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남자
김주경
둥치 굵은 남자 목이 반 너머 꺾어졌다
어수룩인지 어리숙인지 외통수에 걸려서
한 번에 무너졌단다
한 방을 믿었던 꿈
청춘의 한때라면 바닥치고 오를 텐데
경계성 계절의 끝물에 앉은 노을
변명의 파장이 길었다
사라진 배후처럼
은퇴 후 몇 번이나 고쳐 쓴 버킷리스트
새로 산 캐리어에 빼곡히 채운 약속
잊으라, 잊으라 한다
모르고 싶은 남자가
- 《시조시학》 2024.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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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닿은 시조
모르는 남자 / 김주경
김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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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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