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술영화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Ⅰ. 들어가며
어렸을 때 생각해보면 한국무술영화배우 이름은 몰랐어도 이소룡, 이연걸, 성룡, 주윤발, 홍금보 등 중국무술영화배우의 이름은 알고 있었다. 분명히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국무술영화도 중국무술영화 못지않게 적잖이 봐왔는데 어째서 중국무술영화배우 이름은 확실히 알고 있는데 한국무술영화배우 이름은 모르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는데 첫째로 한국무술영화에는 무술전문 스타급 배우가 없고, 둘째로 무술영화라고 하기에는 무술시연능력과 스토리 면에서 질이 너무 낮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본 글에서는 한국무술영화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해서 논해보고자 한다.
Ⅱ. 한국무술영화의 문제점
첫째, 한국무술영화배우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스타급 무술영화배우가 없다.
예를 들어서 중국무술영화 같은 경우에는 매스컴에서 무술의 전문적인 배우의 이름을 내걸면서 “이소룡의 사망유희”, “이소룡의 당산대형”, “성룡의 취권”, “이연걸의 정무문”, “이연걸의 보디가드”라고 신문, TV 등 홍보를 하도 많이 해서 배우의 이름을 알려고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반면에 한국무술영화에서는 전문적인 무술영화배우가 없고 당시에 인상이 좀 엄하거나 무술 출신이 아닌 헬스클럽 출신인 몸짱급으로 인기가 있는 배우를 캐스팅해서 “비천무”, “무사”, “화산고”, “돌려차기”, “천하장사 마돈나”, “말죽거리 잔혹사”, “낭만자객”,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등의 전문성이 없는 어설픈 무술영화를 찍기 때문이다.
둘째, 한국무술영화는 무술시연능력의 질이 낮고 감동이 없다.
사실 중국무술영화나 한국무술영화의 스토리는 보통 부모, 스승, 친구의 원수를 갚는다거나, 왕따 당하다가 무술을 접해서 짱으로 거듭난다거나, 납치된 애인, 부모, 친구, 동료를 구하거나, 빼앗긴 중요한 물건을 되찾아온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스토리가 비슷하지만 중국무술영화에는 있고 한국무술영화에는 없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무술시연능력의 질과 감동이다. 예를 들어 한국무술영화를 보면 간단한 동작은 배우가 직접 하지만 좀 화려한 무술 동작이면 스턴트맨이 대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뒤통수나 그림자 액션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중국무술영화를 보면 스타급 배우가 직접 고난이도 무술 동작을 보여준다. 그리고 간단한 동작을 보일 경우에도 단순한 주먹지르기와 발차기임에도 불구하고 중심의 이동, 유연성, 스피드, 정확성 등에서 일반인이 보기에도 차이를 느끼게끔 하여 감동을 준다.
셋째, 한국무술영화는 지나치게 현실적이거나 비현실적인 부정적인 면을 보여준다.
한국무술영화의 스토리를 보면 비현실적인 부분도 많은데 속된말로 아주 대놓고 씁쓸한 현실을 까발리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서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돌려차기” 같은 경우에 도장의 어려운 현실이 나오는데 아주 볼만하다. 명색이 무술도장의 대표인 관장이 어린제자를 붙잡기 위해서 도장에 게임기를 갖다놓고 쇼를 한다거나, 관장들끼리 우스울 정도로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비현실적인 예로 특수효과를 사용해서 붕붕 날라 다니면서 싸우거나 장풍을 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멋지다는 반응보다는 말도 안 된다며 콧방귀를 끼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부정적인 것의 예로 심신을 단련하는 무술을 한다는 사람들을 대개 약간 뒤떨어지는 학생이나 깡패, 조폭, 아니면 어떠한 조건에 의해서나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또는 찢어지게 가난해서 그야말로 막장인생이라서 무술밖에는 할 게 없다는 식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런 부정적인 측면을 보고 어느 누가 그 무술에 관심을 갖고 하고 싶어 하겠느냔 말이다.
Ⅲ. 한국무술영화의 개선방안
첫째, 한국무술영화 전문 배우를 양성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액션스쿨 같은 교육기관이 있지만 스턴트맨이 되는 교육이지 전문 배우까지는 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체계적으로 무술전문배우 교육을 시켜서 이연걸, 성룡, 주윤발과 같은 스타급 배우가 나오게 되면 자연히 무술에 대한 홍보도 되고 흥행에도 성공할 것이다.
둘째, 무술영화답게 특정 무도에 담긴 철학이나 정신을 담은 스토리를 담아야 한다.
무술을 단순히 코믹이나 로맨스 영화의 재료로 쓸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무술이 주가 되는 경우에 지나치게 부정적인 모습이 각인될만한 내용은 삼가고,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무술의 시연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무인 곽원갑” 같이 무도에 대한 철학과 정신을 담으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