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膽), 즉 쓸개를 제거하면 간의 일부가 쓸개 역활을 대신한다.
담은 외부로부터 받은 모든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는 재판관 역활을 하는 부위이다. 따라서 담을 제거하면 개체의 판단이 흐려진다. 즉, 과감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정확한 판단을 못한다. 이렇게 우유부단한 사람을 두고 쓸개빠진 놈이라 하는 것이다.
맹장을 제거하는 것은 괜찮을까? 역시 아니다. 맹장은 원래 소장의 열을 식혀 대장으로 음식을 보내는 도움 작용을 하는 부위이다. 소장은 원래 뜨겁다. 소장은 본래 오행중 화가 아니던가. 하지만 소장은 차야 제 기능을 수행한다. 맹장이 바로 이렇게 차갑게 식혀 주는 역활을 하는 것이다. 흔히 이물질, 예를 들어 머리카락이나 돌이 맹장에 들어가 썩기에 맹장염이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머리카락이나 돌은 썩는 것이 아니다. 맹장염은 소장의 열이 지나칠 때 유발된다. 심장의 열이 소장으로 이행하면 맹장이 식혀 주는데 잘 식힐 수가 없을 때 맹장염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화를 버럭버럭 내는 습관이 있어서 소장의 열을 키우고 있고, 소장이 쉴 틈이 없기에 생긴다. 맹장을 제거하면 신체의 균형 감각이 깨어져서 평형 작용을 다소간 상실한다. 수영이나 등산을 할 때 스스로 관찰해 보면 맹장이 있던 때에 비해 평형 감각이 떨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맹장을 제거하면 소장의 열을 식히지 못한 채로 대장에 음식을 전달하게 되니 대장에 탈이 나고 각종 장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또 맹장은 소장 경략에 연결되어 어깨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두통, 탈모,노이로제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요즘 편도선을 제거하는 수술이 유행인 듯 하다. 특히 어린 아이의 편도선을 제거하는 부모들을 보면 한심함을 느낀다. 편도선은 몸의 열이 어디에서 났건 '몸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고쳐 주시요' 하고 하소연을 하는 장소이다. 특히 기관지, 폐, 심장에서 나는 열을 주로 편도선에서 받아 몸에서 나는 열을 대기와 접하면서 식혀 주는 역활을 하는 것이 편도선이다. 이 기능을 못하게 떼버리면 어떻게 되겠는가?
첫댓글 우리몸 어디하나 버릴게 있나요.. 그 어떤 기계보다도 정밀하고 과학적인것이라 소우주라고 하는데.... 이렇게 소중한 몸을 남에게 맡기는 이들이 대부분이니 참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