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빠리산책이라는 곳에서 가이드를 받기로 결정하고 오전 9시에 루브르 박물관 피라미드 앞에서 모였다. 루브르박물관은 예약한 시간에 들어간다고 해서 오후 1시에 다시 오기로 하고 빠리에서 가장 오래된 꽃집(3대째 운영)을 구경하고 노틀담성당으로 이동. 성당 꼭대기는 올라가지 않고 점심을 먹기 위해 먹자골목으로 이동했다. 점심은 베트남국수집에서 베트남국수를 먹었는데 처음 먹어봤지만 정말 배부르게 맛있게 먹었다. 다시 루브르박물관을 보기위해 박물관으로 향했고 박물관 투어 후 어제 가봤던 소르본 대학가와 뤽상부르 공원, 판테온과 오페라극장, 콩코드광장을 둘러보고 저녁에 록키호러픽쳐쇼를 보기위해 다른 가이드 받던 사람들보다 먼저 돌아왔다.
밀로의 비너스 상
빠리의 오페라 극장
공연장을 찾는데 한참을 헤매서야 겨우 찾아낼 수 있었지만 너무 늦게 찾은 탓일까? 좌석이 매진이라는 얘길 듣고 허무함에 째즈바를 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것도 실패, 에펠타워 밑에서 맥주와 함께 빠리를 느껴보자는 의견에 동의하고 에펠타워로 향했다. 샤이오 궁에서 바라보는 에펠타워는 정말 멋있었다.
샤이오 궁에서 바라본 에펠타워
매시간 10분씩 켜지는 반짝이는 전구는 우리를 더욱 흥분하게 만들었고 에펠타워 밑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다보니 메트로 막차를 또 놓칠 뻔했다. 메트로를 타고 민박집으로 향하는데 우리가 탄 막차는 몽빠르나쎄역까지 가는 메트로였고 그게 마지막이었다. 몽빠르나쎄에서 민박집까지는 거리가 상당했지만, 우리 일행들은 어쩔 수 없이 민박집까지 걸어가기로 결정했다.
길을 모를때엔 센느강을 따라 오면 민박집으로 올 수 있다.
몇 번 걸어 다녀 본 나는 별 무리 없이 지도책 없이도 민박집까지 걸어오는데 무리가 없었지만 거리가 워낙 멀다보니 민박집에 도착하니 새벽 3시경이 되었다. 피곤하다. 내일은 베르사유궁전으로 가기로 했다.
6월 12일
빠리에는 메트로말고 “RER” 이라는 기차가 있다. 베르사유궁전으로 가려면 그 RER을 타야했다. 노틀담성당에서 RER을 타고 베르사유궁전으로 향했다. 우리에게 너무 많이 알려진 베르사유궁전. 궁전이라기엔 하나의 큰 마을과도 같았다. 궁의 크기가 너무 커서 걸어 다니는데 한계를 느낀다. 궁 안에 대운하도 있고 그곳에서 노 젓는 배도 타고 또 코끼리 열차와 같은 열차도 다니고, 마차 및 자전거도 탈 수 있다. 대운하 앞에서 결혼을 한 신혼으로 보이는 신랑 신부를 봤는데 복장이 너무나 특이했다.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춤추고 노래 부르고 나도 같이 휩쓸려서 춤추고 ‘비쥬’도 했다. (비쥬 : 프랑스식 인사방법. 키스를 양 볼에 한번 한번 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정말 넓은 베르사이유 궁전
베르사유 궁전의 분수
베르사유 궁전에서의 짱파람 ^^;;
베르사이유 궁전의 대운하 앞에서 특이한 복장으로 결혼(?) 중인 신랑과 신부
베르사유궁전의 RER역 앞의 맥도날드에서 저렴한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고 다시 빠리로 발걸음을 돌렸다. 노틀담 RER역에서 내려 숙소로 걸어오는데 노틀담 성당 뒤 공원에서 째즈공연을 하는 것을 보다보니 나 자신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이고 발은 박자를 맞추고, 이러한 분위기가 너무 부러웠다.
노틀담 성당의 뒷편 공원에서 째즈공연 중인 사람들
6월 13일
어제 베르사유궁을 가지 않았던 일행들은 오늘 베르사유 궁으로 향했고 어제 갔다왔던 우리들은 로뎅미술관을 둘러보기 위해 같이 민박집을 나왔다. 로뎅미술관을 둘러보고 몽마르뜨 언덕을 가기로 하고 메트로를 타고 몽마르뜨 역에서 내렸다. 언덕이라는 말로도 알 수 있었지만 오르막길로 올라가는 길이라서 힘이 약간 들었지만 높은곳에 올라 빠리 시내를 돌아보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빠리시내가 훤히 보였다.
몽마르뜨 언덕에서 내려다본 빠리시내
사크레쾨르 사원을 둘러보고 숙소에서 유로 2004를 보기로 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맥주와 양주, 안주거리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서 축구를 보고 민박집의 지하에 있는 우리들만의 아지트에서 술 파티를 열었다. 다같이 모이니 15명 가까이나 됐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꼭 한국에서 MT를 온 기분이었다.
6월 14일
체코와 오스트리아에서 같이 다녔던 꼬마들과 연락이 됐다. 싸이월드를 통해 메모를 남겼는데 그 메모를 보고 연락이 온 것이다. 노틀담성당에서 만나기로 하고 약속시간에 노틀담성당으로 향했다. 정말 반가운 얼굴이었다. 여행다니면서 내내 걱정했었는데... 이 어린 꼬마들이 (솔직히 꼬마는 아니었다. 대학교 4학년이었으니까 그렇지만 내가 보기엔 꼬마처럼 보였으니까) 여행은 잘 하고 있을까..? 꼬마들도 날 보고 어찌나 반가워하던지... 여행 다니면서 나처럼 잘해준 사람은 본적이 없어서 ^^;; 내 생각이 많이 났다고 한다. 우리들은 맛있는 저녁을 먹기 위해 소르본 대학가 근처인 먹자골목으로 가서 홍합요리와 해물요리를 먹고 퐁네프 다리를 건너 시청사와 퐁비듀센타를 돌아보고 아쉽지만 시간이 늦어 다음에 다시 보기로 했다.
시청사
시청사 야경
꼬마들은 내일 한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한국에서 보기로 하고 꼬마들이 묵는 숙소가 좀 멀리 떨어져서 집 앞까지 바래다주고 오는 바람에 또 메트로 막차시간을 놓쳤다. 빠리에선 정말 메트로 시간과 상관없이 돌아다니다가 숙소까지 매번 걸어오는 것 같았다. 숙소로 오고 보니 아지트인 지하 방에서 송별파티(?)를 하고 있었다. 일행 중 몇 명을 제외한 사람들이 내일 한국으로 떠난다고 해서 늦은 시간까지 헤어짐을 아쉬워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민박집 앞의 빠리 센느강
센느강이 보인다...
2층에 앉아 창문을 열면... 파리의 센느강이 보인다...
컴퓨터를 하기위해...
2층으로 올라가서...
줄을 서며 기다린다...
줄을 서면서...
그 친구를 만났다...
그냥 그때 그모습으로 돌아가고싶다...
어느것도 원치 않았던...
그때 그 시간으로...
지금은...
내 자신이..
너무 많은것을 원한다...
6월 15일
새벽 4시쯤 되서 우리들은 잠을 자야했고 아침 7시경에 한국으로 먼저 떠나는 여자일행 2명이 공항으로 가기위해 숙소로 나왔다. 몸은 피곤했지만 그 친구들이 가는 것을 보기위해 난 오페라극장까지 동행했고 가는 길에 아쉬움도 남고 고마움도 남아서 인지 여자일행 중 한명이 눈물을 흘리는데 나도 가슴이 찡한게... 이상했다. 오페라 극장에서 버스를 타고 일행들을 보내고 숙소로 돌아와 다시 잠을 잤다. 오후엔 또 다른 일행이 공항으로 출발했고 몇 남지 않은 우리들은 민박집에 나중에 온 다른 여행자들과 해지는 광경을 보기위해 라 데팡스로 향했고 해지는 모습을 보고 에펠타워로 향했다. (이젠 이렇게 다니는 것이 코스인 듯 싶었다) 샤이오 궁에서 에펠타워를 보고 배경으로 사진도 촬영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6월 16일
유럽여행의 마지막 날이어서 인지 잠을 조금 설쳤다. 아침을 스파게티 소스에 치즈를 얹어 밥을 먹고 바람을 쐬러 나왔다. 나와 같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친구와 노틀담성당을 갔다. (노틀담성당이 민박집에서 가까워서 인지 나가기만 하면 이곳을 먼저 가게된다) 시청사 근처에 있는 퐁비듀센타를 가서 그 안에 들어가고자 했지만 11:00에 문을 연다고 해서 대학후배(여행지에서 만난 대학후배)와의 점심약속 때문에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퐁비듀센타 앞 모습
퐁비듀센타 뒷 모습
숙소로 오는 길에 조카의 수영복과 내 시계를 사고 후배와 점심을 먹기 위해 샹제리제 거리로 나왔다. 루즈벨트 역에서 내리지 마자, 월트 디즈니샵이 있어서 아이쇼핑 삼아 들어갔다가 ‘니모를 찾아서’ 풍선의자가 7유로라기에 조카 생각에 사고 말았다. 개선문이 보이는 샹제리제 거리를 다니다가 홍합요리 전문점 'LEON'에서 홍합요리를 먹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같은 JAL로 귀국하는 친구가 있어 오페라극장에서 버스를 타고 빠리 드골공항으로 향했다. 이젠 한국으로 돌아간다. 막상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했다.
샹제리제 거리
첫댓글 궁금하실지는 모르지만 제 싸이주소를 적어볼께요... 궁금하신거 있으시거나 다른 사진 보고싶으시면 언제든 들러주세요... www.cyworld.com/bluesky73 입니다...
샹제리제 거리 보니 감회가 새롭네여....파리 가고 싶다~
저는 한국으로 귀국하고 나서 파리의 연인을 보는데 오자마자 다시 가고싶더군요...
사진과 글 너무 멋지게 잘 보고 갑니다 정말 다시 가고 싶죠 여행의 휴유증이 나도 심각하거든요
사진이 다 멋진데..특히 에펠탑 사진 죽이네요..^^
사진 잘 보고 가요..작년을 떠올리며 새록새록 기억이 나네요...그곳 파리....
이제 제 여행기도 마지막편을 남겨놓고 있네요... 부족한 글에 부족한 사진까지 관심을 가져주면서 봐주신 카페회원님들께 감사드리구요... 마지막편을 이제 곧 올리겠습니다... 꾸준한 관심 부탁드릴께요... ^^
-잘보고갑니다
입체감 느껴지는 사진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