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 쥬제페 디 스테파노, 마리아 칼라스, 롤란도 파네라이, 에베 티코치, 안나 마리아 카날리
(2) 쥬제페 디 스테파노, 마리아 칼라스, 티토 곱비, 롤란도 파네라이, 니콜라 몬티
[2] 툴리오 세라핀 /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 관현악단과 합창단
(Maria Callas Edition)
@ 카리스마에 충만한 극적 박력이 넘치는 칼라스의 목소리는 격렬하고 질투 많은 성격의 산투차 역에는 잘 어울리지만 난폭한 남편을 두려워하는 네다 역으로는 너무 과하다는 느낌이며, 때로 '흐트러진 사나이'의 인상을 주는 디 스테파노의 목소리는 무절제한 열정에 들뜬 투리두 역에는 잘 어울리지만 아내의 배신 앞에서 처절한 비애를 토로하는 카니오 역으로는 너무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결국 이 음반은 캐스팅에 있어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팔리아치"보다 잘 되었다 하겠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녹음연도에 비해 음질이 상당히 좋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저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일부만 발췌로 들었습니다만 음질이 너무 좋지 않아 실망했습니다.)
[1] (1) 프랑코 코렐리, 빅토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 마리오 세레니, 코린나 보차, 아드리아나 라차리니
(2) 프랑코 코렐리, 루신 아마라, 티토 곱비, 마리오 차나시, 마리오 스피나
[2] (1) 가브리엘레 산티니 / 로마 오페라극장 관현악단과 합창단
(2) 로브로 폰 마타치치 /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 관현악단과 합창단
@ 로스 앙헬레스의 산투차는 뜻밖의 캐스팅인데, 그녀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목소리로 산투차 역을 노래하기란 아무래도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코렐리는 델 모나코 스타일의 다소 단순무식한 창법과 해석으로 비판받는 가수이지만 투리두와 카니오의 캐릭터를 묘사하는 데는 오히려 그러한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1] (1) 호세 카레라스, 몽세라 카바예, 마테오 마누구에라, 아스트리드 바르나이, 율리아 하마리
(2) 호세 카레라스, 레나타 스코토, 카리 누르멜라, 토머스 앨런, 우고 베넬리
[2] 리카르도 무티 /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암브로시안 오페라 합창단
(EMI / Mid-Price Opera)
@ 카레라스의 단정한 목소리가 투리두와 카니오에 어울리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산투차 역의 카바예와 네다 역의 스코토는 서로 배역을 바꾸어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음반에서 정작 가장 시선을 끄는 요소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서 맘마 루치아 역을 아스트리드 바르나이가 노래하고 있다는 점인데, 일세를 풍미한 바그네리안 소프라노이면서도 스튜디오 레코딩을 거의 전혀 남기지 않았던 그녀의 정규 음반이라는 희귀성을 지닙니다.
[1] (1) 마리오 델 모나코, 줄리에타 시미오나토, 코넬 맥닐, 안나 디 스타시오, 아나 라켈 사트레
(2) 마리오 델 모나코, 가브리엘라 투치, 코넬 맥닐, 레나토 카페키, 피에로 데 팔마
[2] (1) 툴리오 세라핀 /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 음악원 관현악단과 합창단
(2) 프란체스코 몰리나리-프라델리 /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 음악원 관현악단과 합창단
(Grand Opera)
@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가 커플링된 2장짜리 전곡반을 살 경우, 전자는 명연인데 후자는 졸연이거나 혹은 그 반대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둘 다 형편없는 연주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갖고 있는 이 음반의 경우, 그야말로 둘 다 뛰어난 명연으로 손꼽히는 명반으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시미오나토의 산투차와 델 모나코의 카니오는 지금까지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일대 명연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저도 이 음반을 들으면서 두 명가수의 드라마틱한 열창에 머리칼이 곤두서는듯한 충격적인 감동을 받은 이후 여태까지 이 두 작품의 다른 전곡반을 살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델 모나코는 투리두 역으로도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 있으며, 알피오 역과 토니오 역의 맥닐은 티토 곱비만큼의 강렬한 개성은 없지만 무난한 노래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투치의 네다는 적어도 평균 수준이며, 세라핀과 몰리나리-프라델리의 지휘는 극적인 대목에서는 한껏 강렬함을 고조시키면서도 전체적으로 지나침이 없는 중용의 미덕을 지키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결론적으로 두 작품의 전곡반을 각각 딱 하나씩만 사시려는 분들께는 바로 이 음반을 강력히 추천해드립니다.
[1] (1) 마리오 델 모나코, 엘레나 술리오티스, 티토 곱비, 안나 디 스타시오, 스테파니아 말라구
(2) 제임스 매크래켄, 필라 로렌가, 로버트 메릴, 톰 크라우제, 우고 베넬리
[2] (1) 실비오 바르비조 / 로마 오케스트라, 로마 합창단
(2) 람베르토 가르델리 /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 음악원 관현악단과 합창단
(Double Decca)
@ 처음에 Double Decca 시리즈에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의 커플링 음반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위의 시미오나토와 델 모나코 주연의 음반이 2for1으로 재발매된 것으로 착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정작 Double Decca로 발매된 음반은 바로 이 음반인데, 델 모나코는 여기서는 투리두 역만을 노래하고 있으며 카니오 역은 미국의 테너 매크래켄이 노래하고 있습니다. 제 기억에 의하면 델 모나코는 이 무렵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목소리가 사양길에 접어든 상태였으며, 매크레켄은 존 바비롤리 지휘의 EMI판 "오텔로"에서 그다지 좋지 않은 평을 들은 바 있어 함께 출연하고 있는 다른 가수들에 비해 믿음이 덜 가는 편입니다. 이 음반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술리오티스의 산투차와 곱비의 알피오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2] (1) 지아난드레아 가바체니 /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런던 오페라 합창단
(2) 쥬제페 파타네 /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런던 오페라 합창단
@ 파바로티의 목소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카니오 역으로는 부적격이지만, 바라디의 산투차와 프레니의 네다는 썩 잘된 캐스팅이라 생각됩니다. 이 음반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두 작품을 한데 묶은 2장짜리 세트뿐만 아니라 각 작품을 따로따로 발매하여 둘 중 하나만을 구입할 수 있게 한 점입니다. 둘 중 한 작품의 연주에는 매혹되고 다른 한 작품의 연주에는 실망한 경우, 돈이 아까운 느낌이 들면서도 2장짜리 세트를 사야 하는 일이 없으니 매우 훌륭한 마케팅 정책이라 하겠습니다.
@ 배역진의 면면이 썩 믿음을 주는 수준은 아닌 음반으로, 특히 보니졸리의 투리두와 포프의 네다는 '이 사람을 이 역에 캐스팅한 것이 과연 현명한 판단일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어쩐지 불안하기까지 합니다. 다만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의 주역 테너인 아틀란토프의 카니오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1] (1) 카를로 베르곤찌, 피오렌짜 코소토, 지안쟈코모 구엘피, 마리아 그라치아 알레그리, 아드리아나 마르티노
(2) 카를로 베르곤찌, 조운 칼라일, 쥬제페 타데이, 롤란도 파네라이, 우고 베넬리
[2]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 관현악단과 합창단
@ 앞서 각각 낱장으로 소개해드린 카라얀 지휘, 베르곤찌 주연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는 원래 하나의 세트인 이 top price 음반으로 출시되었으나, 최근 Deutsche Grammophon이 자랑하는 중간 가격대 시리즈인 The Originals 시리즈로 재발매되면서 따로 떨어져 낱장으로 발매된 것입니다. 가격면에서나 음질면에서나 아무래도 The Originals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니, 카라얀-베르곤찌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를 모두 사시려는 분들께서는 이 음반 하나를 사시는 것보다는 The Originals로 재발매된 2개의 전곡반을 사시는 것이 더 유리하리라고 봅니다.
@ 도밍고는 이 음반을 포함하여 3종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2종의 "팔리아치" 스튜디오 레코딩을 만들었을 정도로 투리두 역과 카니오 역에 있어 가히 현역 제1의 베테랑이라 부를 만합니다. 여성 배역진이 다소 불만스러운데다(특히 스트라타스의 네다 역) 프레트르의 지휘에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고 계신 분들이 꽤 많으리라 짐작합니다만, 연주의 수준에 있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을 받고 있으니만치 이 두 작품을 하나로 묶은 세트로는 흔하지 않은 2for1 음반임을 감안하면 '가격대 성능비'가 상당히 높은 음반이라 생각됩니다.
[2] (1) 피에트로 마스카니 /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 관현악단과 합창단
(2) 프랑코 기오네 /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 관현악단과 합창단
(Prima Voce)
@ 본래 EMI에서 SP 전곡반으로 출반되었던 원판을 Nimbus에서 재발매한 것으로, EMI에서도 CD화하였습니다만 현재 시중에는 이 Nimbus판만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엔리코 카루소 이후 이탈리아 테너의 왕좌를 다투었던 전설적인 명테너 질리가 1930년대에서 1940년대에 걸쳐 EMI에서 녹음한 여러 전곡반들 중의 하나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1940년 4월 14일~20일에, "팔리아치"는 1934년 7월에 밀라노에서 녹음되었습니다. 특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작곡자인 마스카니가 직접 지휘하여 해석의 권위를 높여주고 있는데, 훗날 산투차 역으로 명성을 떨친 시미오나토가 맘마 루치아 역을 노래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