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니엘과 에훗, 삼갈[삿 3장]
[내용개요]
본장에서부터는 약 350년 간에 걸쳐 계속된 이스라엘의 사사 시대를 이끌어 간 영웅적인 사사들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가나안 족속들을 남겨 두셨는데 이스라엘이 그들과 통혼하여 우상을 섬기고 말았다(1-7절). 이에 하나님의 진노가 그들에게 임하였고 하나님은 다시 갈렙의 조카인 옷니엘을 사사로 내세우셔서 그들을 구원하셨다(8-14절). 그 이후에 이스라엘이 또 악을 행하여 모압 족속에 의해 핍박을 받게 되었다. 이에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회개하였고 하나님께서 세우신 왼손잡이 사사 에훗이 궤계로 모압 왕을 죽이고 이스라엘을 구하였다. 그후에도 사사 삼갈이 활약하였다(15-31절).
[강 해]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통한 인류 구원의 계획을 끝까지 추진해 가셨습니다. 특히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정복 사업을 완전히 마치지 못하고 대적들을 남겨 둠으로써 역사 내내 고통당하게 된 사실을 통하여 당신의 거룩한 뜻을 이뤄 가셨습니다. 즉 이스라엘을 연단하여 더욱 성숙하고 경건한 민족으로 만들어 가고자 하시려는 당신의 계획을 펼쳐 가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실패를 사용하시어 당신의 영광스런 목적을 성취해 가는 것입니다.
1. 가나안 땅에 대적을 남겨 두신 이유
1) 세상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이스라엘 내에서는 여호수아가 주도했던 가나안 정복 전쟁에 참여한 세대가 가고 점차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새로운 세대는 전쟁을 통해 역사하셨던 하나님의 은혜로운 후원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요,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신앙과 건강한 지식을 갖지 못한 세대였습니다. 그렇기에 자연 새로운 세대는 하나님 앞에서 가증스럽고 부패한 행위를 쉽게 자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새 세대의 타락 양상에 대해 하나님은 그대로 방관하실 수 없으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주변의 가나안 원주민들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정책하고자 하셨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하나님은 단지 이스라엘 백성만을 주관하실 수 있는 분이 아니라 모든 나라 모든 백성을 홀로 주관하시는 만국의 대주재십니다. 그리고 이 세상 모든 역사를 당신의 기쁘신 뜻을 좇자 주도해 가시는 역사의 진정한 주인이 되기도 하십니다.
a. 만물의 대주재 되신 하나님(롬11:36)
b. 원수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시110:2)
2) 하나님의 심판의 근거
하나님은 당신이 기뻐하시는 일정한 기준과 원칙을 통하여 당신의 백성을 다스리시고 심판하십니다. 그런 맥락에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에 대해 온전한 신앙 지식이 없는 새로운 세대를 심판하시기 위해 한 가지 원칙과 근거를 마련하셨습니다. 그것은 곧 이스라엘 선조들에게 명하신 당신의 명령에 대하여 그 후손들이 듣고 순종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서 그들을 심판하고자 하신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에 대한 순종 여부에 따라 우리 각각을 판단하시고 심판하실 것입니다. 실로 말씀에 순종치 않는 인생은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항거일 뿐입니다.
a. 순종의 중요성(삼상15:22)
b. 겸손히 순복하라(약4:6-7)
2. 사사 옷니엘의 활약상
1)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좇은 이스라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애굽에서의 노예 생활을 청산할 수 있었으며, 죽음과 고통이 상존하는 땅 광야를 건너 마침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도달할 수가 있었습니다. 더욱이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후원을 힘입고 가나안 정복 전쟁을 성공리에 추진해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가나안 땅에 대해 친숙해지고, 또 정착 생활에 대한 강한 열망으로 인해 정복 전쟁을 완전히 이행하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시도를 하였습니다. 게다가 가나안 땅에 정착하기 시작한 세대는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해 가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명령에 대해서는 귀담아 듣지 않고 자신들의 마음에 기뻐하는 것들을 추구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급하고 타락한 우상 숭배에 빠져 있던 가나안 원주민들과 혈연 관계를 맺기도 하고, 그들의 문화와 생활 습관 그리고 특히 그들의 우상을 그대로 숭배하는 죄악을 범하는 자리에까지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인생이 생명의 주인 되신 하나님을 떠날 때 필연적으로 허무하고 죄악 된 우상의 지배 아래 놓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a. 우상에 빠지는 허탄한 인생(롬1:21-23)
b. 우상 숭배자와의 단절(고전5:9-11)
2) 옷니엘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 사역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하나님을 떠나 가증스런 우상에 심취되자 하나님은 그들의 죄악을 심판하시기 위해 메소보다미아의 왕 구산리사다임으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탄압하게 역사하십니다. 이에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죄를 깨닫고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그들의 간구를 외면치 않으시고 옷니엘을 사사로 세워 이스라엘을 고통 중에서 구원해 주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비록 죄된 인간일지라도 당신께 돌아오는 자들을 언제나 영접해 주시는 자애로우신 분입니다.
a. 떠나지 않는다는 약속(수1:5-6)
b. 버리지 않으시는 하나님(롬11:1-2)
3. 사사 에훗의 활약상
1) 지난 죄악을 또다시 되풀이한 이스라엘
하나님이 세우신 심판 도구인 메소보다미아의 구산리산다임의 압제로 신음했던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보내신 사사 옷니엘의 활약으로 메소보다미아의 수하에서 건짐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안정을 되찾은 이스라엘은 잠시 하나님 앞에서 바른 신앙 생활을 하는 듯했으나 시간이 흐르고 사사 옷니엘이 죽자 또다시 죄악 된 옛 행태로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은혜를 너무도 쉽게 잊어버리는 몰염치하고 타락한 민족이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생활이 어렵고 환경 이 고통스러울 때에만 위에 계신 하나님을 찾아 사정을 호소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정이 호전되고 살 만하게 되면 예외 없이 하나님께 등을 돌리고 자신들의 마음에 원 하는 바를 좇아 달려 나아갔던 것입니다. 진실로 그들은 죄악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었고, 죄악을 습관적으로 자행하는 아무 쓸모없는 민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스라엘이 선민 된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한 일이었던 것입니다.
a. 죄악을 미워하시는 하나님(시5:4)
b. 하나님과의 사이를 갈라놓는 죄(사59:1-5)
2) 왼손잡이 사사 에훗의 용감한 활약상
이스라엘의 거듭된 죄악을 심판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또다시 모압 왕 에글론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18년 간 학정에 시달리게 만드십니다. 이때 이스라엘은 또 한번 하나님을 향하여 부르짖게 됩니다. 이에 하나님은 왼손잡이 사사 에훗을 들어 이스라엘을 그 같은 고역에서 구해 내시게 됩니다. 그리고 80년 간의 평안한 시간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여기서 확인하듯, 이스라엘이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로 하나님에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a. 주께서 주시는 평안(요14:27-28)
b. 하나님이 주신 참 평화(눅2:14)
결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당신을 떠나 죄악의 수렁에 빠져 있을 때에도 한 번도 그들을 잊어버리지 않으시고 조용히 그 삶을 직시하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한번 택한 자들을 결단코 쉽게 내팽개치지 않으십니다. 영원한 경륜과 섭리로써 당신의 백성을 끝끝내 일으켜 세워 거룩한 나라에 서게 해주십니다. 이스라엘 중에 사사를 세워 주신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단어해설]
6절. 섬겼더라. 원어 <db'[;:아바드>는 '섬기다, 봉사하다, 절하다'를 뜻하며 단순히 절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 영혼까지 바쳐서 섬기는 것을 뜻한다.
9절. 옷니엘. 여호수아와 함께 가나안 정복을 할 때 크게 공을 세운 갈렙의 조카로서 뛰어난 용맹과 신앙을 가진 사사.
12절. 모압. 롯과 그의 큰딸 사이에서 태어난 모압의 후손.
13절. 종려나무 성읍. 여리고 성읍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 성읍은 군사적, 경제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으므로 세력 다툼의 원인이 되었다.
15절. 에훗. 옷니엘에 이어 두번째로 활약한 사사. 이스라엘 백성이 타락하여 다시 하나님의 진노를 사게 되자 모압 왕을 죽임으로써 이스라엘을 구하게 됨.
19절. 길갈. 여리고 근처에 위치한 성읍이며 여호수아가 기념비 12개를 세운 곳.
[신학주제]
블레셋 족속. 블레셋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믿음을 위해 의도적으로 남겨 두신 가나안 족속이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출애굽 기전에 이미 가나안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가나안 서남부 해안에 위치한 블레셋은 일찍부터 뛰어난 철기 문화와 정치적 조직을 바탕으로 가나안 지역의 주도적인 세력으로 성장하였다. 그 결과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착 후에도 가장 위협적인 세력이 되었으며 끝내 이스라엘에 의해 정복되지 않고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에게 멸망당하고 말았다. 블레셋의 유명한 인물로는 다윗과 대결한 골리앗이 있으며 블레셋이란 명칭에서 유래된 팔레스타인은 오늘날 가나안 지역을 가리키는 대표적인 명칭이 되었다.
[영적교훈]
하나님께서는 모압 족속에게 핍박당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 그들을 구원하셨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이 간구하는 소리를 절대 놓치지 않으시고 들어주심을 교훈해 준다. 성도들이 세상을 살아가다 고난을 당할 때 불평만 하거나 사람의 힘에 의지하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이다. 세상의 것들은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도 피조물이며 천지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토들은 먼저 자신의 처지를 하나님께 아뢰고 도움을 구하여야 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며 졸지도 않는 하나님께서 성도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구원하실 것이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