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한산성은 문화재 활용사업이 한창입니다.
그중 제가 리뷰할 행사는
남한산성 문화제인데요,
제가 직접 봤었던 행사 중심으로만
이야기를 해볼까 봐요
제일 처음 이야기하고 싶은 행사는
숭렬전 제향입니다.
추계 제향이자 남한산성문화제의 개막식이었죠~
일반 시민들은 '왜 축제에 생뚱맞게 제사를 지내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광주시는 시의 대소사가 있을 때 숭렬전에 제향을 지내 이를 고하는 의식을 했습니다.
남한산성이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등재서가 왔을 때,
새로운 시장님이 취임했을 때,
역시 제향을 지냈어요
조선 사람들에게 남한산성은 백제의 연고지였고
인조에게 현몽한 온조가 청군의 공격을 알리는 등, 특별한 인연으로 짓게된 온조의 사당이지요~
병자호란과 깊은 관련이 있는 전각이자, 세계유산등재의 시작을 알린 숭렬전이기에 이번 행사를 개막식으로 시작한 것을 잘했다 싶습니다.
올해는 전통 무사 단원분들인 무예도보통지를 초빙하여 숭렬전 앞에서 방문객을 호위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어요
항상 숭렬전 앞은 주차된 차들로만 즐비했는데 앞을 지켜주시니 갖추어진 느낌이 났습니다.
이 덮고 습한 날씨에 긴 도포와 두정갑까지 착용하시고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전통적으로 홍살문에서는
말에서 내리던 풍습이 있죠~
해서 행사 관계자 차량이 아니라면 유산센터의 협조를 얻어 로터리에서 주차를 하시고 숲길을 느끼시면서 숭렬전까지 걸어오시는 것은 어떨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한시적 셔틀 운행? ㅎ)
행사가 시작하기 전에 얼른 찰칵!
끝나고 나서는 촬영 경쟁이 심해서
미리 담아봤습니다.
날것으로 올려진 음식들의 모습이 여전히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가정집에서 지내는 제사와는 좀 다르죠~
제기의 모습도 눈에 띄네요~
이 부분도 공부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재의 모습은 저 같은 무지렁이도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양해를 구하고 한 컷 담아봤어요
온조는 가운데 본전에 있지만 이서는 동쪽 건물인 동재에 있습니다.
특이하게 위계가 가장 높은 왕과 신하가
함께 모셔져있죠.
이것도 인조의 꿈 설화와 연관이 있습니다.
병자호란으로 추운 남한산성에 갇혀있던 시기,
혼자 있기 적적하니 신하를 한 명 보내달라는 온조의 꿈을 꾸고 깨어나니
남한산성 축성의 책임자이자 인조를 호종했던 이서의 죽음이 전해져 그를 함께 배향했다고 하죠~
이렇게 대대로 내려오는 제사에 신위를 함께 넣은 것을 보면 인조가 이서를 매우 아꼈던 것 같아요
이번에도 역시 제례악과 일무가 함께 했습니다.
숭렬전 춘계 제향을 보고 관심이 생겨 국립 국악원에서 하는 종묘제례악 공연을 봤는데요,
그 순서와 단계가 많더라고요~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신을 영접하여여 후손이 준비한 음식을 흠향하시게 하고 복을 바라는 의식입니다.
이곳에서 온조와 이서 장군의 혼을
제향하는 거죠!
숭렬전 제향은 그 의식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있다고 해요~
제향과 제례악이 함께하니
더욱 완성도가 높아보입니다
문화제 기간 내내 비 소식이 있어 모두가 이런 마음으로 절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ㅎㅎ
숭렬전 제향은 종묘와는 구분되지만
사당을 전각으로 격상 시키고 전호를 내렸으며,
중앙정부에서 직접 챙겨 전례를 행한
의례였습니다.
조선에서 역대 시조묘를 중요시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요~
이는 국가적으로 도덕적 기강을 잡기 위함도
있지만 민심을 모으고자 하는
통치 행위였다고도 해요!
시간이 지나 현대로 오면서
조금씩 변모한 다른 시조묘들과는 달리,
숭렬전은 옛날의 모습과 내력이 그대로 남아있어
조선시대 관청이 지은 사묘의 특징을
잘 보여주어 보물로 지정된 소중한 유산입니다.
조금 지루하다 느끼실 수 있겠지만
건축의 원형과 의식이 잘 보존되어 있어
한 번쯤 참관하실만하답니다~
이제 축문을 테우고 모든 의식이 끝났습니다.
저도 시장님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길게 기다릴 수 없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해요~
남한산성 하면 백숙이 빠질 수 없죠~
비에 젖은 몸을 따듯이 데우고 이제 본 행사를 향해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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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광주시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