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술관 리움(리움미술관)이 사진 촬영을 허용했으니....
그럼 같은 계통인 호암미술관은?
틀림없이 사진 촬영을 허용할 것으로 생각하고 홈페이지를 찾아 보니,
관람시 주의사항에 사진 찰영은 안된다는 내용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분명히 있었는데... 삭제했습니다.
당연히 내부 촬영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호암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입장 후 카메라를 꺼내 촬영를 시작하자 안내원이 제지를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것만 허용하고, 디지털 카메라는 안된다고 합니다.
같은 삼성 계통인데 왜 다를까 하고 생각하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스마트폰으로는 거의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컴퓨터로 보면 디지털 카메라와 화질에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어서 스마트폰을 이용했지만, 나름 그런대로 괜찮네요.
여기서는
호암미술관 야외의 석탑이나 석불은 제외하고
그동안 촬영이 금지되었던 내부의 불교 유물과 도자기 등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5EC425D9FDE0309)
금동 신묘명 삼존불 (국보, 고구려, 571년, 높이 18cm)
하나의 광배에 삼존불을 배치한 흔히 말하는 일광삼존불입니다.
본존불의 미소가 보입니다.
광배의 뒷면에 신묘년에 무량수상을 만들었다는 내용의 명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따라서 본존은 시무외 여원인을 하고 있지만, 명문에 의해 아미타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묘년은 고구려 평원왕 때인 571년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D2E455D9FDE363E)
금동 보살 삼존상(국보, 삼국 6세기, 높이 8.8cm)
다른 일광삼존불에 비하면 크기가 매우 작습니다.
화관을 쓴 보살이 주존이고 승려가 협시를 이룬 삼존상입니다.
이 같은 삼존상은 매우 드물어서 삼국시대 보살 삼존상으로는 유일한 작품입니다.
위의 '금동 신묘명 삼존불'처럼 일광삼존불의 형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와 비슷한 일광삼존불 2기만 더 찾아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E734E5D9FDE913B)
'정지원'이 새겨진 금동삼존불입상(보물, 백제)
부여박물관에 전시중인 일광삼존불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876425D9FDEB007)
금동일광삼존불 (신라)
경주박물관에 전시된 일광삼존불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2D2505D9FDEE80B)
금동 관음보살 입상 (보물, 통일신라, 8세기, 높이 18.1cm)
머리에 화불이 있는 관을 쓰고 왼손에 정병을 들고 있어서 관음보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잘록한 허리에 삼굴자세를 하고 있으며, 옷 주름, 신체, 장신구의 표현이 섬세한 뛰어난 작품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04D495D9FE31341)
금동 여래 입상 (통일신라, 8세기)
흔히 볼 수 있는 통일신라식의 옷주름을 하고 있습니다.
왼손에 병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약사여래로 생각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4A6495D9FDF0506)
금동 관음보살 좌상, 금동 지장보살 좌상 (조선, 15세기)
고려 후기 이래로
아미타불의 협시로 관음보살과 세지보살 대신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본존인 아미타불은 망실된 듯 합니다.
아래에서 한 분씩 더 크게 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9F94B5D9FDF3209)
금동 관음보살 좌상 (높이 11.9cm)
보관에 화불이 새겨져 있어 관음보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신체에 비해 손을 크게 묘사했습니다.
손이 유난히 컸던 이천 관고리입상석불이 생각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FEE4D5D9FDF490A)
금동 지장보살 좌상 (높이 10.7cm)
보주를 들고 있는 지장보살도 손이 유난히 큽니다.
귀고리는 위 관음보살의 귀고리와 같은 회사 제품으로 보이네요. 명품이겠죠?
이상은 소품 불상이었지만,
여기부터는 법당 봉안용 불상으로 어느 정도 큰 편입니다. 정보가 없어 자세한 크기를 적지 못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ECE4C5D9FDF760D)
금동 아미타 여래 좌상 (조선, 16세기)
중간계주와 정상계주가 또렷이 묘사되어 있네요.
머리가 약간 크기는 한데 얼굴 모습과 표정은 사실적으로 보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DE54E5D9FDF8901)
금동 비로자나여래 좌상 (고려, 10세기)
안내문에 고려 초 10세기의 작품이라 써 있습니다.
신라말 고려초에 비로자나불이 많이 만들어지기는 지기는 했습니다만,
이 불상은 두꺼운 옷주름, 좁은 무릎 등으로 보아, 고려초로 편년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듭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190495D9FDFE50A)
금동 보살 좌상 (조선, 15세기)
화려한 장신구 등으로 보아 라마 불상의 영향을 받은 조선 초의 보살상입니다.
특히 오방불이 묘사된 보관을 쓰고 손에 금강저를 들고 있어서 밀교 계통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1074B5D9FDFCC0D)
보관에 다섯 화불이 보입니다.
이처럼 오방불이 묘사된 경우는 대체로 밀교 계통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5654C5D9FDFB602)
금동 보살 좌상 (조선, 15세기)
이 보살상도 화려한 장신구를 하고 있어
라마 불상의 영향을 받은 조선 초의 보살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2D1485D9FDFF702)
금동 다층 소탑 (고려, 13~14세기)
고려시대에 많이 제작된 금동소탑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리움박물관에도 비슷한 금동탑이 있습니다.
일반 탑에서는 볼 수 없는 잡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256475D9FE01F03)
각도를 달리해서 한 장 더 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4064C5D9FE03A0E)
1층 탑신 주변에는 칼과 방패를 든 신장상이 있습니다.
아치형 계단을 보니 합천 영암사지의 돌계단이 생각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709445D9FE05309)
신룡2년명 사리장엄구 (통일신라, 706년, 육각함 높이 9.4cm)
신라에서는 하나의 탑에 독립된 사리구를 각각 봉안하는 예가 있어서,
이 두 사리구는 한 탑에서 나온 세트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사각합 뚜껑 안쪽에 ‘신룡(神龍)2년’(706)이라는 명문이 있어 제작 연대가 확인된다고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2DB455D9FE07802)
더 가까이 살펴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537465D9FE08C05)
청동은입사 운룡문 향완 (국보, 고려, 1229년 또는1289년, 높이 38.1cm)
은입사 무늬가 섬세합니다.
용이 생동감있게 묘사되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굽도리에 새겨진 명문을 통해 기축년(1229년 또는 1289년)에 이 향완이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C6E4F5D9FE0C30E)
용 부분 확대해서 살펴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677465D9FE1060C)
다른 면에는 봉황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EA9505D9FE1280E)
청동 범종 (고려, 12~13세기)
소형 범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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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도자기와 그림 몇 점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2FA475D9FE13E0F)
청자 기린형 삼족 향로 (고려, 12세기)
뚜껑 윗면에 기린이 장식된 향로는 많이 남아 있는 편입니다.
기린은 머리에 하나의 뿔이 달린 상상의 동물입니다.
이 향로와 비슷한 기린 향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도 있고, 지난 대고려전에도 개인소장품이 전시된 적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간송미술관 소장 '청자기린유개향로'는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1CA495D9FE15208)
청자 연화문 주자·승반 (보물, 고려, 12세기)
주전자와 받침 접시(승반)가 모두 남아 있습니다.
이처럼 주자와 승반이 함께 남아 있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안내문에는 상감으로 새긴 무늬가 연꽃과 버드나무라고 하는데... 그렇게 보이시나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699475D9FE1770D)
청자상감 화조문 도판 (보물, 고려, 13세기, 16.5×22.6cm)
상감으로 화조도를 그린 청자도판으로, 이같은 도판은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날카로운 눈빛의 새가 곧 날아갈 것 같네요.
상감기법으로 꽃과 새를 어쩜 저렇게 사실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지...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4744E5D9FE18C06)
분청사기 박지 연화문 편병 (보물, 조선, 15세기)
큼직한 꽃 한송이로 한 면을 거의 가득 채웠네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묘사이었을 듯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47C455D9FE1A00D)
분청사기철화 화조문 병 (조선, 15~16세기)
분청사기 중에는 이처럼 초등학생이 그린 것 같은 무늬가 가끔 보입니다.
그 순박한 모습때문에 여기에 간택되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C6C4D5D9FE1BA0E)
청화백자 운룡문 병 (보물, 조선, 15세기)
용 그림이 장식된 조선 초기의 청화백자는 현재까지 두 점이 알려져 있는데, 이 작품은 그중 하나라고 합니다.
발톱을 세우고 수염을 나부끼는 용의 모습이 생동감이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8454B5D9FE1CB10)
이중섭, '투우' (1950년대)
'한국 추상 미술의 여정'전에 전시된 작품 중에서 그나마 알만한 작품입니다.
소싸움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그림 속에서 보는 소싸움이 박진감이 넘치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61A4D5D9FE1DD0A)
이응노, '인간 시리즈1' (1987)
그림 속 군중들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응노 작품으로는, 예산 수덕사 답사 때마다 빠뜨리지 않고 살펴보는 수덕여관 앞 암각화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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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호암미술관 정원에 전시된 석불들과 석탑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AA5485D9FE2210B)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285485D9FE22203)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668425DA02C931F)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9FB4D5D9FE2600D)
마지막으로....
사진 속에 여러 석불들과 함께 섞여 있기에는 아쉬운 삼존불... 사진으로나마 꽃공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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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지난번 리움미술관에 이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호암미술관 내부의 불교 유물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여기까지 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첫댓글 소재가 확실한 광배.불상이 보입니다.
돌려주어야하는데...
그렇군요. 원위치가 명확하다면 돌려주어야겠지요. ^^
@세종아빠 봉화 오전리 석불좌상 광배. 서산 산수리 미륵
@선과 왼쪽이 지금 호암미술관에 있는 석불인데...
서산 해미읍성 동쪽 산수리에 세워져 있다가 도난당한 미륵이네요. 서산 산수리 미륵
오른쪽은 현재 해미읍성 북쪽에 있는 서산 황락리 미륵입니다. 거의 비슷하네요.
산수리 미륵이 제자리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리움을 거쳐 호암까지 잘 보았습니다
언제 한번 순례를 해야할텐데요~~
달넘새님과 함께 하면 많이 배울 수 있는데... 또 기회가 있겠지요.
감사합니다. ^^
연재물인가요?
다음 글 기대됩니다^^
연재물은 아니고요. ㅎㅎ
감사합니다. ^^
감탄!~ ~ ~
예술성 돋보이는 선명한 자료사진과 상세한 설명으로 행복한 감상의 시간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종아빠님 ^^
저는 산천초목님 사진에 훨씬 더 감탄하고 있습니다.
계속 좋은 사진 올려 주세요. 감사합니다. ^^
세종아빠님 방 하나 만들어주세요~!! ㅎㅎㅎ ㅎㅎㅎ 계속 기다리게 되는 글과 사진들..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열공모드로!! ㅎㅎㅎ
그럴 만큼은 아니고요. 좋게 보아주시니 감사드려요. ^^
보는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올려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
어쩌다 에버랜드 갈때마다 제 마음은 항상 호암미술관으로 향해 있는데...
겸사겸사 갈 생각은 버리고 오롯이 미술관 보러 가야겠습니다
네. 비록 휴대폰이지만 사진도 가능하니 꼭 다녀오세요.
감사합니다. ^^
와~우~
호암 꼭 가보고 싶네요
올려주신 글, 사진 잘봤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내부에 불교 유물이 많이 전시된 것은 아니지만 국보급들이 있어서 볼만합니다.
외부 석불과 석탑은 전혀 안내문이 없어서 시기와 특징을 추적해 보는 것도 재미있고요.
저도 감사드립니다. ^^
호암미술관, 집에서 보는 이 호사는 ?
고맙습니다.
직접 보시는 것에 비할 바가 못되겠지만... 어쨌든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