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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사랑 여행 스크랩 문화재를 향한 문화재청의 따뜻한 관심, 현상변경관련 현지조사를 다녀오다
天風道人 추천 1 조회 123 14.08.06 17:1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사적 제 200호 예릉, 조선 제25대 왕 철종과 철인왕후 김씨의 무덤>

 

 

문화재청 블로그 기자단, 이번에는 문화재청의 문화재 현상변경 현지조사가 이루어지는 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이 날 따라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렸는데요. 궂은 날씨와 상관없이 문화재청과 시 관계자 분들께서는 문화재 현상변경 현지조사를 위해 발걸음을 옮기셨습니다.

이번 현상변경 현지조사에는 문화재청 담당자 분과 두 분 문화재위원님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이번 현상변경 현지조사의 대상은 홍릉과 서삼릉! 많은 관계자 분들이 모여 문화재를 돌아보며 진지하게 의견을 내는 모습들이 인상 깊었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문화재 현상변경 현지조사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왜 이런 조사를 하는 것일까요?

문화재 현상변경이란 말 그대로 현재 문화재의 상태에서 '변경'이나 '변화'가 이루어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는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문화재 자체를 포함, 문화재 구역 내의 변경이 이루어지는 경우 두 번째는 문화재 구역 바깥 쪽의 변경이 이루어지는 경우입니다. 문화재 구역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파손 혹은 보수를 생각하면 됩니다. 파손 현상 역시 문화재의 현 상태에서 변화가 생긴 것이고 파손 된 문화재를 복구, 보수하는 과정 역시 문화재의 현 상태에서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모든 경우를 문화재의 현상변경이라고 부릅니다.

두 번째 경우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주변 경관의 변화입니다. 문화재의 보존을 좁게 본다면 문화재 자체의 보존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넓게 보면 문화재와 더불어 그 문화재를 감싸고 있는 주변 경관, 환경까지 보존의 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왕릉이 노래방이나 술집이 가득한 시끌벅적한 유흥가 한 가운데에 놓여져 있다면 사람들이 왕릉의 위엄이나 문화재로서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까요? 이렇듯 문화재 그 자체는 아니지만 문화재 주변 지역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로 인하여 문화재의 아름다움이나 소중함을 해치지 않도록 현상변경 현지조사로 통제하는 것입니다.

 

#1. 홍릉

 

 

아침부터 조금씩 내리던 비는 홍릉에 도착할 때 즈음엔 더 굵어져 있었는데요, 다행히 홍릉에 다가갈 수록 조금씩 빗줄기가 약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비 때문에 미끄러워진 길을 조심하며 홍릉으로 향했습니다. 기자 역시 비를 피해 현장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 위해 애썼답니다.

 

 

<사적 제207호 홍릉, 조선 26대 왕 고종과 비 명성황후 민 씨를 합장한 무덤이다>

 

 

홍릉은 조선 제26대 왕인 고종과 명성황후 민 씨의 묘소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지정한 조선 왕릉 40기 중 하나입니다. 능의 입구에는 사악한 기운을 막기 위한 홍살문이 서있습니다. 홍살문 뒤로 고종과 명성황후를 모신 제전이 보입니다. 날씨가 흐려서 능의 아름다움을 다 느끼지는 못했지만 구름 낀 왕릉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신성함이 느껴졌답니다.

 

 

 

일반 관람객이었으면 가보지 못할 구역이었을 텐데 좀 더 면밀한 관찰, 조사를 위해서 잠시 능 내부로의 입장이 허용되었답니다. 문화재청 블로그 기자단의 특권이라면 특권이랄 수 있는 것! 정말 들어가도 되는 것일까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도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기는 관계자 분들을 뒤따라 얼른 들어갔답니다.

 

오늘 현상변경 현지조사는 두 번째 경우인 문화재 바깥 구역 개발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건설하려는 건물과 땅은 홍릉의 외부에 있지만 세계문화유산인 홍릉의 조경에 영향을 미칠만한 건물인지 직접 확인해보기 위한 조사입니다. 문화재청 담당자 분께서 직접 자료를 검토하시고 문화재위원이신 두 분 교수님의 말씀과 조언을 들으며 조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홍릉 앞에서 바라본 경관>

 

 

시공 관계자들은 홍릉 앞에 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건물의 건설이 홍릉의 조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관련 자료를 제출하였습니다. 예상 조감도와 더불어 실제 사진을 촬영하여 조경이 어떻게 바뀌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까지 비교적 꼼꼼하게 설명하려는 모습이었습니다. 문화재청 담당자 분과 문화재 위원님들은 주어진 자료와 사진들을 실제 위치에 가서 비교하고 여러 의견들을 나누셨습니다.

 

<홍릉을 위에서 바라본 모습>

 

 

홍릉의 주변에는 높은 건물이 보이지 않았는데요, 덕분에 홍릉과 홍릉을 둘러싸고 있는 나무들 가운데에서는 마치 조선시대로 돌아온 것인양 고요한 여유로움이 느껴졌습니다. 왜 문화재 뿐만 아니라 문화재 주변 지역까지도 보호하고 관심을 가져야 되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홍릉을 거니는 가족의 모습>

 

홍릉에 대한 현상변경 현지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 여전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음에도 홍릉에 나들이를 나온 한 가족을 볼 수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조선이라는 나라와 백성들을 사랑했던 고종 황제 역시 때때로 자신이 잠든 곳을 찾아주는 사람들을 보고 좋아하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하며 홍릉을 나와 다음 현상변경조사 장소인 서삼릉으로 향했습니다.

 

 #2.서삼릉

 

홍릉이 있는 남양주시에서 서삼릉이 있는 원당으로 넘어가는 길, 터널을 지나서 나오자 언제였냐는 듯 비가 말끔히 그친 모습이었습니다. 다음 장소에서는 좀 더 화창한 경관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자는 더 신이 났습니다. 40분 정도 걸리는 이동시간 동안 기자는 아까 현상변경관련 현지조사에 대해서 들었던 궁금함에 대해서 이것저것 여쭤보았습니다.

첫째는 '실제 현장으로 나가야 되는 이유'에 대해서였습니다. 서류상의 검토가 아닌 실제 현장에 나가서 확인해야 되는 이유는 앞서 방문한 홍릉의 경우 주어진 사진 자료를 보면 실제 사람이 평균적인 높이에서 앞의 경관을 바라보는 것과는 다르게 약간 아래쪽에서 위로 사진이 찍혀있었던 것처럼, 사진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실제 가서 봤을 때는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 역시 찍는 사람에 따라서 조작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직접 찾아가서 확인해 보는 과정이 꼭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또 다른 궁금한 점은 '문화재 주변의 모든 건물이 이런 현상변경 현지조사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인가?'였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모든 건물이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은 아니고 문화재 주변의 건물 건설에는 고도 제한이 걸려있는데 이런 제한에 충분히 걸리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에서 알아서 행정처리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조금 애매하거나 좀 더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높이의 건물에 대해서는 시에서 문화재청으로 그 사실을 알리고 이렇게 현상변경 현지조사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이런 현상변경 현지조사를 하시는 분들이 전국에 몇 분이나 계시는지에 대해서였습니다. 전국적으로 문화재 주변에서 역시 많은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을 텐데 도대체 몇 분이나 이런 활동을 하고 계실지 궁금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활동하시는 분들의 수에 대해서 답하는 대신에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지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오늘 오신 문화재청 담당자님의 경우에는 경기도 북부와 인천, 강화 지역을 담당하고 계시지만 지역뿐만 아니라 문화재의 분류에 따라 담당자가  다르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서삼릉에서 현상변경 현지조사 실시 중>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더 빨리 도착하게 된 우리 일행은 서삼릉 입구에서 잠시 대화를 나누며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얼마간의 휴식 시간 후 마중 나온 고양시 관계자 분들과 함께 차량을 이용하여 다음 현상변경조사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서삼릉 주변 부지에서 골프장 부지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여기에서도 실제 장소와 주어진 자료에 차이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는 현지조사 과정이 이어졌습니다두 분 문화재위원님들 역시 서삼릉 부지 개발에 대해서 여러 의견들을 말씀하셨습니다문화재 위원 두 분의 소견서와 더불어 문화재청의 꼼꼼한 조사 및 판단 이후 문화재 주변 부지 개발의 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입니다. 홍릉, 서삼릉의 현상변경 현지조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뜻 보기에 현지 관리인에 의해서만 문화재가 보존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문화재 보존을 위해 신경 쓰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 또 문화재의 보존도 정해진 규정과 행정절차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등 많은 부분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중요한 것은 문화재를 아끼고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 아닐까요? 개발을 하려는 사람도 개발을 검토하는 사람도 문화재를 바라보는 이들도 진정으로 문화재를 생각하는 마음이 없어서는 진정한 보존, 보호가 이루어지기 힘들 것입니다. 세계에서도 인정하는 우리 고유의 문화 유산! 앞으로도 우리 스스로 문화재들을 더욱 사랑하고 지키려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겠습니다.

 

 

 

▲제3기 문화재청 대학생 블로그기자단 노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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