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함께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동근 양성기
아기가 뱃속에서 항상 엄마와 함께하는 것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사랑만 받고 꿈을 꾸는 것처럼
서로 얼굴은 몰라도 행복에 겨워 어쩔 줄 모르는
우리 아가 우리 엄마 어떻게 생겼을까 하면서
그 좁은 엄마 뱃속에서 꿈틀거리다가
거대한 오대양 육대주를 만난 것처럼
풍덩하고 빠져나오면서 힘차게 기합 소리를 내고
마치 알에서 깨어난 것처럼 두리번 거린다.
이렇게 엄마랑 같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뱃속에 있을 때보다 태어나서는 조금은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엄마 품에 안기기도 하고
사랑스러운 엄마의 보살핌으로 하루 종일 행복하니
우주 천지에 이런 사랑이 어디 있나요.
자나 깨나 조건 없는 사랑이 어디 있습니까?
별도로 무엇을 물어보고 약속하고 요구사항도 없는
무조건 받기만 하는 이런 사랑이 어디 있습니까?
엄마 품에서 항상 사랑만 받고 싶은
그렇게 영원히 그대 사랑도 받으면서 살고 싶은데
아무런 조건도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처럼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엄마 품에 안겨있을 때처럼
그런 사랑이 점점 허물어져 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약속이 늘어나고
지켜야 할 의무가 산더미처럼 정신을 지배합니다.
따라서 세월의 흐름과 함께 고민도 늘어납니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더 많은 것을 갖고 싶고
더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고
영원히 그대를 내 손에 움켜쥐고 싶을 뿐입니다.
따라서 실망도 늘어나고
따라서 슬픔도 겪으면서
때로는 화도 나고 눈물도 흘립니다.
그래서 때로는 세상에 태어난 것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더 많다는 것도
내 욕심대로 가질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세월의 흐름과 함께 포기해야 할 것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래서 타협과 양보라는 미덕도 스스로 갖추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대 사랑은 영원히 받고 싶습니다.
엄마 품에 안겨서 행복에 겨워 어쩔 줄 모르는
아무런 조건도 없고 그저 사랑 하나로만 숨 쉬고 싶은
그저 건강한 행복을 누리면서 그대 품에서 잠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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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그대와 함께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해피기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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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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