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촌국민학교 8회 벗님들-봄 소풍, 우정의 건배
2024년 5월 28일 화요일의 일이다.
이날은 우리 점촌초등학교 8회 동기동창 친구들 50여 명이 우리 고향땅 문경새재 옛 과것길로 봄 소풍을 한 날이었다.
다수의 친구들은 영남대로 제 1관 주흘관(主屹關)과 제 2관 조곡관(鳥谷關) 사이의 주막까지만 오르고, 나를 비롯한 소수의 친구들은 조곡관까지 올랐다가 주막으로 내려와서 먼저 와 있는 친구들과 어울렸다.
그리고 낮 12시쯤에는 점심 장소로 예약된 폐역(閉驛) 주평역 부근의 오리백숙 전문인 ‘순희네 꿈’으로 달려갔다.
그 집에서 주위를 휘둘러봤다.
내가 찾는 친구가 보이지 않았다.
이날 점심만큼은 꼭 한 자리에서 같이 먹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별렀는데, 그 친구의 얼굴이 보이지 않은 것이다.
“이 방 말고 또 다른 방이 있어요?”
그 집 종업원에게 물어봤다.
“저쪽 건너편에 또 한 상이 차려져 있어요. 이곳에 자리가 부족해서 거기에 차린 겁니다.”
그러면서 손을 들어 상차림 된 자리를 가리켜 주고 있었다.
그곳을 봤다.
내 찾는 친구가 거기에 자리하고 있었다.
바로 부산에서 올라온 황병화 친구였다.
지난해에 있었던 가을 소풍에서 몇 마디 대화도 나누지 못하고 쓸쓸히 떠나보낸 것이 하도 아쉬워서 이번만큼은 꼭 그 친구와 대화를 나누기로 벼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친구가 자리하고 있는 그 자리로 가서, 그 친구 앞자리에 자리 잡고 앉았다.
“병화야, 우리 술 한 잔 하자.”
“좋지.”
“건배 제의를 좀 해봐.”
“좋지.”
그래서 그 자리에 함께 한 우리 모두가 잔을 높이 들었다.
우정의 건배였다.
황병화 그 친구의 선창에 우리 모두가 후창했다.
그 건배사, 곧 이랬다.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