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내 마음의 모닥불
2012년 11월 5일 월요일인 오늘 아침 조간 조선일보 기사 하나가 내 시선을 잡아매고 있었다.
A11 사회면에 실린 ‘청테이프 공의 기적...동네북 야구팀, 우승컵 들다’라는 제하의 기사가 그것이다.
지난달 25일 군산월명야구장에서 열린 제 1회 전북도지사배 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강호 군산남중을 4-1로 누르고 우승한 정읍 이평중학교 야구부에 관한 소식이었다.
창단한지 1년 밖에 안 됐다고 했다.
그럼에도 35명의 야구부 선수들과 그 선수들을 지도하는 김성혁 감독이 똘똘 뭉쳐서 이뤄낸 쾌거라고 했다.
더욱이, 몸무게 43㎏부터 84㎏까지, 출신지 울산에서부터 인천까지 팔도에서 모인 '외인구단'같은 학생들이 청 테이프로 감싼 야구공으로 연습해서 이룬 결과여서, 더 값진 우승이라고 했다.
"실밥이 뜯어지고 껍질이 벗겨진 야구공을 청 테이프로 감싸서 다시 써요. 한 달 연습하면 공이 다 망가져서 새로 사야 하는데, 돈이 별로 없어서요. 조금이라도 더 쓰려고 감독님이랑 같이 만들었어요."야구부 주장 전태준(15)군의 말이라고 했다.
선수들 하나하나가 가난과 질병에 시달려 야구를 계속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 어려움을 잘 극복해냈다고도 했다.
더 읽어보지 않아도 그 우승에 담긴 눈물겨운 사연들을 알만 했다.
뭉클, 내 가슴에 짙은 감동이 담겨들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오늘 내 Daum메일함에 꽂아준 메일이 또 내 시선을 잡아매고 있었다.
‘내 마음의 모닥불’이라는 제목의 그 글을 여기 그대로 옮겨 적는다. 「도서관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내게 여전히 특별한 장소로 남아 있다. 그곳에 가면 늘 나를 위한 모닥불을 찾아낼 수 있다. 어떤 때는 그것이 아담하고 친밀한 모닥불이고, 어떤 때는 하늘을 찌를 듯이 거대하게 넘실대는 화톳불이었다. 그리고 나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모닥불 앞에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집’중에서 뽑아온 구절이라고 했다.
내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그랬다.
학창시절이든 이순의 중반 나이인 지금이든, 도서관은 늘 내 마음의 모닥불이 가득한 곳이었다.
하나 다른 것은, 학창시절에는 ‘도서관’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 그곳이었지만, 지금은 내가 한 권의 책을 들고 앉은 자리가 늘 그곳이라는 점이다.
오늘은 내 삶에 있어 또 하나의 모닥불을 지피는 날이다.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이 가득한 대학교 강단에 서게 된 것을, 바로 그 모닥불 지피는 의미로, 내 마음에 담은 것이다.
내 중학교 동기동창으로 광운대학교 교수인 권기성 친구가 나를 그 대학교 특강 강사로 초대해줌으로써, 내 그런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내 진정 감사한 마음으로 그 초대를 받아들였다.
오늘 오전 10시 30분부터 그 대학교 한울관 702호에서 1시간가량 진행될 그 특강을 위해, 방금 최종 원고 준비까지 마쳤다.
기쁜 마음으로 그 강단에 설 것이며, 사명감을 가지고 그 대학교 젊은이들에게 모닥불 지피듯 꿈과 희망을 담아줄 것이다.
아자! 아자! 아자!
첫댓글 울아들래미도 학교야구부에 소속되어 있어 작년에
연습도중에 다리도 다치고 코뼈도 부러지고,그러고도
지금도 계속 연습을 하는 모양이더라구요.
쥔장어르신
오늘있을 강의 여느날보다도 멋지게 마무리
하시길 기원합니다.^^**
명강의 화이팅~~
할배가 강의 하면서 행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