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 사진이 많아 3편으로 줄이려해도 힘들어 결국 4편까지 왔네요.^^;;
마지막 4편은 둘째날 오후 일정으로 템플스테이를 마치고 정선군의 조동리로 이동해, 운탄고도 4길 하일라이트 걷기로 새비재골 고랭지 채소밭을 걷습니다.
보통 운탄고도의 하일라이트로 4길, 5길을 꼽습니다.
4길에는 발걸음을 잡는 멋진 풍광이 많습니다.
특히 2001년 개봉한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엽기소나무(홀로 소나무)’ 가 있는 새비재골 풍광이 압권입니다.
새비재골은 부드러운 굴곡의 구릉에 양배추, 당귀 등 밭작물이 심어져 있어 밭이 비었을 때도, 푸르름으로 가득 찼을 때도 모두 평온한 아름다움이 있는 곳입니다.
▼ 만경대산 만경사
새비재골로 가기 전, 망경산사 본전인 만경사를 들렸다 가기로 합니다.
망경산사에서 걸어가면 이런 정도의 경사길을 30분 정도 걸어합니다.
우리는 미니버스를 타고 포장이 끝나는 지점까지 이동해 마지막 부분만 걸어서 수월하게 만경사에 도착합니다.
여기서부터는 버스에서 내려 걸어갑니다. 약간 오르막이지만 힘들지는 않습니다.
길 옆으로 함박나무가 여러 그루 보입니다.
꽃도 이쁘지만 역광을 받은 잎사귀도 이뻐 자주 찍습니다.^^
이곳도 망경산사와 같이 일주문이나 천왕문은 없습니다.
입구에 불두화가 몇 그루 있어 일주문을 대신하는 듯 합니다.
불상이 세워진 좁은 마당이 있고~
반대편으로는 풍광이 시원스레 열렸습니다.
계단을 통해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길도 참 운치가 있습니다.
본전인 광명보전 또한 작그마한 암자 같습니다.
스님들이 낮 동안은 망경산사에서 정원을 가꾸거나 밭일을 하시기 때문에 이곳은 대부분 비어 있는거 같습니다.
내부도 간소합니다.
망경산사와 분위기가 비슷합니다.
쇠계단을 올라가면 전각이 하나 더 있는데 저는 여기서 멈추기로 합니다.
광명보전에 앉아 내려다보는 풍광이 평화롭고 한적해 잠깐이지만 툇마루에 걸터 앉았다 갑니다.
날이 좋은 날 이곳에서 조망되는 일몰이 멋지다합니다. 언제 기회가 또 있을까요?~~^^
불자이신 일기일회님은 열심히 기도하신 것 이루시길 바랍니다 ^^
사잘이 작지만 아기자기하니 이쁩니다. 곳곳에 손길이 머문 정성이 느껴집니다
이제 영월 만경사를 떠나 정선군 새비재골로 향합니다.
▼운탄고도 4길 새비재골 고랭지 채소밭 걷기
운탄고도 4길은 예미역에서 시작해 꽃꺼끼재(화절령)까지 장장 28.7km의 장거리 코스입니다.
우리는 전세버스를 타고 예미역을 거쳐 꼬불꼬불 고도를 높여 타임캡슐공원으로 향합니다.
소나무숲이 우거진 임도길이 이쁩니다.
운탄고도 4길 10km 지점에서 내려 분지처럼 조성된 고랭지 채소밭 걷기를 시작합니다.
새비재 앞에서 고랭지 채소밭을 지나 겹겹이 겹친 산그리메를 바라보는 풍광이 일품이랍니다.
이곳은 고랭지여서 작물을 늦게 식재해도 지금쯤은 경작지가 온통 푸르겠다 싶었는데 생각 보다 빈 밭이 많습니다.
우리가 내린 곳 풍경을 돌아봅니다.
그늘이 없는 길은 햇볕이 쨍쨍 내립니다.
어제의 추적되던 비와 물안개가 그립네요.
이곳이 타임캡슐공원 입구입니다.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공원입니다.
지금부터는 자유걷기입니다.
이곳에서 출발해 경작해 지나 임도 시작점까지 가서 언덕 위 길을 따라 돌아나오는 코스로 약5km를 걷습니다.
정하님 내외분 빠른 걸음으로 앞장서 가시네요.
지금 우리는 운탄고도1330 4길의 새비재를 걷고 있습니다.
'1330'은 만항재의 높이를 의미합니다.
겨울과 지난해 6월 초 이곳을 걸어보았는데 오늘은 날씨가 더워서인지 예전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고, 걸음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맑은 하늘에 옆은 구름이 분사되듯 퍼져나가는 꽤 멋진 하늘이 채소밭 너머로 이어집니다.
채소밭 안으로 들어갈수록 작물이 자라 푸른 언덕이 제 멋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빈 밭인 줄 알았는데 모종이 식재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오전에 떠나온 망경산사의 습하고 여리던 작물과는 다른 돌짝밭 땡볕에 심겨진 작물이 너무나 차이가 납니다.
경작지로 들어설수록 넓은 풍광이 조망되며 사진 찍는 횟수가 늘어납니다.
처음에 홀로 서 있는 저 소나무가 엽기소나무인 줄 알았어요.
그늘이 반갑습니다~
당귀 같다고 하시는데 ...
이제사 푸르름 가득한 언덕이 생각했던 새비재의 풍경과 비슷해 집니다.
원래 계획은 저 소나무를 따라 계속 진행해 임도 입구까지 갔다가 돌아올 예정이였습니다만 더운 햇볕을 힘들어하셔서 여기서 돌아가기로 합니다.
오르막을 올라서 언덕 위 길로 돌아갈 겁니다.
언덕을 조금 더 올라왔을 뿐인데 내려다보이는 풍광이 훨씬 멋집니다.
이 정도를 올라섭니다.
가까이서 보니 돌짝밭입니다.
경사지 이런 땅을 개간하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사람은 자연 앞에 참 약하기도 하지만, 자연을 이용하는 힘은 강력합니다.
이제사 제가 생각했던 새비재 채소밭 풍경이 나옵니다.
언덕 위 길을 따라 뒤로 보이는 저 길을 따라 출발지로 돌아갈 겁니다.
줄을 지어 모퉁이를 도는 풍경이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
이 사진의 이곳의 특징을 나타내는거 같습니다.
언덕 위에 올라 그늘에서 한참을 쉬어갑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앞에 펼쳐지는 풍광을 바라보고 앉았노라니 아무 생각없이 평안합니다....^^
어느 분은 돗자리 깔고 한숨 자고 가고 싶다 하시네요~
타박이님을 밭 가운데에 푸르름 속에 묻힌 모델로 부탁드려 봅니다.
푸르기만 하던 초원에 존재감 뿜뿜입니다~~
푹 쉬고 출발지로 돌아갑니다.
언덕에는 바람이 좀 있어 걸을만합니다.
옆에서 찍으니 밭고랑 선이 드러나며 아름답네요.
제가 좋아하던 모퉁이 포인트를 돌아가고 계시네요.
여기서 다함께 한 컷 남기기~~
파노라마 사진으로 넓게 잡아 봅니다.
선두로 앞서가신 정하님 내외분이 어느새 목표 반환점을 돌아 가까이 따라 오셨네요.
참 잘 걸으십니다 두 분 ^^
스페인 산티아고의 어느 구릉을 걷는 기분을 내어 봅니다 ~~
목적지 타임캡슐공원 도착~
사방이 탁 트인 이곳 풍광이 압권입니다.
이 소나무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홀로 소나무입니다.
주변 풍광이 멋진데 아쉽게도 설치물, 구조물이 많아 뭔가 복잡하고 산만한 분위기가 아쉽습니다.
이런 컨셉으로~~
또, 이런 컨셉으로도 주변을 단순화시켜 담아봅니다.
동그라미 안에 번호가 적힌 곳에 타임캡슐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이 더 좋았습니다 ^^
멀리 이어진 산그리메를 담고 오늘 일정을 모두 마칩니다.
이번 여행은 다른 때와 달리 이른 저녁을 먹고 출발합니다.
점심을 이른 시간에 먹기도 하고, 가성비 좋은 맛난 식당이 있어 이른 저녁으로 먹습니다.
일명 '이모카세'라고 손님들이 붙여준 시골밥상을 차려내는 산솔면의 나그네식당입니다.
인심 좋은 주인아주머니가 제철 재료로 그때그때 내놓는 밥상입니다.
밑반찬이 소담스레 준비되어 있습니다.
전이 한 접시 푸짐하게 올려지고~
헐~~ 아삭이 상추를 큰 바구니 채로 올려놓습니다.
이제 끝인다 보다 하고 먹으려 하니, 헐 제가 좋아하는 물김치가 통배추로 나옵니다.
시원하고 달달한 배추물김치가 일품입니다.
나물에, 상추쌈에, 물김치에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웠습니다.^^
덕분에 여기서 배추 2포기 사서 들고 왔어요.
저도 이렇게 물김치 담아보려구요 ^^
어제 건너왔던 동강을 다시 넘어 귀경길에 오릅니다.
1박2일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