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회원들의 관심과 염려 덕분에 지난 8월 13일부터 29일까지 약 3주간 서해안 섬들의 순회를 잘
마치고 지금은 배가 목포 북항에 정박해 있으면서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여수
집에 와 쉬면서 펜을 들어 몇 자 적어봅니다. 가장 멀고 부담 스러운 이번 항해는 고생을 많이 했지만
얻는 것은 몇 배나 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는 8월 15일 일행 5명과 저녁 7시 경 인천의 맨 바깥섬인
울도로 가던 중 울도 입구에서 60밀리 대형 밧줄이 스크류에 감겨서 해양경찰 516함정이 출동하고 다이버가
동원되어 줄을 자르는 급박한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무사히 울도에 입항하였지만 이 일로 취약지구인
먼 섬 연평도와 우도에 가는 것을 취소하였습니다. 다음날 지도 백아도 굴업도 선미도를 돌아보고 덕적도에
일박을 하고 덕적도 북리에서 사진 촬영 중 카메라 가방을 분실하고 말았습니다. 말 그대로 맨붕이었지요,
이 가방에는 300밀리 렌즈와 최신형 스마트폰 외장하드 차키 각종 카드가 들어있는데 너무 실망하여 아침도 점심도
먹지 않고 일정을 소화 중에 저녁 5시 경에 이작도에 있는데 연락이 왔습니다. 여행객이 가방을 주어서 객선으로
인천으로 나가 연안 파출소에 맡겨 놓았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기쁘고 좋은지 그때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갔습니다.
다음은 위도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군산 앞바다 섬들을 돌아보고 선유도에서 일박후에 비안도와 두리도를
들린 다음에 위도로 2시간 동안 항해를 했습니다. 위도는 아는 사람들이 몇 명 있어서 기대를 걸고 갔는데 그만
그 분들과 전혀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차를 빌려야 되는데 급히 섬으로 카페지기 이승희 님에게 연락을 했더니
"위도이야기" 운예님을 소개하여 그 분 덕분에 일행 3명은 무사히 위도 답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위도에 들어가는
시간이 마침 점심 식사 때라서 운예님의 아내되는 "위도이야기" 펜션을 운영하시는 분의 인도로 생선회를 대접
받았습니다. 그리고 직접 가이드를 해 주셔서 중요한 곳에 다니며 설명을 듣고 사진 촬영을 마쳤습니다. 펜션에서
차를 대접받고 떠날 때는 요즘에 한참 나는 위도의 특산품인 게와 소라를 큰 박스에 선물로 주어서 제가 너무
당황했지요. 이 자리를 빌려서 운예님과 "위도이야기" 펜션을 운영하시는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저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인데 제가 하는 일을 귀하게 보시고 갑자기 들어닥친 무례한 저에게 대접을 한 것 같습니다.
이제 9월 3일 화요일부터 6일 금요일까지 3박4일 진도군 조도군도 섬 답사가 있습니다. 타는 곳은 진도대교 녹진항에서
오전에 출항하는데 오시는 분은 그냥 태워 드립니다. 운예님이 저에게 베풀었던 것 처럼 저도 보답을 해야지요, 감사합니다.
2013년 8월 마지막 날에 여수에서 이섬 작가 드림
추신 - 9월 9일부터 3박4일 완도섬, 23일부터는 여수 섬 답사가 있습니다.
10월 3일부터 6일까지 경남의 섬을 갑니다.
첫댓글 다양한 에피소드를 겪으셨네요. 그래도 이렇듯 좋은 사람들^^
앞으로도 계속 있을 답사 여행 잘 진행되고 좋은 성과 있으시기 바랍니다.
수고 많으셨네요.
굴업도에 머물며 혹시나 했는데 서이장님 말씀이 다녀가셨다고.
나머지 운항은 순조롭기 바랍니다.
올리버님 미안합니다. 인천 경기 지방에서 한 번 만나기 원했는데 워낙 일정이 바쁘고 어려운 일들을 만나
정신이 없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섬님의 섬사랑, 부럽습니다. 늘 이섬님의 글 애독하고 잘 보고 있습니다.
어디섬에 계실까 궁금하답니다. 섬으로 일정이 나와 있어서 덕분에 잘 보고 있습니다.
이섬님 가사군도 취소돼서 무척 아쉽네요 주말에 떠나면 참석해보겠습니다
항상 건강 잘 칭기고 안전하시길 바랄께요
정말 천국과 지옥을 오가셨네요 훗날에는 모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