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보경사 내연산 계곡산행
포항을 벗어나 보경사 인근의 7번 국도에 다다르자 내연산의 평화로운 산줄기가 아련하게 눈에 들어온다
교대를 출발한지 약 2시간여만에 보경사입구에 도착했다
오늘은 긴 장마의 터널을 빠져나와 푸른 하늘과 눈이 시리도록 부신 투명한 햇살이 대원들을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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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을 꾸리고 10시15분경 산행을 시작했다
그동안 많은 강우에 보경사 진입로옆의 개울에도 맑은 물들이 넘쳐난다 쏜살같이 흘러가는 물들을 보고 있자니 현기증이
다 날 지경이었다
날이 무더운지라 오늘 산행은 짧은 코스로 선택하고 주로 시원한 계곡산행을 하기로 하고 등반을 시작한다
지금까지 갔다온 여뉘산과는 달리 얕으막한 산이지만 비오듯 흐르는 땀과 바람 한점없는 무더위에 심신이 녹아내린다
특히나 그동안 상수바리 GROUP에 속해 있던 Mrs 황이 하수바리의 진수를 선 보이고 있다
몇발짝 걷다가 쉬고 몇발짝 걷다가 주저앉고 낑낑대며 걷는 꼴이란 연민의정을 느끼게 한다
내가 뭘 안먹였나? 괴롭히기를 했나?
직장일이 너무 고달파서 그러나? 가슴이 저민다
어제 회사 후배들과 오막집에서 특양을 맘껏 먹었는데 권하는 술을 거절할 길 없어 술이 과했나 보다 덕분에 산행속도는 더디어지고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간다
문수암 가까이에서 내려다 보니 쌍생폭포와 그 계류가 눈이 아릴정도로 예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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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암에서 들러 수도꼭지에서 쏟아지는 약수를 마셔보니 간담이 시원할 정도로 차갑고 시리다
여기서부터 문수봉까지 깔딱고개가 펼쳐진다
몸안에 있는 물이란 물은 다 빠져나오는 것 같다
문수봉에서 점심식사를 펼쳐 놓았으나 도통 식욕이 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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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땡초에 상추쌈을 싸먹으니 입맛이 돌고 생기가 생겨 나는 것 같다
여름산행은 별반찬 없는 것 같다
얼음물에 야채가 최고다
문수봉에서 바로 계곡으로 하산하고 싶었으나 동맥산악회가 목표로 한 내연산 정상을 포기하고 돌아서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지라 등반대장을 필두로 백선일 부자,손성종,유시환,서의수는 내연산 정상 정복조로 편성되고 정삼모회장을 위시한 김씨네와,서영덕부회장,이의충이는 계곡산행조가 되어 보경사 앞뜰에서 오후3시반경에 재회하기로 하고 찢어졌다
가파른 길을 한동안 내려가자 환상적인 계곡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울창한 숲사이로 바위틈새에서 쏟아지는 물소리는 포성처럼 굉음을 울리고 부서져서 일으키는 포말은 계곡을 탄산수로 채워 놓은 것 같다
시퍼렇게 흘러내리는 물을 마치 빨려 들듯하고 오금이 져린다
저 바위위에서 왕산악이 거문고를 타고 이 바위위에서는 우륵이 비파를 켜고 있는 듯 신선경에 빠져든듯 하다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 보다가 흘러내리는 게곡물을 가로질러 반대편 등산로로 이동한다 세차게 흘러내리는 물에 발이 휘청거려 중심잡기가 곡예사가 외줄타기 하는듯하다
팬티만 입고 건너는 모습을 건너편에 있는 부부가 킥킥거리며 쳐다 본다
얼마를 내려가 학소대에는 쳐다보니 연산폭포에서 거대한 물줄기가 절벽을 휘감고 내리는 모습이 아찔하기가 정신이 혼미해 질 지경이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연산폭포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잠시 머물다가 바로 아래 관음폭포로 돌진하는 기차처럼 무섭게 흘러내린다
위에는 연산폭포로 가는 구름다리가 하늘에 걸려있고 사방에는 기암괴석이 장승처럼 우리를 노려보고 있다
구름다리를 건너니 연산폭포의 엄청난 물줄기가 포말을 일으키며 삼킬듯이 흘러내리고 있고 아래 바위들은 수천년을 물살에 얻어맞아 피멍이 들었다
한동안을 감동에 어린채로 머물다가 보현암에 올라가 낙엽을 휘감고 흘러내린 약수로 목을 축이고 어느 보살이 정성스럽게 대접하는 사과 한쪽을 얻어먹으니 이것이 낙원이고 무릉도원이 아닐소냐?
수백년먹은 낙락장송을 감상하다가 아래를 내려다 보니 정상공격조가 파김치가 된채로 아래를 통과하고 있다
손을 흔들어 걸음을 멈추게하고 꼬락서니를 보니 뭔가 Trouble이 있었는지 표정이 심상챦다
아마나 등반길이 엄청나게 힘들었나 보다 잠시 쉬다가 내려가는 계곡은 관음폭포,무풍폭포,잠룡폭포,삼보폭포, 보현폭포,쌍생폭포등이 연이어서 펼쳐지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나도 아름다운 계곡의 일부가 되어 여기 잠들고 싶다
보경사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정삼모회장,서영덕부회장,이의충이가 우리를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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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기년촬영을 하고 인근 깨끗하게 단장된 연산온천에서 찌들은 땀을 씻어내고 아름다운 비경을 가슴에 새긴다
주차장에 내려오니 김해 신어산악회에서 등반온 일행중의 한사람이 계곡물에 휘말려 목숨을 잃었다 한다
119구급대가 오고 앰브란스가 출동하고 수선스럽다 안타까운 마음이다
연산온천에서 소개받은 월포온천의 방파제횟집으로 이동하니 새파란 동해바다와 희디 흰 모래,고즈녁한 동해의 낙조가 우리를 반겨준다
물회를 시켜놓고 술한잔 기울이니 시선인 이백과 시성인 두보가 부럽지 않다
자연산 멍게맛은 얼마나 상큼하고 맛있는지!
해초무침은 얼마나 새콤하고 맛깔스러운지!
초장에 버무린 물회는 얼마나 맛있는지 오장육부가 녹아내리는 것 같다
소주와 정담을 조미료삼아 일행들의 즐거운 대화는 끊이지 않는다
거나하게 취기가 오른채로 저녁 8시반경 승합차에 몸을 의지한 채로 부산으로 길을 재촉한다 꿈나라로 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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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반경에 부산에 도착한 일행들은 다음 운문산 학심이계곡에서 여름의 정취를 맘껏 누려 보기를 약속하며 오늘 산행의 대미를 고한다
학심이에서 소주 한잔 멋있게 기울여 봅시다
계곡과 자연을 안주삼아........
하수바리들 대환영함,수영복 반드시 지참할 것 ,계곡용 슬리퍼도 가져 오세요!
그리고 산행전날 아나고 먹으면 절대 않됨 안하고는 못베겨!
총산행시간:6시간25분(오전10:15분~오후 16:40분)
산행 참가인원:정삼모,안상세,손성종,유시환,백선일부자,김영식Couple,서영덕,서의수,이의충 이상 1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