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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는 두드린 만큼 강해진다(1) 적무강은 이곳 하가철방에 온 첫날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생사도를 화로에 집어넣었다. 부러진 생사도의 재질은 만년곤옥, 곤륜산의 지저에서만 나는 이 희귀한 금속은 지독한 극음의 성질을 지녔기에 일반화로로는 절대 녹일 수가 없다. 때문에 적무강은 처음 이곳 하가철방에 온 날 생사도를 화로에 집어넣고 이제까지 만년곤옥이 달아오르기만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린 시간이 무려 오년이다. 지난 오년동안 적무강은 오직 화로를 보며 인내하며 지냈다. 다른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적무강의 눈에는 화로의 한가운데 고요히 잠들어 있는 생사도의 모습이 똑똑히 보였다. 오년동안 적무강은 생사도가 최고조로 달아오르기만을 기다린 것이다. “만····년곤옥이구나.” 하노인은 한눈에 생사도의 재질을 알아봤다. 비록 한 번도 본적은 없지만 열기를 거부하는 만년곤옥의 성질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열을 거부하는 금속은 오직 만년곤옥밖에 없다. 때문에 장인들 사이에서도 꿈의 금속이라고 불리는 것이 바로 만년곤옥이었다. “만년곤옥으로 만든 도가 있다니······. 과연 누가 있어 이것을 만든 것인가?” 하노인이 생사도를 처음에 만들었을 선인을 생각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자신도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하지만 만년곤옥을 주고 도를 만들라고 한다면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네가 지난 세월 장인의 길을 걷게 만든 녀석이냐?” “그렇습니다. 원래는 조금 더 기다리려 했는데 남은 시간이 그리 없습니다. 때문에 좀 무리가 되더라도 이제는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음!” 적무강의 말에 하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앞에 보이는 적무강의 눈에는 집념의 빛이 담겨 있었다. 문득 적무강이 처음 이곳에 왔을 때가 생각났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의 적무강은 지금처럼 다부진 몸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지금의 몸은 모두 철방의 일과 수련을 병행하면서 얻은 것이었다. 그러나 그때도 적무강은 특별한 면이 있었다. 한번 결심을 한 것은 어떻게든 이루겠다는 집념과 조그만 몸 깊숙한 곳에 숨겨진 폭발적인 박력, 마치 조그만 활화산을 보는 듯 했다. 지금은 철방 일을 하면서 많은 면이 부드러워졌으나 그때의 적무강은 건드리면 마치 금세라도 터질 듯한 숨 막히는 긴장감이 넘쳐흐르던 그런 아이였다. 그 때문인지 몰랐다. 이제껏 특별히 제자를 받아들이지 않던 하노인이 적무강을 받아들인 것은. 이제 그가 받아들였던 소년은 당대에 그 누구도 손대보지 못한 미지의 금속에 손 을 대려한다. 적무강이 말했다. “도···와 주시겠습니까?” “나와 같이 하려느냐?” “도와주십시오.” “그래! 같이 한번 해보자꾸나.” 어린 제자의 도움요청에 늙은 스승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늙은 스승에게도 만년곤옥은 미지의 금속이었다. 탁! 마침내 순백의 불길을 헤치고 열기를 한껏 머금은 생사도가 작업대 위에 놓였다. 적무강이 망치를 들었다. 깡깡깡-! 그날 하가철방의 밤하늘에는 청명한 망치소리가 새벽 늦게까지 울려 퍼졌다. 그날부터 적무강에게는 고행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낮에는 하가철방에 주문 들어온 물건을 만들고 밤에는 자신의 생사도를 복원하는 작업이 병행됐다. 십자성에서 주문 들어온 무기는 모두 백 개, 그것을 소화해내기 위해서는 모든 장인들이 달라붙어야 했다. 적무강은 십자성에서 주문 들어온 무기를 만든 후 밤이면 낮 동안 화로 속에 집어넣었던 생사도를 꺼내들었다. 붉게 달아오른 생사도는 조금의 변형도 없었다. 분명 적무강이 화륜심결을 극성으로 끌어올려 망치를 두들겼지만 만년곤옥은 고집스럽게 자신의 모습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적무강은 실망하지 않았다. 그렇게 쉽게 복원될 것 같으면 지난 삼백년 동안 부러진 채 놔두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노인은 옆에서 적무강이 망치질을 하는 것을 보면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늙어 기력이 떨어진 그로써는 직접적인 작업을 할 수는 없었지만 이제까지의 경륜을 살려 아낌없이 조언을 했다. 그는 예리한 눈으로 적무강의 망치질에 반응하는 만년곤옥의 미세한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깡깡깡-! 적무강의 손은 생사구류도의 초식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고 있었다. 일초식인 단천혈(斷天血)부터 이초식인 혈수련(血垂蓮), 삼초식인 지옥랑(地獄狼)까지, 그의 손에서는 생사구류도의 삼초식이 끊임없이 연환 되어 나왔다. 그러나 가공할 정도의 경력이 실린 그의 힘에도 만년곤옥은 극히 미약하게 반응했다. 그러나 아주 소득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만년곤옥을 질릴 정도로 두드리면서 생사구류도의 삼식이 손에 익을 대로 익기 시작한 것이다. 깡깡깡! 적무강이 신이 나서 망치를 두드리자 하노인이 제동을 걸었다.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다. 숨소리도 거칠어졌고······. 마음을 느긋하게 가져라. 때리는 위치 또한 너무 방만해졌다.” “······.” 하노인의 지적에 적무강이 흠칫했다. 무공이라고는 하나도 모르는 하노인의 지적이 무척이나 정확했기 때문이다. 하노인은 장인으로써 망치질을 지적해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생사구류도를 펼치는 적무강의 움직임의 파탄을 정확하게 지적한 것이기도 했다. 늙은 스승은 장인으로써의 적무강 뿐만이 아니라, 무인으로써의 적무강도 다듬고 있었다. 비록 무공을 하나도 모르지만 하노인의 혜안은 인간의 원초적인 움직임에 무척이나 정통해 있었다. ‘그래! 도법이나 망치질이나 무엇이 다르겠는가? 어차피 때리고 부수고, 만드는 것임을······.’ 적무강은 하노인의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깡깡깡! “좋구나! 망치질이 훨씬 부드러워졌어. 그래! 그렇게 완만하게 곡선을 그려야 힘 이 안 들어. 네 힘보다는 망치에 힘을 맡겨라.” 마치 추임새처럼 하노인의 말이 이어졌다. 그리고 적무강은 그의 말에 충실히 따랐다. 그렇게 늙은 스승과 젊은 제자는 까만 밤을 지새웠다. 하노인을 바래다주고 다시 철방으로 돌아오는 길, 적무강은 어두운 하늘을 바라봤다. 마치 화선지에 뿌려진 먹물처럼 점점이 빛나고 있는 별들이 보였다. “별도 좋고, 바람도 좋고 그런데 딱 한 가지만 마음에 안 드는군.” 어제부터 자신을 쫓아다니는 진드기. 지금은 적무강의 머리 위 나뭇가지위에 은 신하고 있었다. ‘이걸 불쌍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자기 일에 충실하다고 해야 하나?’ 어떻게 한시도 쉬지 않고 자신을 쫓아다닌단 말인가? 철방 안은 주변 여건 때문에 들어오지 못하지만 그 외의 곳에는 빠지지 않고 자신을 은밀히 따라다니고 있었다. 심지어는 볼일을 보는 뒷간에 까지 말이다. ‘저번의 그 아가씨 때문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에게 따로 사람을 붙일만한 인물이 없었다. 대공자인 마 정옥이나 생각 없는 웅풍대의 부대주들은 자신을 기억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한 가지 가능성이 있다면 철방에서 자신을 은밀한 눈으로 살펴보던 그 여자뿐이었 다. 이미 그들이 철방을 샅샅이 뒤지고 다닌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적무강과 장인들의 일이 끝나면 철방을 이 잡듯 뒤졌다. 그들 딴에는 은밀하게 한다고 했지만 아침에 철방에 들어서면 미묘하게 공구들의 위치가 바뀌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 적무강의 도가 이글거리는 불길 속에 잠들어 있다는 것을. ‘뭐, 따라다닌다고 나에 대해서 알아낼 수 있는 거야 없겠지만 그래도 이거 정말 귀찮군.’ 적무강이 자신의 머리를 벅벅 긁었다. 그냥 이대로 따라다니게 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나 귀찮았다. ‘더 이상 방해를 받는 것은 사양하고 싶으니까.’ 적무강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골목길로 꺾어지면서 적무강의 몸이 잠시 희뿌예졌다가 원래대로 회복됐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기에 그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십자성의 문상 문수영은 두개의 조직을 운용한다. 동천(東天)과 서천(西天), 동천은 첩보조직이고, 서천은 암살조직이다. 동천과 서천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또한 그들의 능력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정 확히 아는 사람은 오직 문상 문수영과 십자성주 마영백 뿐이다. 그이외의 사람들 에게 동천과 서천은 마치 안개속의 그림자처럼 신기루와 같은 존재였다. 스스슥! 적무강이 가는 길을 따라 나무 위를 움직이는 남자가 있었다. 그의 암호는 밀영십호, 그는 동천 소속의 요원이었다. 그가 상부로부터 받은 임무는 하가철방을 감시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적무강이 란 남자를 특별감시 하는 것, 그것이 그의 임무였다. 밀영십호는 임무를 받은 순간부터 적무강을 밀착감시 했다. 적무강이 철방에 있 을 때는 근처의 객잔이나 주루에서 건물전체를 살폈고, 그가 밖으로 나오면 따라 붙었다. 또한 그가 집을 비웠을 때는 그의 거처를 그야말로 이 잡듯 샅샅이 뒤졌 다. 그러나 그가 아직까지 알아낸 사실은 거의 없었다. 동천에서도 적무강이 성 에 들어오기 전까지의 행적을 조사했지만 별 다른 사항은 알아내지 못했다고 했 다. ‘혹시 엄한 사람을 추적하는 것이 아닐지 모르겠군.’ 밀영십호는 적무강의 뒤를 추적하면서 중얼거렸다. 사실 이곳 외성에서 암약하는 간자의 구 할은 이미 파악하고 있다고 봐야했다. 단 지 아직은 그들을 건드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냥 두고 있는 것뿐이다. 그러나 동천에서 파악하고 있는 간자들 중 그 어느 계보에도 적무강은 존재하지 않았다. 때문에 밀영십호는 자신들이 엄한 사람을 쫒고 있는 거라 생각했다. 밀영십호가 은밀히 따라붙고 있는 것도 모른 채 적무강은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그에 밀영십호는 급히 그의 뒤를 따랐다. 역시 적무강은 아무것도 모른 채 태연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휙-! “음!” 그 순간 적무강의 위쪽에 날아가는 그림자가 있었다. 그에 밀영십호는 순간적으로 갈등했다. 앞에 가는 적무강을 따라가느냐? 아니면 새로 나타난 그림자를 따라가느냐? 이 야밤에 경공을 쓰는 자라면 십자성의 외성에서 암약하는 간자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밀영십호가 잠시 갈등을 하다 새로 나타난 그림자를 향해 몸을 날렸다. 적무강이야 언제라도 감시할 수 있지만 만약 새로 나타난 그림자가 그들이 아직 파악하지 못한 간자라면 심각한 위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휙-! 그가 몸을 날려 그림자가 사라진 곳을 향해 사라졌다. 그 순간 어둠속으로 걸어가던 적무강의 몸이 흐릿해지더니 사라졌다. 만약 밀영십호가 조금만 더 적무강을 쫓았다면 이 장면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 저 멀리 사라지고 없었다. 휙휙! 밀영십호는 숨 가쁘게 그림자를 추격했다. 그러나 그가 전속력으로 몸을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림자와의 거리는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멀어지는 기막힌 상황에 그는 결국 휘파람을 길게 불어 도움을 청했다. 휘-이익! 오직 동천의 밀영조만 들을 수 있는 휘파람소리가 길게 퍼져나갔다. 근처에 있는 밀영조를 부르는 소리가. 얼마 안가 다른 밀영조원이 밀영십호에게 합류했다. 그는 인근의 요주의 인물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은 밀영삼호였다. 둘은 눈으로 아는 척을 한 후 급히 사라지는 검은 그림자를 향해 몸을 날렸다. 새 로운 간자라는 확신이 더욱 들었다. 쉬익! 그림자가 외성의 외곽에 있는 폐 장원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그에 밀영삼호 와 십호는 조심스럽게 담을 넘었다. 그 순간이었다. 화-아악! 갑자기 지독히도 거친 살기가 그들을 덮쳤다. “흐읍!” “헉” 두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집어삼켰다. 이제까지 그들이 전혀 느껴본 적이 없 는 지독한 살기 때문이다. 그 순간 진득한 살기가 넘실거리는 음성이 들려왔다. “감히 노부의 뒤를 따르다니······.” 마치 쇠를 긁는 듯한 쇳소리에 내공까지 실려 두 사람을 압박해왔다. ‘헛! 우리는 상대할 수 없는 고수.’ 밀영십호는 본능적으로 상대가 자신들보다 훨씬 우위에 있는 고수라는 것을 알아 차렸다. 딴에는 은밀하게 쫒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는 이미 알아차리고 이곳으로 유인을 한 것이다. 콰-콰콰! 다짜고짜 지독한 살기가 그들을 향해 덮쳐왔다. 밀영십호와 밀영삼호는 동시에 몸을 날렸다. 그러나 밀영십호에 비해 밀영삼호 의 반응이 조금 늦었다. “크-아악!” 콰콰콰쾅! 순간 커다란 비명소리와 함께 밀영삼호가 거친 기운에 휩싸이고 말았다. “삼호!” 밀영십호가 눈을 부릅뜨며 삼호를 불렀다. 그러나 항거불능의 거친 기운이 지나 간 자리에는 밀영삼호가 손발을 부르르 떨며 누워 있었다. 그의 몸은 마치 수십 마리의 늑대 발톱에 찢긴 듯 처참하게 갈라져 있었다. 그러 나 천만 다행히 숨은 끊이지 않은 것 같았다. 밀영십호는 급히 주위를 둘러봤다. 그러나 거친 살기의 주인공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젠장!” 그는 급히 밀영삼호를 들춰 업고 내성을 향해 몸을 날렸다. ‘자신을 노부라고 칭한 것으로 봐서는 분명 늙은이다. 아직까지 이런 무공을 소유 한 간자는 아직 보고가 들어온 적이 없다. 그렇다면 새로운 자의 출현이다. 그것 도 거물급의······. 급히 보고해야 한다.’ 밀영십호는 나름대로 추리를 하며 경공을 펼쳐 사라졌다. 그가 사라지고 나자 장원의 지붕위에서 조금 전에 살기를 터트린 주인공이 일어났다. ‘후후~! 많이 헛갈릴 것이다.’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있는 남자, 그는 다름 아닌 적무강이었다. 조금 전 골목길에 접어들었을 때 그는 환술을 펼쳤다, 그가 펼친 환술 이래봐야 불과 일다경도 유지할 수 없는 수준의 것이었지만 칠흑 같은 어둠에 힘입어 밀영십호의 눈을 속일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은 일부러 드러나게 몸을 날려 밀영십호를 유인했다. 만약 그가 따라오지 않았다면 낭패를 보는 것은 오히려 적무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생각대로 밀영십호는 진짜 그를 따라왔고, 그가 환술을 펼쳤던 사실은 감쪽같이 감춰지고 말았다. 밀영십호의 곁에 밀영삼호가 붙은 것은 의외의 일이었지만 적무강은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장원에서 그들을 기다리다 살기에 기운을 담아 뿜어냈다. 칠흑 같은 어둠과 지독한 살기에 질려 저들은 적무강의 본 모습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들은 이제 자신이 남긴 도법의 흔적과 그가 변형한 목소리로 했던 ‘노부’라는 단어를 가지고 추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적무강은 일부러 밀영삼호를 죽이지 않았다. 그것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제 저들은 밀영삼호의 상처와 밀영십호의 증언으로 오히려 혼선을 빚을 것이다. 그것이 적무강이 원하는 바였다. 지금은 적무강에 무척이나 중요한 시기였다. 그는 생사도를 만드는 시기에 방해를 받길 원하지 않았다. 때문에 신변이 노출될 위험을 무릅쓰고 저들의 시선을 돌린 것이다. 적무강은 손에 들고 있던 지옥랑(地獄狼)의 초식을 펼쳤던 나뭇가지를 버리고 철방을 향해 몸을 날렸다. 다음날 십자성의 외성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제까지 십자성에서 보지 못했던 거물급 간자의 출현 때문이었다. 그의 무공은 잔인하고 살기가 짙어 밀영삼호가 중상을 입었다. 당장 십자성에서는 그를 확보하기 위해 참호대를 외성으로 내보내 색출작업을 펼쳤다. 그러나 그들의 손에 걸려든 것은 몇몇 잔챙이들뿐, 밀영십호가 보았다는 거물급 간자는 찾을 수 없었다. 외박을 나가기로 했던 철홍 역시 간자 색출 작업에 동원되었다. 덕분에 그의 외박은 물 건너가고 말았다. “도대체 그 새끼가 어떤 새끼야! 그 거물급 간자라는 새끼가······!” 그의 절규가 십자성의 하늘에 울려 퍼졌다. “훅-! 왜 이렇게 귀가 가렵지?” 그 시간 적무강이 자신의 손에 묻은 귓밥을 불며 한가하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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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늘 감사 히 잘읽고 갑니다
즐감 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