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전승의 내용과 주제: 서왕모의 명을 받은 마고할미가 1만 8천여년을 산 동방삭의 명을 거두어 가다.
3. 마고의 묘사: 서왕모의 명을 전달하는 자, 죽음의 사자
4. 전승의 매개자 혹은 관련자: 서왕모, 동방삭
5. 전승이 말하는 시기, 때
6. 기타 특징: 중국의 서왕모가 마고에게 명을 내린다는 내용은 한국이 중국의 문화적인 주변국으로 변화했다는 뜻이로 풀이된다. 따라서 <부도지>의 마고기록과는 차이가 있다. <부도지>에서는 중국인들의 조상이 마고성에서 먼저 출성한 무리들로서 마고정신을 곡해했다고 비판한다. 따라서 이 울산의 마고전승은 적어도 신라의 박제상의 <부도지> 저술기인 5세기 초 이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혹은 한국인들이 신라의 땅에 정착한 지 5세기가 지나면서 신라인들이 한국인들의 지역적, 문화적 유산을 잊어가는 것을 안타까와 하면서 박제상은 <부도지>와 다른 14권의 <징심록>을 저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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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못과 동방삭 (東方朔)
성안동 새일내의 성안초등학교에서 북으로 조그마한 산등을 한 고개 넘어가면 숯 못이 있다.
이 숯 못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곳에서는 반티이못(함지못)이라 할 정도로 작은 못이었으나 지금은 울산시의 지원을 받아 확장을 하였으므로 못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보잘 것 없는 못이었으나 여기에는 삼천갑자를 살았다는 동방삭(東方朔)과 마고(麻姑)할미의 이야기가 전해온다.
아득한 옛날에 중국의 곤륜산(崑崙山)에는 서왕모(西王母)라 하는 여선(女仙)이 살고 있었다.
그는 곤륜산(崑崙山)에서 불로불사(不老不死)의 명약을 가지고 있었던 신선(神仙)이 있었다.
그 선약은 곤륜산(崑崙山)에 자라고 있는 불사수(不死樹)라는 나무 열매로 빚어서 만든 것이며 그 열매는 몇천년만에 한 번 밖에는 영글지 않는 희귀한 것이었다.
서왕모(西王母)가 산다는 곤륜산(崑崙山)기슭에는 약수(弱水)라 하는 강물이 둘러있으며 이 강물은 끝없이 깊으면서도 새털 하나도 물위에 띄울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 강을 건너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며 그 강물의 안쪽으로는 높은 산들이 삐죽 삐죽 창날 같이 솟아 있고 이들 산들이 모두 새빨간 불을 내어 뿜고 있었다.
이렇게 험한 곳으로 이름이 난 것이 곤륜산(崑崙山)이었으나 동방삭(東方朔)이 여기에 숨어 들어갔다.
마침내 해발 1만 1천리가 넘는 곤륜산(崑崙山)의 정상으로 들어가니 다섯 아름드리나 되는 큰 벼폭이 우거져 있었고 그 앞에는 개명수(開命獸)가 지키고 있으며 서왕모(西王母)는 요지(瑤池)에서 가끔 목욕을 하고 있었다. 여기에 들어간 동방삭(東方朔)은 불로 불사약을 찾았으나 이를 얻지 못하자 서왕모(西王母)의 복숭아를 훔쳐먹고 돌아오고 말았다.
이로부터 동방삭(東方朔)의 장수생활이 전개된다.
그는 전한(前漢)의 무제(武帝)때에 조정에서 벼슬하여 상시랑(常侍郞), 태중대부(太中大夫)에까지 오르면서 해학(諧謔)과 능한 변설(辯舌)로 무제(武帝)의 총애를 받으며 궁중에서는 윤활유 격인 역할을 하여 그 말 한마디로 긴장에 싸인 분위기를 봄날처럼 부드럽게 하였다.
그런데 그도 서왕모(西王母)의 대노를 싸게 되어 도피행각이 계속된다.
서왕모(西王母)의 명을 받은 마고(痲姑)할미는 동방삭을 잡으려고 찾아 다녔으나 변신술에 능한 그를 잡을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마고할미는 숯못에서 기다리기로 하여 세월이 간지 얼마였는지도 몰랐다.
숯못에 앉아 검은 숯을 바래면서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의 긴 손톱도 다 닳아 모지라지고 말았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하루는 숯을 바래고 있을 때였다. 한 사람이 지나가면서 보니 이상하였다.
"노파는 왜 숯을 그렇게 씻고 있소?"하고 물으니 노파가 답하기를 "검은 숯이 흰 숯이 되도록 물에 씻어 바래는 중이라오"하였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그 말을 들은 길손은 무심코 "해! 해! 난 삼천갑자를 살아도 검은 숯을 희도록 바래는 일은 처음 보는 일일세, 애햄."하여 버렸다.
이 말을 들은 마고(痲姑)할미는 "너를 잡으려고 기다린지 오래네, 이제 네 명도 끝장이로구나"하며 동방삭(東方朔)을 잡아 가 버렸다. 이 숯못에서 한마디의 실언으로 1만 8천년의 운명이 끝날 줄을 그는 미처 몰랐다.
<자료참조> "울산의 전설과 민요" 울산문화원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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