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구독중인 잡지 '행복이 가득한 집' 12월호에
'30년 동안 님양성모성지 일군 이상각 신부' 기사가 있어요. P 60~67
1989 년 부임할 당시 십자가와 작은 광장뿐, 주변은 논과 야산이던 이 터를 이상각 신부는
30년 동안 일구고 또 일구었다. '성지'라는 개념조차 우리 법 체계에 없던 시절, 도시계획법은
당연히 이 땅의 문화적 개발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부동산 투기꾼으로 몰리고, 여러 차례
고발당하고, 재판을 세 번 받고, 집행 유예도 선고 받고, 항소도 했다.
그러나 그는 안주(안주)를 안주 삼아 시간의 잔을 비울 수 없는 사람이었다.
쓸개를 핥는 각오로 포기하지 않았고,
2000년 드디어 지구 단위 계획으로 땅 문제를 해결하였다.
예전에는 남양성모성지에 더러더러 방문하였지요.
강론 때 땅을 더 마련해야 한다는 신부님 말씀을 많이 들었던 ...
1. 성지 전체를 내려다본, 대성당.
앞으로 거석처럼, 나무처럼 하늘을 떠받든 쌍둥이 타워가 서 있다.
어디서나 시선을 끄는 존재감.
미약하게 드러난 십자가.
높지도 낮지도 않은 타워 높이까지 마리오 보타는 상호성 사이에서 줄을 탔다.
2. 타워 아래로 들어서 경내를 끝으로 나가면 마당이 나온다.
마당의 순로를 걷다보면 경이롭게도 다시 타워 앞이 나온다.
3. 대성당 대성전 내부.마리오 보타니도 예측하지 못한 자연광의 변주가 펼쳐진다.
1. 조각가 줄리아노 반지가 조각한 십자가와 연필 드로잉으로 완성한 성화.
2. 십자가 우측에 설치한 '최후의 만찬' 뒷면.
줄리아노 반지는 예수님과 제자의 뒷모습을 뒷면에 따로 그렸다.
뒷모습이 있는 그림은 아마 최초일 것이라 한다
대성당 쌍둥이 타워 사이 창으로 은총처럼 빛이 쏟아진다.
태양 위치에 따라 '천사 날개'라 불리는 형상도 나타난다.
대성당 건축가 마리오 보타와 이상각 신부, 그리고 건축가 한만원
"장소란 건물이 들어서는 대지라는 의미뿐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추억이나'
기억을 담고 있다.
사람이 길을 찾을 때, 추억을 떠 올릴 때 그곳에 있는 건물이 기억의 중심이 되기도 한다."
"건축적 작업은 어느 장소에 건설하는 기회가 아니고, 그 장소를 건설하는 기획이다."
"건축이란 그 장소를 설계하는 것이며, 장소를 변경시키는 행위다."
마리오 보타의 말처럼 대성당은 지금 남양성모성지를 변화시키고 있다.
야산일 뿐이던 장소에 대성당 타워가 들어서자 새로운 풍경이 생겨났다.
성지의 모든 장소에서 대성당 타워가 보인다.
성지의 모든 길이 대성당을 향하고, 또 모든 길이 대성당으로 부터 시작된다.
"사제 서품을 받은 이듬해인 1987년 5월 17일, 우리 엄마가 같은 꿈을 세번 연거푸 꾸셨대요.
성모님이 오셔서
'로마나야, 네 아이들 중 한 명을 데려가겠다' 하시더래요.
우리 엄마가 성모님의 치맛자락을 부여잡고 살려달라 애걸하다 잠이 깼는데, 그건
꿈이라기보다는 어떤 말씀이 아닌가 싶더래요. 그때부터 엄마가 계속 묵주기도를 드렸대요.
다음 날, 제가 무주 구천동에서 물에 빠진 교우를 구하려다 의식없이 물속에서 나왔어요.
살아난 게 기적이라고 했죠.
그때 제가 서원했어요. '이제부터 내 사제 생활은 성모마리아를 위한 일에 바쳐야겠다.'
이태 뒤에 남양성모성지로 왔는데, 그때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어요.
비밀 경찰만 30만 ~40만 명이던 체제가 무너졌단 말이죠.
'이제 북한을 위해 기도할 차례다. 독일 통일의 원동력이 된 게 라이프치히의 월요 기도 모임인
것처럼 여기서 통일을 위한 기도를 바치자' 서원했어요.
본래 이 땅은 1866년 병인박해 당시 순교지예요. 조선에서 천주교 신앙은 국법을 어기는 반역이었고,
수많은 순교자가 남양 땅에서 교수형을 당했죠. 순교자의 기도 소리가 밴 이곳을 통일을 위한
묵주의 기도 장소로 봉헌하고자 교구장 주교에게 제안했죠." P 63
- 행복이 가득한 집에서 발췌.
첫댓글 평화 통일 위해 지향 두고 매일 묵주 기도 바치고 있는데 남양성지에 계시는 이상각 신부님께서 시작하시게된 동기가 되었다고 볼수도 있겠네요.
자세히 적어 주시어 읽었지만 12월로 행복이 가득한 집 사야 겠네요.
고맙습니다.
행복이 가득한 집 12 월호 구매 강추!! ㅎㅎ
더 상세히 읽어보실 수 있으실테니.
기적적으로 살려 내시고, 기적을 일구어 내도록 도우시는 하느님!
이땅에도 통일을 이루어 주소서!
아멘~~
성당짓는것만 보고는 못가봤네요 남양성지 신부님 애쓰신 흔적이 보입니다 오랜 후원자이지만 그저 습관적임을 고백해보네요
저는 그러고보니 한참 동안 남양성지에 못 가보았어요.
아마도 3, 4년 전 쯤에 가보았던가...
가보고 싶어요.
이상각 신부님이 이루고 계시는 하느님의 일이시군요.
언젠가 제가 올렸던 '갈비한대' 의 주인공이신 이상각 신부님께서
대단한 일을 하시고 계시는 소식을 듣게 되어 기쁩니다.
저렇게 멋진 성당을 지으시느라 애도 많이 쓰셨을테지요.
남양 성지 잊지 않겠습니다.
예전엔 꽤 자주 다녔던 남양성모성지였기에 참 친근하였는데
많이 변화가 되었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에 성지가 꽤 많아요.
성모님께서 예 하고 대답하신 모습처럼 신부님께서도 어려운 일을 대답하시고 실행하셨네요.기적은 계산하지 않고 순명할 때 이루어지나 봅니다.감사합니다.
♥♥♥.
그렇죠?
예~ 하고 순명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