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수가 강물처럼 흘러 넘치어도 목마른 생쥐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다.
생쥐는 단지 몇 방울의 하숫물만 있으면 그것으로 지극히 만족할 뿐이다.
그처럼 이 우주 가운데에 최고의 안락을 누릴수 있는 극락세계가 분명히 건립되어 있다고
입이 닳도록 가르쳐 주지만 고통을 즐기는 인간들에게는 전혀 관심 밖의 이야기가 되고 있다.
단지 이 사바세계에서
가끔 맛보아지는 행복과 쾌락만이 그들에게는 전부가 되어 있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극락세계가 한량없이 넓고도 광대하게 건립되어 있다고 가르쳐 주어도
인간들은 이 좁은 땅덩어리만 어떻게든 서로 많이 차지하려고 치고 박고 싸우며
폭력과 전쟁을 일삼고 있다.
또 극락세계가 명경처럼 맑고 깨끗하여 하나의 거대한 구슬과도 같이
청정하기가 이를 데 없다고 가르쳐 주지마는 후미진 곳애서 죄업을 짓고 살아가기를
좋아하는 인간들은 한사코 이 사바세계의 어두운 곳만을 골라 온갖 악행을 겁 없이 저지르고 있다.
또 극락세계가 모든 세계 가운데서 가장 살기 좋고 가장 문화적인 세계라는 것을
가르쳐주어도 복없는 인간들은 이 장엄한 극락세계를 두고 고작
한족 구석에 붙어있는
이 사바세계에 숨어 들어 다른 중생들의 삶을 숨막히게 포위하고 있다.
또 극락세계가 이 허공계에서 가장 편안하고 가장 안락한 세계라고
가르쳐 주어도 어리석은 인간들은 이 지상에 악착같이 남아서 이 땅을 황폐시키고
이 땅을 파괴하여 이 우주에서 가장 볼썽사나운 세계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토록 고통이 치성한 이 사바세계만을 고집해 살고자하는 인간들에게 극락세계가
무슨 이익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이토록 소견 좁은 인간들에게 아미타경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이토록 수준 낮은 인간들에게 이 아미타경의 해설이 무슨 깨달음의 인연을 지어 줄 수 있단 말인가.
그저 죽은 자들을 위해 장송곡으로 읽혀지거나 중생 생활의 양념으로 섞이어져 희석되어버리는 것을.
정말 그들에게 무슨 효용이 있단 말인가.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매우 똑똑하고 대단히 영리한 존재로 알고 있다. 그것은 착각이다.
그것은 인간 이하의 중생들에게나 통할 수 있는 권위이고 능력일 뿐이다.
그들은 모두 죄업의 사슬에 묶이어 있기 때문에 내생을 판단하는 분별력이 없다.
흡사 알콜 중독자가 자신은 멀쩡하다고 우기는 것과 같다.
그처럼 죄업에 깊이 중독되어져 그 죄업이 앞으로 어떤 인과를 무섭게 몰고 올는지 모르고 있는
이런 인간들에게 어찌 참 삶의 세계인 극락세계가 그들이 심금을 울릴 수 있단 말인가.
우선 등 따습고 배부르면 만사가 오케이라고 말하는 그들에게 무슨 영생의 삶이
절실히 필요해서 깨달음으로 행하는 진리의 말씀이 심장을 헤집고 들어가겠는가 말이다.
그저 미친 사람으로 치부래서 핀잔과 면박을 주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라고 여기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지 않은가 말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극락세계를 현실로 인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주 기특하게도 가끔가다 극락세계를 인정해 주은 사람들이 있기는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 역시 그 세계에 태어나는 것은 그리 바라지 않는 눈치인 것 같다.
그냥 대화의 화제거리로 회자할 뿐 어떻게든 그곳으로 가 태어나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들은
매우 희소한 것 같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다. 오랫동안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해온 장기복역수들은
이제 그 감옥생활이 타성에 젖어 오히려 그곳이 더 편안하고 더 아늑하다고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바깥에는 분명 또 다른 자유의 세계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마는
그들은 이제 사회에 나와서 새롭게 적응하기가 매우 겁이 나고 두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출소하기를 내심 원하지 않는다고 안다......
....중략.....
어떻게 할것인가. 이제 세세토록 고통과 괴로움을 간절히 원한다면
지금처럼 구업을 연속해서 지으면 되는 것이다. 현재 정확히 그렇게 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영원토록 안락과 즐거움을 원한다면, 지금부터 아미타불을 지성껏 염불해야 한다.
이제부터 전혀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나무아미타불 이라고 간절히 염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극락세계에 태어나
부처가 되고자 하옵니다.
그러기 위해서 아미타불이 계시는 극락세계에 가
태어나기를 지성으로 염원하나이다.
아미타 부처님께 저의 모든 것을 다 맡기옵나이다.“
라는 마음으로.
나무아미타불!
이라고 연속해서 불러야 한다.
쉼없이 끝없이 그리고 간절히 또 지성스럽게
이제부터 염불을
계속해야 한다.
그래도 나무아미타불이라는 염불이 입에서 나오지 않는가. 할 말이 없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냥 두고 필을 거두는 수밖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들에게도 평화가 있으라는 말을 남기면서
이제 두서없는 필을 놓는다.
<공파스님 역, 불설아미타경 후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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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이 죽은 자들을 위한 장송곡인가?
지관(知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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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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