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창조적 계승 계속돼야"
이달말 공직 떠나는 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작성 : 2009-08-11 오후 6:59:51 / 수정 : 2009-08-11 오후 9:19:55
도휘정(hjcastle@jjan.kr)
"세상이 한꺼번에 무너져도 전통문화의 창조적 계승은 계속돼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이었습니다. 지난 41년 동안 제 딴에는 작지만 중요한 일에 열심히 매달려 왔는데, 이루어 놓은 일이 거의 없이 미완성으로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오는 31일 한국전통문화학교 3대 총장 이임과 함께 공직을 떠나는 이종철 총장(65)은 "공직 41년을 대과 없이 마칠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익산 출생으로 고향에서 직접적으로 일한 것은 국립전주박물관장으로 재직했던 2년 4개월 여가 전부지만, 고향의 문화에 대한 그의 관심과 사랑은 깊다. 현재도 전주전통문화도시 조성위원회 위원과 전주문화재단 이사 등을 맡고 있다.
1986년부터 1994년까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오랜 기간 국립민속박물관장으로 재직하면서는 민속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기획으로 관람객의 획기적인 증가를 이끌어내는 등 닫혀있던 박물관 문을 열어놓았다.
2003년 첫 졸업생도 배출되지 않은 시기에 한국전통문화학교 2대 총장으로 부임, 캠퍼스 경역확장과 전통문화연수원 건립, 체육관 건립, 기숙사 증축, 교직원·교수관사 확충 등 시설 보완 사업 뿐만 아니라 전통문화분야의 전통인력양성이라는
설립목적으로 정착시키고 내실화시켜 초석을 놓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국립전통문화대학교 법 국회 통과, 중국·일본·한국 문화유산 국제대학원
설립에 필요한 학교부지 20만평 확보, 동북아 문화유산 폴리스 빌딩, 세계 유일의 최고 문화유산
국제대학원대학을 향한 내실화 예산 300억, 발전기금 30억 등 수많은 일들을 시작도 못하고 지난
6년을 허송하다 떠나간다"며 아쉬워했다.
"내년 2월 말까지는 40년 공직기간 동안 바닥난 육체적·정신적·사회경제적 건강회복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육체적·정신적 여건이 허락한다면 이대로 사라지지 않고 공직 인생과는 다른 차원의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이총장은 내년 3월부터 4년 6개월 동안은 장승, 성신앙, 한국민속박물관사 저술에 매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문리대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한 이총장은 영남대 대학원 문화인류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8년 문화재청 한국민속박물관 학예사로 시작해 문화재연구소 연구관,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전주박물관장, 국립민속박물관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