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박달산 (파주시, 369m)
【산행일】2002. 9. 2(월) 맑음
【산행자】san001
【산행개요】
박달산은 경기군 파주시 광탄면에 위치한 산으로 박달나무가 많아 박달산으로 불리워진다고 한다. 산의 높이와 규모는 작으나 나무숲이 울창하여 박달산 자연휴양림이 개발되어 있다. 유일레저가 북동면에 위치하여 휴양을 겸해 간단히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산행요약】
◆ 산행코스 : 유일레저주차장∼임도∼주능선∼박달봉∼체력단련장∼산림욕장
입구∼유일레저주차장
◆ 산행거리 및 시간 : 산행거리 약4km, 산행시간 1시간29분, 총시간 1시간34분
◆ 구간별 거리 및 시간
주차장∼(1.0km,19분)∼주능선진입로∼(0.4km,13분)∼주능선∼(1.1km,21분)∼박달봉∼(20분)∼체력단련장∼(5분)∼산림욕장입구∼(11분)∼주차장
【일정】
16:53 유일레저 주차장
17:12 주능선진입로, 119안내판(1-1) : 유일레저1.0km, 주능선0.4km, 산호약수터 0.9km
17:25 주능선, 119안내판(1-2, 전망대삼거리) : 박달봉 1.1km, 사색의 숲 0.8km
17:30 출발
17:37 사거리 갈림길, 119안내판(1-4, 산호약수터 진입로)
17:51 박달봉, 119안내판(1-5), 헬기장 : 산호약수터 0.6km, 전망대 2.6km
18:11 임도, 체력단련장 : 산호약수터 0.7km, 사색의 숲 0.2km, 체력단련장 0.05km
18:16 박달산 산림욕장 입구
18:27 유일레저 주차장
【산행기】
조용한 산길, 특히 아무도 찾지 않는 무명산을 걷다보면 문득 내가 산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된다. 걸어가면서도 어느 순간 가족 생각, 일 생각등 머리는 다른 곳에 가 있고 몸만 무의식적으로 걷고 있는 것이다.
박달산도 그랬다. 내가 산행한 이후 가장 늦은 시각. 거의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출발했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유일레저타운의 뒷산. 산허리를 따라 구불구불 늘어진 임도를 따라 걸으면 별 특징없이 이어지는 다소 지루한 모습에 머릿속은 딴 곳으로 향한다. 스트레스를 풀고 골치 아픈 것을 잊고자 산에 왔지만 긴장감 없는 산행은 어쩔 수 없이 나를 산에 집중 할 수 없도록 만든다.
푸드득, 까투리 한 마리가 나를 깨운다. 아무 생각 없이 올라왔지만 벌써 전면 능선의 높이가 상당히 낮아졌다. 바람도 불지 않는 임도에는 풀들이 무성하고 잔잔한 공기속에 진한 풀냄새가 흙냄새와 섞여 올라온다. 다소 습도가 많은 더위에 완만한 길이어도 땀은 온몸을 적신다.
계속 고도를 높이던 임도가 완만한 내리막으로 변한다.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던데 길을 놓쳤나?’왔던 길을 조금 내려가 작은 계곡을 확인하지만 역시 없다. 일단 가던 길로 몇발자국 옮기자마자 이정표가 보인다. 길이 좌측으로 크게 휘면서 수풀에 가려진 것이다.
주능선진입로라고 쓰여진 이정표 옆으로는 평상과 나무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박달산 자연휴양림이 조성되면서 설치된 시설물이다.
나무계단길이 시작되지만 걷기가 불편하다. 계단턱이 높아 한걸음을 띄기가 어정쩡하고 몇계단을 오르지 않아 벌써 숨이 차 오른다. 조금후 가지능선에 오른다. 등산객이 최근 거의 다니지 않은 듯 계속 걸리는 거미줄이 상당히 성가시다.
주능선에 오르자 반가운 이정표가 나타난다. 한적한 등산길에 유일한 낙이다. 바로 옆으로 헬기장이 있고 비로소 시야가 트인다. 아침부터 시작된 안개로 여전히 하늘은 뿌옇다.
주능선길은 산호약수터 갈림길(119안내판, 산호약수터 진입로)까지는 대체로 평탄하다. 이제 가파른 길의 시작이다. 임도를 벗어나면서 시작된 거미와의 전쟁은 이제 고개를 들고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이다. 거미줄이 머리에 걸려 거미가 눈앞에 아른 거린다. 문득 주금산 외진 길을 갈 때를 떠올린다. 갈수록 길을 잡풀이 무성하고 나뭇가지들은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어려운 길. 계속 가려하니 갈등이 생기고 뒤돌아서자니 너무나 아깝고..... 그 당시 순간적으로 무서움을 갑자기 느낀 기억이 이후 한적한 산행을 가급적 자제하도록 만들었다.
하늘이 보이면서 정상인가 했더니 정상은 조금 더 나아간다. ‘그래 아무리 작은 산이라도 정상이 단번에 나타날 수가 없지’
정상은 헬기장이다. 공터이지만 사방이 수풀에 쌓여 전망은 좋지 않다. 시간이 늦어 바로 하산을 서두른다.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 산사면으로 약20분 내려오면 체력단련장이 나온다. 산호약수터로 가는 갈림길을 놓친 것이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곧 삼림욕장 입구가 보인다. 여기에서 유일레저주차장까지는 약10분 거리이다.
산행도중 아무도 만나지를 못했지만 나만의 시간을 갖는 소중한 산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