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에 다들 안녕하신가요. 코로나 때문에 시험이 연기되어 마음이 싱숭생숭 복잡 답답하실 수험생 분들께 응원의 말씀 전해 드리며 제 작은 경험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 이렇게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쉬어가는 타임으로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2019년 부산시 일반행정 9급에 합격 후 2020년 6월말까지 임용유예를 해놓고 마지막 대학생활을 집에서 지내는 중입니다. 공시를 또 하겠냐고 묻는다면 그 시련의 과정을 알기에 몇 번의 고민을 거듭하겠습니다. 처음 입문단계에서는 그저 쉬워 보이고 운 좋으면 합격하겠거니 생각했는데 공부를 거듭할수록 유지과정이 힘들었습니다. 2018년 서울시에 2점차이로 떨어졌을 때는 ‘신이 나를 버렸다’ 생각하며 몇 주 동안 폐인으로 살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게 몇 년간 계속되면 어떡하지 생각에 포기하고 싶은 적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다시 해 보자! 할 수 있어! 진득하게 모든 노력을 쏟아보고 그래도 안 되면 놓자” 라는 어머니 말씀에 바로 눈물 닦고 다시 책상에 앉은 기억도 납니다. 그래도 그 소중한 경험들이 제가 살아가는 데 있어 정말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글 순서는 1.공부계기 2. 공부기간, 휴학추천, 학원추천 3. 과목별 공부방법 순으로 쓰겠습니다.
1. 공부계기
보통 직장은 10년 뒤를 보고 들어가는 게 맞다는데 10년 뒤 30대의 제 모습을 생각했을 때 제가 갈 수 있는 방향은 공무원, 공기업에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있어 직업선택의 필수조건은 1. 조직이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가 2. 직장에서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는가 3. 고용안정성이 보장 되는가 4. 직장에 소속된 내 모습이 자랑스러운가 5. 워라밸이 있는가 6. 기계가 아닌 사람으로 대접받으며 일할 수 있는가 7. 다른 도전을 할 만한 시간이 주어지는가였습니다. 이 모든 걸 충족시키는 것이 공무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일반행정 직렬을 선택한 이유는 특수 직렬과 달리 다양한 부처에서 일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특히 부산의 일반 행정직 공무원이 되고 싶었습니다. 국가직이라도 감개무량이지만 제 확고한 목표는 지방직 -부산에서 합격하고 싶었습니다. 그 이유는 제 연고지인 부산에서 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국가직공무원에 합격한 선배님들이 발령 후 몇 년마다 지역을 옮겨 다니는 것을 보고, 또 공기업에 취직한 분들이 연고 없는 지역에 발령 난 후 주말마다 부산에 오가는 것을 보고 부산에 정착해서 집에서 직장을 다니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 공부기간, 휴학추천, 학원추천
‘나 공무원 공부 해야겠어! 인강을 끊겠어!’라고 딱 다짐한 때로부터 합격하기까지 총 3년 정도 걸렸네요. 실제 공부기간은 학교 다니면서 1년 + 휴학 후 노량진ㄱㄷㄱ학원 6개월 = 총 1년 6개월입니다. 중간에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과마다 다 다르겠지만 저희 과는 수업마다 과제들이 빡세고 (요약 자필 20장은 기본^^) 발표 없는 수업이 없어서 학교공부와 병행한 수험생활은 정말 지옥이었습니다.
pm 6시에 귀가해 저녁 먹고 씻고 am 4시까지 공부하고 자고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에 갔습니다. 수험공부 중간 중간에 학교과제도 해야 하고 조별도 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에 ‘노량진에 가서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고 불합격하면 이제 그만두자’고 마음먹고 휴학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서울 노량진 공단기학원에서 ‘퍼펙트 파이널 반‘에 등록해 6개월 동안 고시원생활을 하며 오직 공시공부에만 매진했습니다.
어느 정도 실력이 올라와서 막바지 승부수를 던질 시점에는 웬만하면 휴학을 추천 드립니다. 다른 걱정 없이 오직 수험공부에만 몰두해서 단기간에 성취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공단기 학원을 선택한 이유는 일단 1타 선생님들의 강의를 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여기저기서 각 과목마다 다른 학원의 선생님들의 수업을 듣고 했었는데 시험을 치러보고 정보가 부족했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저는 공시합격은 수험생의 노력 80% 와 20%의 환경과 정보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시는 전쟁이잖아요 특히 커트라인이 높고 경쟁률이 뛰어난 곳은 정말 피 터집니다. 다들 앞 다투어 노력하는 공시세계에서 어느 정도 공부하신 수험생 분들의 실력은 비등비등 하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20%의 정보력과 환경을 가장 최상으로 제공해줄 학원을 선택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습니다.
많은 수험생 분들이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의지는 있지만 그 의지를 꾸준히 실천으로 옮기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퍼펙트 파이널’ 반의 관리시스템은 저의 공부의지를 실천으로 옮기게 만들어 주었고 결국 합격에 이르는 결과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매시간 출석을 체크하고 지각 또는 무단결석 시 벌점을 부가하는 벌점제도 덕분에 아침잠이 많았던 저는 벌점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매일 아침7시에 등원하여 꾸준히 아침8시부터 저녁10시까지 수업을 듣고 자습을 했습니다. 또한 매일 아침, 전날의 수업내용을 바탕으로 복습테스트를 치르고 정기적으로 중간, 기말시험으로 치렀던 것은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공부의지를 다지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의 관리를 받는다는 점은 ‘퍼펙트 파이널’ 반의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담임선생님들이 다 꼼꼼하고 완벽하게 케어해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제가 다닐 당시 선생님은 필기합격 경험도 있으셔서 공시생의 입장에서 더 솔직하고 확실하게 공부방법을 알려주시고 멘탈관리에 신경을 써 주셨습니다. 매 테스트마다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서 보완할 점을 확인하고 풍부한 공시정보를 얻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멘탈관리, 건강관리 면에서도 신경을 써주셔서 타지에서 학원을 다님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으로도 안정된 상태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전용자습실이 제공되어서 자리를 맡기 위해 줄을 서든지 하는 번거로움 없이 매일 매시간 편하게 제 지정좌석에서 수업을 듣고 자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최상의 환경과 정보를 제공해주는 학원을 선택한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3. 공부방법
공부방법은 제가 정말 자신 있게 추천해드릴 수 있는 교재와 선생님, 다시 돌아가도 적용할 만한 공부방법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초시생 분들이나 본인 공부방법이 애매하신 분들은 참고해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국어(80점)- 기본강의,기본서 : 이선재 선생님의 선재국어 모의고사: 선재 나침판, 태종모의고사 추천드립니다.
국어에서는 딱히 비법같은 건 없는 거 같습니다.
그저 반복, 특히 문법은 7번이고 기본서로 반복하실 것을 추천드려요. 문법을 정말 제대로 공부해놓으면 몇주 안보더라도 기억이 오래 가더라구요. 힘드셔도 꼼꼼히 반복해서 제대로 습득해놓으실 것을 왕추천드립니다.
고사성어는 당연히 무조건 하셔야 하는 거고 한자는 정 못하시겠으면 선재국어 4권에 동음이의어 한바닥 반? 정도 되는 양 있을거예요. 그 파트만 제대로 해놓아도 80퍼는 될 겁니다.
모의고사는 나침판 왕추천드립니다. 국가직이 1이고 지방직이 2고 서울시가 sos 일거예요.
나침판은 한면은 기출 , 옆면은 기출변형 모의고사로 되어있어요. 기출동향 파악하고 문제유형 습득하는 데 정말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침판 앞부분에는 암기할 거 (띄어쓰기, 맞춤법, 표준어, 외래어 등등 + 연도별 개정사항)
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막판에 공부하기 너무 수월했습니다. 안심도 됐구요. 시험장가서도 거기서 틀린부분 체크해놓은 부분만 빠르게 회독 후 시험쳤습니다.
태종모의고사는 정말 시험치듯이 연습하고 싶을때. 그리고 적중율 부분에서 추천 드립니다.
영어(80점) - 문법: 손진숙 선생님의 ‘영어문법과 구문독해’(강의필수), ‘900제’(교재) 추천 드립니다.
본인이 ‘영어 좀 잘한다. 회화 자신 있다. 문법기초 안 배워도 된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오산일 수 있어요. 공무원 영어는 암기입니다. 얼마나 암기냐면 한 달 정도 영어 안보다가 문법 포인트들 이주 빡세게 하면 리즈 점수 되살릴 수 있는 게 영어문법이었습니다. (문법기준, 물론 그전에 몇 번 정리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나 기초 안 배워도 돼, 수동태, 가정법 다 안다.’ 하시는 분들도 제발 한번만 문법 기본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회독하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그리고 애매하거나 모르는 부분은 확실하게 짚고 외고 복습하고 넘어가셔야 해요
애매하게 배운 사람들이 가장 위험한 거 같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1년 동안 뭘 한 건지 모르겠는 상태로 매일 이동기 하프 모의고사만 풀다가 노량진을 가서 손진숙선생님의 문법 수업을 의도치 않게 들었다가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두 달 선생님의 속도에 따라 여유롭게 진도 빼고 매일 배운 만큼의 복습을 빡세게 했습니다. 복습은 처음에 무조건 문제로 했습니다. 문제 풀고 틀리면 다시 이론으로 복습했습니다.
저 책을 5번 회독하니 문법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전에는 문제를 풀어도 늘 애매하게 대충알고 맞혔는데 손진숙선생님의 문법이론을 공부하고 이동기선생님의 하프모의고사를 풀어보니 그전과 다르게 확실히 알고 풀게 되었습니다. 자신감도 생기고 문법문제만 나오면 신나게 풀었습니다. 저는 국가직 지방직 영어도 문법은 다 맞히고 독해에서 다 틀렸답니다. 물론 단어숙어도 다 맞혔어요. 논리력이 부족한가봐요
한국사(90점) - 문동균선생님 :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은 선생님입니다.
무조건 추천 드리는 교재는 ‘핵심지문총정리(핵지총)’입니다. 공시에서 기출은 정말 중요한데 기출이 가장 효율적으로 쓰이는 과목이 한국사, 행정법, 행정학입니다. 이 중 한국사는 유일한 필수과목이라 점수배점도 높은 만큼 기출에 사활을 걸어야합니다. ‘핵지총’은 공무원 한국사의 모든 핵심지문들을 주제별로 단원별로 다 정리되어있습니다. 여러 번 반복하세요. 배신하지 않습니다.
보통 시험 이주 전(?)부터 ㄱㄷㄱ 학원은 거의 매일 공티비를 합니다. 공티비에서 문동균 선생님의 수업은 꼭 들으시기 바랍니다. 적중률 대박입니다.
요행을 바라자는 게 아니라 열심히 1년 동안 일구어놓은 걸 추수만 잘하면 되는데 마지막에 아깝게 놓치면 안 되잖아요, 선생님은 단 시간에 그런 것들을 잘 짚어서 기억회로를 돌려주십니다. 공티비 신청하는 거 몇 천 원 할 텐데 꼭 들으세요. 제가 마지막에 공티비 안 봤다가 놓친 한 문제 땜에 성이 나서 그럽니다.
곧 선택과목에서 고교과목(수학, 사회, 과학)이 빠지고 일반 행정직은 행정학, 행정법이 필수과목이 될 것 같아서 선택과목 결정을 신중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공직 직렬로 일반 행정직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이 두 과목 선택을 추천 드립니다. 실제로 행정법, 행정학으로 합격해서 몇 년 동안 공직생활 하시고 계신 선배님들은 이 두 과목 공부하길 정말 잘했다며, 특히 행정법이 업무해결에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 하셨습니다.
행정학은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최고의 과목입니다. 저의 과목별 시간분배는 국어 15분, 영어 30분~35분, 한국사 15분, 행정법 15분, 행정학 8분이었습니다. (9급 공무원 시험은 100문제 100분입니다 마킹시간제외하면 90분 안에 모든 문제를 해치워야 합니다.)
행정학과 행정법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행정학(100점) - 이준모 선생님의 ‘선견지명 o,x’ (교재)
+기본서와 강의는 김중규, 신용한 선생님 추천
행정학은 제가 4월 국가직에서 65점 -> 6월 지방직에서 100점을 받은 과목입니다. 물론 난도에도 차이가 있겠지만 제 경험상 단기간에 고득점 시켜주는 확실한 교재라 생각해 자신 있게 추천 드립니다.
양이 정말 많아요,
왜 양이 많냐면 기출지문이 2000개? 정도 있습니다. 행정학은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어떤 기출문제를 어떻게 보느냐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개정이 반영된 가장 최신의 교재를 보아야했고 바뀔 수도 있는 답안을 달아놓은 기출문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반영해서 최대한 다양하고 많은 문제를 접해야 합니다. 한 주제에서 나올 수 있는 여러 유형의 문제, 지문의 말이 어떻게 바뀌어서 나오는지를 알수 있어야하고 시간 대비 최대한 많은 문제를 정확하게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정말 지루하고 힘들었지만 반드시 고득점하고야 말겠다고 아득아득 공부한 결과,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행정법(95점) - 김종석, 박준철 (두 분 다 강의,교재 다 추천 )
공부방법은 행정법이 가장 쉬웠던 것 같습니다. 행정법은 “기출+ 판례 + 최신판례”가 다입니다. 무조건 기출문제 많이 푸시는 거 추천 드립니다. 저는 이론만 보면 너무 지루해서 복습할 때도 문제 먼저 풀고 틀린 부분은 이론을 다시 보며 되새김했습니다.
그리고 시험 한 달 전 즈음에 선생님들마다 무료강의로 최신판례특강을 학원홈페이지에 올려주십니다. 그걸 꼭 보셔야 합니다. 행정법은 기출+최신판례만 확실하게 공부하면 만점이 손쉬울 거라 확신합니다.
- 맺음말
여러분, 다들 정말 힘드시겠지만, 공정한 출발선에서 시작해 목표를 정해두고 온 힘을 쏟아서 결국 성취하고 만 경험을 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 경험이 지금 제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큰 거름이 되고 많은 바탕을 차지하고 있더군요.
지금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집에서 공부하시다가 이 글 보고 계시는 여러분들, 지금은 그저 힘들고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시간으로 느껴지겠지만 돌아보니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그 시간들을 소중히 여기시고 하루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건강관리 잘하셔야 합니다. 공부하는 데 체력이 매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저는 공진단이 효과가 직빵이어서 시험 전날까지도 꼭꼭 챙겨먹었습니다.
몇 달 뒤 유예가 끝나면 발령 후 직장에 적응중일 것 같은데 그때는 발령 후기 쓰겠습니다. 우리 공직에서 웃으면서 뵙겠습니다. 파이팅입니다! ♡
긴 글 읽으신다고 고생하셨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4.20 20:36
첫댓글 자세한 합격수기 감사드립니다. 힘이나네요
축하드립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