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누가복음 1장 26~38절
찬송:
38장(예수 우리 왕이여).
617장(주님을 찬양합니다).
298장(속죄하신 구세주를).
335장(크고 놀라운 평화가
26. 여섯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27.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 하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에게 이르니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라
28. 그에게 들어가 이르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하니
29. 처녀가 그 말을 듣고 놀라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가 생각하매
30. 천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31.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32.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33.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35.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36. 보라 네 친족 엘리사벳도 늙어서 아들을 배었느니라 본래 임신하지 못한다고 알려진 이가 이미 여섯 달이 되었나니
37.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38.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오늘 본문은 갈릴리지방 나사렛 동네에 살고 있던 마리아에게 천사 가브리엘이 찾아와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놀라운 메시지를 전해주었다는 얘기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본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마리아게 주신 하나님의 메시지이며 다른 하나는 그 메시지에 대한 마리아의 응답입니다. 우리는 본문 속에서 마리아의 위대한 신앙을 발견하게 됩니다.
현재 미국 안에서만 마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500만이나 넘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마리아는 알려진 인물이며 사랑받는 이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마리아를 흠이 없는 거룩한 사람으로 보진 않습니다. 그러나 훌륭한 신앙의 사람이었고 예수님의 어머니로서 위대한 어머니상을 보여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역시 인간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숭배받고 절 받는 마리아로서 보다는 가냘픈 한 여인으로서 그녀가 지켰던 신앙과 간직했던 용기를 우리는 높이 평가해야 합니다.
마리아는 평범한 시골 처녀였습니다. 그래서 요셉이라는 평범한 남자와 약혼까지 했고 결혼할 날을 기다리고 있는 여자였습니다.
우리는 오늘의 말씀에서 몇 가지 놀라운 사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마리아 자신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첫째, 천사가 마리아를 찾아왔습니다.
마리아를 찾아온 천사는 “가브리엘” 천사입니다. 가브리엘이란 말의 뜻은 “하나님의 사람, 혹은 영웅”이라는 뜻입니다.
누가복음 1장 10절을 보면 가브리엘은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보내심을 받았다.”라고 했습니다.
예루살렘으로부터 120km나 떨어진 시골 나사렛에 사는 이름 없는 처녀 마리아에게 천사가 찾아왔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도대체가 마리아로서는 상상도 못 했던, 꿈도 꾸어보지 못했던 천사의 내방이었습니다.
이것을 가리켜 본문 30절에서는 “네가 하나님의 은혜를 얻었느니라.”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천사 내방은 마리아에게 은혜였습니다.
무엇이 은혜입니까?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입버릇처럼 사용하는 은혜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이 찾아와 주시는 것”입니다. 은혜중의 은혜, 은혜 위에 은혜는 하나님이 나를 찾아와 주신 사건입니다. 그래서 최고의 은혜는 “하나님이 사람의 몸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셔서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사건.” 이것보다 더 튼 은혜가 있을 수 없습니다. 성탄의 의미는 바로 하나님이 성육신하시고 인간을 찾아와 주셨다는 데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천사는 아무 때나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매우 중요한 사건이 있을 때, 중요한 장소에, 중요한 사람들에게만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나사렛 처녀 마리아에게 천사가 나타났다고 하는 것은 사람의 안목으로 보면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면 마리아는 선지자도 아니었고 예언자도 아니었고 위대한 여성 지도자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점이 마리아가 선택받은 이유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내로라”고 뽐내는 사람들보다는 순결하고 순수한 사람을 필요로 하십니다.
둘째, 처녀가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① 생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본문 34절을 보면 마리아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는 사내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라고, 여기서 “안다.”라는 동사는 성적인 관계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마리아는 자신의 정결성, 동정성을 고백한 것입니다. 동정녀인 마리아는 아이를 낳을 수가 없습니다.
② 만일 그 일이 가능하다고 하면 마리아는 부정한 여자가 되고 맙니다. 정혼자 요셉은 경건한 유다 지파의 젊은이였습니다. 그는 마리아와 약혼만 했을 뿐 마리아와의 육체관계는 생각도 하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만일 마리아가 임신하게 된다면 두 가지 결과를 겪게 됩니다.
하나는 요셉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됩니다. 마태복음 1장 19절에 보면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저를 드러내지 아니하고 가만히 끊고자 하여 이 일을 생각했다.”라고 했습니다. 약혼녀 마리아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요셉으로서는 기가 막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혜로운 사람이었기에 떠들고 들추고 문제로 삼지 않고 조용하게 마리아와의 관계를 정리해 버리려고 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돌에 맞아 죽을 위험도 있습니다. 신명기 22장 44절을 보면 처녀가 남자와 약혼한 후에 다른 남자와 간음을 저지르면 성 밖으로 그들을 끌어내 돌로 쳐 죽이라는 계율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마리아의 경우에서도 약혼한 요셉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아닌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태어났다면 그 남자와 마리아는 함께 돌에 맞아 죽어야 합니다.
처녀인 마리아가 아들을 낳을 거라고 하신 하나님의 메시지는 “복음”이 아니라 저주이며 복이 아니라 죽음이었습니다. 우린 여기에서 복음의 양면성을 보게 됩니다.
복음이란 모든 사람에게 다 복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복음이 복이 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저주와 심판이 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3장 18절이 설명합니다. “누구든지 아들을 믿는 사람은 죄를 용서받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이미 유죄 판결(정죄, 심판)을 받습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에게는 구원이 되고 복이 됩니다. 그러나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저주가 되고 심판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예수를 믿는다”라는 신앙이 중요합니다. 마리아는 예수를 낳으라는 복된 소식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만일 그녀가 복된 소식 자체를 귀중하게 여기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몇 가지 위험들 때문에 하나님의 메시지를 거부했다면 마리아는 그냥 나사렛의 이름 없는 처녀가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셋째, 마리아가 낳게 될 아기가 보통 아기가 아닙니다.
본문 31절을 보면 “이제 그대가 아기를 낳을 것이니 그 아기의 이름을 예수라고 해라”고 했습니다. 예수란 말은 히브리어로는 “여호수아” 헬라어로는 “예수스”라는 말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 뜻은 “야웨(여호와)는 구원자”라는 뜻입니다.
마태복음 1장 21절을 보면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고 했습니다. 마리아가 낳게 될 아기는 “예수”, 즉 인류의 구주이십니다. 그러나 얼마나 엄청난 사건이며 충격입니까?
마리아에게 나타난 하나님의 메시지는 “너는 예수를 낳게 된다.”라는 것이었고 계속하여 그 예수가 어떤 분인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① “큰 자”라고 합니다. 32절에 “저가 큰 자가 되고…” 성경은 하나님을 큰 자라고 합니다. 사람이 크다고 여기는 것은 모두 상대적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크심은 절대적입니다. 더 큰 자가 없습니다.
②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32절) 이라 했습니다. 왕자도 높습니다. 대통령의 아들도 높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엔 비할 수 없습니다. 예수는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③ “다윗의 위를 받은 자”(32절下)입니다. 즉 전통 있는 가문에서 태어났다는 얘깁니다. 또 “야곱 집의 왕”(33절) 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미 예언(창 35:11)대로 전통과 언약을 따라 태어나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④ 무궁한 나라의 주인이라고 했습니다. 33절 하반 절에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고 했습니다. “예수의 나라가 무궁하리라”는 것입니다.
이상의 관찰에서 예수가 어떤 예수일까가 명백하게 드러났습니다. 바로 그러한 예수를 마리아가 잉태하여 낳게 되리라는 것을 평범한 마리아로서는 얼마나 놀라운 일이었겠습니까?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놀라움과 불가능한 말씀들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라고 했습니다.
결론 :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라는 신앙이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어떤 어려움도, 고난도, 절망도, 충격도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라는 믿음이 있으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수용할 수가 있습니다.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