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보다는 좀 시원한 하루였습니다.
얼려간 물이 남아있는걸보니~~
지난번에 못찾은 길 들머리와 굴을 오늘은 꼭 찾아내고 말리라
다짐을 하고 옆지기 출근길에 따라 붙어 의정부 가능역에
내려 달라고 해서 그곳에서 34번 불광역행 버스를 탔습니다.
그런데 버스가 꽤 여러 정거장이더군요.
구파발역에서 타는거나 비슷할 거 같았습니다.
관세농원 앞에서 하차를 해서 남이 남겨놓은 사진 속 에
길을 찾아서 들어가려니 왠 남자분이 앞에서
베낭도 없이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묘지가 꽤 여러기가 있었는데 묘지 사이 사이로
야생화가 함초롬히 이쁘게도 피어있었습니다.
사진을 담으며 그남자분이 안보이기를 기다렸다가
묘지를 지나서 산길을 오르려보니
내가 생각했던 길 이 아니였어요.
다시 되돌려 나와 계곡으로 내려서서
물도 없는 계곡을 오르다보니
앞에 여자 한분과 남자 두분이 오르시고 계시네요~~
어찌나 반갑던지~~
바짝 따라붙으니 남자분 말씀이 이길을 어찌 아시는지요?
자기만 아는 길인지 알았다며 그러시네요~~
네에~~저도 길을 알아보려고 나섰습니다. 하고 대답을 하니
여자분이 답사 차 나오셨군요. 하며
여자분이 혼자 대단하시네요.하고 바라봅니다.
저는 그분들을 앞질러서 계곡의 너른 암반을 가로질러 건너가서
그 바위를 내려도 와 보고~~
그런데 바위가 마치 다리미로 다려놓은듯 반들거립니다.
오랜 세월 얼마나 물 이 타고 흘렀으면~~
까마귀가 물을 먹고 있어서 사진도 찍어주고~~
안내하는데로 따라서 해보니 계곡은 거기서 끝이나고~~
다시 한차례 올라쳐서 너른 슬랩바위를 올라서서보니
원효봉 정상이 보입니다. 그래 어차피 길은 내가 찾아갈거니~~
하며 성벽을 올라서서 성벽 허물어진 바위에 앉아서 물한잔 마시며~~
정상에서 내려오는 단체팀 리더인듯한 남자분에게 물어봤습니다.
저 혹시 허준동굴이 이곳 어디에 있다는데 아시는지요?
그일행이 여자분들까지 합쳐서 10 여 분 되는데 아무도 모른답니다.
그러며 하는 말 그거 찾지말고 저희랑 같이 가시죠~~
![](https://t1.daumcdn.net/cfile/cafe/175F211C4A21073ADA)
그렇게 그분들 떠나고 나는 잠시 더 쉬고는 북문쪽으로~~
원효봉 전망 좋은곳에 가니 주말을 맞아 많은사람들이 올라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셨습니다.
노적봉 바라보며 기다려 잠시후 내가 갈께 하고는 북문을 빠져나가
잠시 내려가다가 좌측 계곡으로 내려섰습니다.
걍 짐작으로만 간거지요~~
그런데 그길도 많은사람들이 다닌 표 가 나고~~
내려가다가 우측에 기이한 바위가 보여서 다가가보니
내가 찾던건 아니고~~
다시 그곳을 나와서 앞을 바라보니 어머나!!!
그렇게 찾고자 하던게 거기있어요.
예전에 허준 드라마를 찍을때
이순재씨가 허준 역활을 하셨는데 제자에게 자기 몸 을 내주며
해부용으로 이용하라고 할때 그곳에서 해부하는 장면을
촬영한 곳 이라고 해서
허준 동굴이라고 이름붙여졌답니다.
근래에 있었던 일이니 모르는 사람이 많지요.
그런데 아무도 없이 나혼자서 그곳에 있으려니
오싹한 기운이 들었어요
그래도 꾹참고 랜턴까지 꺼내어 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안에는 기도를 하시는분들이 많으셨는가 곳곳에 흔적이 남아있고~~
세칸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세군데를 다 기웃거리며 들여다보고~~
그 앞에도 너른 터가 많아서 쉬기는 편한곳인데~~
다음에 전설에 고향 같은거 찍으러 갑시다 ㅎㅎㅎ
찾던거를 찾았으니 기운이 펄펄 나서 발걸음도 가볍고~~
들머리가 어딘지 확실히 알아놔야겠다 하고 내려가다가
전망 좋은 바위에 앉아서 에너지를 보충 하고 있는데
어느남자분이 올라오셔서 제 주위에서 앉을곳을 찾으시는지 뱅뱅~~
어느쪽에서 오셨는지요? 효자비쪽에서 오르셨다고 하네요~~
얼마나 걸리셨느냐니까 오르는데 30분 정도 걸렸다고~~
그래요~~하고는 자리를 내주고 내려가다보니
처음 슬랩바위 오른곳이 지척에~~
와우 그럼 더이상 내려 갈 필요가 없징~~
다시 발걸음 돌려서 내려갔던 길을 되짚어 올라가며
동굴 앞 에서 확실히 도장찍고~~
다시 북문을 올라서 상운사쪽으로~~
상운사에 가니 스님들이 마당에 나오셔서
세상사 돌아가는 이야기로 담소를 나누시고 계시다가
길을 비켜주시며 이리로 오르라고~~
목례로 인사를 드리고 굳게 닫힌 대웅전앞에서
손을 모아 절을 드리고 사방을 둘러보며 사진을 담고
다시 스님들 곁을 지나서 대동사 가는길로~~
대동사는 왜그리 문을 굳게 닫아놓을까요?
사찰에 볼 일 이 있는 분 만
주지한테 연락을 하라는 문구가 두군데 붙어있고~~
대동사 일주문앞에는 얼룩 옷을 입은 군인들이
백운대를 올랐다가 가는 길인가~~
모여서서 쉬고 있었습니다.
저는 계곡을 건너 기린봉을 오르기위해 언덕을 오르기시작~~
낙엽 푹푹빠지는 언덕을 올라서 이번에는 노적사로 안가고
좌측 기린봉 쪽으로 올라갔습니다.
기린봉 오르는길 좌측 길 은 우회길이고
곧장 치고 오르는 길은 바위 슬랩구간입니다.
약간 경사가 있지만 미끄럽지는 않고~~
얇게 떠 있는 바위를 쥐며 오르는길입니다.
일명 누룽지 바위 라고 그러더군요.
그걸 두손으로 번갈아 잡았다 놓았다 하며 올라가는건데
재미있어요.ㅎㅎㅎ
누룽지 잘 눌려놓고 왔으니 다음에 가셔서 맘껏 뜯어보시길~~
홀로 하면서 대견해하며~~
그렇게 올라보니 노적봉이 가장 잘보이는 전망 바위입니다.
그곳에는 남자 한분과 여자 두분이서 쉬고 계셨는데
얼린 맥주 캔을 따서 따르는데 와우 부러워랑~~
전망바위를 내려서면 길이 두갈래로 갈라집니다.
좌측은 노적봉 과 백운대 사이로 가는 길 이고~~
우측은 용암문쪽이 가까운곳이고.아래로는 노적사도 갈 수 있고~~
좌측길은 두어번 가봤으니 오늘은 우측으로 가보자 하고
접어 들어가니 바위 너덜지대가 나왔습니다.
너덜지대 지나가니 암벽하시는분들이 주무시는 분도 계시고~~
여자분 한분은 다 마쳤는지 짐을 꾸려서 메고 떠날 채비를 하시네요.
그여자분께 바위 타셨었나요? 대단하시네요 하며.
팔 힘이 좋아야 암벽을 잘 할 것 같다 하니
그분 말이 힘 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요령으로 해야 한다고 하는군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길을 걷다가 노적봉 오르는분들
사진 담고 보니 그분은 한고개를 넘어가 있고~~
다시 만나지니 나보고 어느쪽으로 가느냐고~~
나는 우이동쪽으로 하산합니다 하고는
잘가시라하고 능선을 올려다보니
만경대가 지난번보다 높이 올라있습니다.
그래서 길 가늠을 하며
내려와 능선으로 붙으니 지난번 길과 같아졌어요.
역시 오늘도 내 네비게이션이 작동을 잘했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125F211C4A21073BDE)
용암문을 거쳐 오늘은 대동문을 지나서
소귀천으로 내려가자하고 작정을 했습니다.
그시간에도 정상을 향해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시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주말이라서 오후 산행에 나서신거지요~~
대동문 닿기전에 다시 한적한 때죽나무 아래에 앉아서
떨어지는 꽃잎 바라보며 나무들이 수런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물한잔 마시고 남은 토마토로 기운을 돋궈
대동문에 오니 대우그릅에서 단체 산행을 와서 대동문안이 시장통같고~~
대동문을 벗어나서 소귀천으로 내려오다보니 동북초등학교 어린학생들이
부모들과 같이 가족등반에 오르느라 힘겨워하고~~
그럴줄 알았으면 진달래 능선으로 내려가는건데~~
계곡 아래쪽에 내려오니 그제서야 물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물가에 앉아서 잠시 쉬고싶었지만 밥이 먹고싶어져서 그냥 집을 향해~~
우이동 에서 오를때면 꼭 사가는 김밥집에서 김밥을 네줄샀습니다.
옆지기 모임에 갔으니 그걸로 저녁을 해결 하자 하고~~
주인아줌마가 얼굴을 알아보고 금방 지은밥으로 두툼하게 말아줘서
집에 와 잘먹었습니다.삶은 계란도 세개나 서비스로 담아주고~~
아마도 어제 산을 찾은 사람이 적었던 모양입니다.
오늘도 주말이지만 다른 주말 같지 않았다고 하고~~
내일 그쪽으로 가게 되면 다시 들르겠다 인사를 드리고
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내일은 공주네 카페 산행이 있는 날 인데 제가 접었습니다,
좀전에 다시 전화가 왔었는데 이해를 해달라 했습니다.
우리하고는 분위기가 안어울리는것 같다고 하며~~
공주가 그럼 언니 아저씨 산에 안가시는날에는 꼭와야해~~
알겠어~~하고는 즐거운 산행 잘하라고 했습니다.
얼마전에도 자기네끼리 북한산 에 갔었는데 길을 잃어서
한참을 헤메인적이 있었다며 큰일났네 하는군요.
아마도 아리님이 있어서 잘 할겁니다.
전화 통화를 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하군요.^^*
바람소리가 예사롭지 않은 밤입니다.
비를 부르는건 아니겠지요~~
5월의 마지막 주말 님은 시간 얼마남지 않았지만
편안하게 보내시고 즐거운 휴일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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