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3시. 일본 오사카(大阪) 최대의 상가 밀집지역인 신사이바시수지(心齊橋節)에는 쇼핑객들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고 있었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쇼핑객들은 폭 5~6m에 불과한 좁은 골목길 사이에 500~600m 늘어선 백화점과 상가들을 누비며 쇼핑에 나서고 있었다. 1000엔(1만1000원선)짜리 티셔츠를 780엔(8600원)에 세일한다고 안내문을 써 붙여 놓은 옷가게는 발디딜 틈도 없었고, 한때 손님이 없어 울상을 짓던 샤넬·루이뷔통 등 명품가게들도 손님들로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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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오후 일본 오사카 최대 번화가인 신사이바시수지의 상가 밀집 지역이 쇼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1000엔(1만1000원선)짜리 티셔츠를 780엔(8600원)에 세일한다는 안내문을 써 붙여 놓은 옷가게는 발디딜 틈이 없었다. /최우석기자wschoi@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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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객들은 3일 연휴에 두둑해진 호주머니로 밝은 표정 일색이었다. 도요타 자동차를 비롯, 많은 기업들이 연휴 시작 직전에 보너스를 지급했기 때문이다.
‘건담’이라는 로보트 장난감 가게에서 만난 점원 우에나가(上中崇史·26)씨는 “작년보다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면서 “경기가 진짜 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은 지난 1분기에 무려 6.1%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중앙은행은 지난 17일 “올해 경제 성장률이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올해 미국보다 약간 낮은 3.5%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일본 경제학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지갑을 다시 열기 시작했다. 마스터카드가 최근 아태지역 국가들의 소비자신뢰지수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본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작년 말 31.8포인트에서 47.6포인트로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지표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일본은 지난 6월 기업부도율이 전년동기 대비 21.9%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 91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이며, 지난 22개월 연속 기업부도율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또 실업률도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4.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의 최대 아킬레스건이었던 디플레도 사라지고 있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가 0.3% 오른 것이다.
여기에 연일 계속되는 찜통 더위도 경제 성장에 한몫할 전망이다. 다이치생명은 “기온이 섭씨1도 상승할 때마다 여름용품 소비가 2.5% 늘어난다”면서 “올해처럼 여름 날씨가 무더울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2조엔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날씨가 더우면 에어컨 소비가 늘어나고, 이에 따른 전력 소비가 늘어나며, 여행도 늘어나 레저 소비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올해 7월 일본의 평균 기온은 지난해보다 섭씨 2.2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도 여름용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최대 상용 에어컨 제조업체인 다이킨산업의 주가는 20일 올해 최고인 3070엔을 기록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구보 에이지(久保榮司)씨는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의 터널 끝을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첫댓글 반갑네요.... 익숙한 거리....또 가고 싶다.... 덥긴 덥나 보네요..... 서울도 마찬가지...대전은 어떤가요? 페이지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앞으로도 많이 부탁드립니다.일본의 경제가 살아난다는것이 조금은 다행스럽네요.
-_-....신사이바시...뭐가있었는지 도통 생각이 안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