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건축교실 &오픈하우스 행사를 마쳤습니다
총 4분이 신청하고 한 분이 취소, 세 분과 오붓하게 진행하고 마무리했습니다.
앞으로는 식목일과 사전투표가 있는 주말, 뒤로는 본 투표…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선거에 쏠려 있는 상황인데 제가 날짜를 잘못 잡았나 봅니다. 이런 행사를
기다렸는데 일정이 안 맞아 아쉽다는 분이 여럿 있었어요. 다음 기회에는 꼭
참석하고 싶다면서요.
아래는 그날 제가 사용했던 교재 내용 전문입니다. 참고하시길 바라며...
(어쩌면 여러분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 들^^)
집이란 무엇인가?
오래 전의 생각들 여러 편을 다시 꺼내어 읽어 봤습니다. 집이란…?
“가족의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표현했지요. 2003년 5월
지금은 “통나무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이란…? 통나무집이다!
왜! 인가? 여러 측면에서 통나무집이 (나에게는)대표성을 가지며,
또 그만큼 ‘좋은 집’이라는 확신이 들기 때문입니다.
집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에는 실로 ‘만 가지’ 요인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리(기능)적인 요인
떠오르는 단어는, 아파트/공동주택/강남/역세권/재산증식/건축공법/
단독주택/건축재료/구조역학/설계감리/시공 외에 많은 요인이 있으며,
어디서(누가?) 어떻게(완성도) 지었는가! 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집니다.
(철학을 포함)인문학적 혹은 심리적 요인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합니다.
낭만적, 정서적 요인들은 사람들마다 제각기 체감도가 다르겠죠.
“누구든 쉽게 세대의 단절을 말하지만 나는 물리적인 면 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의미의 ‘집’을 통해 세대가 서로를 기억하고 이어지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슈퍼밴드 김예지 “집 Home이라 부르는 바로 그 집 House ”
(향린동산과 양평군 강하면의 사례/보수공사) – 대를 이어 물려주고 싶은 집
주택, 주거공간, 건물 House – 집 - Home 가정
집에 대한 역사적인 측면만 해도 수 십 권의 책이 나오겠죠.
그러므로 집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선언적인 한 문장으로
쉽게 정의할 만큼 단순한 그 무엇(개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집은 따뜻하기만 하면 그만” “따뜻한 게 최고!”라고 유난히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선택의 폭이 좁은 사람들일수록 단정적인 표현을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집은 비가 세지 않기만 하면 돼!” 라고 하는
것만큼이나 싱거운 말이지만, “집이 따뜻하다” 혹은 “집이 춥다”라는
문장 하나에도 ‘수없이 많은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한 마디로 단정하는
표현은 적절치 않습니다. 하다 못해 국가별 혹은 개인차도 엄연히
존재하거든요. 우리나라는 실내온도에 대한 기준이 유난히 높죠.
‘집 안에서는 반팔 반바지로 지낼 수 있어야 한다’는 통념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야말로 ‘우주 최강의 단열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유럽보다 높고, 예외도 없어 순수 자연재로 짓는 건축을 제한하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랍니다. 자연에서 건축재료를
얻는 동서양 전통건축이 여기에 속하지요. (현직 약사 양평 통나무집주인의 의견)
위에서 말한 ‘수 없이 많은 요인”이란 집의 방향, 창문의 크기와 수, 공간의 크기,
난방 방식, 실링 팬과 열교환기 등 보조기기 사용 여부, 건축의 주 재료와 마감자재의
수준, 기밀 시공 여부는 물론 집주인의 주관적 판단 기준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주요 건축재료의 특성도 무시할 수 없지요. 또한 공간의 크기에 따른 변수 만으로도
한참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이고요… 평면적이 아니라 체적 공간에 따른 비교를 말합니다.
통나무집은 평범한 경량목조나 스티로폼 패널 집과 비교하면 보통 1.5배의 체적 공간이
만들어 지며, 그만큼 열량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고, 따라서 단순히 평면만 가지고
이야기할 사항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여담입니다만, 최근에 많이 보이는 Black House 검정색 집, 소위
징크패널 주택이 유행하는 이유는? ‘최저비용’으로 “춥지 않은”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우주최강의 단열기준’인
대한민국 주택건축 인허가 단열기준을 만족시키면서 최단기에 최저
비용으로 주거를 해결할 수 있는 건축공법임을 의미합니다.
주거공간이라는 House의 의미가 강하죠.
통나무집은 관리가 어렵다고 합니다
유명 건축가들은 대게 주(내력구조)재료의 물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노출콘크리트’공법을 좋아하는데, 그 멋을 오래도록 즐기려면
전문업체를 통해 주기적인 세척 관리를 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
주지 않으면 퇴색되고 손상되며, 이끼식물 등이 갈라진 틈에서
자라는 등 흉물로 변해갑니다.
조립식 패널주택의 뼈대가 되는 H빔이나 (철)형관이 외부로 드러나면 어떨까요?
도색을 한다 해도 영원하진 않습니다. 오래지 않아 녹 슬겠죠? 그렇기 때문에
내력구조가 드러내지 않게 온갖 마감재로 구조체를 감싸는 것이예요. 구조(뼈대)가
보기에 아름답지 않을 뿐 아니라 안팎으로 드러나지 않으므로 아름다울 필요도 없겠지요.
통나무집은 구조재(골격, 뼈대)인 통나무가 외부에 그대로 노출되는
공법이기 때문에, 주 재료인 통나무를 보호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자외선으로부터 전용 스테인의 도움을 받아 원목의
멋을 오래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유색을 사용하면 조금 더
도움이 되겠죠.
통나무집은 골조 조립이 되어있을 때, 가장 아름다워요
그러므로 “통나무 골격은 아름답게 짜야 합니다!”
앞에서 “집이란 가족의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했고, 지금은 바로
통나무집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왜 통나무집인가?
목조주택(경량 포함)은 대체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건축입니다.
그중 경량목조주택은 가성비까지 좋고요.
무엇보다 목구조주택은 내부가 쾌적합니다
아파트나 조립식 주택처럼 갑갑하거나 답답하지 않아요. 코 끝의 호흡은
상쾌하고 피부의 느낌은 드라이크리닝 해 온 새 셔츠를 입을 때 처럼
산뜻하죠. 목조주택만도 쾌적한데 통나무집은 더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통나무집의 가장 큰 장점은… “실내가 편안하고 쾌적합니다”
주택의 단점 중에 ‘결로’라는 단어를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결로는 실내에 있는 습기가
집 안팎의 온도차에 따라 쇠붙이나 유리 등에 물방울을 만드는 현상을 말합니다.
결로가 생기는 집 대부분은 조립식 패널주택이나 철근콘크리트 구조이며(간혹 값싸게
지은 경량목조주택에서 이런 저런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있음) 스티로폼
단열을 하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내부에서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완충
요소가 없기 때문에 기밀시공 할수록 비닐로 집을 감싼 것 같은 효과를 만들기 때문이지요.
폐열회수장치(열교환기)나 강제환기장치를 수시로 작동시키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결로가
생기거나 집 안 곳곳이 습기로 얼룩지게 되지요. 이런 집들은 한 두 달 집을 비워두었다가
집에 들어가면 퀘퀘한 냄새와 함께 곰팡이 종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겨울철
비닐하우스 안에는 물이 줄줄 흐르죠. 비닐하우스 효과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나는 그동안 집주인들로부터 결로가 생긴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통나무집은 목재가 많이 사용되어 내부에서 스스로 습도
조절을 하고 또 벽체를 통해서도 미세한 공기 입자의 흐름이 결로를 막는
효과를 가지고 온답니다. 물론 창 유리도 좋은 걸 써야겠죠.
소양통나무집 주인 부부는 형편 상 반년 가까이 집을 비운 적도 있는데
돌아와서 보니 집안이 너무 편안해서 깜짝 놀랐다고 한 적이 있지요.
마치 어제 나갔다가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요… 외부는 조금
변색되고 손상되었지만.
통나무집의 가장 큰 장점은… “실내가 편안하고 쾌적합니다”
첫댓글 괴산통나무집 건축주 내외분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공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