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놀이 <상>

[steve 강(강성환)]

안녕하세요?

steve 강입니다.

항상 귀 댁에 건강과 사랑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필자는 여러 횐님들과  버너뿐만 아니라 그시절을 함께했던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그동안

앞만보고 달려오느라 잊고지냈던 우리의 추억들을 잠시라도 생각해보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비록 보잘것없는 글이지만 저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여러 회원님들과 공감할수 있으면서도 그냥 평범한 얘기나

에피소드등을 준비해서 시간 되는대로 찬찬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7080세대하면 떠오르는게 무엇이 있을까요?

통기타 하나 들고 강변으로 가서 옹기종기 모여앉아 박수치며 노래부르던 그때,

우리를 울고 웃기게 했던 추억의 얄개시리즈 영화,

까까머리에 흰 카라에 호크로 잠그는 새까만 교복입고  한문으로 ‘중’또는 ‘고’ 글자가 새겨진 학창모 쓰고 콩나물버스

타고 학교다니던 그때,

(좀 잘나간다는 애들은 학창모를 삐딱하게 쓰고 선데이 서울이나 건강다이제스트책자가 들어있는 가방은 꼭 옆구리에

차고 다녔었죠~~ㅋㅋ)

‘오라이~’라고 외치며 버스옆면을 손바닥으로 쾅쾅 치던 추억의 안내양,

목총메고 사열한답시고 공설운동장에 지역의 남녀고등학생들이 모두 모여 입었던 추억의 교련복,

자욱한 담배연기 가득찬 종점다방에서 삼삼오오모여 성냥탑쌓던 그때 그시절,

공부한답시고 책상머리에 앉고선 스피커 한 개짜리 금성사 카세트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별밤>들으며 어느 이름모를

 여고생이 올려준 사연 듣던 그때 그시절,

지역의 여고와 분식집같은곳에 몇팀으로 나눠 단체로 반팅하던 그때 그시절,

잡지 뒤쪽의 펜팔하기란을 통해서 소개받은 여학생과 편지 주고받던 그때 그시절,

바닥이 조금 탄 코펠에 석유버너로 밥지어먹던 그때 그시절,

등등 수없이 많은 추억들이 스쳐갑니다.

지금 생각해도 입가에 웃음이 절로 나는 얘기들이죠?

그중에서도 과거 우리의 산야를 누비면서 우리의 젊은 날을 함께했던 석유버너야말로 7080문화의 대표적 아이콘중의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필자는 석유버너의 불꽃을 보면서 가끔 회상에 젖곤 합니다.

'저 불꽃속에는 수많은 사연들이 있을텐데....'

하면서 소줏잔을 기울이기도 한답니다.

불놀이..... 

예나 지금이나 우리는 불놀이를 참 좋아하나봅니다.

정월대보름날의 불놀이가 그렇고,

축제때의 불꽃쇼가 그렇고,

싸움구경과 더불어 불놀이가 최고의 구경거리라죠~ ㅋㅋ

또한 우리의 석유버너불놀이도 포함될겁니다~~ ㅋㅋ

아~~!남녀간의 불장난도 불놀이에 들어갑니까?~~ ㅋㅋ

필자에게 불놀이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일화가 한가지 있기에 오늘은 그 불놀이에 얽힌 얘기를 해볼까합니다. 

지난 설연휴의 일입니다.

여느집처럼 저희도 모처럼만에 고향에 부모형제조카들 모두모여 그동안 서로 떨어져있느라 못한이야기, 도란도란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지내고 있었답니다.

그러던중 자식놈이

“아빠~!자전거타고 놀러가자~~!!”

옆에 있던 조카놈도

“큰아빠~!가자~~!!”

매번 고향에 갈때마다 얘들과 같이 자전거를 타고 들판을 한바퀴둘러보다보니 이번에도 역시나 자전거타러가잡니다.

들판사이로 난 신작로를 따라서 한바퀴만 둘러도 거의 한시간이나 걸릴정도로 들판이 꽤 넓다보니 운동도 되고

얘들한텐 고향이라는 추억도 만들어주기에 자전거를 타기로하고는 자전거를 꺼냈답니다.

고향집에는 조카놈들도 다 타야하기에 이리저리 모으다보니 자전거가 열대나 됩니다.얘들 어릴때 타던 세발자전거

까지 합치면 아마도 스무대가 넘을겁니다.

(저는 자전거는 수집안한답니다~~ㅋㅋ)

어른 아이 모두 여섯명이서 자전거를 타고 들판을 가로질러 신나게 달렸습니다.

체력이 달리는지 얘들을 따라가지 못하지만 마음만은 동심으로 돌아간듯해서 좋습니다.

그런데 저쪽 야산밑의 도로가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것을 발견했답니다.

“어?저기는 바로 산밑이라서 불나면 안되는데~~”

순간 불길한 예감이 스쳐지나갑니다.

“얘들아~저기 불이 난모양이다~!저쪽으로 가보자~!”

급한 마음에 자전거페달을 힘차게 밟아서 연기나는 쪽으로 달려가보니 아니나다를까 도로가에서 불길이 막 치솟고

있었답니다.

한겨울이라 낙엽이 바싹 말라있는곳에 차량이 지나가면서 무심코 던진 담배꽁초에서 불이 발생한 것으로 보였습니다.근처에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말이죠.

10미터 정도 번진상태지만 바람도 좀 부는지라 우리 일행이 끄기엔 늦었다는 것으로 판단하여 곧바로 119에 산불화재

신고를 했습니다.

마침 디카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 장면을 찍었답니다.

바로 아래의 사진이 그때 그 초기 장면입니다.

약15분정도 있으니 소방차 서너대가 달려오고 곧이어 지상파 방송국에서도 달려와서 화재현장을 촬영하였답니다.

조금후에는 산불화재진압용 헬기 두 대가 투입되어 근처 강물을 연이어 퍼서 투하하였으며 화재진압요원 100여명이

 동원되어 불을 끄려했지만 야산이 다 탈때까지 속수무책이었답니다.

특히 조그만 대나무군락이 있었는데 그 대나무타는 소리가 온 벌판을 다 울리더군요.

“타닥~~~!!!타닥~~!!!타다닥~~~!!!”

저희 일행은 그 과정을 모두 지켜보다가 소방서직원이 최초신고자인지 묻고는 보고서용으로 몇가지 작성을 했답니다.

그런데 옆에서 지켜보던 방송국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하길래 사양하고는 도망치듯 집으로 왔답니다.

결국 그 산불은 저녁무렵이 되어서야 진압이 다되었답니다.

역시 산불화재는 무서운거구나...

얘들과 조카놈들한테도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사건이었고 우린 저녁내내 산불이야기를 했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보면서 아련하게 떠오르는 옛날 그때 그 사건이 떠올랐답니다.

어찌나 공포에 떨었던지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다시 생각해도 아찔하고 소름이 돋을정도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1970년대 후반 어느해 2월, 국민학교 졸업식날이었습니다.

하편에서 계속됩니다.

[백산(이건우)]

기대 됨니다.그리고 감사합니다.^^.

[steve 강(강성환)]

편안하게 읽으실수 있는 그런 얘기들로 올려볼까합니다.감사합니다.

[촌사람(윤상영)]

마치 저의어린시절 이야기같군요....솔가지 때서 밥하고 국끄리고 굼불때고 청솔가지 때고눈물흘리고......

[steve 강(강성환)]

그시절에 누구나 할거없이 모든게 부족했던 시절이라 엿장수한테 엿바꿔먹기위해 비닐 줏으러 다니던때가 기억납니다.여름방학땐 소꼴베고 야산이나 들밭에 소를 풀어서 소 풀먹이는게 일이었고,겨울엔 땔감해나르고 소줄끓이고 군불지피는게 일이었죠~~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