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에 오르고 공원을 산책하고 강가를 거닐다 모처럼 북한산을 찾았다. 벌써 진달래가 지고 있었다. 작년만해도 꽃이 필 때 가고 질 때도 가고 수없이 오르던 산을 한 번 가지 않았더니 질래 버릇이 되었다. 편안한 맛을 한 번 보면 힘든 게 싫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다. 걷다 보면 말타고 싶고 말 타면 마부 잡히고 싶다. 달콤한 맛을 알았는데 어찌 쓴약을 먹을까마는 너무 편하고 달콤함에 빠지면 인생 망가지는 것은 금방이다. 어차피 인생은 고통이라지만 고통을 즐기며 사는 지혜를 발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