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하고도 3일. 남들에게는 별의미가 없는 숫자 이겠지만 미르에게는 잊혀지지않는 숫자중 하나.
그랬다 그해 2004년 오늘 딱 이맘때 시간. 나는 어느 병실 침대에 누워 숨죽여 눈물을 삼키며. 사도신경만 외우고 있었다. 외우고 또외우고 다른 환자들이 깰까 소리를 내진 못했지만 거의 절규에 가까울 정도로..
어느새 병실창밖으로 동이 훤히 터오고 간호사가 건네준 수순환자복으로 환복을 마친 나는 수를실로 향하는 침대에누워. 이년새 부쩍 늙어버리신 내 아버지와. 엄마같은 내누이.동생. 그리고 조카들과 어쩌면 마지막이될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수술실 에 들어서 마지막 기억하는 하나 둘셋 세는 소리.
그렇게 열일곱 시간의 내 사랑하는 부모형제.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이들의 간절한 기도와 의료진들의 기적같은 기적을이루어낸 그날이다.
수술은 겨우 오퍼센트의 확률 그 작은 확률이 기적으로 찾아온 날. 그러니 내 어찌 이날을 잊으리.
지금은 남보기에는 꽤 건강해 보이고 당당한 체격으로 보이지만 19년전 내모습은 나자신도 기억하고 싶지않은 모습이었다
겨우 47키로
뼈위에 겨우 살가죽만 포장된. 이미 사형선고가 내려진 위암 말기 환자. 병원조차도 포기해버린 육신. 하지만 내아버지의 지극정성이 하늘에 닿아 하늘이 두번째 삶을 허락 하신날이 바로 19년전 오늘이다
무려 열일곱시간에걸쳐 대수술이 진행됐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나역시 조금 회복이 더디긴 했지만 서른여시간이 지난뒤 내가 아는 세상을 다시 볼수있었다.
용서란 단어를 배우고 참는것을 배우고 베품을 배우고. 사랑을 배우고 그날이후 난 참 많은것을 배우며 살아온듯. 어쩌면 참고마운 오늘이다. 한잠자고난 아침 미역 국이라도 한그릇끓여 나 혼자 자축이라도 해야겠다.
지금처럼 관리 잘하셔서
늘 항상 건강 잘 유지하시고
행복하시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