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요리치료 활동 기술의 실제
요리치료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필요한 계획들이 있다. 다음은 활동 전에 반드시 점검해야 할 사항들이다.
1. 대상자의 장애 특성을 파악하라.
활동 대상자들을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들이 대상자들의 장애나 특성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해 주거나 또는 치료사가 현장에서 직접 파악해야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장애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과 특성들을 익혀야 한다.
2. 대상자의 행동 특성을 파악하라.
대상자들은 활동 환경과 관심분야, 치료사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전의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관심 끌기 위한 행동인지, 이런 행동을 하니까 부모, 선생님, 치료사, 동료 등이 호응하고 반응을 보이므로 습관화된 행동인가를 알아야 한다.
3. 활동 목표를 정하라
활동 목표는 구체적인 행동용어로 기록되어야 한다.
대상자가 목적한 행동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소요시간이 필요한지 기간이나 시간적 빈도 등과 같은 시간조정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활동 현장(특수학급)에서는 한 학기 또는 일 년을 단위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매 회기 마다 활동의 목표가 수정 보완되는 현실이다.
예를 들어
병뚜껑을 열수 있어요.
양을 계량할 수 있어요.
재료의 이름을 알고 말할 수 있어요.
지시에 따라 할 수 있어요.
4. 활동 프로그램을 분석하라
요리치료 프로그램을 왜 실시해야 되는지의 필요성을 파악하고 대상자, 환경 등을 분석하여 구체적인 결과물(효과)을 예상하고 결정한다. 예를 들어 대상자들이 가지고 있는 신체적 기능에 대한 제한은 요리치료를 통하여 각 기능의 발달과 조절로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으며 나아가 가정과 가족, 지역사회의 요구에 적응할 수 있도록 활동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5. 대상자의 행동 흐름을 파악하라
대상자의 행동을 미리 예측하고 움직여라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기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활동 전이나 활동 중에 식재료, 조리도구를 주물럭거리거나 던진다. 먹기 싫은 음식을 입에 넣었다가 뱉는 것을 반복한다. 착석이 불안정하다. 돌아다닌다. 소리를 지른다. 알 수 없는 소리로 칭얼대기, 바닥에 뒹군다. 옆 사람을 건드린다. 침을 뱉는다. 탁자를 친다. 화장실가고 싶다고 하기, 엉덩이 들썩거리기, 얼굴빛이 달라진다, 옆 친구 괴롭히기 등으로 반응한다. 특히 싫어하는 식재료가 나왔을 때 심한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행동과 반응에 무시한다.
6. 지시(말)에 힘을 실어라.
활동을 하도록 가르치거나 지도를 할 때는 짧고 간결하게 지시한다.
예를 들어 00야, 오이를 도마 위에 올려요.
일관성 있게 일정한 목소리로 지도를 한다. 대상자가 활동을 하다가 실수를 해서 흘리거나 망치더라도 치료사가 놀라서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지 말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실수를 했을 때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준다.
예를 들어
“바닥에 떨어진 것은 더러우니까 먹으면 배가 아파요 그래서 먹으면 안돼요” 가 아니라 “바닥에 떨어진 것은 먹으면 안돼요”
“칼은 위험하니까 이렇게 흔들거나 옆에 친구와 장난을 치면 다칠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야 돼요” 가 아니라 “칼은 재료를 썰 때만 사용하는 거예요” “칼은 위험해요 사용하지 않을 때는 도마 옆에 둡니다”
이렇게 사용법을 설명하거나 지시를 할 때는 간결하면서도 목소리에 힘을 싣고 일정한 톤으로 대상자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한다.
7. 지시와 동시에 행동(활동)으로 즉시 연결하라
집단 활동일 경우 활동 지시를 전체적으로 하지만 개별적인 활동 지도를 해야 할 경우가 있다. 한 단계의 활동이 끝나면 다음 활동으로 이어질 때 활동 수준이 높은 대상자는 기다리지 않도록 이어서 다음 단계의 활동을 준비할 수 있지만 활동 수준이 낮은 대상자는 치료사가 지속적인 반복 지시와 함께 활동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채썰기는 길고 가늘게 써는 것이에요, 길고 가늘게 썰어요” 라고 반복하면서 대상자의 뒤편에서 양 손을 잡고 채썰기에 도움을 준다, 도움을 주면서 반복하여 채썰기는 길고 가늘게 썰어요, 채썰기, 길고 가늘게 썰어요“ 라고 설명을 한다.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도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느낌은 어떤지를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대상자의 반응과 행동을 체크하고 활동의 기능과 숙련도를 살펴보고 도움의 강약을 조절한다. 그러나 치료사는 모든 활동의 모든 대상자에게 활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해야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8. 끝없는 반복 훈련을 하라
지폐성 장애를 가진 아동이 1에서 10까지 적는데 일 년을 배웠다는 학부모의 고백을 들은 적 있다. 이것은 끝없는 반복과 훈련으로 이루어진 결과이다.
요리라는 매체는 재료 구입에서 준비하는 과정, 즉 나르기, 다듬기, 씻기, 썰기, 자르기, 데치기, 볶기 등 단순한 반복의 과정이다. 그러나 요리라는 활동이 같은 재료로 같은 활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물(요리)은 달라진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므로 대상자들이 지루하거나 싫증이 나지 않으므로 무한한 반복과 훈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매 회기마다 프로그램을 바꾸어서 활동해야 된다는 고정관념은 버려도 좋다, 스파게티를 3회기를 연속으로 활동한다고 해도 사용되는 식재료와 조리도구가 매번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9. 일관성 있게 대처하라
대상자가 활동하는 짧은 순간에도 상황(날씨, 요리치료 전 시간에 어떤 활동을 했는가)에 따라 감정과 정서가 다르게 표출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상황에 부딪힐 경우 치료사는 대상자의 기분(감정)에 따라 대처해서는 안 된다. 대상자의 성향, 발달 수준, 특이 상황 등을 파악 한 후 일관성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치료사의 감정(정서)이 일관되어야 함은 기본이다.
10. 물러서지 마라
대상자의 행동 수정에 끝까지 하지 못할 경우에는 처음부터 맞서지 말고 무시한다. 그러나 행동수정을 하고자 할 때는 중도에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대상자의 편식으로 싫어하는 식재료로 활동하려고 한다.
도입단계에서 치료사는 “ 너희들이 싫어하는 **로 **를 만들려고 해. 싫어하지만 오늘은 꼭 먹어야 돼“ 라고 말했을 때, 대상자들은 치료사의 부정적인 도입에서 거부감을 표현한다.
긍정적인 도입으로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도록 한다.
11. 표현(언어)에 어려움이 있는 대상자는 치료사가 묻고 대답하는 모델이 되라
상호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손만 움직여 활동을 할 수 없으므로 치료사는 혼자서 묻고 대답하는 것을 반복하고 대상자의 반응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도록 한다.
치료사 : 맛이 어때? (한 박자 쉬었다가 눈을 바라보며) 달콤해요.
대상자 : 달.콤.해.요.(따라하게 한다).
치료사 : 팬이 뜨거워요 조심해요 (한 박자 쉬었다가 눈을 바라보며) 뜨.거.워.요.
대상자 : 뜨.거.워.요. (따라하게 한다)
12. 활동 내용과 과정을 단계적으로 분석하라
활동 프로그램 상호간에 밀접한 연결을 지으면서 계획한다.
구체적인 활동에서 추상적인 활동으로 계획한다.
쉬운 활동(요리로 하는 놀이)에서 어려운 활동(연령과 환경에 맞는)으로 계획한다.
시각적인 지시에서 청각적인 지시로 계획한다.
13. 활동 과정에서 대상자의 목표를 정하라
- 대상자의 특성에 따라 활동 목표가 달라짐을 인식한다. 그러므로 대상자와 환경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계획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