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렬(대추 바로 뒤 좌)에 포(머리 좌로) 채소, 탕, 적, 순의 진설이며 제수 중 포가 특이하였다.
바닥에 포5마리, 돼지고기, 통북어, 상어, 육포, 꽃문어 순으로 포개 놓은 모습이고,
그 다음에 조기가 세 마리씩 계란말이에 쌓여 세 묶음 9마리가 보이고, 생채, 간장, 염장무, 생강,
수정과 순으로 진설이 되어 있으며 다음은 탕줄로 7가지 탕이 올려 있다. 육탕(소고기), 닭 머리, 소탕, 곱탕, 홍어꼬리, 홍합, 상어꼬리 등 일곱 가지가 다시마에 쌓인 두부 위에 올려 있다.
다음 줄에 적이 진설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대(大)전, 다음이 산적(돼지고기),
그리고 북어 5마리 위에 돼지고기 우족, 닭 한마리, 계란말이를 한 조기가 올려 있다.
그 다음이 육전(소고기), 어전(북어), 채소(파)전이다. 끝에 두부가 세모 계란과 다시마에 싸여 진설되어 있다.
그 뒤로 편이 웅장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편도 흑임자, 녹두등 골고루 겹을 이루고 맨 위에는 사각 귀퉁이에
계란전이 올라가고 가운데 정성 들여 빚은 송편이 깨끗하게 후손들의 정성을 말씀드리는 모습으로 정갈하게 올려 있다. 편 옆에는조청이 있고 산적 뒤에는 간 천엽이 올려 져서 몇 번을 보아도 자손들의 정성이 담뿍 깃들여 있었다.
마지막 줄에 시접과 뫼 그릇이 자리하는 데 뫼 그릇에는 하나만 면이 올라가고 두개는 비어 있는 뫼 그릇이다.
[ 백이, 숙제 추모 관련된 것이라 함] 빈 묏 그릇을 두개 올리는 데는 깊은 사연이 있다 한다, 중국 의 "은殷"나라의
백이와 숙제는 나라가 망하자 주(周)나라의 곡식을 먹는 것은 의롭지 않다고 여겨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먹으며
숨어 살다가 굶주려 죽었다는 고사와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 데 그와 마찬가지로 조선 땅에서 나오는 주식인 뫼를 올리지 않고 "면"만 올리고 상징적으로 빈 그릇을 올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상 제수가 다른 곳 제향보다 유별나게 정결하고 누가 보아도 정성이 들어 있어 보였고 풍성한 차림은 참사들의 마음까지도 풍족함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나
나의 글 재주로는 표현하기가 어렵다.
제례의 순서에 따라 창홀과 제관들의 질서 정연한 집행에 참사자 들의 고요함 속에 엄숙한
제례행사가 이루어 졌고 조용하고 질서 정연한 가운데 강당에서의 점심식사도 타의 모범이 됨이 충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