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참 그놈 !!
부근/ 최기복
우리집에 온 "상근"이
충무공 이순신 의 탄생지 인 아산의 오래된 이름은 온양 온천이다. 문자 그대로 온양온천은 온천으로 유명 하다 . 더하여 신정 호수는 시민의 휴식처 이면서 휴양지로서 자리잡고 있다. 서울에서 아산을 거처 신창 까지 전철을 운영 하고 있는 이유는 서울 손님 유치를 위한 지자체의 염원이기도 하지만 균형발전을 위한 교통망 구축의 국가적 대안이기도 했나보다 라는 생각이다 .
신정호반 의 주변 주차장에 잇대어 있는 곳에 20 여마리의 개를 키우며 혼자사는 남자 친구 가 있다 . 그는 재수, 삼수 를 해가며 서울 사대를 졸업 한후 체육학 교수 로 정년을 한후 고향인 아산에서 노후를 준비 중인 사람 이다 . 내가 그곳을 처음 방문 한것은 한여름이었다 . 반바지차림의 죠깅족들이 땀을 흘리며 호반을 돌고 있었고 팬스에 목을 걸고 있는 넝쿨 장미가 스스로의 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호수의 물은 뜨거운 해볕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윤슬이 잔물결위로 존재의 의미를 부각 하고 있었다. 호수의 잔물결위로 이름을 알수 없는 물고기가 위로 뛰어 오르면 둥글게 번지 는 물 여울을 남기기도 하지만 담수호의 의미로 전락 하여 물은 전반적으로 탁하게 보였다 . 그러나 역사가 증명해 주는 오래된 호수 였다. 잔잔한 감상의 흔적을 남기기에는 부족 하지 않았다 .
친구의 집은 개 냄새로 코를 어디에 두어야 될지 모를 지경이었다 . 친구의 코는 이미 개냄새에 젖어 있어서 냄새에 관한 한 느낌이 없는것 같았다. 그는 작업중 사다리에서 낙상 하여 온몸에 인공 부목을 대고 있어서 개밥조차 줄수 없었다. 기실은 개밥을 주는데 협조자로서 방문 하게 된셈이었다. 시내 음식점에서 모아온 뼈다귀 들을 나누어 주고 , 물도 부어주며 개들과 인사를 했다 . 냄새 때문에 절대로 친해 질수 없으리라는 내심이었다.
함께 했던 대학 동기 상언이는 그 친구와 대전고등학교 동기로서 절친이었다 . 반농. 반진으로 비아냥 거린다 .
야 ! 이세끼야 . 개세끼들 다 보신탕 집에 갖다주고 재혼이나 해라 . 개냄새에 코가 익어서 네놈 에게도 개냄새가 남다.
다른 이야기에는 즉각적 반응을 보이든 그친구 심드렁 하니 무반응이다 . 그렇게 나는 그 집과의 왕래를 텄다 .상언이는 서울에서 심심치 않게 그 친구 집에 왔다 .나는 그가 올때마다 방문을 했고 . 동시에 개를 정리 하기 시작 했다 . 개 분양 할데 가 없느냐고 했다 , 지인에게 통보를 했다 . 3 마리 2 마리 1마리 씩 갖어 갔다 , 비례하여 개냄새가 없어지기 시작 했다. 방문 할때 마다 상언이는 땀을 흘리며 집안 정리를 했다 . 필설로 다 할수 없을만큼 홀아비 티가 나는 집안은 생활 하는데 있어서 불편 하지 않을 만큼 고루 갖추고 살수 있을만은 했다 . 대형 냉장고 가 두개 이방 저방 방마다 옷장 낡은 침대등 이 정돈 되지 않은체 방문객의 마음속에 연민을 자아내기 에 충분 할 만큼 어지러웠다. 밤이오면 호반위에 떠 있는 북두칠성, 건너편에서 흘러 나오는 7080의 불빛과 소리는 그런대로 호반도시의 시골스러운 낭만이 있었고 . 우리셋은 거나하게 술이 돈 상태에서 고스톱을 치기도 하면서 밤을 지새우곤 했다.
개들 또한 1층과 계단위의 2층까지 즐비 한 개집에서는 심심치 않게 짖어대며 밤을 같이 지새우곤 했다 , 그 중 발정한 개의 끙끙 거림은 들어 주기가 곤혹 스러웠지만 만성이 되니 별게 아니었다. 인구밀집 지역에서는 민원의 소재 가 되기에 충분 하였다. 개들을 분양 하고 난후 2층의 개집들은 비워졌고 . 마당의 지저분한 개똥 냄새도 많이 줄었다 . 친구는 하얀 색 털 의 큰 개 한마리를 끌고 마당으로 나왔다. 종자는 그레이트 피리니즈 라고 했다 . 자기가 갖고 있던 개중에서 제일 아끼는 개란다 . 나에게 그친구가 아끼던 개 한마리를 분양 하겠다는 것이었다. 망서리다가 그렇마고 했다 . 온양온천에서 조치원 까지는 운반 할 방법이 생각 나지 않아 머뭇거리고 있을즈음 함께 개를 분양 받았든 사람이 봉고 트럭으로 날라 주겠다고 하였다. 신세를 지기로 하고 승용차로 내가 사는곳을 안내 했다 , 별 저항 없이 개는 차에 올랐다 . 개 의 이름을 "상근" 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 기억속에 잔존 하고 있는 이름이기도 했지만 . TV 화면에 나타나서 상근이라는 이름으로 시청자에게 감탄을 자아 나게 했든 개의 이름을 그대로 부르기로 한것이다 , 그레이트피리니즈 라고 했나 ? 개의 귀족이라고 했다 .가끔씩 껄껄한 목소리로 시청자앞에 나타났던 배우 지상열 과 함께 토크쑈 의 고정 출연자 이기도 했든 개 이고 보니 상근이를 보는 사람들은 당시 출연 했던 개냐고 묻기도 했다. 보자 마자 개와 입을 맞추려고 대드는 술취한 여자도 있었다 .
내가 살고 있는집은 조치원 읍내 붉은 벽돌 의 단층집이다. 집의 양쪽에는 60여평의 빈터가 있는데 그중 한쪽은 내 소유 였다 집을 마련 하고 먹이를 사와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상근이와 함께 집에 오는동안 개에 대한 평소의 내 주관을 무너 트려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에게 분양을 알선 할수 는 있어도 내가 개를 분양받을수 가 없다 .키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
우리집에서 죽어 나간 개의 기억
부산 시절의 기억이 아직도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내 30대 내가 살고 있는집은 대지 100평에 건평 100평의 이층집이었다 . 정원에는 분수 가 있었고 분수 주변에는겨울은 사철 나무가 자리잡고 있었고 남은 3 계절 내내 꽃이 어우러지는 그런 집이었다. 지인한테 개를 한마리 선물 받았다 . 부부가 함께 직장엘 가야 했기에 친척 조카 아이를 시골에서 데려와 가사를 돌보게 했다. 개를 키우는일은 신경을 쓸 일은 아니었지만 퇴근 후에 반가워 꼬리를 흔들고 , 출근시에는 맑은 눈빛으로 출근 인사를 했다 . 우리 가족들은 개를 가족으로 받아 들이는 것 같았다 개의 고리를 풀어서 키우면서 별도 의 개집을 준비 하여 주지 않았다 . 비교적 개는 자유를 누렸다 .1 년여를 평화롭게 잘지냈다 .그해 겨울
일요일이었나 보다 . 정원의 분수 에서 개의 울음 소리가 온집안에 난리가 난것 처럼 시끄러웠다 . 입에 거픔을 문 개는 나를 보자 더욱 요동을 친다 . 쥐약 먹은 쥐를 먹었다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 우리집에 쥐는 없었다. 어디에 나갔다. 돌아온것인지 . 누가 쥐를 개한테 던저 준것인지 . 개는 한참 동안 버둥거리다 축 늘어진 시신이 되어 분수 의 물위 에 떠 있었다. 누구도 개의 시신에 손을 대려 하지 않았다 . 겨우 시신을 수습하여 보루박스 에 담았다.
자동차 뒤 드렁크에 실어 놓고 어떻게 해야 할것 인가를 곰곰히 생각 했다 . 산을 생각 했다. 삽도 곡쾡이 같은 것도 없다 . 부신의 하구언 뚝방이 생각 났다 . 을숙도 와 부산 을 잇는 다리 공사가 시작 될 즈음이어서 강 하구 에 제방을 쌓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강의 늪에는 서걱이는 갈대가 장관을 이루 었고 갈대로 엮어 만든 통키타 주점에는 화목 난로가 길손의 언몸을 녹여 주고 있었다. 주점 옆에 차를 세웠다 주점에 들어가 막걸리 한주전자를 샀다. 경사진 제방에 흙무덤을 만들고 그 안에 개의 시신을 눞혔다 . 눈을 감은 개의 모습이 다소곳 하다 . 흙을 덮는 순간에 이름 모를 서러움같은것에 목이 메어 옴을 느꼈다 . 바보같은 녀석 먹을것을 먹어야지 . 세월이 흐르면 제방속에서 흙이 되겠지 , 그위에 주전자에 들어 있는 막걸리를 부었다. 강바람은 매서 웠다. 강건너에서 들리는 부르도져의 굉음이 겨울 하구 의 낭만을 앗아간다 . 다시 주점에 들러서 주전자를 되돌려 주고 난로가에 앉았다 ,가수 송창식의 "왜 불러"가 부르도자의 굉음과 하모니를 이룬다 . 나는 손바닥을 소리나게 쳤다 . 차를 몰고 돌아 오는 길은 일요일이어서 인지 비교적 한산 했다 .
"상근"이와 의 생활
젊은날 키우던 개의 죽음이 기억으로 남아 있는 한 다시는 개를 키울 생각이 없었고 지금의 조건으로는 더더욱 개를 분양 받을 입장이 아니었다 .호형 호제를 하는 최태호 교수 가 차에 다른 개를 싣는다 . 중간 중간 개 주인을 찾아 분양 해주고 마지막 내집에 내려 놓은 개를 확인 하였다 . 키울 걱정을 하자 형님 힘드시면 키울곳 제가 알아 볼게요 , 그리고 떠났다. 개를 내려 놓아 준다 . 백색 털에 눈이 조그마한 모습이 귀옆다 . 개집중 제일 큰것을 사다 양지 쪽 벽에 놓았다 . 개의 몸집에 비해 너무 왜소 했다. 그래도 곧장 드나든다 . 프라스틱 개밥그릇도 샀다 . 애견 하우스에서 18. 000원 짜리 개사료도 샀다. 문제가 생겼다 .이녀석 이 힘 이 너무 쎄서 개집을 끌고 다니다, 개집을 뒤엎기도 하고 밥그릇을 내동댕이 치기도 한다
보통일이 아니다. 개집을 다시 준비 해야 했다 . 담벼락에 붙밖이 처럼 기대 어 놓은 대형 수족관이 을 사용 하기로 했다 ㄷ자 모양의 수족관을 옆으로 누이니 출입구 가 길어도 여늬 개집에 비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지켜 보든 앞집 중주인이 쇠줄로 된 목걸이를 준다. 개집에 철사걸이를 만들고 철재목걸이를 철사줄에 끼웠다 . 제녀석이 아무리 날고 뛰어도 벗어 날수 는 없다 .
밥그릇에 사료를 담아 주고 물 그릇에 2kg 풀라스틱 물병 의 물을 부어 주면 꼬리를 흔들면서 쿵쿵 거리며 냄샐르 맞는다 내가 처다보면 먹이에 입도 대지 않는다 , 한눈을 팔거나 내가 떠나면 개구유의 먹이를 걸신든것 처럼 먹어 댄다 . 먹이주는일 과 개똥 치우는일에 이력이 붙기 시작 하였다 . 때로 퇴근후 피곤이 엄습해 올때는 짜증이 나기도 하고 귀찮아 하다가 도 꼬리를 흔드는 모습에 그만 감정은 눈녹듯 녹아 버리기도 한다. .
일년 가까이 정을 들인 개 를 부산의 하구언 뚝방에 제물로 묻고 온후 다시는 개와의 인연을 끈고 살겠다는 내의지가 서서이 무너지고 있는 순간이다 .
녀석이 늘어 지게 자고난후 에 눈자위가 잠에서 덜깨인 상황에서 충혈되어 있을때는 깜 짝 놀라 수의병원을 찾게 된다. 늙은 아버지 아프다고 누워 있을 양이면 약방에서 약이라도 지어 갖어다 주는것도 효자라고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 하는 세태에 개세끼 눈알 충혈 되었다고 병원을 찻는 내가 어이가 없어서 웃기 기는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으니 그럴수 밖에 없다.
음식점에서 먹다남은 생선 과 뼈에 붙은 고기류를 비닐 빽에 싸달라고 음식점 주인에게 부탁을 하는 횟수가 잦아졌다
녀석은 엉큼해서 나 보는 데는 특식을 외면 하는척 한다 . 잠시후 가보면 개 구유는 싹 비워저 있다 . 빈도가 잦으니 검은
비닐 봉다리만 보면 킁킁 대기 시작 한다 .
"상근이의 임신"
개사료 가 2포대 정도 소진 되었을 무렵 녀석에게 이상한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 했다 . 배꼽위의 늘어진 젖이 홍조를 띠우고 눈에 보이게 커졌다. 음부가 붉게 충혈되어 있다 .자신의 신체에도 무관한 내가 녀석에 관하여 관심을 가질이유가 없다고 애써 외면 하려 해도 여기 저기 끙끙대며 꼬리를 내리고 가끔씩 성질을 부리는것 처럼 짖어 댄다. 애견 하우스에 물으니 전문가라는 사람의 전화 번호를 준다. 그는 청주에 사는 견공 관리 전문가라고 했다 .녀석의 현재 정보를 전해 줬다. 임신 이란다 . 일자를 마추어 개를 갖어 갈테니 교배비용 30만원을 송금 하라고 했다 . 분양 해준 친구 에게 물었다 거액인데 그렇게나 많이 주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 내기억속에는 동네 고삿이나 운동장이나 들판이나 가리지 않고 정사를 하는 그네들의 생태로 봐서 너무 비싼것 이 아닌가 의 심이 들어 서이다 .
새끼 한마리 분양 받으려면 최소 60만원에서 100만원을 호가 하는 고급 종자 라고 했다.속으로 어림 계산을 한다 보통 3-8마리 까지 새끼를 난다고 했다. 한마리에 50만원 만 잡고 5마리만 나아도 본전 은 되겠구나 . 나는 지인에게 송금을 부탁 했다 . 다음날 녀석과 녀석 보다 등치가 1,5배 정도 되는 숫놈이 그짖을 하고 있는 사진이 전송 되어 왔다.
다음 다음날 그는 녁석을 싣고 조치원 녀석의 집에 내려 놓았다. 그래서 그런지 푸석 거리는 것도 같고 맥이 없어 보이기도 해서 점심때 생선구이집에 가서 일부러 식사를 하고 먹다남은 생선과 뼈를 꺼먹 봉지에 싸서 구유안에 담아 주었다 . 평소에는 눈치를 보며 사람이 있으면 밥그릇 근처를 빙빙 돌면서 입을 구유 에 넣치 않든 녀석이 눈치 코치 도 볼 여유가 없는듯 고개를 처밖고 먹어 댄다 사람도 임신을 하면 무엇인가 먹고 싶고 구역질도 나고 입덧 을 한다는 데 녀석이라고 징후가 없을수는 없겠지, 나는 최선을 다하여 그녀석을 돌봤다 . 원래 계획에 있었든 것이였지만 4일간 집을 비울일이 생겼다 . 중국여행 을 떠나야 했다 . 새끼벤 녀석을 이웃집에 맏겨 놓을수 가 없었다 .
"상근"이의 수난사
녀석은 우리집에 오면서 겪은 작은 수난사가 있었다 .
개집을 어느쪽에 지어야 할까를 고민 하다가 내소유의 땅에 다 짖기로 했다 . 팬스가 처 있어서 안성 맞춤이기도 했다 . 낮선 탓인지 계속 짖어 댔다 . 달랠길도 막을 길도 없어서 그냥 두면 멎겠지 하는 마음으로 내버려 두었다 . 그 다음날 퇴근후 에 와서 그녀석 과 잠시 놀고 있는데 맞은 편 중국집 사장이 나를 찾아와 혀를 채면서 아마 녀석을 키울수 없을거라고 이야기 했다. 이유를 물은 즉 미국사람 둘이서 개짖는 소리에 낮잠을 자지 못한다고 파출소 에 신고를 했다는 것이었다 . 아뿔사 문제로구나 나는 다시 애견사 에게 처방을 물었다 . 녀석의 성대를 척출하는 성대 수술을 하던지 아니면 짖을 때마다 매를 들어 짖지 못하도록 길을 드려야 한다고 했다. 수술비가 얼마나 드느냐고 하니까 개 한마리 값이 들어 간다고 했다. 괜히 갖어 와서 개집 사는라 사료 사느라 병원비 대랴 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나는 개를 짖지 못하도록 길을 드려야 겠다고 생각 했다 . 쉬운일이 아니었다. 다음낭 예의 미국남자가 찾아왔다 . 한마디로 돼지를 연상 케 하는 인상이었다. 입에서는 술냄새가 났다 . 주독에 걸린 사람 처럼 코끝은 붉고 힌색이 검은색보다 많은 수염이 얼굴의 1/3을덮고 있었다 . 모션을 써가며 개때문에 잠을 설쳤다고 했다. 어쩔거냐고 묻는다 . 개집을 옮기겠다고 하자 삿대 질을 하면서 "언제 " 를 연발 한다. 내일 보자고 하니 지금 바로 치우라고 한다 . 감정이 불끈 솓았다. 너희 나라는 개 안키우느냐고 윽박 질렀다 . 왜 반말 하느냐고 역공을 한다. 네놈도 반발 했잖아 . 미국놈 치고는 쌍놈이구만 . 손에 들었던 삽을 땅바닥 에 내려 찍었다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있어서 다행인지 몰라도 한번 쥐어 밖고 싶은것을 억누르고 있었다 .
나에게 인지 상근이게 인지 삿대질을 해가며 하는 말이 더 괘씸 했다. 미국사람 양반, 한국놈 쌍놈 ! 혀도 짧은 미국인의 입에서 그 소리를 듣는 순간 피가 꺼꾸로 솓는 것 같았다. 나는 삽을 다시 들었다. 그 순간 동료 미국인 이 다가 와서 양해를 구한 다 . 저사람 과 같이 있는사람이다 . 나도 개짖는 소리에 잠을 못잔다. 내 험상궂은 눈빛에 약간 주늑이 든것인가 . 그의 표정과 말투는 다소 온화했다 미국인을 쫏아가서 멱살이라도 잡으려다가 그만 두었다 . 그 사람은 비대한 몸을 질뚝 거리며 벌써 저만치 가고 있었다 . 이를 지켜 보던 중국집 주인이 다시 다가온다 . 어쩔거냐 고한다. 남의 땅이기는 하지만 건물의 반대 편 양지바른곳에 집을 옮겨 놓으면 어떨까를 물었다 . 그래도 개짖는 소리가 우람해서 동네의 민원이 멎지 않을것이라고 했다 . 최태호 교수 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님 ! 관리가 힘들면 저의 금산 별장이나 목사님 댁에 갖다 놓으시면 되요. 그렇게 할수 있다손 젊은날 개 를 하구언 뚝방에 묻고 온후 개외의 인연을 끈기로 했다가 어렵사리 다시 녀석을 만났는데 그럴수 야 없지 죽이든 살리든 운명을 내손에서 결정 해야지 ..
나는 4박5일 중국 여행길에 올라야 했다 .. 여행길에 오르면서 개 구유와 철끈에 목을 맨 녀석을 차 드렁크에 싣고 주일날
출석 하는 교회 담임 목사님 댁 개장에 넣어 두고 돌아 왔다 . 그리고 그 녀석의 출산을 기다 리기로 했다 , 개의 교배비를 받아간 사람은 8월 17일에서 21일 사이가 출산 일이라고 한다 . 녀석은 무엇을 아는지 모르는지 교회건물에서 깨밭사이로 난 좁은 통로를 10여미터 두고 인가가 전혀 없는개 집으로 이사를 한것이다. 중국 여행을 마치고 그녀석을 다시 원래 집으로 돌려올 생각은 없었다 목사님의 만류도 한몫을 했다. 나는 상근이 녀셕의 주인이고 목사님은 관리인 이 되어 버린 셈이다 . 우리의 만남은 주일 마다 이루어졌다 . 임신한 개라는 이유로 단백질 함유% 가 높은 사료로 바꾸었다. 임신한 개에게는 명태 대가리 곪은 곰국을 먹여 야 한다고 해서 5만여원을 들여서 냄새가 진동하는 상한 명태 대가리를 밤새 끓였다 . 일요일 아침 혼자서 들기엔 무리인 곰국 바켇츠를 들고 킹킹 대며 개집 앞으로 간다 . 한꺼번에 다 먹일수 는 없는 양이어서 펫 병에 소분하여 계속 먹여 줄것을 목사님에게 부탁 드렸다 . 새끼가 나오면 1순위 분양은 목사님 몫으로 할거니 잘 돌봐 달라는 부탁을 정중히 했다 . 목사님 께서도 할일은 아니다 . 개집 주변에 대소변을 염치 없이 내깔리는 놈 의 소견 머리는 그렇다 치고 이녀석은 자기가 배설한 오물을 뒷발로 마구 차버리는 바람에 주변을 똥 판으로 만드는 재주 도 있다
일주일 만에 만나 갖어간 살붙은 생선 뼈라도 구유에 넣어 줄 양이면 길길이 뛰면서 좋아 한다 . 밉상을 죽이는 것 같아 서 견딜만 한 아픔을 주기 위하여 엉덩이를 쥐어 밖아 본다 . 얼른 저의 집으로 도망 간다 . 잠시후에 꼬리를 흔들고 다가온다 . 벨도 없는 녀석 같으니라구
출산이 다가올수록 힘이 빠지는 모습이고 눈에 보이게 게을러 졌다. 병원에라도 다녀 와야 하는것 아닌가 하고 걱정 하는가운데 출산일이 다가 왔다 . 매일 목사님에게 문안 인사를 가장 해서 출산 여부를 물었다 . 일요일이 아니면 찾지 않던 교회를 찾았다 . 상근이는 여전히 늘어져 누워 있었다 8월 17일 부터 21일 사이라고 해서 다시 교배사 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 했다 . 2마리를 낳으면 목사님 한 최태호 교수 하나를 . 세마리 낳으면 천안 효교육원 건물 1층에서 음식점을 하니 그곳에 한마리를 분양 해야 겠다 . 분양사 에게 연락을 했다 . 그레이트피리니즈 새끼강아지는 얼마나 가는냐 ? 70만원에서 100만원 이라고 한다 . 그래 기왕 낳을것 이면 많이 낳아 다오 . 개의 앞가슴을 열어 본다 젖이 8개 같다
여덟 마리라도 괞찮다 .8월 21일이 지났다 . 여전히 출산의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다시 교배사에게 전화를 건다 . 날짜가 틀림 없다고 한다 2-3일 더 기다려 보라고 한다 . 목사님에게 2-3일 더 기다려 보지고 했다 . 그 2-3일이 지났다 . 분명하게 배가 불룩 하게 나왔고 하는짖도 임신이 틀림 없었는데 어떻게 된것인지 모르겠다 .
그렇게 한달이 지났다 . 아무래도 유산인것 같다고 했다 . 유산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 유산의 흔적이라도 봐야 하는데
교배꾼에게 거칠게 항의를 해본다 . 부질없는 짖이라고 자제 하며 교배꾼이 보여준 사진을 다시 보았다 . 상근이 보다 1.5배는 되어 보이는 숫개와 그짖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전화기에서 다음번 발정기에는 교배비용을 않받겠다 는 말이 들린다. 나는 듣는 둥 마느둥 전화를 끊는다. 유산 한 탯줄을 스스로 먹어 치운다는 목사님 말씀을 들으며 삼대독자 손자를 기다리다 유산 소식에 기절 했다는 할머니 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떠 올랐다 .
말못하는 짐승이 유산을 하고 뒷거지를 위하여 그 태를 먹어 삼킬수 밖에 없는 것을 운명이라고 봐야 할까 본능적인가를 생각 하며 다음 유산기간을 물어 봤다 내년 2월 정도 라고 했다 .
거두달 남짖 지났다 목사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아무래도 상근이가 임신 한것 같단다 . 고개를 갸웃둥 했지만 나보다는 전문가 이니 그럴수 있을거라는 생각으로 개를 옛집으로 옮겨 왔다 . 그리고 예의 그 교배사를 불러 왔다 . 개를 본 교배사 . 임신이 아니라고 한다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그때 알리 라고 말하고는 가버렸다.
도둑 맞은 날의 허탈
2015년 11월 15일 새벽 이다
평소 개짖는 소리에 잠을 깬다 . 녀석은 새벽 4시 부터 5시 30분 사이에는 온 동네를 시끄럽게 한다 . 아무리 고단해도 이때 이녀석을 끌고 조천변을 산책 하거니 동네 고삿을 두어 바꾸 돌고 들어 오지 않으면 않된다 계속 불켜진 내방문을 바라보고 짖어 대기 시작 하면 말릴 방법이 없다 몽둥이 찜질을 당해도 그 때뿐이다 .묘한 것은 비가 올때는 절대로 짖지 않는다 저녁 일찍 귀가해서 같이 놀아 주면 짖지 않는다 .그러나 일찍 들어 오는 날은 일주일에 일요일 밖에 없다 . 이런 이유로 해서 주민의신고로 내가 사과를 한일도 있고 파출소 에 가서 주의를 들은 일도 있다 . 이때마다 이눔의 개세끼 보신탕집에서 않받아 줄 세끼 어지간히 속썩인 다고 투털 대면서 도 그가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배려 해가며 그의 구유 통에 절대로 물이 마르지 않게 했다 . 녀석과 나의 일과는 고리를 움켜 쥐고 아침 산책 을 함께 하는 것이다 . 말이 산책이지 녀석은 관심 가는 모든것 에 코를 대고 그 냄새를 기억 하려는 듯 킁킁 대었다 . 영역 표시를 위한 소변과 생리현상인 대변은 골치아픈 일거리 였다. 녀석의 힘을 당할수 없어 하루는 승용차 뒤에 고리를 매달고 에폭시로 매끈 하게 다듬어진 운동장 위를 달려봤다. 저속 일때는 잘 달려 왔다. 거리가 멀어지고 속력을 높이니 아에 몸체로 끌려 온다 . 그렇면 그렇치 네깐 녀석이 ? 차 뒷 드렁크에 싣고 집에 대려다 놓으니 펄썩 주저 앉아 물그러미 나를 바라보다 다시 가까이 다가와 꼬리를 흔든다. 어느때는 아침 산책길에서 고리가 풀려 제멋 대로 달아 나 조치원 여중 교내에 들어가 여학생들을 놀라게 한 일도 있다 . 아는 운전기사가 우리집엘 왔다가 내가 없어서 동네 애견센타에 맡긴일도 있다 . 헐겁게 묶어둔 고리가 풀려 도망 가는 바람에 애견 센타 아가씨가 혼줄이 난일도 있다 . 개집에 매달아논 고리가 끊겨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아는 아주머니가 자기의 허릿 띄 로 목줄을 메어 개집에 매달아 놓고 자기집에 서 먹다 남은 음식을 퍼주고 간일도 있다.
어찌 되었든 그녀석 과 한바뀌 돌고 나면 등에 땀이 배이고 숨이 가쁘다 . 세살짜리 개치고는 어지간 해서는 그의 힘을 당해 내기가 어려울 정도 였으니
상근이가 집으로 돌아 온날 부터 나는 매일 나가든 휘트니스 크럽에 나가는 것을 그만 두었다 . 그리고 아침은 모자란 잠
때문에 머리가 무거웠다 . 내가 몸담아 있는 충청 창의인성 교육원 창립식을 하루 앞둔 오늘 새벽 개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 시계를 보니 7시다 어찌된 일 이지? 개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츄리닝을 꽤고 상근이 집으로 나와 보니 상근이가 없다. 고리가 풀렸나 해서 보니 고리자체를 절단한 흔적만 있고 아무것도 없다 . 아뿔사 도둑 놈에게 달려 갔구나 . 2 동이나 되는 개집에는 빈 구유통만 휑뎅그렁 하였다 . 자전거로 동네를 휘젖고 다니다가 비시식 쓴웃음 을 자아 내고는 거실로 들어 와 112로 전화를 했다 . 지구대에서 3명의 요원이 왔다 . 상근이의 사진을 보여 주었다 . 집 주변의 cc tv 를 확인 하는척 하고 그들은 돌아갔다. 아무 에게도 이야기 하기 가 싫었다 . 교회에 나갔다. 목사님에게 상근이 도둑맞은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다 . 상근이가 머물렀든 개집 주변은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다 . 차라리 여기에 그냥 뒀었으면 .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이야기가 생각 났다 . 예배시간에 졸음이 밀려 왔다. 하느님 우리 상근이 지금쯤 보신탕 집에 목이 매인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것은 아니겠지요 . 주인 잘못 만나 유산하고 . 간수 잘못하여 온동네 헤메이게 하고 . 결국 은 도둑놈손에 이끌려 갔다.
내일부터는 어떻게 해야 하나? . 다시 휘트니스 크럽에 가고 아침산책 멈추고 늦잠 자는 일상으로 돌아 가야 하겠지!
헛 참 그놈 !
모든게 내탓이다 .
첫댓글 이교수님 오 탈자 띄어쓰기 부탁 드립니다 교정볼것 , 첨삭 도 가능 합니다 60호에 올리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