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미래비전 선포’ = 허석 시장 ‘재선 출사표’?
지방자치 30년 맞아 2050년 ‘30만 정원도시 순천’ 미래 비전 선포
순천시가 2050년 미래비전을 선포한 것이 시민이나 순천시의회와 소통없이 진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는 지난달 29일 오후 여순사건 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로 떠들썩할 당시, 조례호수공원에서 ‘순천 미래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시는 지방자치 30년을 맞아 ‘30만 정원도시 순천’을 미래비전으로 선포했다. 시에 따르면, 허석 시장은 지방자치 30주년과 민선7기 3주년이라는 전환점에서 새로운 미래비전 목표, 그에 따른 다섯 가지 전략 과제와 15개 실천 과제, 45개 핵심 사업을 제시했다.
‘30만 정원도시’에 관해 허 시장은 “도시와 농촌이 조화롭고, 모든 시민이 평화로운 삶을 누리는 지속가능한 자족도시로, 모든 시민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정주·경제·문화·자치·복지 다섯 가지 전략 지표 가운데 ‘정원을 품은 정주도시’에서는 봉화산 대단위 바이오 헬스 정원과 용계산 숲속 치유센터 조성 추진, 농촌 재생 등을 통해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의 정착을 계획한다.
장기사업으로, 조계산 국립공원 승격 , 순천만 대규모 경관단지 조성, 203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제시하였다. ‘미래산업으로 풍요로운 경제도시’에서는 승주읍 대규모 친환경 농·수산물 물류센터 조성과 그린소재 산업단지 조성, 대형 숙박시설 유치 추진 및 대규모 어린이 놀이동산과 의료연구 인재 양성기관 설립을 담았다.
‘전통과 미래가 조화로운 문화도시’에는 전 학생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 실시 및 기적의 실버 도서관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립민속호남박물관 호남 유치와 종합 스포츠 파크, k-pop 영재 학교를 설립, 최첨단 디지털 영상촬영장 건립, 6070전용 쇼핑센터 건립 유치 사업을 제시했다.
‘모두의 일상이 행복한 복지도시’에는 365긴급 돌봄센터 설치, 청소년 통학버스 요금 지원과 실버 전용 휴양시설 건립 사업, 국공립 어린이집 50% 확충, 의과대학 및 1,000 병상 상급종합병원 유치와 함께 도심 친환경 무가선 노면 전철(연향뜰~국가정원~순천역) 사업도 포함시켰다.
끝으로 ‘직접민주주의로 성장하는 자치도시’에는 환경·문화 부문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유치 등과 전라남도 중간지원기구 통합센터 건립에 이어 장기 과제로 광양·여수 등과의 도시통합을 통해 남중권 특별시 승격까지 내다봤다.
하지만 이는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허 시장과 순천시는 서둘러 선포식을 열어 의구심을 가지게 하면서도 “앞으로 시의회, 지역정치권, 전문가, 시민 등 다양한 의견 수렴과 공론화 과정을 거친 후 정책화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허 시장은 이날 오전 민선7기 3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사실상 ‘재선 출마’를 공식화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이 자리에서 ‘순천 미래비전 선포식’을 알렸으며, 이틀 뒤인 지난 1일 시 공무원 상대로 ‘순천시 미래비전’을 주제로 특강을 열기도 했다.
이에 지난 1일 순천시의회에서는 올해 들어 처음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와 허 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허유인 순천시의회 의장은 ‘미래비전 선포’와 관련해 “시장과 시 집행부가 시민, 시의회와 소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출처/순천광장신문