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사람과 같이 디즈니영화(?) 픽사(?) 아무튼. '인사이드 아웃 2'를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가 처음 나왔던 것이 아마 거의 십여 년 전으로 기억합니다. 그 연속편으로 이제 2편이 나온 것이니 어쩌면 주인공 '라일리'의 삶의 단계별로 후속작이 더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십 년 전 가족과 함께 1편을 보러 갔을 때 애니메이션이라고 내키지 않아 시큰둥하게 자리에 기대 눈을 감고 있다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영화에 몰입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는 다양한 천체물리학적 이론들이 등장합니다. 물론 영화다보니 허구적이고 비현실적인 요소도 살짝 가미되어 있지만 대체적으로 보면 음미할 만한 요소들이 많이 있지요.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영화 역시 인간의 심리적 작동기제(메커니즘)에 대한 심리학적 이론들이 나름대로 설득력 있게 의인화되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흔히 제2의 탄생이니, 질풍노도의 시기 등으로 이야기되는 사춘기를 통과하면서 인간에게 나타나는 다양한 혼란을 극복하고 하나의 인격적 독립성을 가진 존재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영화는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만한 자아상을 확립하고 옳고 그름에 대한 나름의 가치관을 형성함으로써 사회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하는 존재로 성장한다는 것은 교육적 차원에서도 큰 함의를 지닌다고 믿습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해당되는 이야기이겠지만 특히 각종 미디어에 보도되고 있는 사회 지도층의 언행을 통해 그들이 내면적으로 조화로운 인격을 지니고 있는지의 여부와 함께 사회적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할 만한 자질을 지니고 있는지 평가해 볼 때 좌절스러울 때가 너무 많습니다. 물론 나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이겠고, 그래서 인격적인 측면에서 자기 수양과 성찰은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더욱 필요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성서에 보면 모든 것을 살펴보고 좋은 것은 마음에 잘 간직하고 배울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가르침이 자주 눈에 띕니다. 사회적으로 보도되는 사안들이 우리의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 염려되는 이 시기에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만한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엊그제 시청 앞에서 일어난 대형 교통사고의 원인에 대한 이해나 판단은 아직 이르지만 졸지에 세상을 떠난 분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기도하고 싶습니다. 그분들이 안식을 누리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