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뽕뽕다리’ 마을 전시관 개관
- 사진 31점․벽화 그림․건물 도색 등 주민 기부의 힘으로
추억의 거리 광주시 방림동 ‘뽕뽕다리’를 아십니까?
광주광역시 남구 방림2동 주민들이 1900년대 중반 광주천을 가로질러 광주 방림동과 학동을 잇던 추억의 ‘뽕뽕다리’를 매개로 한 마을전시관을 개관했다.
마을 전시관의 건물 도색과 조명 설치, 벽화 그림 등은 주민들의 재능 기부에 의해 이뤄졌고, 마을 전시관은 건립비용을 아끼기 위해 옛 남구청사 폐자재를 활용하는 지혜가 발휘돼 완공됐다.
남구(구청장 최영호)에 따르면 13일 오전 방림2동 쌈지공원에서 ‘뽕뽕다리 마을 전시관 개관식’이 열렸다.
이날 개관식에는 방림2동 주민자치위원회와 마을 주민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마을 전시관 개관을 축하했다.
뽕뽕다리 마을 전시관은 방림2동 주민들의 재능기부와 지혜가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졌다.
방림2동 주민자치위원회 등 주민들은 올해 초 지역의 문화자원 활용을 통한 주민들의 참여와 소통을 높이기 위한 마을 공동체 사업을 추진하면서 그 매개체로 옛 추억이 깃든 뽕뽕다리를 발굴했다.
이후 주민들은 뽕뽕다리 마을 전시관 건립을 위한 사업추진단을 구성했고, 마을 주민들이 갖고 있는 재능 기부를 통해 전시관을 건립하게 됐다.
마을 전시관 건물은 기존에 있던 어린이 놀이방을 개조해 만들어졌으며, 전시관 건립비용 절감을 위해 봉선동 옛 남구청사의 폐자재가 활용됐다.
마을 전시관 내부에는 뽕뽕다리의 옛 모습이 담긴 사진 31점이 전시돼 있다. 전시된 사진들은 모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것들이다.
또 전시관 앞뜰에는 방림동 옛 뽕뽕다리를 재현한 길이 6m 가량의 철근 다리가 체험용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전시관 건물 외벽 벽화는 풀꽃친구 아동센터에서 그림을 그렸다.
방림2동 한 주민들은 “이곳에서 오래 사셨던 어르신들은 오늘날의 콘크리트 다리 대신 구멍이 뚫린 철판, 이른바 유공강판의 다리가 추억으로 남아 있는데 이 뽕뽕다리를 매개로 한 마을 전시관이 들어서 1950~60년대에 대한 향수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60년대 광주천변 지역은 도심 근교에서 값이 싼 거주지로 도로 등 기반시설이 낙후되고 영세민들의 밀집한 주거 지역이었으며, 방림동 뽕뽕다리는 1980년대 중반까지 유일하게 존재한 유공강판 다리였다. 이곳 뽕뽕다리는 지난 1986년 광주천을 횡단하는 17번째 철근 콘크리트 교량인 방림교가 들어서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