! 감히 마계 서열 3위이신 마르베스 님에게 반말을 하는 것이냐!"
"니도 하잖아, 이 어이없는 것 좀 보게"
"루.. 루나?"
"루나언니!"
너무나도 당당하게 반박하는 루나는 허리에 손을 얹고 마르베스를 째려보았다
그러자 루시퍼와 1명의 마족을 제외한,
말하자면 서열 4위서부터 12위까지의 마족들이 분개하며 루나에게로 달려들려고 하는 것을 마르베스가 저지하였다
"호오- 그 당당함. 마음에 드는데?"
"난 너 마음에 안드는데?"
"피식- 역시 마왕님이 찾던 여자군.."
마르베스가 말을 흐리며 다시 뒤로 빠지자
크로스는 일행들과 로렌, 그 외의 뛰어난 선생들은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을 모두 잠을 재워 공간이동 시켰다
그런 모습을 본 루나는 두 눈을 부릅뜨고 크로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뭐하는 짓이야?!"
"넌 귀족급의 마족을 상대하는게 그리 쉬운줄 아나?"
"그치만..! 저들은 아직 싸울 마음이 남아있는데!"
"걸림돌만 될 뿐이다. 실력자들만 빼 놓고는 모두 안전한 곳으로 이동 시켰으니 걱정마라, 그리고 레아와 꼬마공주"
"왜?"
"네?"
"너희 둘은 이동시킨 자들을 보살펴. 아마도 그 쪽으로 한명의 마족이 간 것 같으니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자기네들이 알아서 하겠지"
"그게 말이지.. 내가 재워놨거든? 한동안은 깨어나지 못 할거야"
난감하다는 크로스의 표정에 레아는 한숨을 쉬며 유시를 이끌었다
그러고는 크로스의 볼에 살짝 입맞춤을 한 뒤 텔레포트를 시전하는 레아
"조심해, 그는 아주 강하니깐"
"내가 이겨, 뭐 내가 없어도 잘 될 것 같지만"
"유시? 가서 사람들 잘 보살펴 줘"
"노아스님.."
"나중에- 저 못된 놈들 다 해치우면 제일 먼저 달려갈께"
"닭살스런 말들은 집어 치우고 얼른 가버려, 그 마족이 먼저 도착하면 어쩔꺼야?"
불평하는 루나의 말에 텔레포트 하는 유시와 레아.
둘이 사라지자 남아있던 선생들이 이쪽으로 몰려왔고
반대편에 있는 마족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 싸움, 쉽게 결정날 것 같진 않네요"
"로렌 선생님,"
"그럼 저희들이 먼저 나설까요? 저쪽은 낮은 서열의 마족들이 먼저 나오는 듯 싶으니까요"
로렌의 말에 선생들은 앞으로 걸어나오며 각자 마나를 끌어모으고,
검을 꺼내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무슨 작전을 행하려는지 에린은 마족들이 눈치를 채지 못하게 살짝 뒤로 빠져
바닥에 무언갈 끄적이기 시작했다
"저쪽은 조무래기 들이 나오는 것 같군, 서열 6위 코발부터 서열 12위 나바루스까지 저 어리석은 인간들을
상대해 주고 오너라-"
"네. 마르베스님"
인간들은 마족이 탐욕과 불신한 마음에 빠져 희희낙낙하며 무질서하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계급이 없는, 최하급 마족만이 그런 것이고
계급이 있는 마족들 사이에서는 그 예우가 깍듯하다
"서열 5위에서부터 1위 마왕까지의 마족들은 6위 아래의 마족들과는 차원이 다른 마력을 가지고 있다던데
그 말이 사실인 것 같군, 저들도 그리 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모두들 긴장을 늦추지 말고 싸움에 임하도록 합시다"
"오랫만에 진지한 모습이네요 로렌 선생님?"
"어머, 그래 보이니? 호호호- 무게 한번 잡아봤단다"
장난스런 말투에 선생들은 마족의 기운 때문에 너무나도 긴장 되어 있던 몸이 살짝 풀어졌다
긴장감을 가지고 싸우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너무 지나치면 오히려 방해가 된다
그것을 느낀 루나는 일부러 이런 말을 한 것이다.
6명의 마족들이 앞으로 나오자 이쪽의 선생들도 몸을 풀며 나갔다
루나와 그 외의 일행들은 잠시 뒤로 빠지며 상황을 지켜본다
* * *
챙- 콰지지직-
검술 선생과 한 마족이 쟁쟁하게 겨루고 있고,
다른 마족들과 최후의 사투를 벌이는 선생들.
마족의 공격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버린 선생 2명을 이동시켜 주는 크로스
로렌은 부족한 수 때문에, 혼자서 2명의 마족을 상대하고 있다
아무리 8서클 마스터한 대 마법사의 칭호를 받고 있는 로렌이지만 어두운 마력으로 무장한
마족 둘을 동시에 상대하는 것은 힘이 들 터,
한명의 마족을 상대하는 중에 뒤에서 공격하는 다른 마족
"이게 마지막이다!"
"스윽- 비겁하게 뒤에서 공격하면 안되지"
"카.. 카이군!"
"교장 선생님이 이래서야 학교가 잘 나가겠습니까? 하긴, 에린 선생님이 다 알아서 하시지만"
"이거 실례를 범했군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실력이 매우 향상되었군요 호호"
뒤에서 공격하려던 마족을 베어버리는 카이는 장난스런 말을 던진다
로렌 또한, 상대하던 마족을 마법으로 해치우고 손을 탁탁 털며 카이와 대화를 한다
지금 2명의 마족을 제외하면 아직도 4명의 마족이 남아있다
쟁쟁하게 겨루던 검술 선생마저 상처를 입고 쓰러져 버린다
검술 선생이 이동되자 뒤에서 들려오는 반가운 외침
"[레이 프리즈]!"
"뭐.. 뭐야 이 고리는!!"
"크아아악!"
에린의 외침이 끝나자 어디선가 나타난 순백의 빛을 띄는 거대한 고리가 나타나
4명의 마족들을 감아버렸다
이 마법은 신성 마법으로, 빛의 고리를 형성해 임의로 상대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마법이다
보통의 몬스터라면 움직임만 멈춰지지만
상대는 어둠의 기운을 가진 마족!
따라서 고리가 완전하게 만들어 지자 마족들은 타들어가는 효과음을 내며 재다 되버렸다
"호오 [레이 프리즈]라? 꽤 좋은 마법을 알고 있군 그래"
"헤엑 나 저 마법 무지 싫어하는데!"
"릴리트는 모든 신성 마법은 다 싫어하잖아"
"당연한 거라구! 난 마족인걸~"
재가 되어버린 마족들은 신경쓰지 않은 채 에린이 시전한 마법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마르베스와
깊게 파인 온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은 릴리트란 여자 마족.
그녀는 서열에서 유일한 여자 마족으로써, 꿈을 관장한다
인간들이 꾸는 악몽을 먹으며 사는 마족이다
"하악 하악-"
"에린! 괜찮아?"
"이 마법을 쓰기엔 아직 내 몸이 완전하지 못했나봐 로렌.."
신음 소리를 내며 엎드려 있는 에린을 일으켜 세우려는 로렌
크로스는 고개를 내저으며 에린과 로렌을 이동시킨다.
물론 이 곳으로 다시 오지 못하게 잠을 재워놓고-
"이제 우리들의 차례인가?"
"으아아- 나 몸이 찌뿌둥 해 있었다구, 오랫만에 타오르는 맛을 느낄 수 있겠는걸?"
"한바탕 폭풍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
"내 진정한 수련 결과를 보여줄 차례인가?"
"그럼 나도.."
"루나, 넌 뒤로 빠져있어"
"엘라임!!"
이제 7명 밖에 남질 않은 아군.
아직 저쪽에는 5명이나 되는 엄청난 마력을 가지고 있는 최고위급 마족들이 남아있었다
루나도 앞으로 나서려 하자 엘라임이 슬쩍 뒤로 민다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몰라"
"내가 그렇게 약한 줄 알아?!"
"내가 지켜주지 못할지도 몰라. 그냥 가만히 있어줘.."
"... 쳇 알겠어, 아주 조그마한 상처 하나라도 달고와봐, 아작을 내주겠어"
엘라임에게 불끈 쥔 주먹을 내보이며 위협하는 루나
크로스를 뺀 모두가 뒤를 돌아 루나를 한번씩 쳐다본다
"루나님~ 우리 싸우고 올게요!"
"쳇, 어차피 널 지켜야 하는건 우리 의무니깐"
"에에.. 난 유시 지켜줘야 하는데 히잉"
"그럼-"
실피드, 샐리온, 노아스 그리고 엘라임이 차례대로 한마디씩 남기며 뒤를 돌아선다
아직도 말을 하지 않은 카이를 바라보며 찡그리는 루나
"왜 넌 뭐라고 말 안하는 거야?"
"이런말 하면, 헤어지는 것 같잖아 난 말 안할래"
"폼 잡기는 풋"
"갔다올게 꼭."
카이마저 뒤를 돌아보자 마족들이 어슬렁거리며 한발짝 발을 내밀었다
루시퍼를 뺀 나머지들은 엄청난 비웃음을 가득 담은 채
(.. 이번편은 정말 망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ㅠ!)
58.
"정령왕이랑 싸우는 건 이번이 처음인걸?"
"릴리트 긴장감이라는 것 정도는 좀 달고 사는게 좋지 않을까?"
"플뤼톤도 차암 내가 긴장감을 가지고 있는게 더 이상하지 않아?"
"하긴,"
플뤼톤이라고 불리우는 묘한 보라빛의 컷트머리를 한 남자가 릴리트에게 장난을 건다
이 자는 마계 서열 2위에 위치해 있으며 오직 마계에서만 불타오른다는 홍염(紅炎)을 관리한다
그 이유에서 인지, 불(火)에서 만큼은 마왕인 루시퍼와 대등할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원래 윗 서열에게는 깍듯이 대하는 것이 마계의 필수 규칙이다
하지만, 5위에서부터는 그들의 연대감 이랄까..?
그런 것 때문에 거부감 없이 지내고 있다
단, 마왕을 제외한 나머지의 마족에 한해서 이지만
"잡담은 그만하고, 여길 습격한 이유가 대체 뭐지?"
"낸들 알라나~ 마왕님께서 지시한 일인걸"
"그래? 마계의 마왕 루시퍼. 여기에 온 목적이 뭐야?"
엘라임이 진지한 어투로 묻자
멍하게 붉은 만월을 바라보던 루시퍼가 엘라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들 뒤에 있는 루나에게로
"목적이 뭐냐니깐?!"
"여신."
"뭐?"
"나만의 여신을 찾으러 왔다"
"풋, 푸하하하 역대 마왕 중에서 가장 강대하다는 루시퍼가 나만의 여신님을 찾으러 와? 웃기지도 않는군"
"루시퍼님을 모욕하지 마라"
엘라임이 크게 웃으며 루시퍼를 비아냥 거리자
마족들은 풀어져 있던 것을 멈추고 당장이라도 죽일 기세로 달려들 것만 같은 분위기를 풍겨왔다
그러자 크로스는 몸 속에 축적되어 있는 마나들을 활성히 움직이게 하였고
실피드와 노아스, 샐리온은 정령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살벌한 기세에 모두들 바짝 긴장해 서로들을 노려본다
"금발머리의 뒤에 있는 여인"
".. 루나가 어쨌다는 거지?!"
"그녀가 나의 여신이다. 나만이 소유할 수 있는 여신"
루시퍼의 말에 살기를 가득 담은 눈빛으로 루나를 보호하려는 카이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검을 다시 꺼내들었다
이 말대로라면 마족들이 마법학교를 습격한 목적은
바로 '루나'라는 것이 성립되자 일제히 루나를 가운데에 두고 둘러싼다
그들 때문에 자신의 시야에서 루나가 사라지자, 점점 분노에 차오르려는 루시퍼
"비켜라. 나의 그녀에게서 떨어지란 말이다!"
"네 목적이 루나라면 절대 물러설 수 없지 그렇지?"
"당연하지~ 감히 루나님을 넘봐?!"
"얜 나만 건드릴 수 있거든?"
"그랬다간 레아가 또 한바탕 울어버리겠지, 레아 울면 넌 죽는줄 알어"
"나의 연인이다. 너의 여신이 아니라, 나와 미래를 약속한 연.인 이란 말이다 후"
다른 자들의 말에는 묵묵히 바라보고만 있던 루시퍼가
마지막 카이의 말에 멍하게 있던 붉은 눈의 초점이 서서히 맞춰져 가면서,
눈의 색이 점점 더 짙어지더니 끝으로는 마치, 붉게 타오르는 용암과도 같은 색이 되어버렸다
아까의 멍하던 분위기는 삽시간에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분위기로 전환되었다
"플뤼톤, 마르베스, 릴리트, 몰로크 각자 알아서 상대를 찾도록, 단 루나라는 여인에게는 털끝만큼도 손을 대지 말도록.
만약이라도 그녀의 몸에 작은 생채기라도 생기는 날엔, 너희들이 이 세계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존명(尊命)"
"또 한가지, 저 금발머리를 가진 놈은 내버려 두도록. 내 친히 직접 상대하도록 하지"
59.
루시퍼의 말에 카이는 움찔한다
아무리 자신의 실력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상대는 역대 마왕 중에서도 가장 강대하다는 루시퍼!
하지만 루시퍼의 목표가 루나라는 생각이 미치자
두려워 하던 생각을 접고 오로지 루나를 지켜야만 한다는 생각만 머리에 가득 차자
카이는 마음속에 차지하고 있던 루시퍼에 대한 공포감이 사라졌다
마르베스가 눈짓을 하자 플뤼톤, 릴리트, 몰로크는 자신들의 상대가 될 존재들을 모색한다
불에 대한 내성이 뛰어난 플뤼톤은 자신의 능력과 비슷한 계열의 샐리온에게 눈짓을 주었다
릴리트는 유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엘라임에게 자신에게 오라며 손짓을 하였고,
몰로크는 노아스, 마르베스는 실피드와 싸우도록 결정이 났다
크로스의 존재는 드래곤.
본래 드래곤은 인간계에는 직접적으로 개입을 하면 안된다는 법에 따라
낮게 욕짓거리를 하며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각자 멀리 퍼져 싸움에 들어갈 준비를 하였다
아무리 이들의 능력이 출중하다지만, 둘 이상의 상대와 싸우기는 힘들 터
이런 것을 감안한 루시퍼는 각자 자신의 상대를 찾으라고 말한 것이다
"방해꾼들도 사라졌겠다.. 어디 한번 싸워볼까? 인간 최초의 그랜드 마스터가 될 재목인 남자여"
"루나 저쪽에 가있어, 여기 있으면 위험해져"
"쳇, 다쳐오기만 해봐. 저 루시퍼라는 놈이 아니라 너부터 아작을 내주겠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루나는 카이의 말대로 뒤쪽으로 빠진다
싸움에 참전하지 못하는 크로스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루나를 지킬 심상으로 대기하고 있었다
루나가 안전한 곳으로 간 것을 확인한 카이는 검을 바로 세우고 말한다
"내 이름은 카이로스 드 제란. 너의 목표가 루나라면 니가 어떤 존재던 난 꼭 널 없애버리고 말겠다!"
"본좌의 이름은 루시퍼. 널 죽이고 루나를 데려가겠다"
* * *
플뤼톤과 샐리온은 활화산.
즉 용암이 흐르고 있는 어느 산맥으로 이동을 하였다
넓은 축에 속하지만, 이들의 싸움에는 턱 없이 부족한 공간의 파티장에서 싸울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렇게 아름다운 레이디와 싸워야 한다니.. 너무 송구스러운걸?"
"미친새끼, 닥치고 시작이나 하자고 빨리 돌아가야 하니깐"
"호오- 입이 꽤 험악한 여인이로군"
능글맞은 웃음을 짓다가 점점 표정을 굳히는 플뤼톤은 몸 속에 있는 마력을 활성화 하기 시작하였다
그런 플뤼톤의 움직임을 본 샐리온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몸 속에 퍼져 있는 정령력을 활성화하여
언제든지 공격과 방어가 가능한 상태로 유지시켰다
"[염구炎球]"
"...아무래도 빨리 돌아가는 건 무리일 듯 싶군"
플뤼톤이 외치자 활활 타오르는 불이 커다란 둥근 구를 형성하여 샐리온을 공격하였다
샐리온은 이정도의 공격으로는 어림 없다는 듯이 커다란 불의 장막을 만들어냈다
염구는 장막을 뚫지 못하고 그자리에서 불의 장막이 커다란 폭풍과 함께 사라졌다
"제법인걸? 불의 정령왕 샐리온씨,"
"서열 2위 라는건 폼으로 있는게 아니였네"
"너도 빨리 가야되고, 나도 빨리 마왕님께 가봐야 해. 그냥 한방에 끝내지?"
"그 말. 지옥에 떨어져서 후회하지나 말라고"
한방에 끝내자는 플뤼톤의 말에 샐리온은 수긍하며 몸 속에 고루 퍼져 있는 정령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으려 하고있다
이에 마찬가지로 플뤼톤 또한 몸 속에 있는 마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
이들이 눈을 감고 기운을 느끼자 주위에 있는 상황에 변화가 일으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만 해도 약간의 용암만 흐르던 활화산이 분출구가 터져 분수처럼 용암이 솟구쳐 올랐고
대지가 갈라지기 시작하며, 한바탕 폭풍이 휘몰아 치고 있다
둘은 동시에 눈을 뜨고서는 자신들의 최대의 비기를 외친다
"[가브 프레어]!"
"[룬 플레이어]!"
60.
둘의 외침이 동시에 들려왔다
두 사람 모두 공격계의 마법을 외침으로써, 누구의 공격마법이 더 뛰어나는지가 이 싸움을 결정짓는다
플뤼톤 쪽에서는 이글거리는 불꽃들이 즐비하게 놓여져 있었고
샐리온 측 또한 거대한 공의 형태를 가진 불이 나타났다
이 마법은, 주위에는 피해를 가하지 않고 오로지 맞은 목표물에게만 피해를 주는 유용한 마법임과 동시에
레드 드래곤이 사용하는 [헬 파이어]의 위력을 넘어서는 불의 정령왕 최대의 비기인 것이다
플뤼톤 또한, 자신이 사용하는 마법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불계열의 마법을 시전하였다
곧이어 이 두개의 마법이 맞닥드렸고,
아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열기와 폭음이 뒤따랐다
샐리온의 마법은 주위에 피해를 가하지 않지만 플뤼톤의 마법은 달랐던 것인지
거대한 크기와 용암이 흐르고 있을 활화산이 무너지려 하고 있었다
수 십초 후
각자의 공격에 의해 어떻게 된 지 파악이 되지 않고 있었다
검은 연기가 사라진 순간, 어느 목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신의 창조물에게는 대적하지 못한다는 건가"
"휴우- 이 싸움, 내 정령왕 10만년 인생이 한 획을 그을만한 싸움이었다"
"이거.. 영광이로군..."
연기가 걷힌 곳에는 보기 흉한 모습으로 널부러져 있는 플뤼톤과
어깨를 부여잡고 서 있는 샐리온이 보였다
플뤼톤은 말을 흐리며 간신히 들고 있던 고개를 떨구었다
그러자 플뤼톤의 몸에 검은빛이 돌더니 끝내 재가 되어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진심이라구.. 윽 다른쪽은 어떻게 됬을라나.. 지기만 했어봐 가만두지 않을테다"
다행히도 플뤼톤의 공격을 빗겨맞은건지 상처는 그리 깊지 않았다
하지만 마족들의 공격에는 어둠의 힘이 담겨있어 회복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샐리온은 주위에 있는 온전한 바위에 등을 기대어 눈을 감았다
* * *
몰로크와 노아스는 수풀이 우거진 곳으로 이동을 하였다
나무가 울창하고, 비가 왔었는지 땅이 꽤 질퍽거렸다
몰로크는 물을 다루고, 노아스는 땅을 다룬다
원소적으로 보면 노아스가 불리하게 보이겠지만,
보통의 능력이 아니라 정령왕의 능력으로 본다면 이 싸움 또한 어떠한 결과가 나올 지 알 수 없다
"그대에게도, 나에게도 꽤나 적합한 장소이군"
"나한테 더 유용한 것 같은데? 난 꽤나 질퍽한 걸 좋아하거든"
"나 또한 습기가 가득 찬 곳을 좋아합니다만"
둘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씨익 웃으며 살기를 뿜어냈다
몰로크는 먼저 공격을 할 생각인지 마력을 활성화 하기 시작했다
노아스는 몰로크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 하며 정령력을 조금 활성화 시킬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다
"여유라.. 피식- [다이너스트 브라스]"
"어림없다!"
몰로크가 외치자 노아스의 발 밑이 얼어가기 시작했다
노아스는 코웃음을 치며 가벼운 손짓으로 얼음을 녹여버렸다
이런 반응이 나올 줄 알았는지, 자신의 공격이 통하지 않았는데도 동요하지 않고
다음의 공격을 준비하는 몰로크
이번에는 노아스 또한 정령력을 활성화 시켜 몰로크에게 공격을 가한다
"[브레이브 하울]"
"이크,"
노아스가 펼친 정령마법은 주위에 있는 대지를 용암류의 웅덩이로 바꾸는 마법이다
물에는 강한 내성을 가진 몰로크이지만 상극인 불에게는 약할 수 밖에 없다
차츰 용암 웅덩이가 생기자 몰로크는 등에 달려있는 검은 날개를 펼쳐 상공으로 날아올랐다
그에 따라 노아스 또한 하늘로 떠올랐다
"불에 관한 마법도 펼칠 수 있다니.. 이거 얕보다간 큰코 다치겠는걸?"
"흠.. 몰로크라고 했던가? 뭐 느껴지지 않는것이 없나?"
"뭐 말인가?"
"예를들면 자신의 동료의 기.. 라던가?"
노아스의 말에 몰로크는 다급히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
느껴지는 기에는 루시퍼, 릴리트, 마르베스 이 셋의 기운밖에 느껴지질 않았다
이 뜻은 마계의 서열 2위인 플뤼톤이 승부에서 졌다는 것!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몰로크는 아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전환되었다
느껴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노아스는 약간은 긴장된 눈빛으로 몰로크를 바라본다
"플뤼톤님이 지시다니..! [다루프 조크]!!"
"젠장, [딜 브랜드]!"
몰로크가 외치자 전에 왔던 비로 인해 습기로 가득찬 허공에
수십개에 달하는 날카로운 물의 칼들이 만들어져 노아스에게로 빠르게 날아갔다
노아스는 재빠르게 땅을 높게 솟아오르게 하여 방어막을 쳤다
자신의 공격이 막힌것을 모르는지 몰로크는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다
차츰 진정이 되자 살기어린 목소리로 말한다
"너와 나의 최강의 기술로 승부를 겨루자"
"그 말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고"
비아냥 거리는 노아스 때문에 더욱 바짝 약이 오른 몰로크는
빠르게 마력을 활성화 시켰다
노아스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방에 쓰러뜨릴 수 있는 정령마법을 고안해 낸다
몇초후
이들의 마나가 충만되었는지 동시에 강하게 외친다
"[아샤 디스트]!"
"[플래쉬 투 스톤]"
샐리온의 전투때와는 달리 주위상황이 달리지지 않고 폭음또한 나지 않았다
결과는..
플뤼톤에 대한 집념으로 가득찬 몰로크는 자신의 마법을 제대로 발휘시키지 못하였다
그런 상태로는 정령왕의 존재를 쓰러뜨릴 수는 매우 힘든 상황.
몰로크의 마법은 노아스에게 닿지도 않은 채 허공으로 사라져 버렸고
노아스의 마법으로 인해 몰로크는 돌이 되어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마음의 울음은 싸움엔 방해만 될 뿐,"
샐리온의 활약(?) 덕분에 상처하나 나지 않고 몰로크를 쓰러뜨린 노아스는
서둘러 유시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내용이 이상하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ㅠ.ㅠ ♡)
첫댓글 으흐흐 노아스는 유시를 좋아하는건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