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맨철학교육프로그램
#노마의발견
#필로니모하이데거
#의미형성
#돌도마뱀인간
20여년전 매튜립맨의 초등생을 위한 철학교재를 번역하면서 참 많은 지식과 영감을 얻었었다.
지도서의 토론질문들과 활동들을 윤문하기 위해 수없이 읽고 또 읽으면서 우리 교실에서도 아이들이 이런 질문으로 함께 생각을 나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배움의 질이 교육의 질이 정말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말을 당시의 작업동료샘들과 수도없이 나누었었다. 1990년대 말 쯤이었다.
그래서일까.. 최근 립맨교재 중 하나인 .노마의 발견.을 초중고 샘들과 함께 스터디하면서 매번 뭉클하다.
지난 토요일엔 교재의 에피소드 7장을 읽고 지도서를 훑어보면서 .종류의 차이.와 .정도의 차이.에 대해 주로 살펴보았다.
이 주제는 세상에 대한 내 생각의 지평을 깊고 넓게 확장했다. 포스트모던을 내 나름대로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개념이 되어주었다.
세상이나 생각이 다른 종류의 것들로 나누어진 것이 아니라 정도의 차이를 가질 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매우 구체적으로 하도록 이끌어 준 거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는 다른 종류의 아이인가, 어떤 기준에서의 정도의 차이일 뿐인가. 동물과 인간은 종류의 차이인가, 정도의 차이인가. 그런 질문은 지금까지 내가 배워 알고 있던 세상의 구조 내지는 체계를 교란시켰고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 그러면서 존재자들에 대한 규정을 넘어서 보다 많은 가능성들에 눈을 떴고 그 점진적 성장에도 주목하게 되었던 거 같다.
우연하게 오늘 마마쿠쿠 엄마들과 읽은 그림책 .필로니모 하이데거.에서도 우리는 하이데거가 나눈 존재의 세가지 방식, 세계가 없는 돌, 세계가 빈곤한 도마뱀, 세계를 만들어 가는 소년 하나하나에 주목하기보다 그 세 존재자간의 만남과 조응과 상호교호에 대해 좀더 깊이 이야기 나누었다. 그러면서 그 셋은 분명히 나뉘어지는 종류의 차이일까, 아니면 상호 변화가 가능한 정도의 차이를 가지는 걸까?를 생각해본거다.
초미님의 멋진 그림해석으로 우리는 이 엉뚱한 질문과 함께 세상을 다시 살피고 성찰할 기회를 얻었던 거다.
철학을 전공한 적 없는 육아맘들이 그림책 하나로 멋진 철학함의 시간을 공유한다. 단순히 육아의 고통을 공유하며 힐링하는게 아니라 그 시간들의 의미를 묻고 자기 삶 안으로 포용하려한다. 명주님이 마무리에 말했다. 철학.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고.. ㅎㅎㅎ
그 시간을 함께 하면서 참으로 기쁘고 감사했다. 그들과 더불어 어떤 내 시각도 열린다. 내가 .더 아는. 강의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