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2
어제 시간에 이어서 조금 더 이어보겠습니다.
우리 몸이 균형을 잃는 원인도
단지 기후의 변화와 같은 외적인 것만이 아니라
오히려 내적인 문제,
곧 자기 자신의 심리적인 상태에 크게 좌우됩니다.
특히 요즘은 매우 복잡다단한 사회가 되어서
여러 가지의 심리적인 갈등으로 인하여 생기는 병,
곧 심인성질환心因性疾患이 아주 많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스트레스가 쌓였다고 하는 말들도
마음에 무언가 응어리가 맺혀서 병이 된 것을 말합니다.
옛날에는 홧병火病이라고 했지만,
요즘은 심인성질환心因性疾患이라고 합니다.
현대인은 외적인 원인으로 병드는 것보다는
오히려 이런 심적인 원인으로 병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환자야 말할 것도 없지만,
일반병원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도
의사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도
정작 본인은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마음의 병에 걸린 것입니다.
이 마음에서 일어나는 병도
수水와 화火가 조회를 이루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감정이든지
한 가지의 감정이 지나칠 때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픈 것은 마음속에 불길이 치성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속의 불길을 억제할 수 있는 물은
반야般若라고 하는 지혜입니다.
물은 음양 오행학상으로도 지혜가 해당되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이 우리의 마음 속 번뇌의 불꽃을 식혀
우리에게 영원한 정신적인 건강을 선사합니다.
아무리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해도
머지않아 계절은 어김없이 가을로 접어들고,
가을이 찾아오면 무더위는 자취를 감추고 맙니다.
그러나 우리의 생명을 불태우는 이 번뇌의 불꽃은
가을이라고 해서 스스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진정으로 지금 해야 할 일은
더위를 피해서 바다나 산으로 나가 피서를 즐기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탐욕의 불꽃·번뇌의 불꽃·시시각각으로 조여드는
죽음의 불꽃을 잠재우는 일입니다.
요즘은 해변이나 강가,
산골의 이름난 곳은
오히려 무덥고 짜증나는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곳을 찾아서
일시적으로는 더위를 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마음속은 더 뜨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아여야 합니다.
우리는 올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
과도한 욕심을 자제할 줄 아는 슬기로운 생활을 합니다.
가뜩이나 무더운 날씨인데
마음속에 탐욕의 불꽃까지 활활 타오른다면
우리의 몸은 안팎으로 뜨거운 불기운을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분수를 지킬 줄 아는 사람,
바로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물처럼 오가는 자취도 알 수 없으면서
우리를 슬프게도 하고 기쁘게도 하는
이 마음의 정체를 잘 깨달아서
영원히 건강하게 사는 비결을 터득합니다.
이것이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2024년 06월 21일 오전 05:11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雲月野人 진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