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시의 신기한 모험 03 -유령을 몰아내다!
/안나 피엔버그 지음, 킴 갬블 그림, 문우일 옮김 / 국민서관 / 2004년 11월 6800원
2.애기똥풀
/장남일 지음, 정선경 그림 / 좋은엄마 / 2004년 11월 8000원
잔잔한 부모의 사랑을 일깨워주는 가족인형극 '애기똥풀'을 원작으로 한 그림책. 주제인 '몰래주는 부모의 사랑'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인형극 '애기똥풀은 2004년 서울 아동청소년 공연예술축제에서 연기상과 미술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일 년여 동안 소극장 공연을 통해 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3.잘 가요, 코끼리 할아버지!
/발레리 되르 그림, 로랑스 부르기뇽 글, 차현인 옮김 / 토마토하우스 / 2004년 11월 7500원
인생의 시작에 선 꼬마 생쥐와 인생의 황혼에 선 코끼리 할아버지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성장의 정점에 이른 후엔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책. 다소 묵직한 삶과 죽음, 젊음과 노년의 문제를 그리면서, 자연스럽게 아무리 작은 존재라도 존재의 의미가 있음을 이야기한다.
4.호랑이 그림 도감
/안수길 글 그림, 임순남 감수 / 바다출판사 / 2004년 11월 20000원
호랑이의 모든 것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도감.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까지 볼 수 있다. 호랑이의 크기, 외형 등의 형태적 특성부터 성장, 습성 등의 생태적 특성과 백소, 역사 속의 호랑이 등의 역사적 기록까지 한 눈에 찾아볼 수 있다. 생동감 넘치는 세밀한 호랑이 그림들도 책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5.바다의 왕 장보고
/김상진 글 그림 / (주)도서출판청솔 / 2004년 11월 8500원
이탈리아의 베네치아가 유럽의 무역 중심지로 떠오르기 수세기 전 이미 중국가 일본은 물론이고 멀리 아라비아의 상인들과도 거래를 한 국제 무역왕 장보고의 생애를 만화로 담았다. 국제 문역을 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한 민족 지도자이자, 바다의 질서를 바로잡은 전략가로의 장보고의 모습이 펼쳐진다.
6.거미와 파리 -열린어린이 그림책 4
/토니 디터리지 그림, 메리 호위트 글, 장경렬 옮김 / 열린어린이 / 2004년 11월 9500원
7.만화 열세 살 키라 1 -키라, 미국으로 출발!
/ 보도 섀퍼 원작, 구명서 글, (주)미디어러쉬 그림 / 을파소 / 2004년 11월 8500원
삶에서 돈의 가치를 깨달은 <열두 살의 부자가 된 키라>의 후속권, <열세 살 키라>를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중학년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만화로 새롭게 엮었다. 동화의 내용과 가르쳐주는 삶의 가치를 빠짐없이 실었다. 주인공 키라와 마르셀, 머니 등을 귀여운 만화 캐릭터로 만날 수 있다.
8.미라 -킹피셔 어린이 지식책
/존 말럼 지음, 이승숙 옮김, 최몽룡 감수 / 더북컴퍼니 / 2004년 11월 12000원
천연 미라와 인공 미라 등 미라가 만들어지는 방법을 소개하고, 고대 이집트, 아시아, 유럽, 남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 전 세계의 미라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타이타닉호에 얽힌 미라 이야기와 영화에 등장한 미라 등 오늘날의 미라에 대한 이야기와 생생한 사진도 실었다.
9.거대한 동물 -킹피셔 어린이 지식책
/ 바바라 테일러 지음, 임정희 옮김, 이인식 감수 / 더북컴퍼니 / 2004년 11월 12000원
책 한 권에 주제와 관련된 모든 것이 담겨 있는 '킹피셔 어린이 지식책' 시리즈. 영국 어린이 지식책 시리즈로, 이미 미국, 러시아,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 15개국에 소개된 책이다. 시리즈는 현장감이 느껴지는 사진과 풍부한 디지털 삽화가 특징이다. 본문은 각 주제별 전문가들이 썼으며, 각 장 뒤에는 핵심 내용이 정리되어 있다.
10.이름 짓기 좋아하는 할머니 -그림책 보물창고 3
/ 캐드린 브라운 그림, 신시아 라일런트 글,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4년 11월 8500원
친구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 홀로 남겨진 할머니는 자기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는 것들에게만 이름을 지어주는 일로 외로움을 달랜다. 집에게는 프랭클린이라는 이름을, 침대에는 로잰느라는 이름을, 낡은 자가용에는 배치라는 이름을 지어준 할머니에게 어느 날 순둥이 갈색 강아지가 나타난다.
11.짐 크노프와 13인의 해적 -짐 크노프 이야기 2
/ 미하엘 엔데 지음, 프란츠 요제프 트립 그림, 선우미정 옮김 / 길벗어린이 / 2004년 11월 12000원
미하엘 엔데의 대표작이자, 전 세계 동화독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짐 크노프 이야기. 1권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는 기존에 같은 출판사에서 2권으로 출간되었던 <기관차 대여행>의 개정판이며, 2권 <짐 크노프와 13인의 해적>은 새로운 이야기다.
12.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 -짐 크노프 이야기 1
/ 미하엘 엔데 지음, 프란츠 요제프 트립 그림, 선우미정 옮김 / 길벗어린이 / 2004년 11월 12000원
미하엘 엔데의 대표작이자, 전 세계 동화독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짐 크노프 이야기. 1권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는 기존에 같은 출판사에서 2권으로 출간되었던 <기관차 대여행>의 개정판이며, 2권 <짐 크노프와 13인의 해적>은 새로운 이야기다.
13.존 뮤어 -자연보호 운동의 선구자
/조셉 코넬 지음, 장상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04년 11월 8000원
근대 자연보호 운동의 역사를 이끌어 온 존 뮤어의 생애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전해준다. 존 뮤어는 '자연 보호의 아버지', '숲의 성자', '국립공원의 아버지', '미국이 낳은 양심' 등으로 불려지는 세계적인 환경주의자로, 산을 좋아해서 평생 산과 함께 살아간 환경윤리학자이자 산림학자이다.
14.갈뫼봉이 그리운 용바위 -으뜸사랑 그림동화 시리즈 9
/이창우 그림, 이동렬 글 / 으뜸사랑 / 2004년 11월 7000원
용이 날아오를 듯한 모습을 한 갈뫼봉의 용바위. 마을 사람들은 바위 속에 용의 혼이 들어 있다고 믿어서 용바위 앞에서 절을 하고 소원을 빈다. 용바위는 자만해져서 어리석은 사람들을 비웃고, 자기 주변에 있는 동물들을 무시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용바위는 벼락을 맞아 산산이 부서져 버린다.
15.마코가 주는 선물 -난 책읽기가 좋아 1단계
/ 간자와 도시코 지음, 가타야마 겐 그림, 양선하 옮김 / 비룡소 / 2004년 11월 7000원
가을이 되자 왕머루 잎이 빨갛게 변한다. 너무도 신기한 마코는 왕머루 잎으로 몸을 장식해 본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날, 마코는 신이나 돌아다니다가 그만 엉덩방아를 찧는다. 그런데, 그 밑에 애가 열이나 되는 생쥐 아빠가 깔리게 되고, 마코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
16.우주의 나이는 몇 살일까? -아빠가 들려주는 과학사 이야기 1
/박용기 지음, 강미영 그림 / 고래실 / 2004년 11월 8800원
아이들에게 인류의 삶과 함께 발전해 온 과학의 역사를 다섯 가지 테마로 나누어 기획한 시리즈 '아빠가 들려주는 과학사 이야기'의 첫 번째 권. 고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우주를 어떻게 이해하고 탐구했는지, 자연 현상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써왔던 역사를 담았다.
17.마법의 시간여행 세트 - 전28권
/ 메리 폽 어즈번 지음, 살 머도카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04년 11월 155000원
1992년에 처음 출간되어 지금까지 계속 나오고 있는 메리 폽 오즈번의 '마법의 시간여행' 시리즈 중 출간된 28권을 세트로 구성했다. 책만 펴고 '이곳에 가고 싶다'는 주문을 외면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는 마법 오두막을 발견한 잭과 애니 남매의 모험이 기둥 줄거리로, 다른 세상에 빠져든 두 아이가 지혜와 용기를 다해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18.인간과 사자 -세계의 옛이야기 1, 이집트
/ 디안느 바르바라 글, 곽노경 옮김, 장 프랑소아 마르탱 그림 / 미래M&B(미래엠앤비) / 2004년 11월 8000원
이집트의 옛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낯선 풍경이 펼쳐지는 이국적인 그림책이긴 하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가 별로 다르지 않듯, 육체적인 힘만 믿었다가 인간의 꾀에 혼이 나는 사자의 이야기가 우리의 옛이야기와 닮은 듯하여 친근한 느낌이다.
19.난중일기 -여행하며 읽는 우리고전 3
/박천홍 지음, 이상규 그림 / 서울문화사 / 2004년 11월 9000원
어린이와 우리 고전 사이의 거리를 좁혀 주기 위해 기획.출간된 '여행하며 읽는 우리 고전' 시리즈 <난중일기> 편. 독자들은 매 권마다 하영이라는 초등학생이 갖는 궁금증에 이끌려 고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재미있는 그림과 사진도 담았고, 각종 여행 정보와 아이디어를 이용할 수도 있다.
20.친구가 되고 싶어 -국민서관 그림동화 49
/ 하이케 엘레만 글 그림, 박민주 옮김 / 국민서관 / 2004년 11월 8000원
서로 닮은 곰 인형 둘만 사는 다락에 낯선 '판다'라는 녀석이 나타난다. 두 곰 인형은 자기들과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로 판다를 때리고 못살게 굴기 시작된다. 판다는 '다르다는 게 뭘까"', '같은 곰 인형끼리 왜 때릴까?' 등을 곰곰히 생각하지만 도무지 답을 알 수 없다.
<<신문에 나온 새 책 이야기>>
*프란시스코의 나비 (6학년∼중학생)
/프란시스코 지메네즈 지음 하정임 옮김/224쪽 8500원 다른
미국에 밀입국한 멕시코의 한 빈민 가족이 캘리포니아의 목화밭, 포도밭 등을 전전하면서도 가족애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자전적 성장소설.
주인공인 어린 소년 판치토의 눈을 통해 불법 체류자인 멕시코인들이 ‘꿈의 나라’ 미국에서 겪는 힘든 현실이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판치토의 아빠가 엄마에게 준 크리스마스 선물 이야기는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에 못지않은 감동을 주고, 영어 한 마디 못하는 판치토가 주먹다툼을 했던 미국 친구에게 1등상을 탄 자신의 소중한 나비 그림을 주기 위해 ‘이츠 유어스(It's yours·너에게 줄게)’라는 말을 배우는 모습에는 가슴이 뭉클해진다.
온몸으로 삶을 배워가는 어린 판치토는 독자들에게 삶의 자세에 대해 어느새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머리’로만 세상을 살려는 청소년들에게 강추!
이 소설은 미국의 권위 있는 상인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 등을 수상했으며 평론가들로부터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3세 이상)
/루이스 캐롤 지음 존 테니얼 그림 로버트 사부다 팝업 제작/홍승수 옮김/40쪽 3만8000원 넥서스주니어
“우와∼.” “어머나!”
책을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팝업북(Pop-up Book·책장을 펼치면 그림이 튀어나오는 입체 책)이다.
첫 장을 넘기면 커다란 나무숲이 쓰윽 솟아오르고, 또 한 장을 넘기면 책 속에서 커다란 집이 만들어지면서 작은 창문과 대문 밖으로 거인처럼 커진 앨리스의 팔다리가 튀어나온다. 마술처럼 펼쳐지는 팝업들은 순식간에 아이들을 신기한 동화의 세계로 이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팝업북이 꽤 많지만, 이 책은 입체감과 정교함에서 단연 두드러진다(물론 단연 비싸기도 하다).
영어로 된 원본을 담은 오디오 CD가 부록으로 수록돼 있다.
앨리스가 어느 날 토끼를 따라 토끼 굴에 들어간 뒤 겪게 되는 흥미진진한 모험담 못지않게 아이들은 어떤 재미난 그림들이 펼쳐지게 될지 궁금해 한다.
정원사가 실수로 잘못 심은 하얀 장미에 빨간 페인트 붓질을 하면 순식간에 하얀 장미가 빨간 장미로 변하거나, 나무 숲 속에 숨겨져 있는 얼굴들을 찾는 재미 등 팝업 외에도 아기자기한 아이디어들이 구석구석 배치돼 있다.
총 6쪽의 페이지마다 커다란 메인 팝업 1개와 함께 이야기가 쓰인 6, 7쪽 분량의 소책자가 붙어있어 실제 분량은 40쪽이다. 소책자마다 3, 4개의 작은 팝업이 들어있어 전체적으로는 큰 팝업 6개, 작은 팝업 17개 등 총 23개의 정교한 팝업들이 숨어 있다.
가장 공을 들인 팝업은 마지막 페이지.
“당신은 단지 카드에 지나지 않아!”
앨리스가 하트의 여왕에게 소리를 지르자 트럼프 카드들이 하늘로 솟아올랐다가 떨어지는 장면. 이 팝업에는 트럼프 카드 두 벌에 해당하는 104장의 미니 카드가 사용됐다.
팝업을 만든 로버트 사부다는 ‘팝업북의 왕자’라고 불릴 만큼 미국의 대표적인 팝업북 아티스트로 꼽히며 팝업북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듣는다. 1994년 ‘크리스마스 알파벳’을 시작으로 ‘오즈의 마법사’ ‘크리스마스 전날 밤’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 팝업북으로 아이들과 어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 책은 영국도서관협회가 제정한 ‘케이트 그린웨이 메달’을 수상했다
*지도로 만나는 세계 친구들(초등 3, 4학년)
/김세원 지음 조경규 그림/107쪽 1만2000원 뜨인돌
열두 살짜리 만화 캐릭터 ‘또리’가 각 대륙을 여행하면서 만나는 친구들을 통해 세계 각국의 문화와 풍습을 알기 쉽게 소개했다.
중국의 베이징에 사는 싱싱, 인도 뉴델리에 사는 랄리타, 북미 체로키 인디언 ‘아침별’ 등 10명의 소년 소녀들이 등장해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와 북부 아프리카 △중남부 아프리카 △서북부 유럽 △남유럽 △동유럽과 러시아 △북미 △중남미 △오세아니아 등 해당 지역의 특징과 개요를 설명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지역마다 지도와 함께 인구, 수도, 언어, 화폐, 종교 등과 같은 기초 정보는 물론 주요 문화유산과 간략한 역사, 독특한 문화 등 다양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전한다.
이란에서는 차도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아바야,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부르카, 파키스탄에서는 니캅, 튀니지에서는 히잡으로 각기 다르게 불리는 무슬림 여성의 베일 패션 등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주제들을 중간중간에 만화로 소개했다.
*별나라에서 온 공주
/ 김재홍 글·그림/ 마루벌
수묵담채의 담백한 멋을 만끽할 수 있는 그림책. 둘째라서, 딸이라서 소외감 느껴본 적 있는 아이라면 더더욱 좋아할 그림책이다.
아이는 자신이 별나라에서 온 공주라고 생각한다. 엄마는 언니와 남동생만 예뻐하니 자신은 지구에서 태어난 게 아니라고 믿는다. 어느 날 아이는 가출을 결심한다. 어두운 밤, 거리에 나가 있으면 별나라 신하들이 데려가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어두운 밤, 비오는 거리. 아이가 기대한 대로 누군가 골목 끝에서 긴 그림자를 끌고 나타난다. 별나라 신하들이 정말 온 걸까? 5세 이상.
*나야, 고릴라
/ 조은수 글·그림/ 아이세움
막 태어난 아기 고릴라가 엄마 배 위에 누워있는 이유는? 엄마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고릴라는 자기가 싼 똥도 먹는다. 똥에 남은 영양분을 버리지 않으려고! ‘놀기→먹기→쉬기→이동하기’가 고릴라의 하루. 비를 좋아하진 않지만 비가 오면 굳이 피하지 않고 다 맞는다.
고릴라 연구가로 유명한 다이안 포시의 관찰기를 토대로 그림작가 조은수가 재미있고 유익한 생태그림책을 만들었다. 잠꾸러기에다 장난꾸러기이지만, 온순한 채식주의자인 데다 원숭이 무리 중 가족애가 가장 끈끈하다는 고릴라의 모든 것을 담았다.
‘고릴라의 크고 깊은 눈동자를 마주한 순간 인생의 온갖 풍파를 헤쳐온 할머니의 눈빛을 느꼈다’는 작가는 뚱뚱한 아줌마처럼 정겹고 푸근하게 고릴라 가족의 일상을 묘사했다. 7세 이상.
*내가 가장 슬플 때
/ 마이클 로젠 글·?틴 블레이크 그림/ 김기택 옮김/ 비룡소
슬픔의 세계를 언어로 표현하고, 슬픔의 색깔을 붓으로 칠해본 그림 동화책이다. 동화책이란 아이들에게 밝은 웃음을 줘야 한다는 고정 관념에 비추어 볼 때, 이 책은 이례적으로 깊은 슬픔의 노래로 가득차 있다. 저자가 실제로 사랑하는 어린 아들을 잃고서 끝없는 비탄의 감정 속에 빠졌다가 마음의 역경을 딛고 일어서기까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화자는 아들 에디를 잃은 뒤 가슴속에 넘쳐나는 아픔과 분노, 회한으로 인해 끝없는 혼돈에 빠져 있다. 그는 샤워할 때 비명을 지르거나, 손가락을 탁자에 ‘탕, 탕’ 내려치거나, 입에 바람을 잔뜩 넣고 ‘푸, 후, 푸’ 소리를 뱉어 내기도 한다. 그러나 그 슬픔은 오로지 자신에게만 속해 있기 때문에, 남에게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분산되거나 공유될 수 없는 고통이다.
그는 너무 슬픈 나머지 묘한 생각을 품게 되는데, ‘나만 슬픈 게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슬픔이 있을 것’이라는 상상에 빠진다. 그는 슬픔에 관한 글도 써 보고, 슬픔에 관한 시도 써 본다. 그래도 슬픔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어렵던 그는 문득 창밖을 내다본다.
“그리고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빗속을 걸어가는 나의 어머니를… 와하하, 아히히, 깔깔깔 웃어대며 거리를 지나가는 에디를.” 이를 떠올리면서 그는 점차 행복했던 과거를 통해 불행한 현재를 치유하는 길을 찾는다. 안데르센 상 수상 작가인 ?틴 블레이크의 섬세한 그림과 함께 전개되는 이 동화책은 아이들에게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독특한 방법으로 일깨워준다. 7세 이상.
말간 청색에 잘게 뗀 솜사탕처럼 하얀 구름이 서려있는 하늘 아래 들판. 그곳에서 세 식구가 한 곳을 바라본다. 아이는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도 한다. 그의 이름은 다사키 게이코. 주인공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아이는 자신이 게이코인 것을 알지 못한다. 사람의 말을 들을 수 없는데다 지적 능력이 4살 수준에서 멈출 거라는 발달 장애까지 안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물건을 부수고 심한 신경질을 부리거나 자해를 하는 괴.팍.한.장.애.행.동. 그게 대신 게이코의 이름이었다. 아빠는 술을 먹는 날이 많아졌고 엄마는 허물어질 듯 “왜 내게만 이런 아이가 …”라며, 자신은 엄마이기보다 아이의 노예라며 절망한다.
야마모토 오사무의 만화 〈도토리의 집〉은 그렇게 시작한다. 게이코가 천식이 발작해 사선을 넘나들 때였다. 부모는 그때 조그만 아이가 발버둥치며 산소호흡기를 들이켜려던 모습을 본다. 나고, 살아야 할 이유를 간증받고, 소통하고 싶어하는 절절한 생명력. 그것은 수많은 게이코의 부모가 “매일매일 핏덩이를 토하는” 듯한 고통을 넘어서고, 절망이라는 장애를 극복하며 자신의 삶까지 사랑하게 하는 힘이다.
하지만 장애를 차별하고 좌절하게 하는 불구의 사회가 눈물로 단련된 이들보다 강한 것일까. 아이를 지키기 위해 아이보다 딱 하루만 더 살고 싶다며 게이코의 부모들은 또다시 온몸으로 운다.
‘도토리의 집’은 중증 장애인들의 사회적 자아 실현을 제도적으로 담보하기 위한 공통 일터다. 집을 만드는, 지난하지만 가슴 벅찬 과정을 만화는 애절하게 전한다. 작지만 ‘귀엽고 개성 있는 도토리’들이 어울리는 세상이 얼마나 감동적인지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배우고 느낄 수 있다. 그걸 몰랐던 우리 안의 장애도. 모두 실화에 바탕을 둔 책은 7권(내년 1월 예정)까지 이어지지만 각 권이 완결성을 갖는다. 야마모토는 이전에 장애인 야구를 주제로 한 〈머나먼 갑자원〉을 그려 가슴 깊이 우릴 울린 바 있다.
*'세계 어린이 인권학교' 시리즈 .
/ 도미니크 드 생 마르 외 지음, 세르주 블로프 외 그림, 김태희 옮김. 각권 7000원/푸른숲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라’는 어른들의 훈계는 일종의 거짓말이다. 많이 양보한다 해도 그건 절반의 진실만 담고 있을 뿐이다. 긍정적인 삶은 오히려 ‘부정’으로부터 시작된다. 나에 대한 폭력과 차별을 강하게 거부하는 힘이 결국 이 세상을 평화롭고 평등하게 만든다.
‘세계어린이인권학교’ 시리즈는 그 부정의 힘을 말한다. 〈학대 싫어요〉 〈폭력 싫어요〉 〈차별 싫어요〉 〈성폭력 싫어요〉 등 모두 4권으로 구성된 이 출판기획은 그 첫장에서 “‘안돼요, 싫어요’라고 말하는 방법을 일러주는 책”이라고 힘주어 선언한다. 어른들의 간섭과 눈총에 주눅 들었던 어린이들에게 이보다 더 매혹적인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뒤이어 “너무 좋아하지 말라”고 이 책은 덧붙인다. ‘부정의 힘’은 뭐든 자기 맘대로 하는 독재자가 되려는 일과는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안돼요, 싫어요”라는 말은 나를 억누르는 외부의 거대한 힘, 심지어 내 안에서 울컥거리는 잘못된 생각을 향할 때에야 비로소 진정한 빛을 발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안 돼”라고 말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담고 있는 것이다.
부정의 첫번째 대상은 나에 대한 교사와 부모와 친구의 폭력이다. 여기엔 말과 몸의 폭력이 모두 포함된다. 차별과 학대도 ‘부정의 힘’을 발휘해야 할 대상이다. 나를 업신여겨 함부로 다루는 학대나, 다르다는 이유로 따로 구분짓는 차별도 폭력의 또다른 얼굴이다. 성폭력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독특하고 위험한 폭력이다.
프랑스 출판물을 번역한 결과 ‘폭력의 한국적 양상’에 대한 배려가 없는 점이 아쉽지만, 인권이라는 딱딱한 주제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그 솜씨는 경탄스럽다. 익살스런 그림과 재치있는 글을 제쳐두더라도, 이 책은 폭력을 둘러싼 심리와 정서구조를 놀랍도록 정교하고 꼼꼼하게 묘사해냈다. 〈성폭력 …〉 편에선 가까운 친인척들이 주로 어린이 성폭력의 가해자로 등장하는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고, 이런 어른들의 심리를 있는 그대로 묘사했다. 어른들의 행위 이면에 있는 정서를 어린이들이 꿰뚫어볼 기회를 만들어, “안 돼”라고 말할 자신감을 심어주려는 뜻이다.
이런 접근은 〈폭력 …〉 〈학대 …〉편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상대방의 폭력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폭력의 욕망에 사로잡히는 순간을 돌아보게 만드는 대목은 이 책의 압권이다. 인권은 나의 문제에서 비롯돼 결국 상대방에 대한 존중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이토록 실감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랑을 나누면 무슨 일이 생길까?
/크리스티안 베르두 글, 에릭 엘리오 그림, 조의행 옮김, 다섯수레, 48쪽, 9000원
성적 호기심이 왕성해지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만든 성교육 그림책. 성의 생물학적 측면과 함께 정서적 측면에 대한 설명을 질의응답식으로 구성했다. 저학년용 『새끼 고양이들은 어디서 왔을까?』도 함께 출간됐다.
*역사 인물 40인이 보내는 특별한 편지
/오주영 글, 최은영 그림, 계림닷컴, 208쪽, 8900원
독립운동가 안창호, 중국 시인 소동파, 음악가 베토벤,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등 동서고금의 역사 속 인물 40명이 보낸 편지를 모았다. 각각의 편지는 용기와 희망을 일깨우거나 사랑을 표현하는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인물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실크로드, 모래우는 소리가 들리니?
/조주청·김남석 글·그림. 주니어김영사/1만5000원.
지은이들이 직접 실크로드를 따라 여행하며 동·서양의 문명과 역사를 말한다. 그곳에서 문명을 개척해온 사람들의 사진은 생동감이 넘치고 그들의 역사를 옮긴 글들은 감동을 품고 있다. 특히 여러 면에서 홀대받았던 중앙아시아의 색다른 풍물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전우치전
/ 송재찬 글, 신혜원 그림. 한겨레아이들/8000원.
탐관오리를 징죄하고 난세를 뒤집으려는 민초들의 꿈이 담긴 전우치전과 조웅전을 한데 엮었다. 핍잔했던 민초들의 고통이 거기 녹아 있다. 난세에 영웅을 기다리는 마음이야 동서고금의 모든 민초들이 한결 같았지만, 전우치와 조웅의 이야기엔 직접 영웅이 되고자 했던 우리 조상의 애잔한 소망까지 담겨 있다
*특별한 편지
/오주영 글, 최은영 그림. 계림
아인슈타인, 네루, 나폴레옹, 고흐, 키에르케고르, 베토벤 등 역사 속의 위인 40여 명이 쓴 편지를 모았다. 때로는 아들과 딸에게, 때로는 아내와 동생에게, 나아가 친구와 동료에게 보낸 그 글 속엔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와 교훈이 오롯이 담겨있다. 그 편지를 쓴 마음이 아이에게 책 한권 권하는 부모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첫댓글 이번주도 늦었습니다. 감기도 아직 다 안나은데다가.. 이런저런 다른 일이 겹쳐서 ... 왜 그런지 요즘은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서 울적한데 이번주는 코끝 찡한 책이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 효도합시다...
감기가 돌이엄마님을 괴롭히고 있군여...^^; 감기 얼렁 나으세요~!!!
늘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얼렁(*2) 회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