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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계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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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계 게시판 스크랩 황둔의 치악산 부곡리계곡 트레킹
산벗 추천 0 조회 397 11.07.17 21:3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지리하리만치 계속되는 장마비는 태풍 '메아리'의 소멸에도 불구하고 계속되고 있다. 오늘 하루만 주춤하고 내일부터 장마비가 계속된다는 일기예보에 잔꾀를 부리는 마누라를 끌고 부곡리계곡을 타고 치악산의 향로봉이나 비로봉에 올라 볼까하여 황둔으로 향한다. 이정표를 자세히 보지 못하여 부곡리 마을 끝머리에 있는 부곡저수지로 올랐다가 가느다란 등로를 타고 오른다. 그러나 길은 이내 희미해지고 수풀이 우거지고 바닥은 질척거려 전진이 어렵다. 다시 주차지로 내려와 국립공원탑방지원센터를 찾아간다.

 ▲<부곡저수지>

 

부곡리 국립공원탐방지원센터에는 몇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고 탐방지원센터 직원 한 분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먹거리도 준비하지 않았고 달랑 물 한통 준비하여 왔으니, 긴 산행은 어렵겠고 부곡리계곡만 둘러 보기로 하고 계곡으로 향한다. 치를 떨고 악소리가 난다는 치악은 어느 곳에서 올라도 장쾌함은 느낄 수 있어도 겨울철 상고대를 제외한다면  그리 수려함은 느낄 수가 없다. 그러나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오지의 부곡계곡을 둘러 본다면 그런 선입감은 쉽게 사라지게 될 것이다.     

계곡을 따라 부드럽고 잘 발달된 등산로를 타고 오르면 곳곳에 와폭과 암반위로 흐르는 티없이 맑은 계곡물이 흘러내려 수려함을 만들어 놓고 있으며, 산판을 가득채운 원시림 같은 수목이 그늘을 만들어 놓아 시원하기 짝이없다. 우리나라 10대 계곡산행지에 속하는 치악산 부곡계곡은 그 수려함에 비하여 세인들에게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가 있는 곳이다. 사람을 만나기 어려우니, 웃통을 홀딱 벗고 일광욕을 즐기며 산으로 오른다.  

얼마 걷지 않아 수려한 암반과 암반위로 흐르는 티없이 맑은 계곡을 만나게 된다. 이 곳에서 부부산객이 막걸리와 함께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있다. '사양지심이 손해본심'이라고 하였나? 막걸리 한 잔을 권하는 산객의 손길을 기다렸다는 듯이 덮석 받아들고 맛있게 한 잔하고 계곡을 타고 오른다.

치악산은 크게 외치악과 내치악으로 구분한다. 산세가 가파르고 험난한 원주쪽을 외치악이라 치면, 산세가 완만하고 부드러운 횡성군 강림면 일원을 내치악이라 할 수 있다. 강림면 부곡리는 바로 내치악 산행의 기점이다. 부곡리는 가마솥 부(釜), 골짜기 곡(谷) 자를 이름에 사용하듯 가마솥 형태의 지형을 이루고 있는 마을이다. 비로봉에서 향로봉을 거쳐 망경대, 그리고 망경대에서 동으로 뻗은 1000.6m봉이 다시 북으로 길게 뻗어나가면서 부곡리를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고둔치계곡과 이어지는 부곡리계곡은 원천석과 조선 태종과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태종대를 거쳐 강림면 소재지까지 약 8km 길이로 이어지는 긴 계곡으로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물가에 널찍한 풀밭이 여러 곳 있는가 하면, 숲이 적당히 우거지거나 풍광이 뛰어난 곳도 여러 곳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태종대에서 부곡리 종점에 이르기까지 5km 구간은 계곡을 따라 도로가 이어지는데, 기암절벽이 골 양옆에 솟구치거나, 암반 또는 협곡을 이룬 구간이 많아 자연미가 더욱 넘친다. 게다가 부곡리 일원은 교통이 불편해 상대적으로 찾는 이가 적은 편이어서 자연미도 많이 살아 있는 편이다. 단, 태종대~매표소 구간은 치악산 국립공원 구역에 속해 취사 야영이 철저히 금지되고 있어 곳곳에 '취사 및 야영금지' 표지판이 서있다.

 부곡리계곡 산행은 고둔치골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매표소에서 고둔치에 이르기까지 급경사 구간이 거의 없이 완만하게 이어진다. 고둔치까지 오르다보면 지계곡 두 개를 거친다. 첫번째 골짜기는 다리골, 두번째 골짜기는 원통골, 그리고 원통골 합수지점을 지나 고둔치까지는 신막골이라 부른다. 부곡리 버스종점에서 서쪽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1km쯤 들어서면 골 입구의 탐방지원센터에 닿는다.

자차를 이용하는 분들은 곧바로 탐방지원센터까지 차를 몰고 올라 갈 수가 있다.여기서 골짜기로 들어서 5분쯤 지나면 등산로 오른쪽 사면으로 묘 두 기가 보이는 지점을 두 번 지나고, 이어 오른쪽 사면으로 산길이 보인다. 이 길을 따르면 비로봉 남릉을 타고 2시간30분이면 비로봉까지 오를 수 있으나 비지정 등산로로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그래도 굳이 비로봉을 등산하고자 한다면 부곡리~비로봉 남릉~주능선~고둔치~부곡리 원점회귀산행으로 산행시간은 6시간 정도 걸린다. 원통골 하류에 걸려 있는 두번째 다리를 건너면 산길은 서서히 계곡에서 벗어나 산등성이로 올라서게 되나, 합수지점 두번째 다리에서 고둔치 고갯마루까지도 크게 가파른 구간 없이 산길이 이어진다. 부곡리~고둔치골~고둔치 산행은 1시간30분으로 왕복 3시간이면 족하다. 고둔치에서 향로봉까지 다녀온다면 산행시간은 한시간 정도 늘어나, 왕복 4시간을 잡아주면 여유롭게 다녀 올 수 있는 코스다. 

 

 

 

 

첫번째 목조다리를 건너 계속 계곡을 타고 오른다. 등산로는 완만하고 부드러운 흙길이고 주변엔 수목이 울창하여 그늘을 만들어 놓고 있으며, 수려한 계곡이 이웃하여 물소리가 시끄럽다. 여름철 계곡산행길에 이 곳처럼 걷기 좋고 시원한 곳도 나라안에서 찾아 보기 어려울 듯하니, 마치 산책을 하는 기분이다.

 

 

 

 

 

 

 

 

 

 

  

 

 

  

 

 

 

 

 

▲ 에고~ 바위 끝에 겨우 뿌리를 박고 자라온 저 소나무는 몇년이나 저렇게 살아 왔을꼬?

 

 

 

자연은 생명의 원천이다. 이렇듯 맑고 수려한 계곡과 울창한 수림 사이를 걷는 것 만 하여도 저절로 건강이 만들어 지는 듯하다. 두번째 목조다리를 건너면 두 계곡이 합쳐지는 합수점이다. 서쪽 계곡을 타고 오르는 등산로는 고둔치로 올라 향로봉이나, 비로봉으로 향하는 길이고, 오른쪽 계곡은 등산로가 없다. 등로가 없는 오른쪽 계곡을 조금 타고 오르면 인적하나 없는 밀림속의 계곡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훌훌 벗어 던지고 알탕을 한다.(국립공원에서 알탕하면 안되는데 워낙 인적없는 곳이라서~죄송...^^*)

 

 

 

 

 

고둔치로 올라 향로봉이라도 올라 볼까 하다, 부곡리 탐방지원센터로 원점회귀한다. 오후 2시가 넘었는데 먹거리를 챙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은 산객들에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부곡리계곡은 앞으로 여름철 계곡산행지로 각광을 받을 것 같다. 합수점인 두번째 다리까지만 다녀온다면 2시간 30분이면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다. 야영과 취사가 금지되어 있으므로 가족과 함께 먹거리를 싸들고 온다면 당일 트레킹과 피서지로도  좋아 많은 즐거움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곳이다.  

 

 

산행일 : 2011년 7월 2일(토)

산행지 : 치악산 부곡리 계곡 트레킹

누구와 : 마누라

소요시간 : 2시간 30분(부곡리 탐방지원센터~첫번째 다리~두번째 다리 합수점~탐방지원센터)

 

 

 

 

 

 

 

 

 

 

 

▲<태종대 강변 암벽>

 

 

▲<태종대>

 

 

오는 길에 태종대에 들렀다. 태종대는 운곡 원천석과 조선3대 임금인 태종과의 사연이 있는 곳이다. 운곡은 태종 이방원의 스승이나, 태조가 고려를 무너트리고 조선을 건국하자 모든 관직을 버리고 이 곳 강림리에 은거하며, 치악산 정상에 제단을 만들고 흩허진 두문동 72인을 모아 고려왕족의 영령을 모시고 제를 지내며, 초근목피로 연명하였다. 방원이 왕이되어 스승인 운곡을 찾으나, 운곡은 피신하여 태종을 만나주지 않았다. 그 후 운곡이 머물던 곳이라 하여 '주필대'라 불렀으나, 후에 '태종대'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귀가길에 황둔에서 유명한 황둔찐빵을 사들고, 감자부침게와 좁쌀 동동주를 한잔하고 막국수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돌아온다.

 

The BB Band - California Dreaming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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