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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비박이 소원이라고 하는 숲협회 두 진사님을 모시고
엇그제 금요일 하루 직장 휴가를 얻어
반야봉에서 하룻밤을 묵는 비박산행 길안내를 해주고 왔네요~
노고단 고개에서 오후 세시가 넘은 늦은시간 산행을 시작 했는데 짙은 안개로
지리산 자락 골골이 뻗은 아름다운 지리 주능 조망을
훤히 바라볼수가 없어 많이 아쉬웠구요.
밤새 빗줄기가 오락가락 하더니 새벽녁에는 아예
장대비가 쏟아져 내렸답니다.
비 피하신다고 새벽녁에 제 집으로 침범하셨데요 ㅎ
전 텐트를 가져 갔기에
텐트안에서 잠을 청했지만 두 진사님은
타프만 치고 자리를 펴서
침낭만 덥고 어설프게 밤을 지새어 무지 고생을 하셨지요~
비박산행 계획은 잡으셨는데
임걸령 샘터도 모른다...반야봉에 올라도 어디서 비박을 하는지도 모른다~
암것도 모른다는 두 진사님을
말로만 알려 드리고 보내기가 석연 찮아서
아예 그 길목을 따라 나셨네요.
하지만
늘 마음속에 안고 계셨던 소원을
힘들게 오르셨는데... 1킬로가 그렇게나 멀게만 느껴지셨다는
손광민 선생님은 아직 30대라서 반야봉으로 오름길을
달려서 빠르게 올라 가시더니 반야봉이 어디만큼 올라야 있는지를 모르시기에
중간 등로에서 20분이 넘게 혼자 오르지도 내려가지도 못하고 계속 기다리셨다는 ㅎ ㅎ
날은 습하고 비가 오락가락 해서인지 돌길은 그저 미끄럽기만 하고
한눈을 빨다가는 큰 사고로 이어질수도 있었는데
날이 어둑 해진 저녁 여덞시가 넘어서 함께 그 산정길에 발걸음을 옮긴 세사람이 모두 반야봉에 도착을 하고
이젠 어디서 비박을 해야 하느냐고 두리번 거리시는데~
그나마 여러번 반야봉 비박을 해본 사람이라
랜턴불을 밝혀
숲속으로 들어가니 비박 산꾼들이 비바람이 칠때 가장 명당자리라는
그곳은 아직 산꾼들이 집을 짓지 않아서
그나마 저희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수 있는 행운도 얻고~
분명히 제가 준비해갈 먹거리를 분담해 드렸는데
서로 중복이 되게 먹거리 마실거리
이런저런 준비물을 넘 많이 가져 가서 무거운 짐을 지고 그 오름길을
가시느라 몇배로 더 고생하셨을것 같네요.
그런 와중에도
힘들게 준비하신 넓다란 타프덕에
우중 빗소리를 들으며 밥도 지어먹고 이런저런 담소도 나누고
이른아침 짙은 안개비에 흠벅 취해도 보고
미끄러운 돌 너덜길을 무사히 오르시고 하산까지 완료 하셔서 그 목적을 달성 하셨기에
고생도 하셨지만...축하 드립니다.
한며칠 온몸이 뻐근하실거예요.
반야봉 도착시간이 저녁 여덞시를 넘겼지요~
서울에 사신다는 가장 친한 친구분께 반야봉에 올라 비박을 한다는 자랑을 전화로 하고 계신 불휘깊은님 ㅎ
전 반야봉 비박지에 도착하자 마자
텐트를 치고 젖은 옷가지를 모두 갈아 입고 저녁 준비를 하는데
두 진사님이 무사히 비박지에 도착한 들뜬 마음에
무슨 술을 한잔씩 드셨다고
이렇게 메트리스를 깔고 저녁도 이젠 생각이 아예 없다고 드러 누우신 손광민 선생님~
첫산행에 날도 안좋아서 고생하셨습니다.
불휘깊은님께서 착안해서 만드신 비닐 침낭카바~
무게는 가볍지만
공기가 안통해서 무지 더웠다네요 ㅎ
두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조만간 서대회무침에 막걸리 한잔 사드릴께요 ㅎ
담에는 몸도 마음도 여유롭고 널널한 만연산으로 함 가보시게요.
첫댓글 진사님들 처음 비박하시는데 안타깝게도 날씨가 안도와줬구만요.
그래도 좋은 사진 기다릴께요^^
이 사진보다 나은 사진은 하나도 없습니다. ㅎㅎ
일이 생겨, 함께 하기로 한 약속 지키지 못해 미안했는데,
연하님 가신다기에 맘 놓였답니다.
고맙습니다~꾸~벅~
음 다음 일정을 잡아주세요...우선 가까운곳 훈련부터!!
첫 비박산행에 날씨가 도왔더라면 좋았을텐데....
아뭍은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즐산 안산 하시기를~~~~~~
제가 비를 무지 좋아라 해서인지 노고단을 열번 찾으면 여덞번은 비가 내리더라구요 ㅎ
그럼요.. 빗속 산행도 운치있고 ...
그러다 저러다 땅꾼도 되고,산꾼 되고 빨찌산도 되는 겁니다.
지리산 운해 늪에 빠져 불먼 헤어나지 못하고 평생 운해녀의 신랑으로
살아 가야 합니다. 심기 약한 냥반들은 요주의 해야 할것 입니다.
그나 저나 텐트에 낙숫물 떨어지는소리 들은지가 언제인지
가물 가물 합니다.
멋진 밤,
멋진산,
멋진 사람들,
멋진 빗소리,
라면 국물에 오래된 매실주 음복 하기에
딱인 분위기 엿겠읍니다.
ㅎ안녕 하시죠?
술이 3/2가 그대로 남아서 다시 배낭에 넣어 왔네요 ㅎ
주류의 장르도 중요하죠
웬만하면 이것 저것 가리진 않지만..,
지리산 자락을 쓸고 올라온 운해나 연무에 쌓여 마시는 술이라면
독배 라도 사양치 않을것 이외다.
서대회는 언제쯤 또 맛볼지 기약이 없는가요?
술 마춤 하게 익고 서대살 통통해지면 기별 한번 합시다.
말 나온김에 남광주 서대횟집에서 낼 모레 택일하여 아무때나 함 뵐까요 ㅎ
산이야기에 취하고픈 사람이면 모두 모여서요.
꽁꽁 얼려서간 캔맥주 두개 오디술 한병을 그대로 가져 왔답니다 ㅎ
무릇 거사를 함에 있어서는 시와 때가 무르익어야 하는법이요.
아무리 살얼음 낀 캔맥주와 단내나는 오디술이 동한다 할지라도
걸신 들린 상것들처럼 허겁 지겁 덤빈다면 저잣거리의 모주꾼에 다름 아니고
어찌 군자의 주객이라 이름 하리요?
주나라의 태공망이 위수에서 미늘 없는 낚시를 드리우고 시간을 죽였던것도
황하의 잠룡들이 승천 할날을 기다리며 물밑에서 와신 상담한것도
초야에 묻힌 영웅 호걸들이 몸을 일으켜 천하를 도모 할때도
모두 다 시와때를 기다렷던것 아니겠소?
무풍하고 서녘하늘에 잔별쏟아지는 달빛푸른밤,
손 없는날 택일해서 기별 할테니 천기누설 함부로 하지 마시고
진중하게 기다려 주시길 바라오
혼자 소스라치게 웃다가 울 옆지기 실성 했느냐고...
느닷없이 웃음보를 터뜨리니 ㅎ넘 잼나네요
전 술꾼이 아니지만 신바람님의 구수한 입담에 안주삼아
막걸리 두사발은 마실 능력이 주어 졌답니다..진득하 기별이 올때까지 분부대로 기다릴께요 ㅋ
신바람은 합죽이 황 수관 이란 분이고
지는요 산바람 이래요
ㅇㅋㅋㅋㅋㅎㅎㅎㅎㅎ
댓글의 달인 산바람님!
하~~..
이리 얼굴을 마주합니다..
샘 부럽습니다..
숲협회에서 두분이 가셨는데 누굴 말씀하시는지요??
아조 상거지가 따로없네그랴~~~
무거운 짐들 메고 고생들 많이 하셨습니다. 담에는 지발 먹는거좀 줄입시당.
ㅎ고생하셨습니다.
ㅎㅎㅎㅎ
4시에 하는 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 '짧은데 웃긴편지'를 듣는것 같습니다...
너무 재미있으셨겠어요~~
고생만 하고 왔지요.
세월이 지나면 이도 추억으로 가슴 한자락을 채우겠지만요
그날 칠선계곡에서 바라보니 반야봉에 비가 맣이 옵디다.
함 3대가 덕을 쌓아야 하는디. 아직은.....
칠선에는 말간 하늘에 별 세느라 여념이 없었네요.
쏟아지는 별 주워 담느라 밤새 잠 못이뤘다오...
계곡에 물소리와 함께.
.... 그 동안 지리산에 쌓은 덕이 얼만데.........ㅋ
엥...그러셨어요 ㅎ
덕을 더 많이 쌓아 지리에 들어야 겠네요..^^
저리 짐보따리가 어마어마하니 노고단까지 못오셨지요....
그나 조금 있으면 신선대열에 합류하시것습니다. ^^
제 등산화 밑창이 떨어져서 제가 빠른 걸음을 옮길수가 없었기에 늦었답니다.
비도 많이 쏟아져서 텐트를 일찍 걷을수도 없었지만요..^^
지리산의 정기를 듬뿍 받으셨겠네요..
수고 많이 하셨구요~~~.
사진 보니 지리산 종주가 생각납니다.
날이 안좋아서 많이 아쉬웠답니다.
흰구름 두둥실...길다랗게 펼처진 지리 조망을 바라보며..
반야낙조에 혼을 빼앗기고 그속에 풍덩 빠졌다가 와야 하는데...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따라야 겠지요.
나같은 아랫것 한명 데리고 같으면 먹을것은 깨끗하게 치우고 왔을껀디^^ 서대회무침이나 기다려 볼랍니다. 천기누설 한번 하시죠~~
전 성격이 단순해서 산바람님처럼 길일에 좋은날을 택해서 오래도록 기다리는게 익숙치가 않은데
산바람님 빼고 우리끼리 볼까요 ㅎ
요즘은 서대철이 지났고 전어가 대세 입니다.
남광주시장 득량집 전어 쥑입니다.뼈까지 오독 오독 씹으면
입안에 감겨오는 비릿한 천도복숭화 맛?
또는 빈속에 마시는 입안을 조이는 짜릿한 사이다맛?
정 술자리가 고프시다면 달빛 휘영청 밝은 밤도,길일도 필요 없고
짐짓, 바쁜 중에 유한 시간 한번 조정해 볼것 이니
인편에 정중히 기별 하기 바랍니다.
또한 술이란 까딱 하면 실수 하기 십상인 요망한 음식이라
술 매너가 깔끔한 인사와 대작하는것이 엄청 중요합니다.
그점에 있어서는 이사람,평생을 음주에 관한한 수도승처럼 단한번의
오점도 남기지 않았던 산바람을 믿어도 좋을것이라
사료 됩니다.
술이 아니라 산바람님의 구수한 입담에 취하고 싶어서 보챘던 겁니다.
보챈김에 좀더 쎄게 싸인을 보내야 못 이긴척 응하는 법이라오.
연하 댁은 아직 인간내면 세계는 들여다 볼줄은 모르는가 봅니다.
하기야 그처럼 하이테크하고 복잡미묘한 사람의 감정을 읽을수
있는 안목을 가질려면 탁월한 멘토를 만나던가, 세상을 좀더 살아 봐야
터득하게 될겁니다..
오늘부터 산바람님을 멘토로 삼고 교육을 좀 받아야 겠네요~
제가 뭇남성분들께 이런말을 잘하거든요...
나홀로 산에 접어드는 날이 많다보니 그 사람의 내면을 읽는 영감이 뛰어나서
옳지않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사람은 대화 몇마디로 금새 알아치릴수가 있다고 ㅎ
그러면 모두 멀리 도망가 버리데요..ㅋ
그러니까 제대로 남자 말고, 사람을 아직 못 만난 겁니다.
님 께서 찾는 사람은 눈을 씻고 봐도 그리 흔치 않습니다.
아니 50 전에,또는 평생 못 만날지도 모르겠군요.
님은 벌건 대낮에 촛불을 들고 잃어버린 소를 찾아
두리번 거리고 있는 중이지요.
사람의 심연을 들여다 볼줄 알고 수양의 두께가 삼척쯤 쌓이고
뭇 여성을 가을 물처럼 명징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은
감히 성은 산자를 쓰고 이름은 바람 이라는 사람외에는
드물 것이라 확신하오.
ㅎ ㅎ아이구 힘들어라~
글로 말씨름 했더니 배고파요...ㅋ
ㅎㅎ 산바람쌤 너무 멋있으세요~~~
8 월초에 3박4일 야영 하면서 지리산 종주했습니다.
칠선 계곡으로 하산 했구요,산에서 집짖고 밥하는걸 너무 좋아합니다.
날 잡아서 이벤트 한번 합시다. 너무 재미있을것 같네요,
네~그러시게요..
가까운 곳으로 함 갑시다요..안양산도 좋구요..^^
사진보니 실감이 났다가
산바람선생님 댓글을 보고 옆으로 샜습니다^^
어제 오시지 그랬어요~
서대 회무침에 라이브 카페까지 ㅎ ㅎ
산바람님 청바지에 체크무늬 남방에..20대 청년인줄 알았다니까요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