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지생(生生之生)은 생명의 유무에 관계없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뜻이다. <조성제 교수> |
무교(巫敎)는 한국의 무속신앙을 타 종교와 대등한 종교 현상으로써 인식할 때 사용하는 명칭이다. 무속(巫俗)이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는 무속신앙을 종교로 보지 않고 좀 더 격이 낮은 미신으로 취급하는 역사적 천시의 의미가 내포 되어 있기에, 무속신앙을 종교학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동시에 존중과 배려를 표현하기 위해서 공식적으로 무교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무속(巫俗)이란 말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심성이 담긴 신교, 즉 무교(巫敎)를 원시적이고 미신이라는 뜻으로 깎아 내리기 위해 만들었다. 우리 민족의 전통 종교는 무교(巫敎)이다.
무교의 역사는 고조선 시기에서부터 이미 존재했다. 단군신화에서는 환웅이 신시를 베풀었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신시는 제왕이 하늘에 제사를 하는 장소이자 굿당으로, 환웅과 단군왕검은 제천의식을 주관 한 무당으로 해석 할 수 있다. 상고시대의 무교는 권력과 밀접하게 연관 되었기에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무당들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다. 신라에서는 무당을 왕자의 호칭으로 삼았고(남해 차차웅), 고구려에서는 사무(師巫)라는 명칭이 있었다. 가장 오래 된 대한국 제례나 풍속의 기록으로는 삼국지 위지 동이전의 기록이 있다.
무교는 국가 주도하에 단일 교단으로 통일된 바가 없다. 그러나 국사당은 국가에서 인정하고 제사를 지내는 수호신사이며 수도 한양에 위치해 있었다는 상징성 때문에, 무속신앙의 중심지로 민속 문화 연구자들이 주장하는 것이다. (이화여대 최준식 교수, 동문대 조성제 교수 등) 더군다나 그 규모도 무속 시설 중에서는 가장 넓은 수준이다.
강화도 참성단은 전통적으로 민족의 기원과 관련된 의례를 치른 곳이며, 전국체육대회 등 국가적인 행사가 있을 경우에도 이 곳에서 성화를 점화한다. 무속인들은 연례행사인 "국태민안 단군대제"가 국사당, 천제단 등과 함께 대부분 이곳에서 개최된다. 참성단은 무교 뿐 아니라 대종교에게도 성지로 여겨진다.
▶우리 민족과 태초부터 함께한 무교(巫敎)의 기본 정신은 무엇일까?
천부경의 첫머리에 나오는 일석삼극(一析三極)은 우리 민족의 사유체계로 자리 잡았다. 하나에서 시작하여 이 하나는 천지인(天地人), 즉 만물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본다. 하나라는 것이 작은 듯하지만, 그 하나는 하늘과 땅과 사람을 창조해낼 수 있는 하나이다. 이 세상의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위대한 '하나'라는 것이다.
일석삼극의 원리는 지구상 모든 종교의 기본 원리로 불교에서는 회삼귀일(會三歸一), 유교에서는 삼극지의(三極之義)라고 하였으며, 조성제 무천문화 전문위원은 무교(巫敎)의 기본원리를 생생지생(生生之生)이라 하였다.
생생지생(生生之生)이란, 모든 생명이 생기고 퍼지며 서로를 이롭게 하는 자연의 생성원리이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각각의 생명이 있으며 각자 서로의 생명을 중요시하여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생생(生生)은 우주에 존재하는 사물의 가치를 인정하는 정신이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상생(相生)은 두 당사자만 좋으면 그만이지만, 생생(生生)은 당사자들의 합의 결과가 모든 사람에게도 이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상생이 이분법적인 대립의 논리에서 나왔다면, 생생(生生)은 세상을 생기 넘치고 조화롭게 하는 홍익(弘益) 정신이다.
무교(巫敎)의 생생지생(生生之生) 정신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의 가치를 인정하는 정신이다. 생명의 유무에 관계없이 그 자리에 사물이 존재하고 있는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정신으로 바로 단군왕검께서 펼치신 홍익(弘益)정신이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은 사람만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만물을 널리 이롭게 하라.’는 말이다. 생생지생을 실천하기 위하여 무교에서는 모든 사물에 혼(魂)이 들어있다는 개념으로 신명을 부여하게 되었다.
하늘에는 천신(天神), 땅에는 지신(地神), 바다에는 용신(龍神,王), 돌에는 석신(石神), 나무에는 목신(木神), 흙에는 지신(地神) 등 다양한 신들을 모시게 되었고 그 결과 무당을 만신(萬神) 부르게 되었다. 무당은 민족의 정체성과 심성을 대변하는 무교의 사제인 셈이다.
무속인(巫俗人)이 무(巫)를 속되게 하는 사람이라면, 무교인(巫敎人)은 무(巫)의 정신을 전파하는 사람이다. 무교인이 무교의 사제가 되었을 때 비로소 민속신앙인 무속이 민족종교 무교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불교, 천주교처럼 올바른 무교인 양성 기관을 만들어 민족의 주체성과 전통성을 깊이 연구하여 사회를 건강하게 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 민족의 시발점인 삼신(三神)의 사유체계에서 도출해 낸 천부경의 일석삼극의 원리가 바로 무교의 정신인 생생지생이다. 생생지생이란 상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전체의 개념으로 바로 단군의 사상인 성통광명, 홍익인간, 제세이화라고 말 할 수 있다. 천지인(天地人) 합일 사상을 표현한 것이 바로 생생지생이며, 천부경의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이다.
이렇게 생생지생의 사유체계로 이루어진 무교(巫敎)의 신들은 높고 낮음도 없으며, 또한 서로 간섭하고 명령하는 일도 없다. 3이란 사유체계 속에는 잘난 사람, 못난 사람,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강한 자와 약한 자의 존재가치가 똑 같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생생지생이란 무교의 정신이 살아있으므로 그 어떤 종교가 들어와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여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하였다. 그 결과 한국은 종교 백화점이 되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는 속담처럼 불교가 1,500여 년 전 박힌 돌인 무교를 빼어버렸고, 지금은 한국에 들어온 지100여년 밖에 되지 않은 기독교가 박힌 돌 행세를 하는 불교를 빼내려고 하고 있다. 이들의 종교들은 생생지생이란 정신을 그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그 정신을 외면하고 자신들만 존재해야 한다는 유일사상으로 대한민국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
무교(巫敎)의 생생지생은 3사상에 기본을 두고 있다면 상생(相生)의 법칙은 2분법적 논리다. 즉, 중국의 음양사상(陰陽思想)이며 흑백논리인 것이다. 중국의 영향으로 오랫동안 대원칙으로 삼아 왔던 상생의 법칙은 자기들끼리만 잘 먹고 잘 살자는 논리이다. 그 결과 우리 민족은 조화의 미덕을 잃어버리고 내편 아니면 적이라는 극단적인 논리만 팽배해 있다.
정치, 사회, 문화, 노동계에서 상생(相生)이란 말을 많이 쓴다. 여기서 상생이란 두 집단 간 그들만 만족하고 자기들만 배부르면 된다는 논리다. 여야 정치인들은 상생의 정치가 아닌 생생지생의 정치를 논해야 한다. 여당, 야당 그리고 국민이 모두가 잘 사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 도동계도 기업주와 노동자만 만족하는 구조에서 기업주, 노동자 그리고 일반 국민이 만족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자기들의 행동과 합의가 과연 국민들을 행복하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여야 할 가치를 인정하고, 이 정신을 가장 먼저 실천하고 지켜야 할 사람들이 바로 무교인들이다. 남을 탓하기 전에 우리부터 먼저 생생지생을 실천하여 국민들을 비롯하여 타 종교에게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이 생생지생을 무교의 정신이기 전에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이므로 인류가 평화롭게 살기위해서는 반드시 실천해야 할 사상이다.
이 생생지생(生生之生)의 정신은 너와 나 그리고 제 3자 모두가 만족하는 원리이다. 이런 원리를 온 인류가 실천할 때 비로소 단군왕검의 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이화세계(理化世界)가 펼쳐질 것이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생생지생의 정신을 실천하는 무교인이 많이 나타날 때 비로써 무교는 민족종교로 굳건히 자리 잡을 것이라 믿는다.
출처 : 조성제 <무교(巫敎) 이야기> 등 많은 인터넷(백과사전 등) 자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