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 VS 금천 '로데오' 신라이벌
'지존은 하나일 뿐이다.' 아울렛의 양대 산맥인 문정동 로데오와 금천 패션단지(일명 구로 로데오)가 아울렛 지존의 자리를 놓고 각기 다른 변신을 준비중이다. 이들 아울렛은 지방은 물론 외국인 쇼핑객들도 줄을 잇는 전국구 아울렛으로 자리매김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제2의 도약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문정동 로데오와 금천 패션단지 구석구석을 누비며 이들 양대 아울렛의 특징 및 장단점을 집중 분석했다.
◇문정동 로데오와 금천 패션단지의 인기 상품 가격비교 |
브 랜 드 명 |
문정동 로데오 가격 |
금천 패션단지 가격 |
게스 여성 청바지 |
5만2500원~ |
5만9000원~ |
지이크 신사정장 |
17만8000원~ |
9만원~ |
애스크 티셔츠 |
1만5000원~ |
5만원~ |
타임 여성 정장 |
33만6000원~ |
36만6000원~ |
BNX 가방 |
4만6800원~ |
7만1800원~ |
★문정동 로데오
정돈된 브랜드 고품격 쇼핑
강남 특유 쾌적한 분위기 외국 비교해도 손색없어 비좁은 주차 문제도 해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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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동 로데오 스케치. 개별 매장은 물론 거리 전체의 리노베이션을 통해 고품격 쇼핑 아울렛 명소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 ▶거리 스케치 강남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 있는 아울렛 타운. 지하철 8호선 문정역에서 하차, 1번 출구의 문정동사무소 쪽으로 걸어나가자마자 도로 양편으로 펼쳐지는 문정동 로데오는 외국의 아울렛 타운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을만큼 쾌적한 느낌을 준다. 시원하게 정비된 가로수 옆으로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 덤프 등 굵직굵직한 대형 멀티숍과 함께 200여개의 단일 브랜드 매장들이 정돈된 모습으로 도열했다. 10대 영캐주얼, 골프웨어, 여성복, 신사복, 스포츠용품 등 각 블록별로 비슷한 카테고리의 브랜드들이 한데 모여 있어 원하는 브랜드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헤맬 필요가 없다. 베네통과 빈폴키즈가 아동복 브랜드로는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마담사이즈 브랜드들은 빠져 있다는 게 아쉬움.
▶현주소 평일 쇼핑객은 2000~4000여명, 주말 쇼핑객은 1만~1만5000여명. 매출 전표로 본 전체 고객의 70~80%는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 등 강남 주민들이다. 최근 '한류열풍'을 타고 일본과 동남아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가장 큰 숙제였던 주차공간과 먹거리 부족 문제가 상당 부문 해결됐다는 게 최근의 가장 달라진 점. 상가번영회의 안덕진 회장은 도로 변에 10분당 2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주차를 할 수 있으며, 주말에는 인근의 가원중학교 운동장에 무료로 차를 댈 수 있다고 소개했다.
▶장점 브랜드 대리점을 무색케할 정도로 인테리어나 서비스 수준이 뛰어나다. 게다가 자신이 선호하는 특정 브랜드 매장에서 계획성 있게 소비하려는 젊은이들이 많아 거리의 유동인구는 많지 않은 편이다. 아울렛임에도 불구하고 쾌적한 쇼핑이 가능하다.
▶청사진 문정동 로데오에도 불황의 그늘은 있었으나 얼마전 문정장지지구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핑크빛 기대에 부풀어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고품격 아울렛의 자존심을 지켜가겠다는 게 문정동 로데오측의 각오.
★금천 패션단지(구로 로데오)
전국상권으로 확대 패션 신도시
유동인구 하루 3만명 물량 풍부하고 가격 저렴 충청권 고객들도 찾아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ports.chosun.com%2Fnews%2Flife%2F200506%2F20050608%2F56h80005.jpg) |
◇ 금천 패션단지 일대 거리 스케치. 강북 쇼핑객은 물론 수도권과 충청권까지 아우르는 전국권 쇼핑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 ▶거리 스케치 한마디로 거대한 패션 신도시. 지하철 1호선과 7호선의 가리봉역에서 내려 마리오 아울렛 방향으로 걷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팩토리 아울렛과 단일 브랜드 매장이 무질서하게 겹겹이 나타나 거대한 구로공단 로데오를 이룬다. 구로공단 2단지와 3단지, 5단지 등 곳곳에 크고 작은 팩토리 아울렛들과 단일 브랜드 매장들이 하나의 거대한 패션단지를 형성해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모든 매장을 다 둘러보기란 쉽지 않다. 2000년 여성 의류 브랜드인 까르뜨니트를 갖고 있는 (주)마리오가 마리오 아울렛 1관을 개관하면서 바람몰이에 성공한 후 대형 아울렛들이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다.
▶현주소 지하철 1호선이 천안까지 연장되면서 부천과 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충청권 고객들까지 찾는 전국 상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동인구가 하루 평균 3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거의 모든 상가들이 불황을 모르고 매출 상승 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문정동 아울렛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쇼핑 고객의 구매 패턴. 한군데서 쇼핑하는 '브랜드 마니아족'이 문정동 아울렛을 많이 찾는다면, 이곳 구로 로데오에는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아이쇼핑을 즐기다 구매하는 '쇼핑 노마드족'이 많다. 다만 팩토리 아울렛과 단일 브랜드 매장이 섞여 있고 각기 이해 관계가 다르다보니 통일된 이미지가 없다는 게 아쉬움.
▶장점 국내 아울렛 중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 가격 경쟁력 면에서 확실히 앞서 있다. 인테리어나 서비스 수준은 문정동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만 1000원짜리 모자, 2000원짜리 가방, 3000원짜리 아동복 등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값싼 물건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다.
▶청사진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패션 아울렛 단지로서의 자리를 굳히겠다는 그림. 원신 아울렛이 대규모 아울렛 개관을 목표로 현재 공사중이고, 마리오 아울렛이 3관 개관을 검토하고 있는 등 금천 패션단지는 앞으로 크게 팽창할 전망이다.
★목동 로데오
학생층-부유층 중심 신발-골프웨어 강세 위축된 상권에도 120여개 국내외 유명 브랜드 연중 할인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ports.chosun.com%2Fnews%2Flife%2F200506%2F20050608%2F56h80005_2.jpg) |
◇ 목동 로데오 거리는 주변 아울렛의 강세와 할인점의 등장으로 다소 위축된 상태다. | 한때 서울의 3대 아울렛 타운으로 지목되던 목동 로데오 거리는 최근 까르푸 등 대형 할인매장들이 잇달아 들어서고 인근의 구로 아울렛이 활성화되면서 상권이 많이 위축된 상태다. 지난 5일 일요일 오후 3시쯤 목동 로데오 거리는 주말인데도 다소 한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쇼핑객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아직까진 120여개의 국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연중 할인 판매하는 패션 문화의 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비교적 넓은 거리 양옆으로 매장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어 쉽게 원하는 매장을 찾을 수 있다. 이 거리에는 레노마와 이신우, 지오지아, 캠브리지 등의 남성복 매장과 96뉴욕, 마인, 시스템, 쏠레지아 등의 여성복 매장, 닉스와 소 베이직, 마루, 스톰 등의 캐주얼 브랜드 매장 등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대체로 정상가에 비해 30~50% 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최근엔 의류보다 학생층이 많이 찾는 신발이나 성인 남성들을 타깃으로 한 골프 웨어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멀티스포츠캐주얼업체인 우들스의 최창일 과장은 "아무래도 로데오 거리에 학생층이 많다보니 신발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며 "핀매비중이 한때는 7대3에서 요즘엔 6대4 정도로 신발이 많이 팔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만년길을 따라 늘어선 골프 웨어 숍의 경우 이전엔 2~3군데에 불과했지만 최근엔 8군데 정도로 늘어났다. 50% 정도의 할인이 되는 상설매장들이 대부분이다. 골프웨어 숍 '핑(PING)'의 이해영 점장은 "이 곳 골프 에어 숍을 찾는 손님들의 90% 이상은 고정 손님들"이라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생활수준이 높다보니 자연스레 가게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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