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집앞에있는 미용실에서 머리 염색을 하곤하였는데
언젠부터, 머리 염색만 하면 가려워서 원장한테 이야기를 하였더니
그럼 오징어 먹물약으로 해보라는군요
값이 조금 비싸긴 하였지만, 오징어 먹물로 염색을 하고 부터는
머리에 가려움이 없어졌어요.
그런데 문제는 울 남편입니다.
지금껏 살면서 미용실에는 한번도 안간 사람이라
머리 자를때 가는곳은 뻔합니다. 동네 이발소.ㅎㅎ
집앞에 미용실이 있는데 왜 이발소에 가냐고 하였더니
그냥 싫다네요. 미용실에서 머리 자르는 것이.
나이든 남자들도 미용실에서 머리만 잘 자르더구만...
남편이 어느날, 이발소에서 머리도 자르고 머리염색을 하고 왔는데
머리 속이 가렵다고 하길래, 옻이 오른것 같아
병원에 갈 시간이 없으니,우선 급한대로 약국에서 약을사서 먹었더니 가라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남편이 한동안은 머리염색을 안하더라구요.
또 옻이 오를까봐 걱정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친정에 가니까 친정엄마께서
왜 윤서방은 머리가 허연데 머리염색을 안하냐고, 아직 흰머리로 그냥 있을 나이는 아니라면서
장모님이 보기에도 사위 머리가 허여니, 보기 싫으신 모양이였습니다.
옻이 올라서 이발소에서 머리 염색을 안한다니까
그럼 저보고 집에서 약을 사다가 해주면 되지 않냐고 하시는 것이였어요.
그 소리를 듣고는 제가 집에와서,남편한테 머리염색을 해 준다고 하니까
그것도 귀찮은지 이발도 할겸 이발소에서 염색을 하고 온다고 하는겁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이번에는 먼저보다 더 심하게 머리속에서 부터 이마 위까지 옻이 올라서 가렵다면서
밤에는 잠도 못자고 또 고생을 하는 것이였어요.
그러게 내가 해 준다고 할때 집에서 할것이지 이게 뭔 고생이람~
아침이 되자마자 피부과에서 처방을 받아 약을 먹었는데
의사쌤 하시는 말씀이 옻이 올라서 그러니까 이젠 함부로 이발소에서
머리염색을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이발소에는, 옻 안타는 머리 염색약이 없나봅니다. 약값이 비싸니까요
얼마나 고생을 하였으면 그 다음부터는 절대로 이발소에서 머리 염색을 안하는 남편.
처음에 옻이 오르고 나서 , 한참이 지났으니 이제는 괜찮겠지~하고,
머리염색을 했다는 남편의 말에, 저는 그저 웃을수 밖에요.ㅎㅎ
미용실에서, 저 처럼 오징어먹물로 염색을 하면 좋으련만
죽어도 미용실에는 안간다는 남편이니
그 다음부터는 제가 약국에서 옻 안타는 머리 염색약을 사서 남편에게 직접 해 주었는데
일반 머리염색약 보다는 값이 비싸긴해도 옻이 안 오른다니까...^^
지금은 20분만 있으면 머리를 감아도 되는 머리염색약이 나와서 ,남편도 저도 편해졌는데
처음 남편한테 머리염색을 해줄때는, 1제를 바르고 20분을 기다렸다가,
다시 2제를 바르고 또 20분, 모두 40분이 있어야만 머리를 감을수 있었어요.
남자나 여자나 머리만 만지면 졸음이 오는 증세로
남편은 머리 염색을 하는 도중에도 꾸벅꾸벅 졸기 일수이고
더운날씨에는 옷에 염색약이 떨어질까봐, 비닐을 두르고 있는것도 힘들었지요.
한번은 약국에 머리염색약을 사러 갔더니 이제는 모두해서 20분이면
머리염색이 되는 약이 새로 나왔다는 말에
먼저약 보다는 값이 조금 비싸지만, 20분이나 단축된다니 얼마나 좋던지요.
그런데, 남편한테 머리염색을 해주다 보니 , 머리를 자르고 왔어도 염색을 하려면
귀옆에 있는 머리에다 약을 바르려니 조심을 해도 염색약이 귀에 묻어서
염색하는 도중에 닦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제가 미용실에가서 원장한테, 머리염색 할때 귀에 약을 안묻게 하려면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그럼, 귀에다 랲을 씌우고 하라는군요.미용실에서는 머리염색을 할때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해주었는데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약을 자꾸 귀에다 묻히는가보다, 하면서
다음부터는 염색을하기 전에 랲을 잘라서, 남편의 귀를 감싸고 머리염색을 하였는데
그것도 썩 마음에 들진 않았습니다. 랲이 귀에 착 달라붙지를 않으니...
그러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릇덮게 비닐이 생각났습니다.
귀를 감싸기엔 조금 크긴 하지만, 랲을 씌우는 것보다는 나은편이라
그때부터는 머리 염색을 할때면, 남편의양쪽 귀에는 그릇 덮게가 씌워졌어요.
그러다가 며칠전에 티비 드라마를 보고있는데
어라? 미용실 손님의 귀에 무엇이 씌어져 있는겁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ㅎㅎ
자세히 보니 그릇덮게 보다는 조금 작은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도 저는 남편의 귀에다 그릇 덮게를 씌울때 마다
이 그릇덮게 보다 조금 작게 만들어서 귀에다 씌우면
편할텐데...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다음날 인터넷을 뒤져서 미용재료상을 찾아서 보고, 블러그의 글도 읽어보면서
제가 보았던 물건을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어느 블러그에 제가 원하던 것이 있는겁니다.
그 사람도 부모님 머리 염색을 해주면서 불편했다며
이렇게 편한것이 있는줄 몰랐다며, 머리 염색용품 귀마개 사진까지 올려놓았더군요.
세상에나~ 정말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살수있는 것이 인터넷인가봅니다.
드디어 제가 원하던 염색용 귀마개를 인터넷에서 찾아 구매를 하였어요.
그러고 보니 우리 집앞 미용실에도 미용재료상이 물건을 대주는것 같던데
그것도 돈이 드니까 그냥 머리 염색을 해주는가 봅니다.
미용 재료상 사람들이 이런것이 있다면서 왜 권해주지 않았겠는지요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머리 염색용 귀마개가, 100장에 9000원이니
두개씩만 사용해도 50번은 염색을 할수 있는겁니다.
이제는 제가 편하게 남편 머리염색을 해줄수 있을것 같아요.
인터넷이 있으니, 돈만 있으면 참 살기좋은 세상입니다. ㅎㅎ
첫댓글 그러게요~~^^ 인터넷이 좋은 점이 많긴 합니다~^^*
이렇게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ㅎㅎ 남편 머리 염색해준다는거
보통 힘든 일이 아니지요? 자인행님 수고로움에 박수 보냅니다^^♡
염색하는 사람은 머리만 대고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그것도 귀찮은지 어떤때는
다음에 하자고? 그럴때는 제 속에서 열이 확~~~ㅎㅎ
없는것이 없는 인터넷입니다 ㅎㅎ
저에 옆지기는 머리숱이 없는데다가 짧게 자르니 염색을 할때는 더 조심히 바르게 됨니다
그렇지 않으면 머리속까지 염색이 칠해지니...저도 사야겠습니다 염색용 귀마개 ㅎㅎㅎ
저처럼 모르는 분들도 있을것 같아서, 참고가 되시라고 글을 올려봤답니다.^^
우리는 ""각자 자기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기
""
착하고 착하신 자인행님
남편이 죽어도 미용실엔 안 간다고 하니, 염색을 하려면 제 손이 꼭 필요하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