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계룡산 현장 -.
2004년 11월 중순에 착공이 되다보니 아침마다 이렇게 안개가끼고 서리가내리더라구요.
미끄러워 9시는 되어야 목재위에 올라타던 기억들 ..
66평 기초con/ 골조를 4명이서 약 한달 정도 걸려서 완성
동네 사람들
- 나무로 짓는 조립식이래
- 저렇게 해서 집이되겠어
당시 지방에선 목조공법이 생소할 때였고 집 짓기를 고민하시는 분들과 상담 할때
목조주택을 설명(견고성/단열성/친환경성/내구성 등등)
드리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대략 이정도까지 진행이되니 형태가 드러납니다.
필요한 만큼씩 아시바를 직접 설치하며 진행을 했는데12월로 접어들면서
아침에 아시바를 잡으면 손이 정말 쩍쩍 늘어붙더라구요.
- 후면부 -
당시 토목설계 사무소에서 건축까지 일괄로 허가를 진행하는데
목조건축은 처음이라 하시더라구요.
자료가 많지않던시절이라
미국자료를 구해서 어쨌는 구조를 설계하고 허가를 받았는데
지붕작업에대한 디테일이 부족하여 작업하면서 애를 먹었던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 전면부 -
추위에 잠시 중단하였다가 이듬해 해동이되니 현장에 온기가 돌며
외장을 마무리하고 인테리어를 시작합니다.
이 사진을 보면 그때의 감흥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지붕이 복잡헀고 거실천정이 높았고 커다란 벽난로를 세팅하느라 고생했던 기억들
하지만 저에겐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들이 되어버렸네요.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누나의 도움을 받아 유럽풍으로 디테일을 잡아갑니다.
프리스케치를 해가며 고민하고 직접 목공을 하며 완성해가던 집 ..
거실 스판이 길어 겨울을 보내고 봄이되어 체크해보니
목재보가 하중을 못이겨 살짝쳐지는 현상이 있어 빔으로 보강하느라
철 빔을 들었다 내렸다를 수차례했던 기억들
2층 작은거실을 엔틱하게 꾸미고 핸드레일을 통해 아래를 내려다보면 웅장해보이는 거실
이렇게 계룡산 주택은 완성되었고 제 추억속에 소중히 간직되어 있습니다.
오래된 사진들을 들추어 그때의 우여곡절들을 회상해보며 가장 인상에 남는 사진한컷
- 겨울날 화창한 했살이 비추던 동학사주택 -
2005년 김천현장 -.
그때당시 동고동락을 함께하던 후배..
이제는 건축/인테리어 회사의 사장이 되었다.
줄기초를 마치고 설비배관을 세팅하던 모습들..
당시 괴팍한 성격의 설비사장님 비위를 맞추어 뒷모도를 해가며 ...
이런 시간들이 조금씩 쌓여갔다.
필요한 작업 후 흙을 되메우기하고 정성스럽게 다져나간다.
철근역고 폼 조립하고 시멘트 타설도 직접해가며
비교적 깔끔히 매트콘크리트까지 완성하였다.
레이져 레벨로 야간에 수평을 맞추어 오차가 거의 없다.
머드씰 이라는 작업을한 후 외벽을 세워 나간다.
이때부터 팀원들이 헛갈리는지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단다.
예전에는 마룻대 작업이라하여 대들보(리지보드)를 저런방식으로 작업을 했었다.
전용 설계프로그램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지치고 석가래를 세팅하면서 서로간의 사인이 맞지않는 경우도 발생했지만
시간을 두고 협동하며 4명이서 골조를 완성해간다.
지붕 방수포까지 설치하니 한결 후련해지며
아마 퇴근후 식사를 하며 축하주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상량식을 준비하고있다.
천정위의 회색복장 차림이 오래전 한참 팔팔하던 시절의 필자입니다.
석가래 안쪽으로 레프터벤트를 설치중인데
더운 날씨에 천정에서 저런 복장을 하면 찜질이 저절로 되겠지만 ..
실제로는 어질어질 하다.
왠만해선 현장 내에서 흡연을 안하지만 종필씨에게 금연이라는 말대신
정확하게 꺼달라는 말로 대신할수 밖에....
그해 많이 더웠었다.
바닦에 난방관을 깔고 시멘트를 비벼가며 직접 미장을 했다.
계속 흙손질을 해야하기때문에 쭈그린 자세로 하다보면
여기저기 안 아픈데가 없다.
그때도 자동몰탈 방식이 있었지만 늘 하던데로 그냥 직접했다.
미장을 한 후 며칠이 지났는데 분배기 근처에서 물이 베어나왔다.
확인을 해보니 파이프 불량이다.
미세한 기포들이 엑쎌파이프속에 보였다.
보수를하고 마무리를위해 시멘트를 또 비벼가며 미장을 깔끔히 마무리했다.
2000년도 중반에 유행하던 시멘트사이딩과 원목사이딩으로 외장을 마무리 했다.
당시에 카키색 스테인이 없어 쑥색과 백색을 혼합하여 나름 만들어 보았다.
내부는 은퇴하신 건축주에게 어울리게 고풍스런 분위기로 금장을 혼합하여 인테리어하였다.
시원하게 높은 거실천정 전원주택의 필수 요소이다.
어느해 겨울 스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중 잠깐들러보았다.
건축주 왈 집이 커서 난방을 걱정했는데 신기하게도 이렇게 따뜻하고
보일러가 하루에 한번 밖에 안돌아 간단다.
뿌듯함이 밀려왔다.
2006년 지리산 청학동 봉사활동 -.
당시 수원대학교에서 대체의학을 강의하시던 교수님 청학동 농막
1박2일 봉사활동
미리 준배해 놓으신 재활용 재료들로
자그마한 농막을 함께 짓고있는 모습...
당시 함께 동행했던 김사장님은 지금 부동산을 운영중.
시간이 촉박하여 야간에도 작업을 했는데
하늘위로 보이던 청명한 별들
간간히 시장기를 달래려 마시던 한방차와 간식들
지금보면 정말 뜻깊은 시간들이었네요.
아랬동네의 찜질방에서 새우잠을 자고 다시 일을 시작합니다.
제가 마무리하는동안 김사장님은 산에서 구들놓을 돌을 한 반트럭은
들어 나르셨던 추억들을 아직도 이야기합니다.
어느정도 마무리하고 장태수 교수님과 한컷
거의 10 여년 전이니 저또한 푸르르네요.
2007년 옥천 현장 -.
또 장마가 겹쳤다.
자주 비를 맞아야했고 팀원들도 지쳐갔다.
비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강행해야만 했는데
이놈의 장맛비는 내 맘을 모르는듯 했다.
외벽에 이중단열을 하고 시멘트 사이딩을 시공하였다.
계획에는 없었지만 그렇게 하고싶었다.
32평의 주택
전면부가 법사면 이어서 촬영각도가 안나온다.
몇달씩을 현장에 있으면서도 맘만 급하지 사진 찍을 여유가 없었나 보다
참으로 아쉽다.
2008년 후반 -.
현장에서 알수없는 불이 나
맘을 좀 다쳤었죠.
한 1년 이상 주로 혼자를 택했습니다.
당시 고급 주상복합 단지에서 많은계약이 있었고 대외적인 활동이 많았었죠.
그러다보니 현장을 사업 파트너에게 맞기고 밖으로 많이 뛰어다녔습니다.
그러던중 한 현장에서 원인을 알수없는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아침일찍 전화한통화가 왔었죠.
급박한 목소리로 사장님 큰일났어요......
주섬주섬 챙겨서 뛰어가보니 시커멓게 그을린 현장에 바닦엔 물이 흥건이 고여있었스비니다.
다행이 스프링 쿨러가 작동하여 많이 타지는 않았는데.!
저는 현장을 조사하여 원인을 찾아내고 싶었지만,
집주인과의 갈등으로 결국 그러지 못하고 보상이 진행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마음을 좀 다쳤나 봅니다.
그해의 일들은 잊어버리려 합니다.
사진자료도 다 버렸고,
일도하지않았죠.
주로 사람이 없는곳에 저는 가 있었고
그런시간을 아마도 1년은 넘게 보낸것 같네요....!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되었는데 혼자 걸었죠
아무런 생각도 하기 싫었고. 그렇게 저 산도 넘었네요.
봄이되자 주로 호수에 가 있었고,
전에는 몰랐던 풍광들이 보였으며
자연은 아무런 말없이 저를 품어주는것 같았습니다.
참 열심히 일했고,
고생을 고생고생이라 여기지 않고 살아왔는데..!
어느날 오프로드를 하다가 진창에 빠져버렸습니다.
제 신세가 저 차처럼 느껴졌고
사는게 허무한 적도 있었네요.
어느 겨울설악산 등산을 했고
이제는 세상으로 다시 나가고 싶어졌습니다.
깊은곳에서 그동안 잠자고있던 열망이 꿈틀거렸고
다시 망치를 잡기로 했습니다.
놓았던 일을 다시 하려니 좀처럼 용기가 나지 않았죠..!
그러나 저에게는 열정과 기술 이 남아있었습니다.
그것만을 의지하고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2010년 대전 현장 -.
다시망치를 잡으며 왠지 대칭형의 구조를 고집했었다.
1 - 2층을 구분하여 2세대가 거주하도록 설계하였다.
은행에서 융자를 얻어 토지를 매입하였고
남아있는 돈이 없었지만 일단 착공을 하였다.
기초콘크리트를 하고있는 모습인데
저 사장님 얼마전에 암으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참 좋은 분이셨는데! 명복을 빕니다.
일본에서 사업을 하다가 한국에 잠시 머무르며 함께한 친구
힘든일을 안해봤었고 더위까지 겹쳐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다.
팔에 붕대를 감은상태에서도 목조주택에 열정이 넘쳤었다.
후에 일본을 견학할때 안내해준 이 친구에게 감사한다.
매일같이 현장에서 뛰다보니 사진이 거의 없다.
예산이 부족하여 이정도로 마무리 한다.
그래도 주택의 느낌은 살려보고 싶었다.
목공을 간결하게 하며 질리지 않을만한 칼라로 마감한다.
타일도 직접 붙이고 거의 모든공정을 직접 하였다 .
여름에 시작된 공사는 겨울을 넘기고 이듬해 봄에 마무리 되었다.
2011년 대전 현장 -.
도심 주택단지의 토지를 매입하여 아늑한 주택을 지었다
전년도에 시작한 주택이 이른 봄 완성되었고
2011년 아담한 터에 클래식한 외관으로 설계를 계획해본다
이 집을 지으며 포크레인 작업이 제한되는 좁은 곳으로 흙을 옮기느라
한 1주일은 삽질과 질통을 매었다.
그때 흙 이란것에대한 느낌..!
더운 여름 땀이 비오듯했지만 정말 마음이 편했다.
등에 질통이라는 통을매고 조금씩 옮겨갔는데
조금씩 채워지는 빈공간이 내 인생과 비슷해 보였다.
나에게는 그 흙들이 특별해 보였다.
이렇게천천히 내 힘으로 짓던집이
공사 중간에 매매되어 적당한 가격으로 시집을 갔다.
담 까지 만들어 드리고 철수를 하였다.
내부도 나름 아늑하게 꾸몇는데 사진이 찾을수가 없다.
지금은 예쁘게 조경을 하고 2 가구가 잘 살고 계신다.
집을 지으며 느끼는 몇가지
- 집 이란게 흙에서 시작하여
하나하나 세워지며 그 과정에 희노애락을 거쳐 지어진다
어떤 주인을 만나느냐에 따라 살고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
인간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내가 짓는 집들이 나에게는 내 삶처럼 특별한가보다!
2012 년 양사부의집을 짓다 -.
2011년 도심 단독주택단지의 마음에 드는 토지를 매입하였다.
토지 선정시 고려된 사항은
- 주변환경 (차량 진출입/대중교통, 인근 자연환경/공원, 공공/상업시설, 학교/교육)
- 대지분석 (방향, 조망/일조, 상하수/기반시설)
- 인근 지가 및 향후 예측
원래 스타일대로 기초 콘크리트, 골조, 지붕 및 외장, 수도배관, 내장 목공 등등
대부분의 작업을 직접 하였다.
이렇게 하기까지 31살부터 무척 열심히 노력하여 13년이 걸렸네요.
우체통이 저희집을 닮았나요?
6 - 7개월 노력하니 정원도 제 자리를 잡고 - 어찌보면 제 관리보단 자연이 스스로 ...
현관중문을 열고들어오면 왼쪽은 거실과 주방 오른쪽은 안방과 드레스룸으로 동선구분
주방과 거실 사이에 벽난로를 배치 - 가끔 삼겹이나 꼬치구이도(맥주안주)
거실에서 마당을 나갈 수 있게하고 부담 없을 정도의 천정을 구성
- 이때 적절한 조망/ 채광 고려
아주 오래전 만든 철망장을 이사한 후 카키색으로 리폼
계단을 통해 2층으로 가볼까요 - 1단 1단 넣은 작은타일! 손은 좀 가더라구요
잠깐씩 쉴 수있는 엔틱한 소파 - 2층엔 아이들 방과 서재를 배치
2층 복도 - 테라스로 나가볼께요
가끔 이불도 널고 먼 산을 감상하는 여유도 느껴봅니다 - 야외 카페처럼
서재는 묵직하게 브라운으로 - 책상이 필요해서 만들어 보았네요
안방 천정은 유럽풍으로 - 안쪽으로 드레스룸과 욕실이 함께 배치
욕실 바닦도 난방 - 천정을 높게하고 히노끼루버로 하니 샤워할때 원목향이 나요
외벽에 아이보리 칼라의 스터코와 어울리게 고벽돌로 치장
작업할 땐 이놈의 집 언제 다 지을까! -
하지만 완성 후의 자긍심/ 보람 이것 땜에 짓나봐요
이사 후 아이들과 파티 - 아이들은 벽난로가 제일 맘에 든다네요
그동한 고생한 발을 위해
꿈 정말 내몸 속 어딘가에 숨어만 있는 단어인가요
정말 많은 공사를 해 왔지만...!
내 집을 짓고나니 이제서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은 뭘까?
이랬던 정원이
짠
집 이라는것에 대한 공부가 시간이 지나니 집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알게 해 주더라구요.
항상 해 왔던 고민 좀 쉽게 지을순 없을까?
님들도 직접 지으실수 있게끔 특별한 시스템(유로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2014년 봄부터 문경퍼머컬쳐에서 워크샵을 할 계획입니다.
참여하셔서 공유하시고 손쉬운 집짓기를 체험해 보세요
프로젝트 - 내 집은 내가 짓는다 -
http://cafe.daum.net/antiquehousing
|
첫댓글 그냥 집(건물)만 짓는 분이 아니군요??
꿈과 사랑이 충만한 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응원하겠습니다^^
가을의 소리님의 응원이 지치고 힘겨울때 저를 일으켜 세워줄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정보를 부탁드립니다 늦어지만 새해 복 많이받으시고 가내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네. 님도 새해계획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그림에 왕창 무너졌네요 ~~~~
눈이 멍멍해지네요
고맙습니다
네.! 무슨 표현이신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고맙다는 표현을 하신것 보면 나쁜 표현을 하신건 아니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양사부 아,네 너무 그립고 내 마음으로만 그리는 게 안타까워서 언젠가는???? 지겠지하다가 표현한
鄕스러운 마음였어요.......미안합니다
@강변에서 강변에서님 마음이 무언지 이해됩니다 !
마음으로 계속 그리시고 희망을 가지고 꾸준히 꿈을 꾸어보세요.
저도 나름 스토리가 있었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죠.
꼭 해야할 이유가 있어서였겠죠.!
@양사부 고맙습니다 그림을 화폭에 채색하며 양사부님과 같이 그릴 날이 오기를......
너무 멋지십니다. 부러워요. 저도 이런 집 갖고 싶네요..이동네는 어디쯤 이신가요?
대전입니다.
꿈!! 그 단어에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집이란 삶을 담는게 분명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