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vs왕의 여자, 완전한 사랑vs로즈마리

[승복이에게 브래지어를!]

☆대장금 vs 왕의 여자

●2003 최고의 히트드라마 <대장금>

2003년 최고의 히트 드라마를 거론하라 하면 당연히 빠지지 않을 드라마가 바로 <대장금> 이다. <조선 왕조 500년><허준> 등 히트 사극을 제조하다시피 한 이병훈 PD가 야심차게 손을 댄 <대장금>은 방영 초 부터 굉장한 관심을 받으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게다가 긴 공백을 깨고 <불꽃> 이후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이영애라는 톱스타의 흥행성은 무시 못할 중요한 사안이었다.

하지만 이영애 보다 <대장금>을 최고의 드라마로 등극시킨 공신들은 따로 있다. 바로 한상궁 '양미경', 최상궁 '견미리', 정상궁 '여운계', 제조상궁 '박정수' 였다.

특히 장금이의 스승으로 분한 양미경은 네티즌들과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2003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고, 그에 못지 않게 욕을 많이 먹은 견미리 역시 착한 역할만 도맡아 했던 예전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악역을 기가 막히게 펼쳐 보였다.

또한 여운계 역시 드라마의 백전노장 답게 탁월한 연기를 펼쳐 보였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가 바로 정상궁 여운계 였는데 예전에는 잘 발견하지 못했던 여운계 특유의 카리스마가 절절하게 묻어나서 감탄과 찬사를 섞어가면서 시청하고는 했다.

(안타까운 것은 이번주에 정상궁이 죽음을 맞아 더이상 여운계의 노련하고 카랑카랑한 연기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ㅠ.ㅠ)

<허준>의 이름에 빛나는 이병훈 PD, 한국의 내로라 하는 톱스타 이영애, 관록이 쌓일대로 쌓여 연기가 생활이 된 중견연기자들. 이들의 환상적인 조화는 결국 <대장금>을 2003년 최고의 히트드라마로 만든 원동력이 된 것이다.

다만, 20회를 넘어선 지금 <대장금>의 재미가 예전 같지 않고 식상해 진다는 느낌이 있는 것은 <대장금>이 넘어서야 할 가장 큰 문제이다. 연속되는 에피소드 식 진행과 시원하지 않고 대충대충 해결이 되는 듯한 해프닝들, 연속되는 긴장감 조성이 이제는 조금씩 지겨움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는 어디까지나 작가한테 책임을 돌려야 하는데, 아직은 집필을 맡고 있는 김영현 작가가 신인 인데다가 조금 있으면 한상궁의 죽음과 함께 드라마 분위기도 확연히 달라지게 될 테니 아직은 기대해 볼만 하다.

<대장금>의 야멸찬 변화를 기대해 본다.


○조기종영의 치욕, <왕의 여자>

"<여인천하>의 영광 그대로!"

<올인>과 <천년지애> 이후 야심차게 준비했던 드라마들이 하는 족족 망했던 SBS가 <왕의 여자>를 출범시키면서 외쳤던 구호가 바로 이것이었다.

<용의 눈물><여인 천하> 등 한국 최고의 사극 PD 김재형이 연출을 맡아 제작 초기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던 <왕의 여자>는 불행하게도 캐스팅 단계 부터 삐꺽거리기 시작했다.

상대 드라마인 <대장금>에 이영애가 출연하게 되자 <왕의 여자>도 반드시 이영애에 필적할 만한 톱스타를 붙이는 것이 급선무였으나 이 캐스팅 작업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 <왕의 여자>의 최고의 불운이었다.

이미 은퇴를 해 은막을 떠난 심은하 부터 <중독> 이후 활동을 쉬고 있는 이미연, <광복절 특사>로 영화에 재미를 붙인 송윤아, 김희선, 전도연 등 그야말로 이영애의 이름값에 상대할 만한 여배우들은 모조리 거론됐지만 결국 캐스팅이 된 것은 박선영이었다.

게다가 <여인천하>의 기억이 지워지기도 전에 부랴부랴 뛰쳐 나온 듯 <왕의 여자>는 김재형의 전작이었던 <여인천하>의 흥행공식에서 단 한가지도 벗어나지 않았다.

결국 이러한 일들은 시청자들에게 식상함을 안겨 주었고 한창 절정기를 맞으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대장금>의 인기를 따라잡기에는 버거웠다. <대장금>이 연일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을 때, <왕의 여자>는 최저 시청률을 경신하기에 바빴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일 수 없다.

그리고 마침내 150부작 이었던 <왕의 여자>는 5분의 1이 줄어든 30부작으로 초라하게 사라져 가게 되었다. 이영애 보다 훨씬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박선영과 이제 재미가 붙은 대본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이라는 막강한 칼날 앞에 결국은 무릎을 꿇게 된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마지막 끝날 때 까지 아름다워야 한 다는 것은 변함없는 나의 지론이다. 30회가 되었든 40회가 되었든 끝나는 그 날까지 열정적인 연출과 열정적인 연기를 기대한다....


☆로즈마리 vs 완전한 사랑

●새로운 드라마, <로즈마리>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스타작가인 송지나 집필, 유호정, 배두나, 김승우 등 톱스타의 출연으로 출발부터 KBS의 화제작으로 주목을 받았던 <로즈마리>.

선 굵은 드라마를 주로 써왔던 송지나가 처음으로 진정한 멜로에 손을 댔고, 그것도 가장 흥행성이 높다는 '시한부' 의 삶을 그린다는 점에서 굉장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드라마에서 '여자의 적은 언제나 여자' 인 것이 정말 싫었다. 나는 <로즈마리>를 통해 진정으로 여자의 우정을 보여 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라고 했던 송지나의 말처럼 현재 <로즈마리>는 유호정과 배두나의 미묘한 관계에 설정이 맞춰져 있다.

암에 걸려 사형선고를 받은 유호정과 남편 김승우, 그 남편을 바라보는 또 다른 여인 배두나의 관계가 미묘한 감정선에서 유려하게 펼져지고 있는데 그 위태위태한 관계가 한없이 안정되고 행복하게 보여 '역시 송지나야!'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한다.

게다가 영화 <취화선> 이 후 연기에 물이 오른 유호정과 개성적인 연기로 눈을 즐겁게 해주는 배두나 역시 빼놓을 수 없는 1등 공신이다.

특히 유호정은 조용하고도 섬세한, 그래서 더욱 애처로워 보이고 안쓰러워 보이는 암환자의 역할을 깔끔스럽게 해 나가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유호정의 연기를 보노라면 연기경력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다만 <로즈마리>의 문제점이라면 역시 시청률 이다. 송지나 답지 않게 <로즈마리>의 시청률이 잘 나오고 있지 않는데 그 이유는 10대부터 20대를 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시청권을 잡고있는 주부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SBS에서 최지우, 권상우 라는 막강 히트메이커가 주연을 맡은 <천국의 계단>이 방영될 테니 지금까지 잘 지키고 있던 수목드라마 왕좌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도 조금은 의심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로즈마리>는 현재 보기 드문 수작 중에 하나이니 만큼 이번 위기도 잘 넘기기를 기원해 본다.


○김수현의 이름아래, <완전한 사랑>

한국 드라마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 김수현 집필, 김수현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 다는 곽영범 연출, 게다가 최고의 연기자 집단 <김수현 사단>의 총출동으로 주목을 받은 <완전한 사랑>은 그 기대만큼 SBS에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특히 이 드라마에 빛나는 것은 <김수현 사단>의 농익은 연기이다. <불꽃>으로 김수현과 인연을 맺은 차인표를 비롯해서 연달아 3작품 내리 김수현의 작품만 출연하고 있는 이승연, <청춘의 덫>으로 김수현 사단에 합류한 허영란, 故 남성훈 씨의 아들 권용철이 <내사랑 누굴까> 이후 바로 출연했다.

게다가 김성원, 강부자, 박지영, 이영범, 김나운, 정혜선 등 <김수현 사단> 하면 떠오르는 인물들이 총출동 해서 입에 착착 휘감기는 대사톤으로 기가 막히게 연기하고 있다.

하기사 <대장금>의 박정수, 견미리, 여운계, 이영애, <로즈마리>의 유호정, <회전목마>의 장서희, <진주목걸이>의 윤여정, 이순재, 김해숙 등 각 드라마에서 김수현 사단을 빼놓으면 이야기가 안될 정도이니 거론하는 것 자체가 우습기도 하다.

어쨌든 이 모든 사람들을 제쳐두고서 <완전한 사랑>에서 가장 빛나는 배우는 김희애 이다. 정말로 '신들린 듯한 연기' 를 하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자면 그저 뚝뚝 떨어지는게 눈물 방울 이다.

어제 내가 자유게시판에 올렸던 동영상이 바로 내가 김희애의 연기 중 가장 통곡을 하면서 울었던 장면이었는데,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김희애 라는 배우의 매력을 이번 드라마를 통해 장면 하나하나를 통해 물씬 느끼게 되었다.

이런 진짜 배우들의 진짜 연기 때문에 <완전한 사랑>은 김수현 드라마 답게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드라마 전체 순위 2위를 달리며, 전국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쏙 빼놓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다만 <완전한 사랑>에서 조금 걸리는 게 있다면 차인표의 연기인데, <불꽃>에서의 그 찡그리는 표정이 나오면 심각한 상황에서도 피식하고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그것만 좀 고쳐줬으면 좋겠다. <완전한 사랑>의 골수팬으로서....

김수현의 새로운 드라마 <완전한 사랑>이 더더욱 아름답게 빛나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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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받은 것도 해서 가수편을 쓰려다가 <완전한 사랑>을 보고 펑펑 운 김에 삘 받아서 갈겼다는....

울고 쓴 글이라 대략 정신 없을 듯...ㅡ,,ㅡ;;; 어쨌든 열심히 썼습니다!!!!

[나이런사람이야]

왕의 여자가 불쌍해..특히 박선영이 불쌍해..열심히 하는 것 같던데..대장금끝나면 인기 좋아질텐데..계속하지..ㅉㅉ

[당근]

대장금을 보지만 이영애 연기는 정말 웃기지도 않죠...저랑 같은 생각 하는 분 만나 기쁘네요. 난 로즈마리 너무 좋던데...유호정의 절제된 연기!!!!! 예전엔 잘한다고 생각 안했었는데 유후~~정말 잘해요..

[뼛속까지일본인의피가흐르는보아]

송지나 작가가 김수현 작가를 따라하다뇨? 그럼 드라마 처음 이런 소재 쓰겠다.. 생각하고 구상할 때 다른 작가가 뭐 할지 알게 뭡니까? 다 준비하고 대본 쓰다 보니, 김수현 작가와 송지나 작가가 서로 비슷한 소재를 다룬다는 것을 알게 됐다더군요. 누가 먼저 준비 시작했는지 어찌 안다고 말씀을 그렇게 하시는지..

[뼛속까지일본인의피가흐르는보아]

방송을 먼저 탔다고 꼭 김수현 작가가 먼저 소재를 정했다고 말할 수는 없는데요. 사실 두 작가가 누가 먼저 시작했건, 두 작가 다 잘못은 없다고 봅니다. 우연히 그렇게 된 걸 어떡하겠습니까? 표절도 아니고 말입니다. 광현아~님, 확실히 모르면 말을 마시길..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지 않습니까?

[훔냥]

왕의 여자 재밌죠.. 근데 가족들이 대장금을 보는 바람에 못보구 있습니다..ㅠㅠ; 조기종영이라.. 그래서 에쑤비에쑤가 싫다니깐..ㅡㅡㅋ

[그녀석들이다]

저도 왕의 여자 꼭꼭 챙겨 보죠.. 광해의 얘기도 정말 다양하고 개똥이와의 사랑얘기도 재밌고.. 대사하나하나가 심오해서.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역시 sbs는 시청률에 너무 의존하는듯.. 왕의 여자 쫌더 밀고 나간다면 괜찮을것 같은데.. 안타까워요

[여자란 자고로 ★박지성★과 미모를 겸비해야한다]

박선영이 이영애보다 연기가 훨씬 낫기는 낫든데...왕의여자 시청자로서 안타깝네요

[삽질하는 소리는 이제 그만]

저두 첨으로 왕의여자 봣는데 잼있더라구여 박선영이 남장하고....재방송이지만 근데 아쉽네요 조기조영이라니 그래두 유종의 미를 거두길 ^^v

[참솔라무]

왕의여자 은근히 잼있던데..물론 본방은 장금이 보지만..!! 수요일날 특별나게 볼만한게 없던데..왕의여자가 수,목이었음..그나마 나았을지도.....??? 아쉽네용~

[바람핀할머니-_-;;뷁]

전 스크롤바의 압박때문에 안보려고 하다가 중간까지 보니 끝나넹 중간뒤로 전부다 꼬릿말이라니 승봉님 정말 대단하눼요

[너네왜글케사냐]

대장금 보다 왕의여자가 더 재밌는데, 연기는 참 괜찮은데, 왠지 특수효과같은데 이상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